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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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장선명은 배준우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진작에 이혼을 요구한 사람도 그였고, 량천옥이 낳은 친 딸이 싫다고 한 것도 그였다. 그런데 정작 고은영이 보이지 않자 왜 이렇게까지 조급해하는건지. 대체 진심이 뭔지 궁금했다."설마 안 회장 때문에 그래?" 장선명은 바로 물었다.그러자 안열이 대답했다."요즘 안지영 씨는 줄곧 병원에 가지 않으셨어요. 아마 안 회장과 연관된 일은 아닐거예요.""..."하늘 그룹 내부의 일도 아니고, 안 회장의 일도 아닌데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좋아한거지?설마, 고은영을 찾은건가?"그래, 알겠어. 틈만 나면 상황 알아봐.""네, 알겠습니다."그렇게 전화를 끊은 후,장선명은 배준우에게 다가갔다.한편 기성훈은 여전히 끊임없이 고은영의 휴대전화를 위치 추적하고 있었다. 그런데그 순간, 갑자기 한 곳으로 위치가 잡혔다. 그곳은 바로 그린빌이었다.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봤지만 정작 고은영의 그림자는 찾을 수가 없었다.설마 핸드폰을 끄고 그린빌에 두고 간건가?장선명은 골치가 아파났다."너무 쉽게 당했네.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어.""아마 이 상황을 다 예상했을거야."배준우는 더욱 초조한 표정을 보였다.이때 기성훈이 말했다."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어요.""뭔데?"그 말을 들은 배준우는 다시 눈빛이 초롱해졌다."만약 은행 카드라도 사용했다면 대체적인 위치라도 알아낼 수 있을거예요.”그러자 장선명의 시선은 배준우에게로 향했다. 배준우라면 그녀에게 카드 하나쯤은 넘겼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배준우의 눈빛은 흐리멍텅했다.그 모습에 장선명은 말문이 막혔다."네 여자로서 사는게 정말 비참했겠네. 주어진게 아무것도 없고."제3자가 보기에는 고은영이 그동안 마치 배준우로부터 멸시를 당하면서 산 듯한 느낌이 들었다.뭘 선물할지 모르겠다면 적어도 은행카드 한 장은 알아서 쓰도록 줬어야 하는거 아닌가?정말 여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네.“사모님 본인 은행카드도 괜찮아요. 주민 등록 번호는 아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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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알겠어."감정도 제대로 안 해본거라니.장선명은 전화를 끊고는 바로 배준우에게 소식을 전했다."내가 확인했어. 량천옥은 친자 감정을 한 적이 없대."그 말은 량천옥은 틀림없이 다른 무언가를 근거로 고은영을 자신의 딸로 확신했다는것이다.그러나 그 근거가 대체 무엇인지는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은 네가 너무 충동적인거 아니야?"“......”"정말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 아니라면?" 량천옥과 얽힌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 배준우는 쉽게 이성을 잃었다. 그가 량천옥을 증오하는건 단지 그녀가 배씨 집안에 시집을 온 이유뿐만은 아닌 것 같았다. 숨겨진 더욱 무거운 사실이 있는 것 같았다."아니라면...?""그 여자가 오해한걸 수도 있잖아." 진실이 무엇이든 지금으로선 확신할 수가 없었다. "..."만약 고은영이 정말로 량천옥의 딸이 아니라면, 그것이야말로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하지만 지금은,우선 고은영조차도 찾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배준우의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몇번이나 숨을 깊게 들이마셔도 답답함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그가 생각하기에도 이번 일은 너무 충동적이었다."고은영이 량천옥의 친 딸인지 아닌지는 일단 그만 말하고, 이혼까지 한 상황에 굳이 찾으려는 이유가 뭔데?""임신했잖아!"배준우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단지 임신한 것 때문에?"장선명은 고작 그 이유일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에 배준우는 고은영을 데리고 자신들의 지인에게 직접 소개까지 했었다.그 전에는 여태껏 없었던 일이었다.비록 이미월도 잠깐 나타나긴 했지만, 배준우가 주동적으로 데려 온 것은 아니었다.이미월이 끝없이 집착하면서 찾아온 것이었다. 고은영이야말로 배준우가 주동적으로 누군가에게 소개를 한 첫 번째 여자였다.장선명은 그런 그가 고은영한테 약간의 감정도 없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배준우의 숨결은 여전히 무거웠다."정말 친 딸인지 아닌지 알아내려면 일단은 고은영을 찾아야돼. 감정을 해봐야 된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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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경쾌한 말투만 들어도 안열이 말했듯이, 안지영의 기분은 매우 좋아보였다.그러나 장선명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점점 안지영에게로 다가갔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가까워졌고, 당황한 안지영은 시선을 피했다.그러자 장선명이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돌렸다."뭐하는 거예요?" 놀란 안지영은 더듬거렸다."솔직하게 말해봐요. 혹시 고은영에 대한 소식을 들은거예요?"그 말에 안지영의 얼굴이 굳어졌다."뭣대로 생각하지 마요.""회사에는 아무 일도 없고, 아버님한테도 아직 좋은 소식은 없던데, 그럼 대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건데요?""기분이 좋긴 무슨.""표정이 다 티 나거든요." "..."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안지영은 얼굴에 다 티가 났다. 하지만 그녀 또한 사실 고은영의 위치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배준우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혹여나 배준우가 나쁜 의도를 갖고 고은영을 다치기라도 할가봐. 장선명은 계속하여 안지영을 압박하였다. "고은영이 당신한테 전화라도 했어요?" "아니거든요!""그럼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겠네요?""저한테 전화도 안 했는데, 제가 어떻게 그걸 어떻게 알아요?"고은영이 일단은 알아서 몸을 숨기고 먹고 잘 지내는걸 알고 있던 안지영은 최대한 이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안지영의 부정에도 장선명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렇게 안 믿긴다면 직접 가서 조사라도 해보세요. 저 정말 아무런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요.""그걸 굳이 조사해서 뭐해요?" 결국 장선명은 그녀를 놓아주었다."배 사장님은 지금 뭐하고 계신데요?"혹시나 배준우가 눈치라도 챈건 아닐가 불안했다. "고은영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 당연히 어떻게든 찾으려고 하죠.""..." 정말 아이를 뺏어내려는건가?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더욱 더 고은영의 소식을 배준우에게 알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당신도 잘 알잖아요. 이미 임신한 지 7개월이나 넘은 고은영이 혼자서 밖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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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시점, 갑자기 량천옥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배준우는 시큰둥하게 물었다."고은영한테 꽤나 관심이 많아보이네요? 왜죠?"은근히 조롱이 담긴 말투였다.량천옥은 그런 배준우를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봤다.그렇게 한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눈빛만 주고 받았고, 순식간에 사무실 분위기는 얼음장마냥 차가워졌다.한참 후에야 량천옥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번이 내가 널 봐주는 마지막 기회란걸 명심해."봐준다고?천의를 고은영에게 주고 강성을 떠난게 나한테 준 마지막 기회였다고?량천옥은 이렇게 해서라도 딸이 행복하길만을 바랬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다.심지어 임신까지 한 자신의 와이프를 쫓아내다니."고작 그런 식으로 봐준다고 생색내면 일이 다 해결될 줄 알았어요?"그 말을 들은 량천옥은, 더이상 배준우와 말이 통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젠 더이상 널 봐줄 일은 없을거야. 앞으로는 각오해. 절대 후회하는 일 없길 바래."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차갑게 몸을 돌렸다.그녀는 여태 배준우는 배항준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두 부자가 다 이렇게 무정할줄은 몰랐다.그 성격대로라면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이에게도 모질게 마음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당시 량천옥은 배항준의 이 독한 성격 덕에 성공적으로 명문가에 들어가 상류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그런데 그 독한 마음이 자신의 딸에게 해를 끼칠 줄은 몰랐다.생각할수록 열이 받았던 량천옥은 더이상 그들과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량천옥이 떠난 후, 배준우의 얼굴은 다시금 고은영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동명 그룹에서 나온 량천옥은,다시 선글라스를 끼고 자신의 차에 오르려던 순간, 검은색 마이바흐 한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배지영이었다."아줌마. 저희 엄마가 만나재요." 배지영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러자 량천옥은 콧방귀를 뀌었다."그래도 난 네가 그 여자 딸인걸 잘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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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배지영은 량천옥의 도도한 뒷모습을 보며 그저 화를 참기만 했다.지금으로선 그녀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한편 저 멀리 시골에서 겨우 먹고 지내는 조보은네 가족도 어려움에 부딪혔다.갑자기 정체 모를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무작정 그들을 패기 시작했다. "아악!"조보은은 주저앉아 끊임없이 울부짖었다.서정우와 서준호도 크게 맞아 코는 멍들고 얼굴은 부어있었다.고통을 참지 못한 조보은은 끙끙거렸다."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그렇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들은 한바탕 때리고는 자리를 떠났다."전에 강성에서 네가 건드렸던 놈들이겠지."서준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조보은은 벌컥 화를 냈다."내가 누굴 건드렸다고 그래? 네가 전에 빚 진 그 사채업자들일 수도 있잖아. 에휴, 이런 바보 같은 너랑 결혼한 내가 멍청하지.""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너보단 나을거야.""나보다 낫다고?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 서 씨 집안에서 대학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아무리 대단한 대학생이라도, 뭔 소용이 있어?""매일 집에서 한가하게 밥이나 먹는 것 외에는, 난 얘가 뭐 잘난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어.""됐어, 그만해!" 서준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질렀다. 한때는 자신한테 한마디도 못하던 서준호가 벌컥 화를 내는 모습에 조보은은 다소 당황했다. 그래도 자신이 여태껏 가족을 위해 벌어준 돈이 얼마인데, 생각할수록 속상하기도 했다. "다시는 강성 사람들을 건드리진 마. 고은영이랑 고은지한테도 연락하지 마!"서준호는 신신당부했다.더이상 강성 사람들과는 엮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경 괜히 건드렸다간 오늘 같은 일만 계속하여 반복될테니까. 고은영과 고은지의 이름을 들은 고은지는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 "내가 여태 다 클 때까지 키워줬는데, 이 자식들 보답할 생각은 전혀 없네."하지만 서정우가 대학생이 되기까지, 두 자매가 물심양면 도와준건 꽤나 많았다. 하지만 조보은은 진작에 그걸 다 잊은 듯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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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안지영은 이 시한폭탄을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안열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걱정하며 말했다.“지영 씨 생각이 맞아요. 하지만 동지운처럼 야망 있는 사람은 손에 쥐고 있는 주식을 쉽게 내놓지 않을 거예요.”동지운은 손에 있는 막대한 주식이 하늘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니 동지운이 얼마나 그 구식을 소중하게 생각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안지영이 말했다.“정상적인 루트로는 얻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안열이 물었다.“지영 씨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요?”“동지운의 두 아들 모두 결혼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두 며느리의 가문도 만만치 않은 상대일 거예요.”“지영 씨 뜻은?”“바로 분가예요.”안지영은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예로부터 분가는 가족의 일부가 딴 집으로 나가서 사는 것을 말한다.일단 분가 얘기를 꺼내면 동지운은 반드시 재산을 꺼내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그의 손에 있는 주식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안열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지영 씨 뜻 이해했어요. 이 소식을 당장 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에 알릴게요.”서씨 가문과 진씨 가문은 동지운 두 며느리의 집안이었다. 이 두 가문은 절대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가문이 아니었다.둘째 며느리가 동씨 가문에 시집온 그날 큰 며느리의 엄마는 자기 딸이 시집올 때보다 동씨 가문에서 둘째 며느리에게 더 좋은 차를 사주었다고 불만을 늘어놓았었다.둘째 며느리의 엄마는 자기 딸에게는 금을 사주고 큰 며느리에게는 다이아몬드를 사줬다고 불평했었다.한마디로 그의 두 아들이 결혼한 아내들은 모두 상대하기가 까다로웠다.“네, 가죠!”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안열도 동씨 가문의 두 며느리에 대해 들은 소문들이 생각났을 것이다.물론 이 소식을 어떻게 소문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이 기간 동안 동지운은 안지영에게 정말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고 심지어 하늘 그룹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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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나태웅은 장선명이 안지영을 찾아갔다는 것을 듣고 분노를 뿜어냈다.이 순간 왕여는 나태웅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기압을 느꼈다.왕여는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 곧 심각한 심장병에 걸릴까 봐 걱정했다.“최근 하늘 그룹 건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어?”나태웅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지난 며칠 동안 안지영은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지만 나태웅은 그녀에게 벌어진 모든 일에 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왕여는 고민하다가 대답했다.“거의 처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동지운 하나 남았는데 동지운은 항상 은밀하게 움직이는 사람이라 쉽지 않을 것입니다.”“다른 건 없어?”“네, 다른 건 없습니다.”왕여가 고개를 저었다.장선명은 정말 꽤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하늘 그룹 내부에서 갑자기 결정권자를 바꾸는 것은 정말 큰 일인데 그것을 고작 며칠 만에 순리롭게 해냈다.나태웅의 얼굴은 더욱더 굳어져 갔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 하나를 꺼내 물었다. 그의 깊은 눈빛은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장선명은 안지영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려던 중 배준우의 전화를 받았다.현재 동영 그룹은 로비를 걸어가는 순간에도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배준우가 요즘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아주 잘 보여줬다.사무실 안.배준우는 장선명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장선명은 바로 그의 맞은편에 놓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이런 시간에 다 찾아오고. 무슨 일이 그렇게 중요한 거야?”“량천옥이 돌아왔어.”량천옥의 이름을 꺼내자 배준우의 얼굴에 짜증이 몰려왔다.장선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이런 시기에 그 여자가 돌아오다니.“당연히 은영 씨를 찾아가지 않았을까?”“당연하지.”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찌푸렸다.장선명은 배준우가 뻔뻔한 량천옥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단순한 증오 그 이상이었고 량천옥을 갈기갈기 찢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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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그러니까 안지영은 네 와이프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고.”장선명이 말하자 배준우가 그에게 물었다.“그럼 왜 네가...”“나도 물어봤어. 근데 내가 뭘 물어봐도 안지영은 딱 잡아떼면서 모른다고만 하는데 나라고 별 수 있어?”배준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선명이 먼저 말했다.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안지영은 이번에 고은영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기로 단단히결심한 것 같았다.배준우는 이제 더 짜증을 냈다.“그럼 너 안지영한테 고은영 지금 임신 7개월이라고 말했어?”“말했지. 근데도 모른다고 하던데?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안지영은 모른다는 세 글자만 말할 거야. 근데 뭘 더 어떻게 물을 건데?”배준우는 침묵했고 더 큰 짜증이 몰려왔다,안지영이 뭐라고 하던지 그는 몸을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장선명은 그 모습에 다급하게 일어서 그를 막았다.“너 뭐 하려고?”“안지영을 찾아가서 얘기해 보려고.”“그러지 마. 나도 아직 확실하지 않아. 네가 이렇게 찾아가면 안지영은 분명 모른다는 말밖에 하지 않을 거야.”배준우는 지금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방금 장선명이 얘기한 안지영의 변화는 분명 고은영 때문일 것이다.안지영이 고은영에게 어느 정도로 잘해주는지 배준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며칠 동안 너무 힘들었다.이제야 안지영이 고은영의 행방을 알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두 사람이 아직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진청아가 노크하고 들어왔다.“배 대표님, 병원에서 해외 전문가팀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내일 재검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장선명은 병원에서 해외 전문가들을 데려왔다는 소식에 이상해서 배준우에게 물었다.“이 전문가들 설마 고은영 때문에 부른 거야?”예정일이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사람이 사라졌다.배준우는 장선명을 무시하고 진청아에게 손을 저었다.진청아는 이어서 말했다.“병원에서 이번 전문가팀은 하루만 머문다고 했습니다. 가실 건가요?”단 하루?그런 거라면 내일 무슨 일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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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도대체 어느 정도야?”잠시 후 장선명이 다시 물었다.배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말기.”‘말기라니? 그렇게 심각한 거야?’이전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간암 말기일까?장선명의 둘째 삼촌도 간암으로 사망하셨다.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모든 것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에는 질병의 손에 죽는 경우가 있었다.현대의학 기술로 인해 간암은 더 이상 심각한 질병은 아니었다.그러나 각 환자의 신체 상태와 질병의 정도에 따라 환자의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너 고은영과 이혼하겠다고 한 것도 이게 가장 큰 이유였어? 맞자?”량천옥의 딸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았을 때도 그저 사실을 인지했을 뿐 딱히 다른 반응은 없었다.다들 배준우가 어떤 일을 처리하든지 아주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긴 하지만 그의 일 처리 방법으로 봤을 때 고은영의 탓을 할 가능성은 아주 작았다.그런데 이번에는 왜 고은영의 탓을 하는 걸까?지금 이 순간 그의 몸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배준우는 침묵을 지켰다.이로 인해 장선명은 그가 이혼을 하기로 결정한 주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그는 힘없이 한숨을 쉬었다.“고은영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네 상태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은영이는 지금 임신 7개월인데 놀라서 도망갔어.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해?”고은영은 배준우뿐만 아니라 그녀를 만났던 배준우의 지인들이라면 그녀가 얼마나 연약한 사슴 같은 여자인지 알 것이다.그들은 아직도 철두철미한 배준우가 어떻게 부주의한 비서 고은영과 사랑에 빠졌는지 모르고 있었다.지금 배준우의 몸 상태를 고은영이 알게 되면 그녀가 견디지 못할까 봐 먼저 그녀를 자기 세계에서 내보낸 것일까?하지만 임신 7개월에 이혼은 견딜 수 있을까?배준우는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통증이 있지만 짧아.”“너...”장선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꼬리가 떨려왔다.그는 배준우의 안색을 살펴보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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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만약 이것이 정말로 오진이라면 병원은 많이 힘들어질 것이다.지금 강성이 난장판이긴 해도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배준우는 내선전화를 들어 비서를 호출했다.“네 대표님.”“병원 쪽에 연락해서 지금 당장 전문팀 모두 모이라고 하세요. 다시 검사받으러 갈 겁니다.”“네? 병원에서 내일에...”“당장, 지금 당장이요.”배준우는 소리를 질렀다.진청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고함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내 대답했다.“네, 지금 당장 병원에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배준우는 화를 내며 전화기를 바로 던져버렸다.장선명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저렇게 화를 내는데도 쓰러지지 않은 것을 보면 오진이 확실하다고 믿었다.그 병원이 너무 불쌍해질 것 같았다.30분 후 진청아와 장선명은 배준우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의 전문팀은 이미 모두 모여 있었다.장선명은 병원에 도착해서야 배준우의 검사가 자기 병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병원에서는 배준우가 왜 이토록 다급하게 재검을 요구하는지 전혀 몰랐다.재검 절차를 모두 거쳐 2시간 정도 지난 후.전문가팀은 모든 검사 보고서는 물론 MRI까지 확인했다.“배 대표님은 간암이 아니십니다. 그저 작은 결석일 뿐이에요.”장선명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진청아도 머리가 윙윙거렸다.두 사람은 소름 끼쳐 하는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이제 병원은 끝났구나.’이 순간 진찰실 내부 완전히 싸늘한 한가기 흘렀다.진청아가 걱정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교수님, 저희 대표님이 정말 암에 걸린 게 아니에요?”이건 장난이 아니었다.비록 배준우의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문제는... 그의 와이프가 도망갔다는 것이었다.그들은 모두 배준웅가 진단받은 지 일주일 만에 그의 세계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를 알고 있었다.노교수들은 검은색 안경테를 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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