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전의 사람들은 곧 기지 안의 노인들을 구해냈는데, 위독한 사람들은 헬리콥터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고 나머지는 한쪽에서 차를 기다리게 했다. 도시로 실어간 뒤 그곳에서 다시 집까지 태워다주기 위해서였다. 지금 사람들의 모습은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구준이 너니?” 이때, 한 노인이 압축 비스킷을 뜯으며 염구준의 앞으로 걸어갔다. “당신은...”노인은 온몸이 지저분하고 머리카락과 수염이 뒤엉켜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야.”이 말에 그는 수염을 다듬고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드러냈다.상대방을 알아본 염구준은 마음이 조금 복잡해져 얼굴이 굳어졌다.며칠 전, 상대방은 진숙영을 끌고 삼선 클럽의 다른 지부를 찾아가려고 했었고, 완곡하게 충고하는 진숙영을 향해 얼굴을 구기고는 악담을 퍼부었었다.“휴, 먼저 가서 쉬세요. 조금 있다가 차가 도착하면 집에 갈 수 있을 거예요.”염구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굳이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뭐라고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일로 정신 차리고 앞으로 사기 당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그가 비록 용하국의 수호신이긴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인구를 모두 옆에서 지킬 수는 없는 법이었다.“그래, 고마워.”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면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후회를 한 게 분명했다.다른 사람들의 상태로 볼 때, 모두 적지 않게 놀란 것 같아 보였다.‘어쩌면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악몽이 될 수도 있겠지.’하지만 모두 자신이 선택한 길이므로 이건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었다.앞에 있는 노인을 보면서 마음이 매우 불편했던 염구준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 휴대폰을 꺼내 손가을에게 사람들이 삼선 클럽을 믿지 않도록 이 일을 널리 퍼뜨려 달라고 메세지를 보냈다.[알겠어.]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을이 답장을 보내왔다.곧이어 버스와 대형 수송기가 도착했고, 사람들은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쾅!큰 소리와 함께 기지 전체가 무너졌고, ‘
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