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1206 챕터

제691화

이 순간 고은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가슴을 졸이며 전화를 받는 육명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식욕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손에 들린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육명호는 차분한 목소리로 한차의 흔들림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배 대표님, 어쩐 일로 저한테 다 전화를 주셨어요?”배준우는 육명호의 가벼운 말투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육 대표님 지금 어디 계세요”“배 대표님 무슨 일이죠?”“어디 있냐고?”배준우의 목소리가 사뭇 심각했다.육명호는 그의 공격적인 말투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배 대표님 지금 이게 무슨 뜻이죠? 왜 그렇게 신문하듯 물어보세요?”“육명호 지금 은명이 당신하고 있지?”배준우는 드디어 불이 화르르 타오르듯 분노했다.이제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육명호는 앙갚음을 꼭 한다는 것은 북성에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전에 협력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지금 육명호의 행동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육명호는 정말 제대로 복수를 한 것이다.그래서 진청아가 고은영이 떠난 그날 밤 육명호도 공항에 간 것이었다.배준우는 이미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기로 계획했다고 확신했다.그가 이 정도로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데도 육명호는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좀 혼란스럽네요. 무슨 뜻이죠? 못 알아듣겠는데요?”“그럼 내 방식대로 해서 알아듣게 해줘?”배준우의 목소리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전에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도 육명호는 배준우의 이런 성질을 다 참아주었다.하지만 지금은...!어차피 협력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육명호는 더 이상 배준우의 성질을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신이 하늘의 방식을 쓴다고 해도 난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어.”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핸드폰의 반대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들 사이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되었다.잠시 후 육명호는 아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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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욱명호는 전화를 끊고서는 바로 몸을 돌렸다.그러나 두 걸음을 떼자마자 다시 전화가 울렸다. 그는 배준우가 믿지 못해 다시 전화를 한 줄 알았다.하지만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의 비서가 건 전화였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어, 김 비서.”“대표님, 배 대표님의 비서 진청아 씨가 저에게 전화해서 오늘 저녁 대표님의 일정을 물었습니다.”육명호는 배준우의 의심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방금 배준우가 그에게 한 전화는 그저 기다릴 수가 없어 그를 시험해 보려고 한 전화일 뿐이었다.육명호가 아무리 전화로 부인해도 배준우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뭐라고 말했는데?”“진청아 그 여자는 쉽게 넘어갈 스타일이 나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대표님을 타깃으로 찾고 있을 겁니다.”육명호는 그들이 이미 어젯밤 자기가 공항에 갔었던 일을 알고 있고 그가 여행 일정을 삭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만약 그가 여행 일정을 지우지 않았다면 딱히 문제 삼을 곳이 없었지만 여행 일정을 지웠다. 이건...!그래서 배인호가 직접 그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미 확정하고 있을까?육명호는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문질렀다. 어젯밤 급한 마음에 한 결정이 오히려 배준우의 의심을 샀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어디야?”“지금 옛날 거리로 가는 중입니다.”“지금 당장 나와 고은영 씨가 M국으로 갈 수 있게 준비해. 지금 당장.”배준우가 그들이 있는 곳을 발견하면 강성에서 여기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그전에 그들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김진은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대표님,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요?”지금 고은영은 배속에 배준우의 아이를 임심했다.그날 강성에서 그녀를 데리고 온 것도 이미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이제 고은영을 해외로 데려가면 또 수도 없이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한 여자를 위해 배준우와 완전히 적이 되면 그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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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왜 배준우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런데 왜 꼭 아이를 빼앗으려고 하는 걸까?’‘설마 배준우는 아이를 데리고 재혼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는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고은영은 너무 억울했다.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육명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뭐라고 했어요?”“당연히 너하고 같이 안 있다고 말했지. 하지만 배준우는 금방 여기를 찾아낼 거야. 너도 알지?”이건 고은영을 겁먹게 하려는 말이었다.배준우는 고은영이 육명호와 함께 있다는 걸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반드시 그의 부하들에게 육명호의 행방을 조사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육명호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알아낼 것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이곳으로 찾아올 것이다.고은영은 배준우가 자기를 찾아내 아이를 빼앗기게 될지 두려워 온몸이 떨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아무런 가족도 남아 있지 않았다.배준우는 대가족이면서 왜 굳이 그녀에게서 아이를 빼앗으려는 걸까??생각하면 할수록 더 마음이 괴로웠다.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 바로 이곳을 떠나야겠어요.”이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내릴 할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육명호는 떠나겠다는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배준우가 일단 우리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찾아내면 너도 아주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어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럼 나 어떻게 해요?”고은영의 목소리는 순간 갈라졌다.그녀도 배준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일단 그가 아이를 빼앗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느낌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아이를 지킬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육명호는 혼란스러워하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 아팠다.그는 마음속으로 배준우가 정말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돈이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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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그러나 고은영처럼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익숙한 여자일 경우 반드시 그의 목적을 의심할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며 육명호는 이마를 문질렀다.“날 그냥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줄 수는 없어요?”“안 돼요.”고은영은 아주 진지하게 그 세 글자를 뱉어냈다.당시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방법을 쓴 걸 보면 이 남자가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은영의 진지한 대답에 육명호는 입꼬리가 떨려왔다.“왜 안 되는데?”“육명호 씨는 착한 사람이 아니잖아요?”고은영은 흥하며 말했다.이에 육명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그는 인정할 수 없는 듯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왜 좋은 사람이 아닌데?”“전에 준우 씨하고 협력을 논의할 때도 정직한 방법을 쓰지 않았잖아요. 그건 좋은 사람들은 쓸 수 없는 방법이에요.”“네가 뭘 알아? 이 꼬마야.”비즈니스를 하며 정직한 방법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여자로 해결하면 되고 여자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그 여자가 예쁘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어차피 육명호의 눈에 남자는 모두 한통속이었다.육명호는 아직도 배준우 앞에서 계산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에 자기가 보낸 여자가 충분히 예쁘지 않아 일이 틀어졌다고 생각했다.직설적으로 말해 그 여자가 배준우의 스타일이 아니었던 거다.육명호는 고은영이 자기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에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녀의 순수한 눈을 마주한 순간 그는 그냥 져줄 수밖에 없었다.“그러는 은영 씨는 배준우 옆에서 하나도 제대로 배운 게 없네요.”‘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이 여자가 좋은 사람이 뭔지 알기나 해? 이 세상에 진짜 좋은 사람이 어디에 있어?’고은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배 대표님은 육명호 씨와는 달라요.”육명호는 말문이 막혔다.‘이건 무슨 뜻이지? 어디가 다르다는 거야? 나보다 2킬로 정도 뚱뚱해 보이는 걸 말하는 건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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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육명호라는 단서 덕분에 고은영을 찾고 있던 사람들은 더욱 다급하게 찾기 시작했다.그들은 모두 고은영이 육명호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은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전에 고은영의 카드 사용을 주시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제는 육명호가 어디서 소비했는지 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장선명은 동영 그룹으로 가고 있었다.안지영은 여전히 장선명과 통화하고 있었다.“배준우한테 내가 고은영 그 바보한테 돈을 줬다는 사실은 말하면 안 돼요. 꼭이에요.”이제야 안지영은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배준우가 고은영을 계속 찾지 못하면 그는 반드시 안지영의 카드 내역을 조사할 것이다.만약 배준우가 고은영이 계속 안지영의 돈을 써서 그가 고은영을 찾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는 안지영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장선명은 흥하며 코웃음을 쳤다.“이제야 무서운 걸 안 거야?”“무섭죠 당연히 무서워요.”그동안 안지영은 하늘 그룹을 이어받은 뒤로 아버지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깨다게 되었다.다행히 지난번에는 발 빠르게 제때 장선명을 찾아갔기에 살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수십 년을 피땀 흘려 만든 하늘 그룹은 배준우의 복수로 인해 큰일이 났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그룹은 그녀가 이어받았으니 절대로 큰일이 터지면 안 된다.장선명이 말했다.“그럼 말해 봐. 이번에는 나한테 어떻게 애원할 건지?”“네?”애원??애원이라는 말에 안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지금 우리 사이에 애원할 필요까지 있어요?”“우리가 무슨 사이인데?”장선명은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그의 무심한 말속에는 장난기가 명백하게 담겨 있었다.긴장하고 있던 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서는 참지 못하고 입술을 삐쭉거렸다.운전하고 있던 장선명은 안지영이 대답이 없자 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어?”그는 말꼬리를 길게 끌어올렸다. 마치 안지영이 대답을 들을 때까지 그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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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물론 배준우도 육명호에 대해 얘기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장선명을 보는 배준우의 눈빛은 여전히 침울했다.장선명이 물었다.“왜 육명호를 찾아? 뭘 했는데?”“육명호가 은영이를 데려갔어.”장선명은 할 말을 잃었다.‘육명호가 어떻게 고은영을 데려갔지?’‘그건 불가능해...’‘강성에서 가장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 배준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육명호가 지금 협력이 무산됐다고 이런 짓을 벌이는 거야?’“그게 가능해? 육명호도 육씨 그룹의 대표야. 이렇게 생각 없이 일을 벌이지는 않았겠지.”비록 육명호는 오만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것 같았지만 그래도 육명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들 그를 똑똑한 사람이라고 얘기했다.고은영을 데려가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육명호가 모를 수가 없었다.배준우는 어두운 눈빛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왜 육명호가 아닌데? 그동안 바보 같은 은영이는 카드를 쓰지도 않았어.”“은영이는 그때 급하게 떠나면서 그렇게 많은 현금을 갖고 가지도 못했을 텐데. 육명호가 아니었다면 그동안 은영이가 어떻게 살았겠어?”‘그래서 지금 배준우는 고은영이 그동안 육명호의 돈을 썼다고 생각하는 거야?’‘만약 육명호와 고은영을 찾게 되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장선명은 입꼬리가 떨려왔다.‘이건 오해야, 정말 큰 오해...’장선명은 무의식적으로 배준우에게 물었다.“그럼 은영 씨하고 육요한 씨 찾으면 어떻게 할 거야?”“네 생각에는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은데?”그 한마디가 정말 위험하게 들려왔다.장선명은 마음속으로 이젠 정말 끝장이라고 생각했다.이제 어찌 되었든 고은영과 육명호는 잡히면 둘 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배준우의 위험한 눈빛에 장선명은 고은영이 누구의 돈을 썼다는 걸 말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아니면 그냥 육명호가 누명을 쓰도록 내버려둘까?’하지만 육명호가 그런 누명을 쓰면 고은영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장선명은 또 머뭇거리며 배준우를 바라보았다.“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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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이 말이 나오자마자 사무실 전체에 정적이 흘렀다.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외에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것만 같았다.장선명처럼 감당하는 능력이 약하지 않은 사람도 배준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숨이 턱 막혔다.비록 좋은 소식이었지만 배준우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한참이 지난 뒤 장선명이 안지영을 위해 해명을 하려는데 배준우가 화를 꾹꾹 참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안지영?”또 안지영이다.남성에서도 안지영이 고은영을 도와줘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안겨주었다.이번에 고은영이 도망쳤으니 안지영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이 순간 배준우는 안지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장선명은 이를 악물고 있는 배준우의 모습에 그가 안지영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장선명은 다급하게 해명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그 말에 배준우는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그동안 모두 고은영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지영이 모를 수가 없었다.다들 다급하게 찾고 있는데 그녀가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장선명이 말했다.“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 사이인 지 너도 알지? 네가 은영 씨 임신 중일 때 이혼하자고 해서 지영이는 아무 생각도 없이 도와준 거야.”맞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응원하고 도운 것이었다.고은영이 자기의 카드로 결제하는 걸 봤을 때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카드에 몇천만 원을 넣어주었다.이런 건 일반적인 친구 사이에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 나한테 왜 이혼 얘기를 꺼내? 그렇게 생각이 없어?”분노는 순식간에 장선명에게 향했다.장선명도 너무나 억울했다.분명 병원에 무능한 의사들이 벌여 놓은 일인데 지금 배준우는 모든 책임을 장선명에게 물었다.장선명이 계속 변명하기 전에 배준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그래서 사람은 어디 있어?”일단 고은영을 찾아낸 다음에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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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진재한은 고은영이 사라진 이후로 계속 본사에서 살면서 배준우가 명령을 내리면 바로 그녀를 찾을 수 있게 대기하고 있었다.“알겠습니다.”진청아는 정중하면서도 다급하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 사무실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장선명이 말했다.“너 하늘 그룹은 더 이상 함부로 흔들지 마.”이곳에 오기 전에 안지영은 울면서 장선명에게 애원했다. 장선명도 안지영이 너무 생각 없이 행동했다고 생각되었지만 안지영과 고은영의 사이가 좋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배준우는 바로 그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장선명은 그에게 말했다.“지영이가 아니었으면 네 와이프하고 아들 지금쯤 밖에서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었ㅇ들 거야.”고은영은 자기 카드도 함부로 쓸 수가 없었고 현금도 많이 갖고 있지 않았다.이에 안지영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고은영이 밖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배준우는 차가운 비웃음을 날렸다.“이번에 안지영을 내버려두면 또 다음이 있겠지. 하늘 그룹은 파산할 준비 하라고 해.”장선명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넌 사람을 아직 찾아오지도 못했는데 이미 다음번에 또 은영 씨를 놀라게 해서 도망치게 할 생각부터 하는 거야?”“그럼 그때 가서는 지영이 탓하지 말고 너 자신을 탓해.”사람을 아직 데려오지도 못했으니 마음속으로 다음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다짐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런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말하다니.배준우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장선명이 이어서 말했다.“난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꺼져.”배준우는 이제는 장선명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안지영과 장선명 이 커플은 정말’한 명의 병원에서는 오진을 내리고 한 명은 고은영의 행적을 숨겼다. 배준우 그는 전생에 도대체 어떤 죄를 지어서 이런 멍청한 두 사람을 알게 된 것일까?장선명은 발에 기름칠이라도 한 듯 빠르게 도망쳤다.사무실에는 배준우 혼자 남아 있었고 그의 눈에는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진재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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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이 순간 배지영은 량천옥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이렇게 량천옥을 심문하면 량천옥이 여전히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또 한 바탕 싸우게 될 줄 알았다.그런데 량천옥이 별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바로 깔끔하게 인정할 줄은 몰랐다.랑천옥의 무심한 미소에 배지영은 분노를 담은 한마디를 뱉어냈다.“당신 정말 뻔뻔해.”“뻔뻔? 자기 아빠한테 여자나 찾아주는 딸은 뭐 얼마나 깨끗하니?”그 여자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그 여자의 말을 꺼내니 배지영은 더욱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김 아주머니한테 도대체 뭐라고 했어?”며칠 동안 그 여자가 배씨 가문의 저택에서 지냈고 량천옥이 뭐라고 해도 그 여자는 떠나려 하지 않았다.배지영의 눈에 질투와 원망이 번쩍였다.김다정은 배씨 저택에 오기 전에 량천옥을 만났었다.그래서 배지영은 분명 량천옥이 김다정에게 무슨 말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배지영이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고 량천옥은 역시 그 여자가 자기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량천옥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김 아주머니? 참 다정하게도 부르네? 왜? 오랫동안 나에게 했던 것처럼 김다정한테 가서 그렇게 아양을 떨었니?”“량천옥 당신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량천옥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배지영, 넌 나하고 싸우기에는 아직 너무 어려.”“...”“하지만 네가 은영이의 출신을 조사했잖아. 내가 배씨 가문을 나간다고 해도 네 그 멍청한 엄마한테 돌아올 생각 꿈도 꾸지 말라고 해.”량천옥의 거칠고 날카로운 말에 배지영은 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러나 량천옥은 먼저 찾아온 배지영을 호락호락하게 돌려보내지 않았다.“자기 아들의 마음도 얻지 못한 여자는 얼마나 비참하겠니?”“아들이 자기를 쳐다보지도 않으니 이제는 딸을 등에 업고 배씨 가문에 들어오려고 해? 정말 천진난만해서 재밌다.”“닥쳐.”배지영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량천옥도 더 이상 배지영을 상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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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어쩔 수 없지. 대표님의 여동생인데.’배준우는 지금 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니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러나 울고 있는 배지영의 모습을 보고 그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무슨 짓이야?”“아직도 고은영 찾고 있어?”“그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그는 자기 여동생인 배지영에게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붉혔다.배지영이 지난 몇 년간 무슨 짓을 했는지 배준우는 모두 알고 있었다.그리고 배준우는 그녀에게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도 말했었다.하지만 일련의 일들로 인해 남매는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았다.배지영은 자기를 대하는 배준우의 태도에 더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오빠 량천옥이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그런데도 그 사람의 딸하고 함께 하고 싶어?”“배지영.”“오빠 고은영하고 함께 하면 안 돼. 오빠 량천옥 그 사람이 어떤 짓을 했는지 알잖아? 그 여자가 김다정을 꼬셔서 본가에 데려갔어.”배지영은 가슴속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분노를 쏟아냈다.그녀는 지금 량천옥이 원망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그녀의 분노는 심지어 고은영에게까지 향했다.배준우가 요 며칠 바쁘게 고은영을 찾느라 친엄마가 돌아왔는데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러 가지 않았다.그리고 지금 배씨 가문 본가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이 순간 배지영의 말을 들은 배준우의 눈빛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다정이 누구야?”“그건...”누구냐고? 배지영은 계속 말하기가 부끄러웠다.그 여자는 임신한 후부터 배지영의 명령을 완전히 따르지 않았고 지금은 오히려 량천옥의 꼬임에 넘어갔다. 배지영인 이제 너무나 분노했다.하지만 배준우의 싸늘한 눈빛에 배지영은 더 화가 났다.“어쨌든 지금 량천옥이 이미 그 여자를 꼬드겨서 엄마는 아예 본가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있어.”“돌아오고 싶다고는 해?”배준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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