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 가문.와르르-하용은 책상 위의 모든 물건을 쓸어버렸다.“그렇게 큰 놈이 어떻게 사람들을 뚫고 도망쳐, 대체 너희는 뭐 하는 거야?”“보스, 총을 여러 발 맞았으면 도망쳐도 오래 못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죽었어? 그럼 시체는? 살았으면 사람을, 죽었으면 시체를 가져와. 장경이 벌써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너희들 이러다가 그쪽에서 그놈 잡으면 난 끝장이야!”장경과 도윤 모두 의심만 할 뿐 증거가 없었고 유일한 목격자는 전효뿐이었다.A시 전체를 샅샅이 뒤져도 그 사람의 흔적조차 없으니 하용은 매우 불안했다.“보스, 초조해하셔도 소용 없어요. 이미 사람을 보내서 찾아보고 있으니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죠.”하용은 낙담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그런데 보스, 그 사람보다도 부씨 가문에서 도윤에게 미셸과 결혼하라고 했답니다.”“전부터 그런 말 나왔어. 미셸 그 망할 년, 내가 그렇게 잘해주는데 걔 눈엔 이도윤밖에 없어.”하용은 도윤과 다르게 늘 남녀의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다.그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가문의 명예와 이익 가치뿐이었다.몇 년 전부터 미셸과 결혼하면 각하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것이고, 그래야만 정상에 올라 도윤을 발아래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미셸은 마치 약에 취한 듯 도윤이 아무리 거절해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이번에 각하가 공격당하고 강경하게 밀어붙이면 이도윤이 거절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때 가서 움직이지 않으면 너무 늦을 거예요.”하용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수상한 표정을 지었다.“생각 좀 해 봐야겠어.”...늦은 밤, 지아와의 격렬한 정사를 막 끝낸 도윤의 가슴은 평정심을 찾지 못한 채 격하게 들썩거리고 있었다.이런 짓을 수없이 해왔지만 질리지 않았고 점점 더 지아의 몸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특히 수술을 마치고 나온 지아가 반짝반짝 빛이 날 때면 지아를 숨기고 싶을 정도였다.지아는 도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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