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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지아는 부남진이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도윤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도윤은 대충 얼버무리며 이야기했지만, 사실 지아도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윤이 하는 일은 그 본질이 비밀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부남진과 부장경이 중요 인물이었던 것처럼, 지아 역시 도윤에게 기밀을 함부로 묻지 않는 것이 상황에 맞는 행동이었다.

어른이 되면, 아이와는 달리 반드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기 마련이니까.

지아가 이런 조사를 하는 이유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녀도 부씨 가문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문제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했다.

백호와 하씨 가문이 손을 잡은 것을 본 지아는 어렴풋이 부남진 암살미수 사건에 백호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백호 역시 집안의 비주류였지만 승승장구하며 백중권조차 감탄하게 할 만큼, 그의 능력은 전혀 범상치 않았다.

지아는 채원을 이용해 백호와 거래를 하는 것이 꽤 괜찮은 계획이라고 여겼다.

한편으로 백호는 지아와의 관계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채원을 지렛대로 삼아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들을 막아둘 수 있었기에, 이 계획은 일거양득이었다.

지아는 전효의 부상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게 물든 장미밭을 바라보며, 그녀는 전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전림으로 인해 얽힌 수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미안해, 우리 형 때문에 너에게 큰 피해를 줬어.”

전효는 지아의 생각을 어림짐작하며 사과했다.

“괜찮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게다가 그분이 아니었다면, 도윤 씨도 진작에 죽었을 거고, 나도 다른 아이도 없었을 테고, 오빠와 만날 일도 없었겠죠. 이게 다 운명이겠죠. 오빠, 앞으로 무슨 계획 있어요?”

전효는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채나를 데려가고 싶어. 백채원과 함께 있으면 채나도 절대 행복하지 않을 거야.”

“나는 괜찮아.”

도윤은 전효와 채원 중 누가 채나에게 더 나은 선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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