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는 무언가 말하려다가 망설이는 듯했다. 지아는 그에게 따지듯 몰아붙이지 않고,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천천히 빼냈다.“말하기 힘들면 안 해도 돼요. 일단 식사나 해요. 저는 곧 돌아가야 하니까요.”“지아 씨, 나는...”마침내 결단을 내린 듯, 민호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지아 씨, 나한테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 어떤 비밀 조직에 속한 녀석인데, 최근에 한 가지 소식을 들었다고 했어요.” “비밀 조직이요? 그게 뭔데요?”지아가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국제 용병 조직 같은 거예요. 돈만 받으면 어떤 임무든 맡는데, 이를테면... 살인 같은 것도요.” “살인이요?”지아는 과거의 나쁜 기억이 떠오른 듯 얼굴을 굳혔다. “두려워하지 마요.”민호는 조산한 그날 밤이 그녀의 악몽이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나는 당신을 다치게 두지 않을 거예요.” “미스터 정의 친구분이 들었다는 소식이 뭔데요?” “최근에 살해 의뢰를 받았대요.” “나를 죽이라는 의뢰군요, 맞죠?”지아가 씁쓸하게 웃었다.“이젠 익숙해요. 이미 수많은 살해 위협을 받아왔으니까요. 이번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거예요. 저를 친구로 여겨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나는 이만 가볼게요.” 지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하자, 민호가 그녀의 손목을 급히 붙잡았다.“가지 말아요.” “나는 불행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애완동물조차도 나 때문에 해를 입었죠. 당신에게도 불행이 닥칠 거예요.”“지아 씨, 내가 진실을 밝히는 건, 당신을 돕고 싶기 때문이에요.” 민호가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이번에 당신을 노리는 사람은 평범한 상대가 아니에요. 지아 씨, 제발 나와 함께 가요. 여기 머물면 언젠가는...” 오래도록 놓은 미끼가 드디어 물고기를 건진 순간이었다. 게다가 이 물고기는 그야말로 대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주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날 죽이려 하고 있어요. 여러 방법으로 계속해서 날 쫓
최신 업데이트 : 2024-11-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