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서다은은 일찍 일어나 평소처럼 예쁘게 차려입었지만, 오늘은 며칠 전처럼 권재민한테 함께 나가자고 조르지 않았다.다은은 단장을 마친 후 거울에 비친 완벽한 자신을 보며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지만, 눈 속의 독기는 자신의 마음을 배신했다.“강윤아, 기다려. 너는 평생 권재민을 다시 보지 못할 거야. 권재민은 반드시 나의 것이야.”현재 재민은 자신이 마음속에 둔 사람이 이미 다은에게 찍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은은 자신의 머리를 다듬고 방에서 나와 재민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재민아, 일어났어? 우리 같이 아침 먹으러 가자.”그러나 방안의 사람들은 다은에게 조금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은은 눈살을 찌푸리고 마음속으로는 설마 재민이 벌써 그 여자를 찾으러 나갔을까 하고 생각했다.그때 재민의 방에서 “다다닥-” 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은은 문 손잡이를 비틀어 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다은이가 들어간 후, 재민이 상체를 반쯤 벗은 채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툼한 등 근육과 넓은 어깨에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섹시해 보이는 재민의 등을 자신도 모르게 바라보는 다은이는 재민에 대한 마음이 한층 더 깊어졌다.재민은 뒤의 인기척을 듣고 바로 돌아섰고, 다은이가 그의 뒤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자 얼굴이 어두워지고 바로 옆 의자에 있는 티셔츠를 집어 들어 입었다.재민은 옷을 입은 후에 다은이가 아직도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서다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하지만 다은은 재민의 미색에 잠겨 잠시 반응이 없자 재민은 다시 불렀다.다은은 깜짝 놀라 반응을 보였고 방금 자신이 본 광경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고, 쑥스러운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랑 같이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문이 안 잠긴 것을 보고 들어와서 너를 부르려고 했어. 나는…….”“됐어, 그만해. 너 먼저 나가. 나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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