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401 - 챕터 1402

1402 챕터

제1401화

‘전림이 죽지 않았다면, 적어도 우리의 채나에게는 아빠가 있었을 건데...’‘아마 나도 지금처럼 망가진 모습으로 살지 않았을 텐데...’ 의사가 전효의 상처를 다 치료하고 나와서, 약간의 의심이 담긴 눈빛으로 채원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이분의 몸에 오래된 상처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대체 어떤 분입니까?” 채원은 현금 뭉치를 꺼내어 의사에게 건넸다. “궁금해하지 마세요. 이건 진료비예요.” 의사는 눈앞에 펼쳐진 많은 돈에 눈이 반짝였다. 방에 있는 환자의 정체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돈을 받은 이상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안심하세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동안 푹 쉬어야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채원은 서재민을 불러서 말했다. “의사 선생님 좀 모셔다드려요.” 그녀는 침실로 돌아갔다. 침대 위의 남자는 상반신이 드러난 채로 누워 있었고,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이불로 덮인 몸이 희미한 조명 속에 있었다. ‘이제야 나도 제대로 이 남자를 볼 수 있네.’채원은 전림과의 긴 세월 동안 익숙해진 모든 것들이 떠올랐다. ‘지금 이 남자... 전림과의 외모는 정말 똑같아서 구별하기 어렵고...’ 그녀는 그날 밤 전림과 불꽃 같은 하룻밤을 보냈을 때를 떠올렸다. 전림의 오른쪽 복부에는 총상으로 생긴 흉터가 있었다. 채원이 이불 끝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려는 순간, 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다. 전효는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그가 눈을 뜬 순간, 채원은 이 남자가 전림이 아님을 직감했다. 전림은 절대 이런 차가운 눈빛으로 채원을 본 적이 없었다. 전효의 눈빛은 낯설었지만, 곧 뭔가 이해한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당신이었군요.” 그리고 전효의 목소리는 전림과 달랐다. 채원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전림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더 확신했고, 마음속에 생겼던 실오라기만한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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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채원은 전효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전림과 얼굴은 똑같았지만 전효의 눈빛은 너무나도 차가워서 소름이 돋았다.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백채원, 당신이 우리 형의 아이를 가졌면서도 이도윤과 결혼하려고 했던 것, 이도윤의 아내와 갈라놓으려 했던 짓거리는 정말 역겨워.” 전효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채원의 팔을 거칠게 잡아챘다. “뭐 하는 거예요?” 채원이 몸부림쳤다. “어딘가로 데려가려고.” 전효는 강제로 채원을 차에 태웠다. 채원은 그가 미친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도 지금 쫓기고 있는 처지인데...’ “대체 어디로 나를 데려가려는 거예요?” 전효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두운 밤하늘 아래 차를 몰아 질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한 장원에 도착했다. 장원에는 온통 흑장미가 심겨 있었고, 눈 덮인 대지 위에서 검은색과 흰색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여긴...” “여긴 형이 당신에게 청혼하려고 준비했던 곳이야. 당신과 아이에게 정식으로 신분을 주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 불쌍한 형도 결국 그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났지.” 채원은 발밑에 가득 피어난 흑장미를 보며, 과거 자신이 ‘흑조’ 춤을 추었을 때를 떠올렸다. 전림은 장난스러운 얼굴로 흑조가 백조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었다. 전림의 그런 취향을 채원은 늘 비웃었었다. “그 사람... 정말 어리석네요.” “맞아. 설령 형이 그때 돌아왔더라도, 당신은 결코 형과 결혼하지 않았겠지?” 전효는 채원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당신에게 우리 형은 그저 단순히 도구였을 뿐이잖아.” 예전부터 채원은 늘 자신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도윤 역시 그녀에게 차갑긴 해도 이런 식으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다. 전효의 냉소적인 말투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쪽도 잊지 마요. 난 그쪽을 구해준 사람이에요.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이건 우리 형이 죽기 전에 남긴 소원이고, 그 외에 당신에게 다른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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