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1화

이 순간 고은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가슴을 졸이며 전화를 받는 육명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식욕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손에 들린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육명호는 차분한 목소리로 한차의 흔들림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배 대표님, 어쩐 일로 저한테 다 전화를 주셨어요?”

배준우는 육명호의 가벼운 말투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육 대표님 지금 어디 계세요”

“배 대표님 무슨 일이죠?”

“어디 있냐고?”

배준우의 목소리가 사뭇 심각했다.

육명호는 그의 공격적인 말투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배 대표님 지금 이게 무슨 뜻이죠? 왜 그렇게 신문하듯 물어보세요?”

“육명호 지금 은명이 당신하고 있지?”

배준우는 드디어 불이 화르르 타오르듯 분노했다.

이제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육명호는 앙갚음을 꼭 한다는 것은 북성에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전에 협력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지금 육명호의 행동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육명호는 정말 제대로 복수를 한 것이다.

그래서 진청아가 고은영이 떠난 그날 밤 육명호도 공항에 간 것이었다.

배준우는 이미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기로 계획했다고 확신했다.

그가 이 정도로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데도 육명호는 웃으며 말했다.

“배 대표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좀 혼란스럽네요. 무슨 뜻이죠? 못 알아듣겠는데요?”

“그럼 내 방식대로 해서 알아듣게 해줘?”

배준우의 목소리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전에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도 육명호는 배준우의 이런 성질을 다 참아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협력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육명호는 더 이상 배준우의 성질을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신이 하늘의 방식을 쓴다고 해도 난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어.”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핸드폰의 반대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들 사이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육명호는 아무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