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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1411 - Chapter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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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도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아가, 아빠라고 불러.”해경의 커다란 두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정말 그래도 돼요? 엄마가 알면...” “안심해, 오늘은 엄마가 널 데리러 가라고 했어. 엄마는 우리가 함께 돌아가서 식사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소망은 조심스럽게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아빠.” “착하네.”도윤의 눈시울은 다소 촉촉해졌다. 어릴 때부터 곁에 두고 키우지 못한 이 아이들을 바라보자, 마음속에 수많은 감정이 밀려왔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가장 어린 무무를 품에 안았는데, 그 아이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야.”“좋아요.”해경이 깡충깡충 앞서 걸었다. 해경은 성격이 아주 밝고 활발해서 수다쟁이처럼 자신의 학교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도윤은 참을성 있게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시로 정성스레 반응했다. “아빠, 사격술이 좋다고 들었는데, 언제 저한테도 보여주시면 안 돼요?” “A시에 돌아가면 널 데리고 사격장에 갈게. 그때 네가 알고 싶은 걸 전부 가르쳐 줄게.” 도윤은 둘째 아들에 대해 아주 너그럽게 대했다. 이씨 가문의 임무는 이미 장남에게 맡겨졌으니, 다른 자녀들의 미래는 그들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그래서 도윤은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았다. “맞다, 아빠, 저한테 큰오빠가 한 명 더 있다면서요?”소망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부녀간의 타고난 혈연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서로 가까워지고 싶게 하는 법이었다. “응, 곧 큰오빠의 아홉 번째 생일이야.” “큰오빠는 분명히 어른스럽고 듬직할 거예요. 작은오빠처럼 멍청해서 매일 망신당하지는 않을 거고요.” 해경은 손을 들어 가볍게 소망을 치며 말했다.“팔이 왜 밖으로 굽어? 우리는 어쨌든 같은 배에서 나왔잖아!” 소망은 해경을 향해 혀를 내밀며 말했다.“생각해 보면 큰오빠도 똑같잖아. 똑같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지만, 큰오빠는 우리보다 훨씬 불쌍해. 적어도 우리는 엄마 곁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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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도윤이 무무를 내려놓고 말했다.“주방에도 없나?” 어젯밤 지아는 메뉴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입맛은 각기 달라서, 몇 가지 요리를 정성껏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없어요.”소망은 위층에서 내려왔다.“위층에도 없어요.”무무는 야외 정원을 훑어보았지만 지아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무무는 팔을 벌리며 없다고 표시했다. 도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부엌으로 가서 힐끗 보았다. 오븐은 예약한 시간이 지나 ‘삐삐’ 거리며 알림 소리를 냈다.그는 오븐을 열고 작은 팬케이크를 꺼냈다.옆에는 아직 구워지지 않은 케이크 조각과 준비된 과일, 그리고 크림이 있었다. 이 모든 일을 끝내려면 지아는 온종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는 반만 하고 멈춘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오늘은 가족이 모이는 날이지 않은가. 지아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도윤은 핸드폰을 꺼내 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조리대 위에 놓인 핸드폰 벨소리가 크게 울렸다. 지아의 핸드폰은 여기 있지만, 사람만 사라진 것이었다. 무무는 감자 한 알을 들고 부엌 앞에 서 있었는데, 반밖에 깎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녀는 감자를 주운 위치를 가리켰다.그곳은 문가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떠난 후 어떤 사람이 왔고, 지아는 절반쯤 깎은 감자를 들고 문을 열었던 거야. 어쩌면 그 낯선 사람이 지아를 데려갔을지도 몰라.’ 방안은 아주 가지런했고, 싸운 기척이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을 아는 게 분명해.’ ‘만약 지아가 반항하려고 했다면,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으려 했다면, 방 안에 아무런 흔적이 없을 수가 없어.’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만약 지아가 일이 있어서 떠났다면, 핸드폰을 두고 가지 않았을 거고, 나한테 메시지라도 남겼을 거야.’ 도윤과 지아의 이번 일정은 비밀이었고, 도윤은 진봉만 데리고 왔다. 마침 진봉도 도윤과 함께 사람을 데리러 갔는데, 이때 사고가 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도윤은 즉시 사람을 시켜 CCTV를 확인해 보았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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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루이스, 그는 지아를 치료한 큰 은인이었다. 지아가 옥쇄를 끊고 도망쳤을 때, 온몸에는 기운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주원이 그녀에게 루이스를 소개해 준 것이었다. 루이스는 세계 최고의 의사였다. 하지만 의학자라기보다는 의학의 괴짜, 의학의 미치광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결과만 보고 과정은 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루이스가 지아를 도울 수 있었던 것도 지아를 불쌍하게 여겼던 것이 아니라, 지아가 그의 실험체였기 때문이었다. 주원은 지아를 치료하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지우고 나서 치료에 전념하는 것. 하지만 루이스는 달랐다. 그는 처음부터 큰 흥미를 느꼈고, 임신 중에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상이 지아였다. 그는 한마디로 승낙했다.‘하늘에서 떨어진 실험용 쥐나 다름없잖아! 놓칠 수 없는 기회야!’ 루이스는 지아를 약물 실험 대상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배속의 태아도 약물 태아가 될 것이고, 아이가 살아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살아남은 약물 태아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그때의 지아는 선택권이 없었다.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루이스의 제안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는 하루 세 번 지아에게 약물을 먹였다. 지아도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 치료하는 동안 루이스에게 의술을 배웠다. 물론 지아는 자신의 본명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민서’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얼굴에도 인피가면을 썼다. 루이스는 그것을 발견해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결국 그의 눈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썩은 뼈 더미일 뿐이었고, 여성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단지 뼈대의 크기나 높이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좋은 쪽으로 발전했는데, 루이스는 지아가 아이를 낳게 도왔고, 그녀의 암세포를 제거해 주었다. 지아는 루이스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체가 되었고, 루이스는 그녀에게 업그레이드된 계획을 진행하고자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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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지아는 루이스와의 재화보다 루이스가 대체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에 더욱 신경썼다. 그때의 지아는 가짜 신분을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한 수를 남겨 두었고, 루이스는 오직 연구에만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가짜 신분임을 알고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루이스가 조사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벌써 내 진짜 신분을 알아냈을 거야. 이제야 찾아오진 않았을 거란 말이지.’ ‘그러면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야. 내가 최근에야 진짜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람을 불러들이게 된 거지.’ 지아의 본래 의도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이 다시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실마리를 따라가며 진상을 추적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녀가 수십 번 계산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첫 번째로 날 찾아온 사람이 암살자가 아닌 루이스라니!’ 누군가 루이스에게 소식을 전해 그녀의 정체를 폭로한 것이 분명했다. ‘즉, 나를 죽이려는 사람은 분명 독충과 관련이 있을 거야!’지아가 애초에 독충에 들어간 이유는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비록 나중에 루이스에게 겁을 먹고, 밤새 짐을 싸서 작은 마을로 숨어 들었지만 말이다. 이 계획은 결국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는 즐거워 보였으며, 지아가 도망간 것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아마 자신의 ‘실험용 쥐’가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에 크나 큰 기쁨을 느끼는 듯했다. “선생님, 그때 일은...”루이스가 설명했다.“아이를 위해서 그런 걸 테니 이해해. 널 탓하진 않을게.” 그는 얼렁뚱땅 한 마디로 넘어갔지만, 지아는 분명히 믿지 않을 것이었다. 지아는 루이스가 얼마나 독한 남자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루이스의 악독함은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위해, 어떤 사람은 지위를 위해 악독함을 드러냈으나, 오직 그만이 학술을 위해 악독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루이스는 너무도 극단적이어서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능가할 수 있었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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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지아의 눈에 루이스는 순수한 의학 미치광이처럼 보였다. 다른 일에는 오히려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녀는 그에게 아주 직설적으로 물었다. “사람? 아무도 말 안 해줬는데?” “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저를 찾으셨어요?” “누군가 익명으로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는데, 네가 소민서라고 해서 찾아왔어.” 지아는 손가락을 매우 꽉 쥐었다.‘그런 거였구나!’ 그녀는 그 사람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대가 루이스를 불러들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즉, 상대는 루이스의 개조 계획과 지아가 그의 실험용 쥐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그 사람은 루이스를 이용해서 나를 죽이려는 거야!’ 지아는 그 당시 루이스의 개조 관련 문헌과 기록을 너무도 많이 봤다. 만약 약물 실험 대상자가 되고도 살아남을 확률이 만분의 일이라면, 개조인은 더욱 흉악한 존재가 될 것이었다. 아무도 아직 성공 사례가 없는 것에 자신의 목숨을 걸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지아는 그런 미친 듯한 발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사람과 기계가 다른 이유는 약점도 있고, 희로애락도 느끼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절 어디로 데려가실 생각이세요? 실험 기지로 돌아가실 건가요?” 지아는 바깥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해수면에 쏟아져 물결이 반짝반짝 빛났는데, 참으로 아름답고 고요해 보였다. ‘도윤 씨는 지금쯤 이미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났을 텐데.’ ‘정말 오랜만이겠네, 그새 아이들도 다 컸으니까.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났으니 정말 기뻐했겠지?’ 보지 않아도 지아는 그 장면이 생생히 떠오르는 듯했다. 무무와 해경이 좋아하는 토마토, 감자, 소갈비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고, 오븐에 있는 팬케이크도 절반밖에 구워지지 않았다. 지아가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분명 지아는 어젯밤 해경에게 전화했었는데, 엄마의 저녁을 먹지 못한다면 해경은 틀림없이 실망할 것이었다. ‘도윤 씨도 엄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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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이 생각은 루이스의 머릿속에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으며, 지아는 자신이 몇 마디 말로 그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사실 모든 사람은 각자 뜻이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그녀는 심판자가 아니며,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권리가 없었다.그것은 지아가 신의를 저버리고 의리를 배신하는 격이었다. 루이스의 수단까지 더해지자, 그녀는 그를 화나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아는 기회를 보아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루이스가 여전히 그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을 보니, 온유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의 생각은 정말 훌륭하세요. 단지 실행하기가 어려울 뿐이죠.” “물론 나도 사람을 개조하는 기술을 완비하려면 몇십년의 시간이 걸릴 거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면 또 몇백년이 걸려야 한다는 걸 알아. 그리고 난 그렇게 오래 살 수 없겠지.”“하지만 너는 달라. 너는 이미 약물 실험 대상자가 되었잖니? 넌 성공했으니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시간이 흘러 내가 죽으면 이 실험을 계속해다오. 너는 긴 생명도 아무도 다치게 할 수 없는 몸이 필요해. 즉, 넌 개조 인간이 되어야 하지.” 그의 고집스럽고 집요한 눈빛을 마주한 지아는 한숨만 쉬었다. 그녀는 루이스에 의해 한 해변의 섬으로 끌려갔다. 북극의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그 기자와는 달리, 이곳은 사계절 내내 봄처럼 따듯해서 바다를 마주한 채 봄꽃이 피어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만 아니었다면, 지아는 기분이 좋을 것이었다. 가는 내내 루이스는 쉬지 않고 지난 3년, 거의 4년 동안 그의 실험이 얼마나 진전을 이루었는지에 신나게 떠들어댔다. 사실 루이스는 말이 적은 사람이었고, 특히 낯선 사람 앞에서는 더욱 냉담해졌다. 오직 지아 앞에서만 달랐다. 루이스는 지아를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친구라 생각하며, 모든 것을 알아주는 지음 같은 존재로 여겼다. 지아야말로 그를 가장 깊이 이해해 주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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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루이스는 성격이 냉담하고 규칙이 많아서, 그의 조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나 실험 기지에 자유롭게 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아는 감히 그 사람이 루이스가 키운 약물 실험 대상자라고 추측했다. 그 사람의 뒷모습을 지아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그녀를 도운 적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두 사람은 이미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다. 남자가 몸을 돌리자, 야위었음에도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소시후도 지아와 다시 만난 상황이 이런 상황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 지아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는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최근에야 지아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 “지아야, 네가 왜...” “소 선생님, 오랜만이네요.”지아는 시후가 이곳에 온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신장이 좋지 않았는데, 그녀는 8년 전부터 그에게 신장을 이식해 줄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이도윤에 의해 저지당했고, 그 이후로는 간간이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윤은 그가 이미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했는데, 분명 일이 복잡하게 된 듯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여기서 만날 일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네가 잘 살아있는 걸 보니, 참 다행이다.” 차갑고 날카로운 기운을 거둔 시후는 아주 부드럽게 보였다. 지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저도 마찬가지예요.”루이스는 두 사람이 알고 지낸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민서야, 나는 네 신체검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 “네.”지아가 다시 시후를 향해 말했다.“소 선생님,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두 사람이 떠나는 방향을 본 시후는 알 수 있었다.‘지아가 바로 루이스가 말한 훌륭한 제자이자, 그 사람의 궁극적인 꿈이구나.’ 하지만 지아와 달리, 시후가 약물 실험 대상자가 된 것은 순전히 신체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난 반년간의 치료를 통해 루이스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다만, 루이스가 입버릇처럼 부르는 ‘민서’가 지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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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시후는 그동안의 경험을 대략 지아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 당시의 그의 신장병은 아주 심각했지만, 아쉽게도 적합한 신장 기증자를 찾지 못했다.몇 번이나 생사를 헤맸던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적합한 신장 기증자를 만나 수술을 받았다. 다만 좋은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몸에 거부 반응이 생긴 후, 그는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생명이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어쩔 수 없이 루이스를 찾게 된 것이었다. 시후와 루이스는 거래 관계인데, 지아가 루이스가 인정한 제자인 것과는 달랐다.“소 선생님, 제가 맥을 짚어 드릴까요?”“고마워.”시후는 눈앞의 침착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지아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병약하고 쇠약한 소녀가 아니었다. 긴 세월을 거치면서 이미 빛나는 존재로 변해 있었다. ‘루이스에게 인정받을 걸 보면, 틀림없이 대단한 사람일 거야.’ 그는 당시의 그녀가 절망에 가득 찬 채 말한 것을 떠올렸다.“제겐 미래가 없어요. 그러니 제 신장을 드릴게요.” 시후는 살아남으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었다. 지아는 의학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나, 아주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천웅에 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천웅에 대단한 의사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같이 공부하고 싶네요.” 우여곡절이 흐른 후, 지아는 결국 그가 바라던 대로 오지 않았으나, 뛰어난 의사로 성장해 있었다. 그녀는 시후의 맥박을 짚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 선생님이 반년간 살았다고는 하지만, 나처럼 순조롭게 융합되진 않은 모양이야.’ 그의 상태는 결코 좋은 편이 아니었으며, 그저 간신히 목숨만 붙어 있을 뿐이었다. “소 선생님...”시후는 지아가 말하려다가 멈추는 것을 보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다정한 오빠 같은 눈길에서는 남녀 간의 정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아. 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뻐. 네가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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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지아는 눈앞의 아름다운 남자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시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왠지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지아도 병마에 시달린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회복되었다. 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소용돌이 속에서 힘겹게 발버둥 치고 있었다. 지아는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신장병은 한 번의 수술로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신장 기증자와도 관련이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한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그 효과는 좋지 않았다.그래서 지아라 하더라도 그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오직 루이스만이 한 줄기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시후의 눈썹과 눈은 차분히 빛나고 있었는데, 생명에 대한 마음을 놓은 듯했다. “그저 바람일 뿐이지.”“소 선생님, 제가 핸드폰 좀 쓸 수 있을까요?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거든요. 우리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요.” 시후는 급히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여기.” “감사합니다.”같은 시각.도윤은 방금 지아가 루이스를 따라간 것을 발견하고는 모든 곳을 통해 루이스의 소식을 찾고 있었다.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는 한순간 멍해졌다. 화면에 ‘소시후’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원래 평범한 친구였으나, 몇 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었고, 최근에는 그 어떠한 접점도 없었다.‘소시후가 왜 나한테 전화를 한 거지?’“여보세요.”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야.]도윤의 황망하기 그지없는 마음이 그제야 제자리를 찾았다.“지아야, 너야? 너 괜찮아? 루이스가...” [아니, 그분은 내 선생님이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지아는 도윤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가 루이스가 맞서는 것은 더욱 원치 않았다.루이스는 매우 극단적이었으나, 보기 드문 의학 천재였다. 인간 개조 계획을 제쳐둔다면, 그는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 사람이었다. 만약 도윤이 폭력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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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전화를 끊은 지아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다. 그녀조차도 자신이 언제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몰랐다. 지아가 핸드폰을 시후에게 돌려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소 선생님.” 시후는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쓸쓸함을 똑똑히 보았다.“지아야, 너...” 무언가를 물으려던 찰나, 루이스의 감격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완벽해! 정말 완벽해!” 그의 손에는 지아에 관한 신체검사 결과지가 두껍게 들려 있었다. “모든 항목의 지표가 최우수에 달했어. 겨우 3년밖에 안 되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 회복했어! 너는 그 약물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약물이 서로 상극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임신 초기에 약을 많이 먹은 사람이 몇이나 되었겠는가. 하물며 그중 일부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었다. 지아도 떠날 때는 상태가 특별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절대다수의 약물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냈다. 지아는 이것이 모두 조원주와 약샘의 작용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후천적인 요양과 몇 년간의 적응을 거쳐 진정한 약물 실험 대상자로 거듭났다. “민서야. 너는 내가 여태 찾아왔던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야. 나는 이미 우리가 시작할 개조 계획이 너무도 기다려져.” 그녀를 보는 루이스의 눈빛은 마치 하이에나가 사냥감을 보고 흥분한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루이스는 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매우 만족했다.지아는 그의 이런 눈빛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녀는 개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루이스를 자극하면, 그는 말할 수 없이 강해질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지아는 더욱 떠날 수 없게 될 터였다. “선생님, 개조 계획을 좀 더 늦출 수는 없을까요?” “늦추자고?”루이스가 인상을 찌푸렸다.“왜 늦추자는 거지?” 지아가 말했다.“저는 아직 하려던 일을 끝내지 못했거든요. 애초에 저를 해친 사람을 찾지도 못했고요. 만약 선생님께서 저를 개조해 주신다면, 한두 번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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