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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Author: 잔영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염구준은 앞으로 다가가서 발로 표범의 머리를 짓밟아 바닥에 처박았다.

그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염구준의 무자비함을 피부로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실력까지!

“혀… 형님!”

그의 부하들은 당황했다.

뢰인과 그 뒤의 악당들마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상대는 표범이었다.

청해시에서도 악명 높은 악당 두목이 이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염구준의 발에 밟히다니!

가장 황당한 건 표범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무기를 바닥에 던지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저런 괴물을 건드린 건 표범 인생에 가장 큰 실수였다!

“밖에 내다 버려! 다시 내 눈에 띄는 날엔 죽는 거야!”

염구준은 이 하찮은 무리들을 더 상대하기 싫다는 듯이 담담히 지시를 내리고는 가버렸다.

뢰인 일행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평생 살면서도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싸움 고수가 득실대는 어둠의 세계에서 최고의 살수라고 평가 받던 표범이 염구준 앞에서는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

“형님, 염 선생님은 도대체 뭐 하는 분인가요?”

뢰인의 부하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경외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청해시에 언제 저런 무시무시한 존재가 나타난 거죠? 정말 너무 대박이에요!”

뢰인은 그런 부하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염 선생 정체를 알아서 뭐하게? 어쨌든 염 선생 심기를 거스르는 사람은 저승사자 할아버지가 와도 못 살린다는 것만 알아두면 돼!”

사실 뢰인도 염구준의 신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냥 용준영 같은 거물 인사도 염구준 앞에서 쩔쩔매는 걸 보면서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청해시에서 염구준은 신 같은 존재가 틀림없었다.

“멍하니 있지들 말고 염 선생님 지시대로 저것들을 모두 밖에 내다버려!”

뢰인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빨리빨리 움직여!”

뢰인의 부하들이 달려들어 표범과 그 일당을 전부 바깥으로 내쫓았다. 표범은 거의 영혼이 나간 상태로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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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 주위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나오며 고함을 질렀다.“염구준을 죽여서 친왕님의 복수를 하자!”이에 염구준은 즉시 진기를 끌어올려 보호막을 형성하며 날카롭게 외쳤다.“네카일, 이게 무슨 짓이야?”“나도 몰라!”네카일은 잠시 당황하다가 곧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는 최대로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모든 황실호위대는 전투를 금지한다! 명령을 어기는 자는 참수할 거야!”벨 역시 당황하며 무전기를 들고 소리쳤다.“모두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그 집 식구들까지 전부 죽여버릴 거니까!”이 갑작스러운 난입자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들조차도 알 수 없었다. 이미 협상이 끝난 상황에서 굳이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었다. “흥, 누구든 움직이는 놈이 있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염구준은 단호하게 말한 뒤 검을 뽑아들고 적진으로 뛰어들었는데, 흉신이 강림한 것마냥 기세가 엄청나서 누구도 막지 못했다.그가 한 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열 명 이상의 적이 쓰러졌다. 한 번도 막지 못하고 말이다.난입자들은 고작 이백여 명 남짓으로, 염구준에게는 하찮은 숫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실력이 약했는데, 모두 그저 혼란을 일으켜 양측이 싸우도록 유도하는 역할에 불과했다.이를 지켜보던 벨은 문득 네카일이 될 수록이면 싸우지 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압도적인 실력이라니.’‘만약 정말로 싸웠다면 제일 먼저 죽는 건 나였을지도 모르겠어.’그는 속으로 생각하며 감탄했다.“X발, 숫자 채우기만 하면 된다더니! 튀어!”난입자들은 예상과 다른 상황에 공포를 느끼며 급히 후퇴하기 시작했다.그들은 겨우 20만원씩 받기로 하고 온 사람들이었다. 겨우 그 정도의 돈 때문에 목숨을 내놓을 필요는 없었다.염구준은 재빨리 한 명을 붙잡고 캐물었다.“누가 시켰지? 말해!”“모... 모르겠습니다! 만능 전당포에서 받은 의뢰일 뿐입니다…”이에 붙잡힌 사람은 혼이 반쯤 나간 채로 벌벌 떨며 목소리를 간신히 내뱉었다. ‘만능 전당포라고?’상대방의 대답을 듣자마자

  • 군신의 귀환   제2251화

    네카일은 벨 앞에 다가가 몇 마디 속삭인 뒤, 염구준을 향해 걸어갔다.“염 선생, 에드로 친왕께서는 확실히 돌아가셨어. 벨 왕자님도 상심이 크셔서...”염구준은 상대방이 벨을 변호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시간이 부족하니 핵심만 말해.”“그러지.”네카일은 대답하고는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늘 아침 7시에 에드로 친왕께서 평소처럼 아침 운동을 하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 하인이 방에 들어가 확인해봤더니 목이 잘린 채로 침대에 놓여있는 친왕의 시체를 발견했어.”“왕실 의사는 친왕의 사망 시간을 새벽 3시쯤으로 추정했고, 돌아가시기 전에 극심한 고문을 당했다는 판단을 내렸지.”“그리고 현장에 이런 게 있었어.”말을 마친 네카일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염구준에게 보여주었다.사진 속의 하얀 벽에는 붉은 피로 쓴 큰 글씨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염구준이 살인범이라는 거였다.이 글이 바로 그들이 염구준을 잡으려는 이유였고, 그들이 주장하는 증거였다.“허, 너라면 니가 남의 개를 훔치고 니가 도둑이라고 말할 거야?”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반문했다.이 말에 모두가 누군가가 염구준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이런 글을 남겼다는 걸 깨달았으나 이건 현장에 유일하게 남겨진 증거였기에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벨 왕자님도 의심하고 있고. 하지만 적지 않은 귀족들이 염 선생이 죽였다고 의심을 하는 바람에 처리하기가 힘들어.” 네카일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처리하기가 어렵다고 해도 그게 날 잡을 이유는 아닐 텐데?”“그리고 너희들의 친왕이 죽은 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염구준은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록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범인을 잡지 못해 모든 걸 자신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처럼 느껴져서였다.풀썩.이때, 네카일이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충혈된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이 일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머물러 줄래? 안 그러면 수

  • 군신의 귀환   제2250화

    호위대를 지휘한 사람은 바로 네카일이었다.차림새를 보아 직위를 회복한 것 같았다.“염구준, 에휴.”그는 진심으로 염구준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았다.염구준도 말뜻을 알아차리고 나지막하게 물었다.“날 잡으러 왔어? 니체르 대신 복수할 거야?”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작은 소리로 지시했다.“주작은 제이든, 호찬은 손중석을 보호해. 기회를 찾아 인파를 뚫고 나가.”상대는 병기로 무장한 수만 명의 황실 호위대다.그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전에 뒤에 있는 사람부터 보호해야 했다.“알겠습니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보호 대상을 찾아갔다.지금 상황에서 염구준은 누굴 돌볼 겨를이 없었다.그때 손가을이 그의 팔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구준 씨, 당신이 도망칠 확률이 더 커. 우리 딸과 부모님을 잘 챙겨줘.”그녀는 전력이 약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었다.“바보야,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곁에 있으면 누구도 당신을 해치지 못해.”염구준은 기운을 끌어내 두 사람을 감쌌다.한편, 구경하던 각 나라 대표들은 눈치 빠르게 옆으로 달려가며 외쳤다.“우린 염구준을 모르고 친하지도 않아요. 복수하려면 염구준을 찾아가세요!”현장에 긴장감이 상승하고 한 쪽이 움직여도 바로 맞붙을 기세였다.일단 상대방이 움직이면 염구준은 일행을 데리고 호위대를 뚫고 나갈 생각이었다.그런데 황실 호위대는 공격하지 않고 양쪽으로 갈라서며 길을 내는 것이었다.가운데로 체격이 건장한 중년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염구준, 내 아버지 에드로 친왕은 당신을 존경했는데 왜 잔인하게 살해했어?”이 남자의 이름은 알렉스 벨, 친왕의 첫 번째 계승자였다.‘이건 모함이야.”염구준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니체르는 그의 손으로 참살했지만 뒤에 흑풍 존주가 숨어 있었다.“난 죽이지 않았어.”염구준은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내 아버지는 오늘 새벽 3시에 죽었다. 네가 아니란 걸 증명할 수 있어?”

  • 군신의 귀환   제2249화

    궁지에 몰려도 뻔뻔한 안세환의 태도에 다들 혀를 끌끌 차고는 더는 말을 걸지 않았다.염구준도 어처구니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하, 넌 어디도 못 가. 용하에 돌아가서 조사를 받아야지.”그 말에 안세환은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었다.“무슨 자격으로? 지금 바로 용하 국적을 포기할 거야!”“포기해도 돼. 하지만 넌 나라를 배신한 혐의가 있어서 일단은 조사를 받아야 하거든. 그 뒤에 네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일행에게 체포하라는 손짓을 했다.전에 염구준과 충돌한 것은 문제 삼지 않겠지만 용하를 배신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나 억울해! 누가 살려주면 바로 따라갈게요!”안세환은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도움을 청했지만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염 선생님,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든 개인의 자유가 아닌가요?”그때 성조국의 대표가 나섰다.“자유?”염구준은 조용히 되물으며 그 의미를 곱씹었다.“당신 말이 맞아요. 저 사람을 체포하는 것도 내 자유니까 당신은 참견할 권리가 없어요.”성조국은 항상 ‘자유’를 내세워서 현실에 어긋나는 말을 하고 자유라는 명분으로 갑질했다.물론 염구준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 수법이지만 말이다.그는 역겨워서 성조국과 도리 같은 건 따지고 싶지 않았다.“당신… 그게 무슨 억지입니까?”성조국의 대표는 화가 치밀어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억지든 명분이든, 이 사람을 데려가려면 먼저 내 손에 있는 검의 동의를 거쳐야 합니다.”윙!염구준이 팔을 흔들자 검명이 울리면서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사했다.구경꾼들은 물론 성조국의 대표마저 입을 꾹 닫았다.한 사람을 위해서 죽는 것은 가치가 없었다.제대로 겁을 먹은 안세환은 용하에 돌아가면 어떤 처분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목이 터져라 용서를 빌었다.“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렇다고 용하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잖아요!”“닥치고 있어.”염구준은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밀려왔다.그때 인파 속을 뚫고 남자아이가 나타나더니

  • 군신의 귀환   제2248화

    “병신 같은 놈, 오스크국이 최고라고? 이 정도 실력은 도와줄 가치도 없어.”모든 걸 지켜보던 흑풍 존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휴대폰을 내치고 말았다.그는 니체르의 손을 빌려 염구준에게 중상을 입히고 어부지리를 챙기려 했는데 결국은 실패했다.흑풍은 가까스로 진정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다른 패는 쓸모가 있어야 할 텐데.”회의장과 못지 않게 밖에서 난리도 아니었다.“안세환! 네 주인이 죽었어. 이제 어떻게 날뛰는지 두고 보자!”용하 대표팀의 소수 팀원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단번에 안세환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거렸다.그래도 안세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이 손 놔. 승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어. 니체르 공작이 나오면 당신들 후회해도 늦었어!”지금까지도 그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어떻게 보면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니체르가 부른 반보천인 복면인은 주작과 호찬의 감시를 받으며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도망치지 않을게요. 방금은 오해였어요. 제가 염 선생님한테 직접 가서 설명할게요.”“얌전히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거야.”상대방의 말에도 주작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했다.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온 대표들은 손가을을 주시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만약 염구준이 중상을 입거나 죽는다면 그들은 가차없이 노트를 빼앗을 것이다.거대한 이익은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다.“아주 시끌벅적하네요.”그때 염구준이 태연하게 걸어 나오며 한마디하자 현장이 조용해졌다.이것이 그만의 카리스마였다.“구준 씨, 다치지 않았어?”손가을은 염구준이 다치지 않았나 살피며 애타게 물었다.“상처 하나도 없어. 걱정하지 마.”염구준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녀를 위로했다.니체르는 잔꾀가 많을 뿐, 염구준에 비하면 실력이 한참이나 뒤떨어졌다.“아니… 니… 니체르 공작은 어디 있어요?”그가 나오자 안세환이 당황했다.어렵게 뒷배를 찾았는데 니체르가 죽으면 그도 끝장이었다.“그런 인간이 이 세상에 살아남

  • 군신의 귀환   제2247화

    오랫동안 기싸움을 했으니 이제 결판을 내릴 때가 되었다.“목숨을 내놔!”살기가 제대로 오른 니체르는 정면 승부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그의 초식은 허점투성이었다.이미 심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공격을 해대니 염구준의 상대가 아니었다.“컥!”맞붙자마자 니체르는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고 피를 줄줄 흘렸다.그 상태로 전력으로 싸울 가치가 없었다.“아아아악! 죽여버리겠다!”니체르는 미친듯이 포효하며 계속 공격했다.지금 그는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공격할 때마다 되려 반격을 당했다.반면 염구준은 평범한 초식으로도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그래도 습관적으로 검기를 축적했다.일 분 사이에 니체르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겨우 그 정도야? 이제 끝내자.”염구준은 그를 물리치고 검끝을 앞으로 찔렀다.5분을 채울 줄 알았는데 왠지 니체르를 과대평가한 것 같았다.“하하하, 날 너무 우습게 봤어.”미친듯이 웃던 니체르가 기운을 폭증시키자 근육이 부풀어오르면서 옷이 찢어졌다.생명의 잠재력까지 끌어내 목숨을 걸고 싸울 작정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방금 축적한 검기를 앞으로 휘둘렀다.쿵!검을 내리친 순간, 이미 기운이 소진된 니체르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필사적으로 싸워도 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되었다.검을 든 염구준은 여전히 공포스러워서 일반 반보천인이 당해낼 상대가 아니었다.“말해봐. 네가 나를 현상금에 올렸어?”염구준은 검을 등에 메고 싸늘하게 물었다.“콜록콜록,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어. 40억 자금이 있다면 이런 짓을 왜 하겠어?”곧 죽게 되자 니체르는 피하지 않고 가까스로 대답했다.“그럼 누구야? 너도 만능 전당포와 관련이 있어? 알고 있는 걸 다 말해.”기회를 잡은 염구준은 상대방이 죽기 전에 모든 질문을 던졌다.“휴.”니체르가 탄식하더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리아성전에서 현상금을 내걸었어. 만능 전당포와도 관련이 있지만 구체적인 건 나도 몰라.”“그리

  • 군신의 귀환   제2246화

    니체르는 이 점을 노리고 계속 반박했다.“하하, 길거리에서 주운 걸 우기면 당신 것이 되나?”“이럴 줄 알고 미리 특허를 냈습니다.”손중석은 노트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 후 염구준에게 건넸다.“지금 연구 성과를 손씨 그룹에 맡기겠습니다.”각 나라 대표들은 빨간색 도장을 보고서야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니체르는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꿈에서도 원했던 물건이 눈 앞에서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는데 그것을 빼앗을 능력이 없었다.“또 뭐가 남았어? 전부 보여줘. 나중에 기회를 주지 않았단 말을 하지 마.”염구준은 손에 특허 문서를 들고 흔들었다.이제 니체르도 손에 든 패를 전부 사용했고 사태를 되돌릴 수도 없었다.그는 마지막 질문을 했다.“손중석의 머리에 심은 폭탄을 어떻게 제거했어?”곧 죽을 사람이니 염구준은 그의 궁금증을 만족시켜주었다.“제거하지 않았어.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 만큼 기운을 주입했을 뿐이야. 그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지.”손중석은 일반 사람이라 체질이 약해서 대량의 기운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래서 천천히 반복적인 작업을 진행했다.“이제 보니, 내가 자업자득이군.”니체르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아채고 갑자기 기운을 폭증시켰다.“염구준! 난 죽기를 기다리지 않아. 통쾌하게 끝내자! 다들 공격해!”니체르는 죽기 전에 발악이라도 해보려고 부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그런데 부하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닌가.지금 상황에서 니체르 공작이 죽으면 그들은 다시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배은망덕한 놈들! 내가 너희들을 키웠는데 중요한 순간에 후퇴해? 다 죽여버릴 거야!”니체르가 부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염구준이 나타나자 부하들은 용기를 내어 반박했다.“공작 대인, 우리는 당신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일 년 월급을 주지 않았어요.”“맞아요. 공을 세워도 상을 주지 않고 걸핏하면 죽였잖아요!”“이래도 죽고

  • 군신의 귀환   제2245화

    아슬아슬한 순간에 손가을은 상자에서 청궐검을 꺼내며 중얼거렸다.“구준 씨, 내 목숨은 내가 지킬게.”아무리 실전 경험이 부족해도 정진왕자에 도달한 고수였다.게다가 온몸에 호화로운 장비로 무장하여 전신경과 붙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손가을은 한번도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회의장은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각 나라 대표들은 일이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그들은 고수들을 데리고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멀리서 관전하기로 했다.윙!니체르의 부하가 손가을을 포위하려 할 때 검 하나가 날아와 그들을 물리쳤다.그리고 따뜻하고 두터운 손이 그녀의 손을 감쌌다.“거둬. 싸우는 건 내가 할게.”“알았어.”손가을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청궐검을 거두었다.방금 검의 위력을 감지한 니체르의 부하들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뭐야? 염구준이 왔어!”“니체르! 날 죽일 셈이야?”염구준을 단번에 알아본 복면인은 속으로 놀라고 화가 났다.이 싸움에서 피하려고 뒤로 물러났는데 주작에게 잡히고 말았다.니체르가 상대하라던 반보천인 고수가 염구준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일이 이 지경이 되자, 니체르는 물러나지 않고 되려 협박했다.“염구준, 넌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내가 손중석을 폭발시키는 게 두렵지 않아?”하지만 염구준은 심드렁하게 말했다.“그럴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한번 폭발시켜 봐.”두 사람의 싸움에서 각자 능력으로 이길 뿐, 약속이란 존재하지 않았다.워낙 니체르의 수법이 더러워서 규칙을 지킨다면 저 멀리 따돌림을 당했을 것이다.“기폭장치를 눌러!”니체르는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독하게 명을 내렸다.그런데 부하의 입에서 찬물을 끼얹는 대답이 나왔다.“공작 대인, 버튼을 눌렀는데 리모컨이 반응하지 않습니다.”니체르는 마지막 발악을 하려고 했는데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뜻밖이지?”염구준이 비아냥거리며 물었다.“하하하.”니체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기운을 폭증시켰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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