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는 성격이 냉담하고 규칙이 많아서, 그의 조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나 실험 기지에 자유롭게 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아는 감히 그 사람이 루이스가 키운 약물 실험 대상자라고 추측했다. 그 사람의 뒷모습을 지아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그녀를 도운 적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두 사람은 이미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다. 남자가 몸을 돌리자, 야위었음에도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소시후도 지아와 다시 만난 상황이 이런 상황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 지아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는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최근에야 지아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 “지아야, 네가 왜...” “소 선생님, 오랜만이네요.”지아는 시후가 이곳에 온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신장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는 8년 전부터 그에게 신장을 이식해 줄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이도윤에 의해 저지당했고, 그 이후로는 간간이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윤은 그가 이미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했는데, 분명 일이 복잡하게 된 듯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여기서 만날 일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네가 잘 살아있는 걸 보니, 참 다행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기운을 거둔 시후는 아주 부드럽게 보였다. 지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저도 마찬가지예요.”루이스는 두 사람이 알고 지낸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민서야, 나는 네 신체검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 “네.”지아가 다시 시후를 향해 말했다.“소 선생님,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두 사람이 떠나는 방향을 본 시후는 알 수 있었다.‘지아가 바로 루이스가 말한 훌륭한 제자이자, 그 사람의 궁극적인 꿈이구나.’ 하지만 지아와 달리, 시후가 약물 실험 대상자가 된 것은 순전히 신체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난 반년간의 치료를 통해 루이스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다만, 루이스가 입버릇처럼 부르는 ‘민서’가 지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Last Updated : 2024-11-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