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381 - Chapter 390

1375 Chapters

제381화

본가로 돌아온 도윤은 줄곧 근심으로 가득 찼지만, 지아를 본 순간, 눈빛은 부드러워졌다.“돌아왔어?”지아는 전의 일로 따질 겨를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도윤을 향해 걸어갔다.“백채원은 어떻게 됐어?”“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독충의 사람이 한 거야?”“아직은 확신할 수 없어. 난 그녀와 만나서 아주머니에 관한 일을 묻고 싶었는데, 보기도 전에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았을 거야.”지아가 물었다.“왜?”“만약 상대방의 목적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면, 현장에 있던 그녀는 이미 마지막 숨만 남은 상태였고, 그들은 어떻게든 그녀를 죽일 수 있었지. 상대방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백채원을 데리고 간 것은 분명히 그녀의 목숨을 원하는 게 아니야.”지아도 미간을 찌푸렸다.“근데 왜 백채원을 데려간 거지?”‘만약 나 때문에 엄마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백채원은 또 무엇 때문일까?’도윤은 피곤한 미간을 비볐다.“적어도 한가지는 확신할 수 있지. 아주머니가 갑자기 발병한 것은 백채원과 관계가 있고, 상대방은 그녀가 날 만나 무엇을 폭로할까 봐 이런 방법을 생각해낸 거야.”지아는 소파의 등받이를 세게 두드렸다.“도대체 누구지! 이렇게 하면 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처음에 지아는 주모자가 이예린이라 확신했지만, 지금 이런 일들이 발생하니 그녀는 상대방의 의도를 더욱 이해하지 못했다.‘설마 상대방의 목적은 이도윤과 나의 가족들을 모두 소멸시키려는 건가?’도윤은 표정이 엄숙했다.“아직은 판단할 수 없어.”“아저씨는 이 일을 알고 있는 거야?”“이미 숨길 수 없는 일이야. 그것은 백씨 집안의 차였으니, 중대한 교통사고로 경찰은 이미 그들에게 통지했어. 아마 어르신과 아저씨도 모두 알고 있을 거야.”말하는 사이, 도윤의 전화가 울렸는데 바로 어르신이었다.지아는 도윤과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여전히 어르신의 화가 난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도윤은 전화를 끊었다.그는 손을 뻗어 지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난 그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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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생김새가 다를 뿐 아니라, 채나는 성격도 지윤과 정반대였다.어린 소녀의 눈에는 지아에 대한 적의가 가득했다. 아이는 비록 어리지만 모두 다 알고 있었다.주은청은 즉시 설명했다.“죄송해요, 아가씨. 채나는 성격이 소심해서 낯선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지아는 이미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비록 백채원에 대한 원한을 한 아이에게 화풀이하고 싶지 않았지만, 채나가 자신을 이렇게 싫어하는 것을 보니, 지아도 더는 그 아이를 달래고 싶지 않았다.사람들의 관계는 무척 이상했다. 지윤도 분명히 백채원의 아이였지만, 지아는 첫눈에 친근함을 느꼈다.“괜찮아, 아이일 뿐이니까. 근데 넌.”지아는 주은청의 다리를 바라보았다.“다리는 괜찮은 거야?”유람선에 있을 때 전효는 그녀를 향해 총을 쏘았다.주은청은 살짝 웃었다.“아가씨의 관심, 정말 고마워요. 그때 급소를 다치지 않았고, 이미 몇 달 동안 휴양했어요. 비록 부상당한 신경은 아직 천천히 회복해야 하지만, 지금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에는 영향이 없어요.”보아하니 전효는 그래도 봐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 다리도 망가졌을 것이다.“괜찮으면 됐어.”지아는 지윤을 내려놓았다. 지윤은 전보다 키가 많이 커서 품에 안으니 꽤 묵직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그렇게 침을 흘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었다.지아는 손을 뻗어 그의 작은 코를 가볍게 잡았다.“으이그, 침 좀 그만 흘려.”지윤은 입을 벌리고 웃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냈고, 왼쪽 볼에는 옅은 보조개가 나타났다.전에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지만, 지아는 이번에 분명히 보았다. 그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도윤과 백채원은 모두 보조개가 없는데, 이 아이는 어떻게 보조개가 있는 거지?’이때 지아의 머릿속은 갑자기 소시후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도 웃으면 왼쪽 볼에 보조개가 하나 있었다.지아는 고개를 저었다.‘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아마도 격세 유전이겠지.’“엄마, 같이 공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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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번엔 지아가 깜짝 놀랐다.‘이 아이 대체 어떻게 된 거야?’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지윤은 심지어 걸음도 떼지 못했지만 이미 그녀의 옷을 잡고 엄마라고 불렀다.“그는 정말 다른 사람을 엄마라 부른 적이 없어?”“그럼요, 저는 도련님과 함께 먹고 함께 지냈으니, 그는 혼잣말을 하는 것 외에,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엄마라고 부른 적이 없어요. 게다가 비록 어리지만 성격은 대표님과 똑같아서, 걸음을 뗀 이후로, 사람에게 안기려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거예요. 도련님이 뜻밖에도 아가씨와 이렇게 다정하게 지내면서 심지어 아가씨를 엄마라고 부르다니.”이 말에 지아는 좀 뻘쭘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 핑계나 댈 수밖에 없었다.“지난번 섬에 있을 때, 내가 줄곧 그를 데리고 있었기에 나와 친해졌나봐.”“아마도 그렇겠죠, 근데 그날 아가씨 정말 용감했어요. 그 악당들이 총을 들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쫓아가다니. 아가씨가 아니었으면 도련님은 돌아올 수 없었을 거예요.”지아는 어색하게 웃었고, 눈을 드리우며 지윤을 바라보았다.지아가 주은청과 이야기를 나눌 때, 지윤은 영리하게 그녀의 품에 안겨 그녀의 옷에 있는 장식품을 가지고 놀았다. 그리고 입가에 초롱초롱한 침이 걸려 있어 무척 천진난만해 보였다.주은청은 채나에게 기저귀를 잽싸게 갈아준 다음 또 분유를 타주었다. 채나는 소파에 얌전하게 앉아 우유를 마셨지만 한 쌍의 눈은 줄곧 지아를 주시했다.이것은 지아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백채원과 닮은 작은 얼굴과 마주하고 있으니 마치 백채원이 그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주은청은 지윤 앞에 가서 말했다.“도련님은 이미 기저귀를 뗐기에 제가 데리고 화장실에 갈게요.”지윤은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바로 지아의 품에 기대어 전보다 많이 똑똑하게 입을 열었다.“엄마가 안아줘.”“그냥 내가 할게.” 지아는 지윤을 안고 화장실로 갔다.전에 지아가 갑자기 지윤을 버려서 그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지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지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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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백씨 집안.백정일은 본래 충격을 받은 데다 이번에 딸까지 사고가 나서 전보다 많이 초췌해 보였다.이도윤이라도 이런 백정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아저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채원이는 틀림없이 살아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그녀들도 일을 이렇게 크게 벌일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백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살아 있어도, 크게 다쳤겠지…….”어르신은 탁자를 세게 두드렸다.“도대체 누가 이렇게 겁도 없이 감히 내 손녀에게 손을 대는 게야!”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백채원이란 손녀였다. 그가 애지중지하던 손녀를 건드렸으니, 어르신도 화가 났다!“현재의 증거는 모두 독충을 가리키고 있어요.”어르신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럴 리가 없어! 절대 독충일 리가 없다고!”도윤은 어르신이 너무 흥분하고 있다고 느끼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는데, 검은 눈동자에는 의심이 스쳐지나갔다.“왜 독충일 수 없는 거죠?”어르신은 즉시 감정을 가라앉혔다.“너희들은 줄곧 독충을 엄하게 타격하고 있지 않았나?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감히 나타나서 일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 게다가 내 손녀는 그들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그들은 이렇게 할 필요가 어딨겠는가?”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최근 몇 년 동안 독충은 일을 점점 더 크게 벌이고 있죠. 의료조직이라고 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게 더 마땅할 것 같네요. 난 해킹된 현장 감시 카메라를 복구했는데, 현장에 나타난 남자는 독충의 일원이었어요.”어르신이 계속 반박하려는 것을 보고 도윤은 직접 증거를 내놓았다.“바로 이 남자가 채원이를 데려갔어요.”“이 사람은 온몸을 꽁꽁 감쌌는데, 넌 어떻게 그가 바로 독충의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거지?”도윤이 화면을 확대하자, 남자의 손목에는 독수리 문신이 절반 드러났다.“이 사람의 본명은 오정인, 독충 조직의 멤버 중 하나예요. 그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바로 이 문신인데, 그도 납치 사건에 참여했거든요.”백정일은 찻잔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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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백정일은 다시 독충에게 연락했는데, 백채원이 사고가 난 후, 상대방이 소통을 거절할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그들은 백정일에게 제때에 약속 장소에 나오라고 했다.독충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제각기 약소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대책을 상의하고 난 다음, 도윤은 돌아가서 계획을 세우려 했다. 떠날 때 그는 어르신이 멍을 때리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았다.백씨 집안을 떠나자, 도윤은 바로 분부하였다.“어르신이 최근에 무엇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알아봐.”진환은 바로 눈치를 챘다.“대표님, 어르신을 의심하시는 겁니까?”“만약 독충을 숨긴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그들의 종적을 찾았을 거야. A시에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아. 그리고 오늘 어르신의 표정이 매우 이상해.”진환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만약 어르신이라면, 그런 사람과 연락할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왜 약을 파는 사기꾼들의 목표가 항상 노인들인지 알아? 그들이 어리석기 때문에? 아니. 사기꾼이 번번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노인들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무슨 약점이죠?”“죽음을 두려워하는 거지. 강한 사람일수록 죽음을 더욱 두려워하거든. 독충과 각국의 고급 정부 요인 간의 접촉은 약물로부터 시작됐어. 그들이 내놓는 약은 시중의 약보다 훨씬 좋으니까.”“그래서, 어르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어르신은 몇 년 전부터 다리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 상태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 그는 몰래 독충과 무슨 거래를 했을 수도 있으니, 백채원의 교통사고가 독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은 거야.”도윤은 비웃었다.“그는 마음속으로 독충을 파트너로 여겼을 거야. 심지어 독충은 그에게 의탁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나 최근 몇년간 독충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을 거야.”진환은 한순간 침묵하다 결국 감탄했다.“어르신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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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지아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녀는 수건을 내려놓으며 냉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씻겨줘. 난 옷 갈아입으러 갈게.”말을 마친 다음, 지아는 도윤의 반응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떠났다.그녀는 한 아이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지만, 도윤이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이런 모습에 지아는 그 아이가 살아있다면 오늘 날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사실 다를 것도 없었다. 그 아이를 이 세상에 데리고 오는 것은 그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다름없었다.‘결국 지금의 난 나 자신의 안전조차 보장할 수 없으니까.’도윤은 재빨리 따라왔고, 지아는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지아가 가볍게 소리치자 도윤은 바로 몸을 돌렸다.두 사람은 분명히 가장 친밀한 일까지 했지만, 지금은 이미 낯선 사람으로 변한 것에 습관이 되었다.몸의 본능까지 도윤에게 이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었고, 어느새 그들은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지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도윤은 다시 걸어 들어왔다.“아이는? 그렇게 어린 아이를 욕조에 남겨둔 거야?”“안심해, 도우미에게 맡겼으니까.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그래.”지아는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또 외투를 밖에 걸쳐 자신을 꽁꽁 싸맸는데 조금의 피부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도윤은 그녀의 이런 행동에 대해 다소 불만을 품었지만 시간 때문에 내색하지 않고 즉시 본론을 얘기했다.“오늘 밤 난 아저씨와 함께 독충을 만나러 갈 거야.”“나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니까 나에게 행방을 알릴 필요가 없어.”지아는 관심이 없다며 한쪽에 앉아 책 한 권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지아야, 꼭 이래야겠어?”지아는 책을 덮고 눈을 들어 반문했다.“이도윤, 그럼 나더러 어쩌라는 거지? 널 관심하라고? 내가 무슨 자격으로? 네 전처? 아니면 네 원수?”도윤은 주먹으로 쥐었다.“우리 정말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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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지아는 잠들지 않았기에, 어두운 밤에 빛이 반짝이는 순간, 그녀는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가져왔다.소시후가 보낸 문자였다.[자?]지아는 얼른 몸을 뒤척이며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아이를 깨울까 봐 화장실에 간 다음 바로 소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음.” 귓가에 소시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늦었는데도 안 잔 거야?”“아직이요, 무슨 새로운 소식이 있는 거예요?”“응, 두 가지 일을 알아냈어. 첫 번째는 백정일 선생과 장미 부인이 곧 만난 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아 씨가 나에게 조사하라고 한 사람을 찾았단 거야.”지아는 눈이 밝아졌다. 그녀는 한 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시후를 찾아갔는데, 그가 이렇게 믿음직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누구죠?”“독충의 사람들은 모두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말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녀의 호칭은 해당화. 그러나 나는 이미 그녀의 현재 위치를 확정했는데, 지아 씨, 그녀가 이동하기 전에 만나보지 않을래?”소시후의 말 한마디에 지아는 바로 흥분하기 시작했다.“그래도 되는 거예요?”“나는 너희들 사이의 원한을 모르지만, 그녀를 식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물론 그녀는 독충의 일원으로서 매우 위험하니까 지아 씨는 반드시 나의 명령을 듣고 행동해야 해. 이렇게 해야만 지아 씨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좋아요.”“그럼 지금 차 보낼게요.”지아는 전화를 끊고 마음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하느님은 역시 그녀를 박하지 않았다. 원래 그녀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는데, 뜻밖에도 하느님이 또 창문을 열어주었다니.지아는 지윤을 주은청에게 맡겼고, 주은청은 시간을 보았다.“아가씨, 이렇게 늦었는데 어디로 가려고요?”“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좀 있어.”“그러나 대표님은 오늘 저녁에 외출하지 마시라고 분부하셨어요.”지아는 간단하게 설명했고, 주은청도 그녀를 막을 수 없어 떠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바깥의 경호원들은 달려들어 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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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지아는 소시후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을 보는 그의 눈빛은 비록 부드럽지만 남녀 간의 감정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다.지아는 눈을 깜박였다.‘오빠가 있는 게 이런 느낌인가?’“괜찮아요.”지아는 웃으며 말했다.“안타깝게도 나는 외동딸이라 동생이 가득한 대표님보다 많이 외롭게 자라서요.”소시후는 지아의 쓸쓸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좀 아팠다. 그는 서류가방에서 자료 한 장을 꺼냈다.“참, 이것이 바로 그 해당화의 자료야, 봐봐.”지아는 단지 말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소시후는 도윤조차 찾을 수 없는 자료를 모두 가져왔다.다만 이 자료 위의 여자는 여우 탈을 쓰고 있어 진면목을 볼 수 없었다.소시후는 설명했다.“이것은 독충의 규정이야. 신분을 누설하지 않기 위해 매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조차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거든.”“그렇군요.”비록 생김새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방면의 자료는 오히려 매우 상세하게 쓰여져 있었다. 예를 들어 그녀가 독충에 가입한 후에 무엇을 했는지.자료라기보다는 이력서과 같았다. 위에는 해당화의 과거 이력을 똑똑하게 적었다.그녀는 심리학과 정신적인 약물 개발에 능한 천재 의사였다.전에 외국에서 몇 차례 큰 사건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몽유 거리’였다.그것은 한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몽유를 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들은 비록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멍하여 마치 영혼을 잃은 것처럼 망연히 걷고 있었다.각국은 앞다투어 이를 보도하였고, 또 일부 사람들은 이게 바로 귀신이 한 짓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사람들은 악마에 의해 통제되어 넋을 잃었다며 초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일시에 각국의 과학자들이 잇달아 인터뷰를 받으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들은 전부 실험품이었고, 정신류의 약물을 주사 받아 신경에 이상을 초래했기에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그녀는 올해 겨우 22살인데, 12년 전에 독충에 가입했다니. 이렇게 어린 아이도 받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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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지아도 이 질문이 너무 당돌하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들의 이런 우연히 만난 관계로 소시후가 이렇게 많은 내막을 말해주었으니 그녀는 이미 감지덕지했다.차는 카메라가 없는 골목에서 멈췄는데, 그곳에는 이미 새까만 지프차가 세워져 있었다.“우리 이제 다른 차로 옮겨야 해.”“네.”지아는 바삐 차에서 내렸는데, 그 지프차의 성능이 아주 좋아 창문조차도 방탄유리라는 것을 발견하였다.차는 교외를 향했고, 지아가 약간 긴장하는 것을 보고 소시후는 작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두 병을 꺼냈다.“좀 마실래?”지아는 깜짝 놀랐다. 비싼 사파이어 반지를 낀 남자가 뜻밖에도 요구르트를 빨아 마시다니, 그것도 딸기 맛의 요구르트였다.“고, 고마워요.”소시후는 가볍게 웃었다.“솔직히 말해줄게, 사실 우리 집안 사람들 모두 요구르트를 좋아하거든. 특히 딸기 맛.”“네, 맛있네요.” 지아는 자신이 너무 긴장한 것을 보고 소시후가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새콤달콤한 맛이 혀끝에서 퍼지자 지아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두려워하지 마, 난 지아 씨를 다치게 하지 않을 테니까.”소시후가 부드럽게 말했고, 지아를 바라보는 눈빛마저 부드러웠다.“우리가 모두 같은 소씨인 것을 봐서라도, 난 지아 씨를 여동생으로 여길 거야.”‘정말 대단해, 나의 미세한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다니.’역시 권력자답게 소시후는 지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소시후는 또 그녀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 지아더러 자신의 요구에 따라 위장하도록 했다.지아는 옷을 갈아입은 다음 얼굴에 가면까지 썼다.이것이 바로 독충의 사람들의 옷차림이었는데, 다른 사람과 부딪혀도 티가 나지 않았다.주위의 집이 갈수록 적어지면서 등불도 점차 드문드문해졌다. 그리고 지아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못했다.‘오늘 밤, 난 진실을 알 수 있을까?’이때 도윤은 새까만 옷을 입은 채 백정일을 따라갔다. 얼굴은 미리 화장을 해서 그는 지금 용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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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백채원의 절박한 눈빛을 마주하자, 여자는 그녀의 산소마스크를 벗겼고, 백채원은 전처럼 날뛰지 못한 채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예요?”“무엇을 하고 싶냐고?” 여자는 가볍게 웃었다. 그 아름다운 얼굴은 백채원의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시간은 그녀를 유난히 부드럽게 대한 것 같았고 그녀의 얼굴에 주름을 더하지 않았다.다만 전의 그녀는 부드럽고 착했으며 영원히 부드럽게 자신을 바라보았고, 백채원에게 아주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가져다주었다.그래서 백채원의 마음속에서 가장 착한 여자는 바로 그녀의 엄마였고,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다.교통사고가 발생할 때, 백채원은 진수련 입가에 있는 미소를 보고서야 이 여자가 얼마나 모진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되었다.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자, 백채원은 목소리가 쉬었다.“전에 아빠를 사랑했잖아요? 근데 왜 죽은 척하고 이 모든 것을 계획한 거냐고요?”“사랑?”진수련은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마치 부드럽고 상냥한 어머니처럼 백채원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그러나 백채원은 오히려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하루만에 그녀는 너무 많은 사실을 알았고, 점차 멘붕을 느꼈다.앞에 있는 이 여자는 천사가 아니라 생각이 깊은 악마였다.“내가 그렇게 무서워? 근데 넌 어렸을 때 매일 나한테 매달리면서 밤마다 나랑 같이 자려고 했잖아, 착한 우리 딸, 이 엄마를 잊은 거야?”엄마란 소리에 백채원은 소름이 돋았다. 백채원은 눈물을 줄줄 흘렸고 한 방울 한 방울 이불을 적셨다.그녀는 몇 번이나 울었는지 눈시울까지 붉어졌다.몸은 아팠지만 마음의 상처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내가 그동안 줄곧 당신을 엄마라고 불렀는데, 설령 내가 당신 친자식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날 키웠잖아요. 근데 지금은 날 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이 십년 동안 나는 줄곧 당신을 그리워하고, 지금까지 그 여자를 받아들인 적이 없어요. 심지어 난 당신이란 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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