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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하씨 가문.

와르르-

하용은 책상 위의 모든 물건을 쓸어버렸다.

“그렇게 큰 놈이 어떻게 사람들을 뚫고 도망쳐, 대체 너희는 뭐 하는 거야?”

“보스, 총을 여러 발 맞았으면 도망쳐도 오래 못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죽었어? 그럼 시체는? 살았으면 사람을, 죽었으면 시체를 가져와. 장경이 벌써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너희들 이러다가 그쪽에서 그놈 잡으면 난 끝장이야!”

장경과 도윤 모두 의심만 할 뿐 증거가 없었고 유일한 목격자는 전효뿐이었다.

A시 전체를 샅샅이 뒤져도 그 사람의 흔적조차 없으니 하용은 매우 불안했다.

“보스, 초조해하셔도 소용 없어요. 이미 사람을 보내서 찾아보고 있으니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죠.”

하용은 낙담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런데 보스, 그 사람보다도 부씨 가문에서 도윤에게 미셸과 결혼하라고 했답니다.”

“전부터 그런 말 나왔어. 미셸 그 망할 년, 내가 그렇게 잘해주는데 걔 눈엔 이도윤밖에 없어.”

하용은 도윤과 다르게 늘 남녀의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가문의 명예와 이익 가치뿐이었다.

몇 년 전부터 미셸과 결혼하면 각하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것이고, 그래야만 정상에 올라 도윤을 발아래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셸은 마치 약에 취한 듯 도윤이 아무리 거절해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번에 각하가 공격당하고 강경하게 밀어붙이면 이도윤이 거절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때 가서 움직이지 않으면 너무 늦을 거예요.”

하용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수상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 좀 해 봐야겠어.”

...

늦은 밤, 지아와의 격렬한 정사를 막 끝낸 도윤의 가슴은 평정심을 찾지 못한 채 격하게 들썩거리고 있었다.

이런 짓을 수없이 해왔지만 질리지 않았고 점점 더 지아의 몸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

특히 수술을 마치고 나온 지아가 반짝반짝 빛이 날 때면 지아를 숨기고 싶을 정도였다.

지아는 도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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