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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1790 챕터

제71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서 발로 표범의 머리를 짓밟아 바닥에 처박았다.그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염구준의 무자비함을 피부로 깨달았다.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실력까지!“혀… 형님!”그의 부하들은 당황했다.뢰인과 그 뒤의 악당들마저 충격을 금치 못했다.상대는 표범이었다.청해시에서도 악명 높은 악당 두목이 이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염구준의 발에 밟히다니!가장 황당한 건 표범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무기를 바닥에 던지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저런 괴물을 건드린 건 표범 인생에 가장 큰 실수였다!“밖에 내다 버려! 다시 내 눈에 띄는 날엔 죽는 거야!”염구준은 이 하찮은 무리들을 더 상대하기 싫다는 듯이 담담히 지시를 내리고는 가버렸다.뢰인 일행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평생 살면서도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싸움 고수가 득실대는 어둠의 세계에서 최고의 살수라고 평가 받던 표범이 염구준 앞에서는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형님, 염 선생님은 도대체 뭐 하는 분인가요?”뢰인의 부하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경외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청해시에 언제 저런 무시무시한 존재가 나타난 거죠? 정말 너무 대박이에요!”뢰인은 그런 부하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염 선생 정체를 알아서 뭐하게? 어쨌든 염 선생 심기를 거스르는 사람은 저승사자 할아버지가 와도 못 살린다는 것만 알아두면 돼!”사실 뢰인도 염구준의 신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냥 용준영 같은 거물 인사도 염구준 앞에서 쩔쩔매는 걸 보면서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청해시에서 염구준은 신 같은 존재가 틀림없었다.“멍하니 있지들 말고 염 선생님 지시대로 저것들을 모두 밖에 내다버려!”뢰인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빨리빨리 움직여!”뢰인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표범과 그 일당을 전부 바깥으로 내쫓았다. 표범은 거의 영혼이 나간 상태로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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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죄… 죄송합니다. 지금 나갈게요.”진숙영은 연신 사과하며 손가을을 밖으로 이끌었다.“엄마, 가지 말아요!”손가을은 정색한 표정으로 그 직원에게 말했다.“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이게 맞아요? 만지지도 않고 재질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떻게 알아요? 우리가 안 살 거라고 말한 것도 아니잖아요!”“하! 참나!”여직원은 가소롭다는 듯이 손가을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사실 거면 당연히 만져도 보고 입어도 봐야죠! 하지만 고객님께서 그럴만한 소비력이 있는지는 증명해 주셔야겠군요! 일부 사람들은 SNS에 자랑할 사진만 찍기 위해 사치품 매장에 자주 오거든요! 그런 사람 많이 봤어요!”손가을은 이유 없이 사람 무시하는 여직원을 보자 분노가 치솟았다.“가을아, 그만해. 다른 곳에 가보자.”진숙영은 딸의 팔목을 잡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딱 봐도 성깔 있어 보이는 이 직원이랑 다투기 싫었다.“우리 다른 곳으로 가보자. 굳이 여기가 아니라도 되잖아.”여직원이 한술 더 떠서 그들을 비웃었다.“여기가 아니라도 되는 게 아니라 살 능력도 없잖아요!”손가을은 진심으로 화가 났다. 그녀는 욕설이 나오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여긴 서비스 태도가 정말 엉망이네요. 백화점 측에 민원 넣을 거예요!”“민원이요? 무슨 근거로?”여직원은 따발총 쏘듯이 비아냥거렸다.“돈도 없으면서 왜 재벌 사모님인 척을 해요? 내가 살면서 가장 하찮은 사람들이 당신 같은 사람들이야!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한번 증명해 봐요! 이 가게 전부 인수할 능력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당장 내 앞에서 꺼지세요!”손가을은 너무 화가 나서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진숙영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이 어린 여직원을 노려보았다. 서비스직을 하면서 어떻게 이 정도로 사람을 무시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때!“가게에 있는 옷 전부 포장해! 전부 살 테니까.”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매장 입구에서 들려왔다.염구준이었다.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온 그는 손가을과 진숙영에게 안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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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하지만 여직원은 전혀 창피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커피까지 대령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이 바닥에 돈 많은 놈이 왕이라고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신발을 핥으라고 해도 할 기세였다.“사장님, 포장은 다 끝났고요 총 3억7천만 원 나왔습니다. 이쪽으로 오셔서 카드로 결제하시면 됩니다.”금전이 가져다 준 원동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고작 십여 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매장 안은 텅 비었고 옷들은 전부 정교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여직원은 땀범벅에 화장이 흘러내리는데도 여전히 가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젊고 잘생긴 갑부가 와서 매장을 싹쓸이 해가는데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아, 나 생각이 바뀌었어. 미안.”염구준은 카드를 손에 들고 담담히 말했다.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 심지어 손가을과 진숙영까지 전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기분이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여직원은 분을 참지 못해 씩씩거렸다.이미 다 포장까지 다 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니. 일부러 작정하고 사람을 놀린 건가?하지만 잠재적 대고객의 심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기에 염구준이 손에 든 카드를 보고 침을 꿀꺽 삼키고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다.“하… 하지만 전부 사가신다고 아까 분명히 말씀하셨잖아요?”“그런 게 어딨어? 내가 안 산다면 안 사는 거지!”말을 마친 그는 카드를 다시 품에 넣고 손가을의 손을 잡으며 싸늘하게 말했다.“당신이 관리하는 이 매장에 있는 옷들이 너무 싸구려라 우리 장모님 품위와 맞지 않아.”“장모님, 가시죠. 저기 밍크코트 가게가 괜찮은 곳이 있더라고요!”여직원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이건 분명한 도발이고 모욕이었다. 하지만 먼저 사람을 무시한 건 그녀였다.“영업 방해로 경찰에 고발하겠어요!”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여직원이 염구준을 향해 이를 갈며 소리쳤다.염구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가을 모녀를 이끌고 맞은편에 있는 밍크코트 가게로 갔다.고품질 밍크 소재라 당연히 가격은 어마어마했다.“장모님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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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손가을이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평소에도 몸매관리가 잘 되어 있었기에 옷차림만 조금 바꾸고 조금만 꾸미니 본래의 기품이 살아났다.“정말 예뻐요. 우리 장인어른이 괜히 한눈에 반해서 결혼한 게 아니네요.”염구준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심으로 찬사를 보냈다.진숙영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만족스러운 쇼핑이 끝나고 그들은 백화점을 나와 은빛 아파트로 돌아왔다.한편, 제왕클럽.들것에 실려서 돌아온 표범은 의식은 없고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의 부하들은 다급히 담당의사에게 연락하고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장장 한 시간이나 되는 수술 끝에 그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한쪽 팔과 하반신이 마비되어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머리도 붕대로 칭칭 감고 있는데다가 두 다리 모두 깁스를 한 표점은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극심한 고통에 사내인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베개를 적셨다.그와 같이 조폭 세계에 몸담은 사람이 이런 사고를 당하면 가진 걸 모두 잃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앞으로 청해시 조폭계에 더 이상 그가 설 자리는 없어진 것이다.“망할! 도대체 어떤 자식이 감히 나 설호의 동생을 건드려!”표범의 병상 앞에는 잔뜩 뿔이 난 대머리 한 명이 씩씩거리고 있었다. 외모는 표범과 흡사한데 풍기는 기세와 눈빛은 표범보다 훨씬 압도적이었다.표범의 부하에게서 연락을 전해들은 설호는 부랴부랴 지방에서 차를 타고 올라왔다.청해시 같은 소도시에서 감히 자신의 동생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인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형님, 상대는 용 대표 쪽 사람입니다.”사실 표범이 청해에서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성도에서 세력을 쥐고 있는 친형 덕분이었다. 설호는 성도 어둠의 세력 중에서도 독보적인 권력을 장악하는 인물로 청해 세력들과는 감히 비교도 되지 않는 존재였다.“뭐라고? 용준영이?”상황을 보고받은 설호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험악하게 인상을 찡그렸다.“일개 장사치가 감히 내 동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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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잔인무도하기로 악명 높은 청해의 저승사자가 동생의 복수를 하러 돌아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용준영이 주제를 모르고 설친다고 생각했다. 물론 용운그룹이 일류 기업이고 어둠의 세계에서도 일정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기업이 강대하다고 그 사람이 강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설호를 건드린 이상 그가 살아남을 길은 없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감히 설호의 동생을 건드렸으니 죽음을 자초한 거지!청해시의 지하 세력들이 은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혹시라도 엮이지 않기 위해 설호에게 로비로 적지 않은 금액을 건넸다. 일부는 관망의 태도를 취했다. 용준영이 어떻게 죽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였다. 물론 그가 200억이라는 돈을 준비하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겠지만 설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돈도 주고 팔다리 하나 정도는 내줘야 이 싸움이 끝날 것으로 보았다.“형님, 설호가… 돌아왔습니다.”용준영은 직접 우린 차를 염구준에게 건네며 공손히 말했다.“형님 200억이라는 돈은 저에게 큰돈이 아닙니다. 하지만 설호의 기를 살려주고 싶지는 않아요.”“설호? 종이호랑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염구준은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한마디 했다.용준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설호를 종이호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염 전주가 유일할 것이다. 염구준의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설호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니까!염구준이 현역 때 날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이미 은퇴한 사람이고 설호는 극악무도하기로 소문난 인물이었기에 누가 이길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차를 다 마신 뒤, 염구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용준영에게 물었다.“용 대표,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아니면 내가 못미더워?”식은땀이 용준영의 이마를 타고 흘렀다.그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들고 염구준을 바라보았다.무서운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며칠 전, 염구준은 청해시를 새로 물갈이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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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용준영 녀석이 돈이 궁하긴 궁한가 보구나. 손에 쥔 황금거위까지 다 처분하는 걸 보면.”설호는 모델의 몸을 주물럭거리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용준영, 별거 아니잖아? 결국 내 앞에서 설설 길 거면서!’“용준영도 두렵겠죠. 아마 설호 형님에게 줄 돈을 마련하는 것 같아요!”“당연히 두렵지, 그럼 안 두렵겠어? 설호 그 녀석 우리 나라 국적도 아니잖아.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용준영이 최근 들어 세력을 넓히기는 했지만 설호를 건드리면 못 살아남지!”“200억! 아마 용준영도 피똥 좀 싸겠어! 그러게 하필이면 설호 동생을 건드려서는!”청해시 지하세력들은 모두가 용준영의 몰락을 기대하고 있었다. 표범을 쓰러뜨릴 때는 좀 멋져 보였지만 이제 진짜가 나타났으니 당연히 두려울 것이다!200억을 설호에게 주는 건 기본이고 자신이 두들겨 팬 표범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생겼으니 이 얼마나 망신인가!예전에 용준영의 압박에 시달리던 중소기업 사장들이나 조폭 두목들은 이 기회에 용준영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용준영의 경쟁사가 이 사건을 주시한 건 당연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으니 언제든 뿔뿔이 흩어질 그의 산업을 인수하려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형님, 용준영 그 녀석 요즘 업소 사업은 거의 다 정리했으니 아마 오늘쯤 형님을 찾아올 것 같네요!”표범의 부하가 아양을 떨며 말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형님, 용준영이 오면 절대 놈을 살려서 내보내지 마세요! 표범 형님 복수를 해야죠!”설호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당연한 거고! 돈도 내 거고 그놈 목숨도 내 거야!”성도 지하세력에 몸담은 몇 년 동안 그가 싸움기술만 연마한 건 아니었다.그가 보건대 용준영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2백억이라는 배상금을 물고 나면 아마 자금 운영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그러면 용준영은 산하의 사업을 하나씩 정리할 수밖에 없을 테고 점점 입지를 잃어가는 건 당연지사!설호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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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들은 증오에 찬 눈빛으로 염구준을 노려봤다.표범을 중환자실로 보낸 것도 모자라 감히 제왕클럽에 찾아와 설호에게 시비를 걸다니!그들은 클럽 안팎만 봉쇄하면 나머지는 설호가 알아서 처리해 줄 거라 굳게 믿었다.염구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그래, 나야. 네가 동생 교육을 똑바로 안 하니까 귀찮게 내가 나섰잖아.”설호가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그러니까 용준영 그 자식은 혼자 살려고 너 혼자 이곳으로 보낸 거야?”염구준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이 세상에 나한테 명령할 수 있는 인간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 너, 죽고 싶지 않으면 닥치고 내 말 좀 들어볼래?”설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제 목숨 하나 부지 못할 인간이 누굴 훈계하는 거지?“그래. 젊은 놈이 아주 패기 넘치는군!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설호는 손목을 우드득 소리 나게 비틀더니 다짜고짜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격투기 현역 선수가 와도 이 정도의 위력이 주먹에 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이걸 정통으로 맞았다면 아마 염구준은 두개골이 박살났을지도 모른다.“하, 이것 봐라!”염구준은 고개도 들지 않고 손을 뻗어 그의 주먹을 쳐냈다.설호의 온 힘을 실은 공격은 그렇게 허무하게 상대에게 잡혀 주먹을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주변에서 지켜보던 조직원들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설호였다!과거 청해를 평정했던 인물인데 그 주먹을 저렇게 가볍게 잡는다고? 염구준 그는 도대체….“난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넌 아닌가 봐.”담담히 말하던 염구준이 갑자기 손에 힘을 주었다.우지끈!“악!”자지러지는 비명과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설호는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달려들어 염구준의 팔뚝을 물려고 했으나 염구준은 가볍게 그를 쳐내더니 다리를 들어 명치를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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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살기를 느낀 설호는 그제야 두려움을 느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가오지 마… 너, 청해 사람 아니구나!”설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뒤로 뒷걸음질쳤다.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발 한발 천천히 다가갔다. 그가 한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저승사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겁에 질린 설호가 고함을 질렀다.“아… 안 돼! 죽고 싶지 않아! 너희들 빨리 와서 안 도와주고 뭐 하는 거야?”하지만 조직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설호는 깊은 절망을 느꼈다.염구준이 벌써 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우드득!발차기 한번에 설호의 오른팔이 부러졌다.“악!”설호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리고 바닥을 굴렀다. 그의 두 눈에 극한의 두려움이 가득했다.“너 같은 인간도 두려운 걸 아는구나.”염구준은 차갑게 비웃으며 다시 발길질을 했다.이번에는 설호의 두 다리가 부러졌다.밖에 있던 부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솜털이 곤두섰다.도대체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표범을 반신불수로 만든 것도 부족해서 설호까지 거의 빈사상태로 만들다니…. 저승사자가 따로 없었다.설호는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절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그냥 나 죽여! 차라리 죽이라고!”“내 손에 죽고 싶어? 미안하지만 너한텐 그럴 자격이 없어.”“네가 쌓아놓은 업보가 있으니 지금 네 몸 상태를 알면 자연히 사람들이 알아서 널 없애버리려 하겠지.”말을 마친 염구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푸흡!설호의 입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사지가 부러지고 하얀 셔츠에는 그가 흘린 피가 가득했다. 그는 완전히 무너졌다.어둠의 세계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놈들은 대부분 체면과 위신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오늘, 염구준은 그가 몇 년을 걸쳐 쌓아 올린 위신을 한 순간에 박살내 버렸다.복수하겠다고 날뛰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당했으니 설호는 수치심에 얼굴을 들고 살 수 없었다. 그는 곧 청해에서 모든 발언권을 잃게 될 것이다. 만약 지금 그의 손에 칼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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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거물급 인사들은 용준영에게 설호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하고 있었다.물론 그들이 의도하는 바는 명확했다. 용준영만 고개를 숙이면 앞으로 그는 지하 세계에서의 위신을 잃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그가 이뤄낸 세력들을 흡수하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용준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설호 그 인간 뭐라도 된대요?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것을!”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를 번갈아 보았다. 설호한테 종이호랑이라니!누군가가 조용히 호주머니에서 녹음펜을 더듬었다. 그는 이걸 설호에게 전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이 말 한마디로 용준영은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용 대표, 사태가 아직 최악은 아니니까 지금 마음을 돌려도 늦지 않아요.”또 다른 조직 두목은 이렇게 말했다.“우리가 용 대표 도움을 받은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당연히 이런 일에서는 우리가 나서서 도와야지요. 물론 용 대표는 관대한 분이니 우리의 은정을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사람들이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어차피 이 바닥에서 서로 자주 부딪치게 될 텐데 용 대표가 성의만 보이면 설호도 사람을 건드리지는 않을 거예요.”용준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었다.이 가식적인 인간들은 하나같이 이득만 챙길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가 설호에게 고개를 숙이고 기반이 약해진 그의 사업체를 흡수하는 게 그들이 바라는 결과인 것이다.“지금 바쁜 사람 불러서 설호한테 사과하라고 설득하시는 겁니까? 그런 거라면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겠네요. 전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용준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비웃음을 머금고 그들에게 말했다.“그렇게 다들 한가하시면 나가서 활동 좀 해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꾸 시대 뒤처지는 얘기만 하지 말고!”말을 마친 그는 쿨하게 자리를 떴다.“용준영 저 건방진 자식!”“죽을 날을 받아놓고도 어쩜 저렇게 당당하지?”“우리가 옛정을 생각해서 업소들을 사들이지 않았으면 자기가 무슨 수로 200억을 마련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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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상대는 설호였다! 돌아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반 병신을 만들어 버리다니!도대체 이 도시에 그런 실력을 가진 자가 누가 있지?혼자의 힘으로 표범과 설호 형제를 지옥으로 보낸 자라면 섬뜩할 정도로 무서웠다.설마….“용준영?”각 조직의 수장들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조금 전까지 설호를 종이호랑이라고 비웃었던 용준영이었다.설호가 당한 건 무조건 용준영이랑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용준영의 부하 중에 저런 고수가 있다니! 정말 잘도 숨겼군요!”한 조직 수장이 갑자기 인상을 쓰며 말했다.“아니, 용준영이 이런 실력을 가졌으면 왜 돈 버는 업체들을 다 우리한테 넘긴 거지?”그 말에 아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용준영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조직 폭력배들과의 전쟁을 불사했다. 최근에는 경찰 쪽에서도 별도의 움직임이 없는데 그가 갑자기 검은 사업을 그만뒀다는 건 이 바닥에서 손 털고 성실한 기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의미란 말인가? 그들은 믿기 어려웠다.이때, 차로 이동 중인 용준영에게 문자가 왔다.사실 이미 예측하고 있던 결과이긴 하지만 심장이 벌렁거렸다.너무도 충격적이었다.염 전주는 역시 설호와 동일 선상에서 놓고 얘기할 레벨이 아니었다. 이렇게 빨리 문제를 해결하다니!경외심, 감탄… 이라는 단어밖에는 형용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이사회를 소집할 거야! 바로 준비시켜!”잠시 고민을 끝낸 용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중대 발표가 있으니 전원 참석하라고 해!”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용운그룹을 손가을에게 넘기기로 했다.인생은 도박이라고 했다.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는 전혀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 확신했다.염구준은 그에게 다른 일을 맡길 것이다. 염구준에게만 충성한다면 나중에 용운그룹이 아니라 더 큰 업적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한편, 손태진은 사무실에서 이를 갈고 있었다.시공현장의 작업 진행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초기 준비 단계는 곧 마무리 될 것이고 그전에 손가을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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