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오자, 부남진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해졌다. 이전의 부씨 가문은 아주 불안정했는데, 아이들의 등장이 새로운 희망을 가져와 부남진의 마음을 한결 밝게 해주었다. 덕분에 도윤에 대한 태도도 한층 너그러워졌다.부남진은 그동안 도윤이 저지른 일들을 마음속 깊이 원망해 왔지만, 그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화목한 모습을 보자, 그 감정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지 않은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젊었을 때는 명예와 이익을 좇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손주들을 품에 안은 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만이 남았다. 식사 자리에서 부남진은 아이들에게 음식을 덜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특별히 도윤에게도 한 젓가락 덜어주었다. 이런 행동은 도윤이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짓게 했는데, 이전까지의 부남진은 그에게 직접적이고도 냉랭한 적대감을 보였기 때문이었다.한편, 화연은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부러움과 다정함이 가득했다. 하용은 화연이 자신의 아이를 떠올리고 있음을 알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었다. 이전의 부씨 가문은 한산하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부장경은 먼 곳에 있었고, 미셸은 도윤을 쫓아다녔기에, 명절이 되어도 집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오직 부남진과 민연주만이 남겨진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아가 새로운 가족을 들여왔고, 도윤과 하용,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까지 더해져, 부남진은 마치 몇 년은 젊어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연말이 가까워지자, 모두가 눈과 바람을 뚫고 집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부남진은 도윤과 하용을 불러 술잔을 기울였고, 평소 차분한 성격의 부장경까지도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 지아는 무무를 목욕시킨 후, 무무와 소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오른쪽과 왼쪽에는 자그마한 머리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침대 위에서 작은 머리가 거꾸로 내려오며 한 마디를 외
Last Updated : 2024-11-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