고월영은 재빨리 손을 내렸다.그녀는 강현준을 힘껏 노려보았지만 반박할 용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상처를 모르는 척할 걸, 조금 후회가 되었다.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얄밉고 치졸할 수가 있는 거지?분명히 강현우는 온화하고 자상한 사람인데 어떻게 저렇게 성질 포악하고 이기적인 형을 두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눈빛은 뭐지?”강현준이 시비조로 물었다.생긴 건 여리여리하고 툭 치면 쓰러지게 생겨서는 가끔 그를 노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앙칼진 고양이 같은 느낌이랄까!“현왕 전하, 왜 다시 본래의 신분으로 돌아오신 겁니까?”현왕이 나타나고 여왕이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너 따위랑 부부 연기를 계속할 마음이 사라졌다! 심히 거슬리거든!”현왕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고월영은 순간 울컥하며 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쳤다.‘짜증나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거든?’‘악귀처럼 음침한 얼굴을 하고 괴롭히기만 하는 사람을 누가 부군으로 삶고 싶어 한다고!’‘그래도 현왕으로 나타날 때 뒤처리는 깔끔하게 했겠지?’태후가 오늘 그녀에게 여왕의 행방을 묻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가 이미 적당히 해명을 해둔 것이 분명했다.고월영은 다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 뒤로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강현준은 병법서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는 병법서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 점은 강현우와 무척 비슷했다.사실 그들은 비슷한 점이 매우 많은 형제였다.성격과 저 살벌한 눈빛, 그리로 눈물점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게 똑같았다.고월영은 몰래 한숨을 쉬었다.피로감이 몰려왔다.그와 강현우가 너무 닮아서 가끔은 강현우와 같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그렇게 얼마를 더 달렸을까, 마차는 드디어 태화전에 도착했다.그 뒤로 한 시진 동안 고월영은 태후의 지시대로 향을 피우고 조상에게 큰절을 올린 뒤, 기도까지 마쳤다.그리고 현왕은 예상 외로 그
Terakhir Diperbarui : 2023-10-12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