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511 - Chapter 520

661 Chapters

제511화 분명 힘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유태우는 이제 나이가 들었다. 비록 태성 그룹에서 10여 년간 일했지만 이제는 늙었으니 태우가 관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태우는 단지 태성 그룹의 지분으로 일가족을 먹여 살릴 뿐이다.만약 권현우가 태우를 속이면 태우는 망할 각오까지 해야 한다.“당연하죠. 우리는 협의서까지 서명했잖아요.”현우는 협의서를 흔들며 싱긋 웃었다.두 사람은 협상한 후에 자리를 떴다.한편 윤아는 의자에 앉아 화가 나, 이가 근질근질할 정도이다.현우는 정말 너무 파렴치한 사람이다. ‘몰래 주식을 매수하다니.’윤아는 카페에서 나와 곧바로 회사로 가 권재아에게 알려주었다.“뭐라고? 그런 일이 있었어? 확실한 거야?”재아는 너무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언니, 제가 직접 들은 거예요. 하지만 유태우가 협의서에 서명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어요. 그러나 들어보니 유태우가 갖고 있는 주식 절반을 권현우에게 넘겨준대요.”“권현우, 정말 대단한 자식이네. 감히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재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언니, 권현우가 유태우를 매수한 걸 보면 틀림없이 다른 주주들도 현우에게 매수당했을 거예요. 제 생각에는 일단 권현우가 얼마의 지분을 가졌는지부터 알아봐야 할 거 같아요.”윤아는 재아보다 훨씬 냉정하게 생각했다.“네 말이 맞아.”재아는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윤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재아는 기태에게 얼마나 많은 주주들이 현우에게 매수됐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기태는 최근 권재민의 행방을 찾는 것 외에 가끔 기태가 필요할 때 회사에 나온다.기태는 재민을 제외하면 그나마 회사 업무에 능숙한 사람이기 때문이다.기태는 지시받은 뒤, 너무 중요한 사안이라 곧바로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주주가 매수당한 일을 조사했다.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적지 않은 주주들이 현우에게 매수당했으며 유태우는 그중 한 명일 뿐이었다.“정말 네가 예상한 대로 이미 많은 주주가 매수된 것 같아.”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재아는 자신이 너무 방심해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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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다

케이티는 윤아가 꾸물거리며 대답하지 않자 콧방귀를 뀌며 짜증을 냈다.케이티는 윤아와 시간 낭비하러 온 것이 아니다.“이렇게 오래됐는데 아직도 생각이 안 끝났어요? 거래할지, 말지 시원하게 얘기해 봐요. 이렇게 재촉하는 것도 입 아파요.”“윤아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윤아뿐만 아니라 나도 동의 안 해. 어떻게 감정을 파괴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너무해.”“윤아야, 절대 동의하면 안 돼. 난 절대 저런 파렴치한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어.”재아는 어두운 얼굴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재아야, 난 윤아 씨에게 물었어. 왜 네가 자꾸 끼어드는 거야? 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윤아 씨의 선택이야. 아니야? 자, 윤아 씨, 이제 얘기해 봐요. 받아들일 거예요, 말 거예요?”케이티는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너!”“그만 해요. 더 이상 다투지 말아요.”윤아는 재아의 말 허리를 끊더니 고개를 들고 덤덤하게 케이티를 바라보았다.“방금 제안했던 건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어요. 생각할 시간을 줘요. 생각이 끝나면 내가 알려줄 거예요.”윤아의 말에 케이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윤아 씨의 생각을 존중할게요. 작은 일이 아니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정상이죠. 하지만 충고하지만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아요. 내가 만족할 만한 답을 주기를 바랄게요.”말이 끝나자 케이티는 느릿느릿 일어나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윤아를 힐끔 보며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케이티가 떠난 후, 재아는 다소 조급한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윤아야, 지금 네가 회사의 처지를 걱정하는 건 알지만 넌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재민이 돌아오면 얼마나 슬퍼하고 절망하겠어?”“하지만 지금 회사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많은 주주가 현우와 같은 배를 탔고 직원들마저 저희를 믿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큰 기업을 무슨 수로 해결하겠어요? 만약 케이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어요?”윤아는 의자에 천천히 기대며 한숨을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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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뜻을 이루다

김소혜가 자신을 비난하자 케이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어머님, 잘못 들으신 거죠? 저는 지금 강윤아를 협박하는 게 아니라 재민 씨와 결혼해 어머님의 며느리로 되려는 거잖아요. 어머님도 항상 저와 재민 씨가 결혼하기를 원했잖아요?”하지만 소혜의 얼굴색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차갑게 말문을 열었다.“난 확실히 윤아를 싫어했어. 그리고 네가 재민과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윤아도 괜찮은 아이라는 걸 알았어. 그리고 네 방법은 정말 너무 비겁한 거 같아.”“어머님, 설마 강윤아가 재민 씨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가 지금 태성 그룹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주제넘은 일이에요.”“강윤아는 실력도 없으면서 회사를 관리하고 있어요. 그것이 오히려 재민 씨를 지지하던 사람들을 헛되게 하는 거잖아요.”케이티는 자신이 조금 불리해지자 다급히 해명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소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고개를 저었다.“윤아는 재민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타락하거나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어. 난 그 점 때문에 윤아가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 물론 지금도 네가 우리 재민이와 더 어울리는 걸 알지만 네가 이번에 한 일은 정말 실망이야.”“왜 그러는데요? 어머님은 하루빨리 제가 며느리로 되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케이티는 다소 흥분한 채 소혜의 손을 덥석 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조금 이성이 나간 듯한 케이티를 보자 소혜는 의아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소혜는 고민도 하지 않고 케이티의 손을 뿌리치며 덤덤하게 말했다.“나도 예전에는 네가 빨리 내 며느리가 되길 바랐지만 오늘 네 행동을 보니 빨리 포기하는 것이 좋겠어. 난 윤아가 네 제안을 받아들이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소혜의 차가운 태도에 케이티는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곧 냉정을 되찾았고 이내 싱긋 웃었다.“어머님이 원하지 않으시면 그만둘게요. 방금 추태를 부린 건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케이티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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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뇌졸중

권승호가 쓰러지자마자 강윤아와 권재아는 그 소식을 듣고 하던 일을 내려놓고 곧바로 권씨 저택으로 달려갔다.저택에 도착하자 권건하, 김소혜, 권은우, 권현우까지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재아는 그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고 부랴부랴 승호의 방으로 달려갔다.한 무리의 사람이 승호의 침대 옆에 서 있었고 승호는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할아버지!”재아가 다급히 불렀다.그 순간 소혜가 고개를 돌리자 재아와 윤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들어왔다.“재아야, 윤아야, 너희들 왔구나.”“할아버지는 어떻게 된 거예요?”재아가 승호에게 다가가 물었다.“모르겠어. 멀쩡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대.”소혜는 의혹을 드러냈다.“의사는 불렀어요?”윤아는 승호를 치료할 의사부터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김기성이 오는 중이야.”건하가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기성이 도착하자 사람들은 기성이 제대로 진료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그때 기성이 살펴본 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는 어떤가요?”은우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그러자 기성은 고개를 저었다.“휴, 저는 더 이상 어르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큰 병원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좋겠어요.”기성은 당연히 승호의 병세를 알 수 있다. 다만 지금은 무능한 척 연기할 수밖에 없다.괜히 이런 일에 엮였다가 자신마저 잘못될 수도 있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다. 지금 권씨 가문을 상대했다가 자신의 가족들이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할아버지의 병이 심각하나요?”재아는 의사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지금 승호에게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회사는 아직도 호가 필요한 상황이다.“뇌졸중인 거 같아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을 거 같아요.”기성이 건의를 했다.“뭐라고!”건하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왜 아버지가 멀쩡하다가 뇌졸중에 걸린 거야?”“자세한 이유는 검사한 뒤에야 알 수 있어요. 문제 될 원인이 아주 많은 병이라 저도 말하기 어려워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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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그도 슬퍼할 거야

“네. 이 사실이 알려지면 태성 그룹에 미치는 영향도 안 좋을 거예요.”윤아는 소혜의 말에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기태에게 해결하라고 할게요. 엄마도 피곤하실 테니 빨리 들어가서 쉬세요.”재아는 소혜까지 쓰러질까 봐 두려웠다.“그리고 윤아 너도 건강을 잘 챙겨. 방금 무리했잖아.”윤아는 고개를 저으며 싱긋 웃었다.“언니, 괜찮아요. 저는 체력이 좋아요.”“내 손자를 잘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소혜가 경고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농담이다.소혜가 자신과 농담까지 하자 윤아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고부 사이 갈등도 사라졌다. 힘든 시기에 진심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어머님, 제가 조심할게요.”소혜는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승호를 돌보겠다고 고집부렸다.하여 재아는 소혜를 신경 쓰지 않고 윤아와 대책을 상의하기 시작했다.한편 그 시각, 병원 주차장에 검은색 승용차 안에서 은우는 박스를 꺼내더니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남자에게 건네주었다.“이걸 줄게요. 반드시 할아버지의 현재 상황을 찍어야 해요.”은우가 기자에게 당부했다.기자가 받은 그 묵직한 박스는 말할 필요도 없이 돈일 것이다.“이건 일부예요. 잘되면 남은 돈도 줄게요.”은우가 입꼬리를 치켜세웠다.“네. 감사합니다. 도련님.”기자는 돈을 받고 차에서 내렸다.기자가 병원 정문으로 들어가자 은우는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미 해결했어요.”“그럼 이제 기사에 오르기만 기다리면 되겠네요.”수화기 너머의 현우는 박장대소했다.은우와 현우는 승호가 뇌졸중에 걸린 일을 아주 기뻐했다. 만약 태성 그룹의 혼란을 조성한다면 이 기회를 타서 직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면 된다. 그때가 되면 태성 그룹은 그들의 아지트가 될 것이다.하여 그들은 기자를 매수해 몰래 사진을 찍게 했다.이틀도 안 된 사이에 기자는 승호가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렸다. 순식간에 각 방송사의 헤드라인에 태성 그룹 권승호가 큰 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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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까다롭다

한기우가 떠난 뒤, 강윤아는 무기력하게 의자에 기대어 조금 전의 말을 떠올리니 너무 답답하여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권재아도 그 일을 알게 되었다. 재아가 낌새가 이상하여 곧바로 윤아의 사무실에 달려가 보니 윤아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윤아야, 할아버지가 모셔 오신 분이 널 찾아갔다며, 뭐라고 하셨어?”재아의 목소리에 윤아는 눈을 지그시 뜨고 천천히 앉았다.“그분은…… 그분은 애초에 할아버지의 체면 때문에 회사에 돌아온 것인데 할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고 우리의 실력이 제한되어 있으니 결국 떠나기로 했대요.”“뭐라고? 할아버지가 그토록 믿는 사람인데 할아버지가 사고가 나니 곧바로 전쟁터에서 물러난다고? 정말 너무하네! 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 사람을 그렇게 믿은 거야!”재아는 화가 난 얼굴로 테이블을 세게 두드렸다.윤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윤아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기둥이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고 하잖아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밝은 미래를 추구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분의 잘못도 아니죠. 그냥 우리가 실력이 없어 붙잡지 못하는 거예요.”“지금 우리 상황이 위급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할아버지가 나으신 뒤에 얼마나 실망하겠어?”재아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할아버지의 상황은 우리가 잘 알고 있잖아요. 그분도 당연히 알고 계실 거예요. 게다가 그를 붙잡아 두어도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면 제대로 일에 집중할 수가 없을 거예요. 차라리 가는 게 나아요.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게 더 큰 일이에요.”윤아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그 말에 재아도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아. 갈 생각이면 억지로 남길 필요가 없어. 그러면 이제는 스스로 의지할 수밖에 없네. 그나저나 할아버지의 상태가 너무 걱정돼. 만약 그룹이 안정되지 못하면 주주들이 또 난리를 칠 거야.”“내가 언니 곁에 있는데 두려울 게 있어요? 걱정하지 마요. 난 언니와 함께 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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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더 이상 못 버텨

그 후 며칠간 한기현은 줄곧 펜션 주변을 맴돌며 끊임없이 다른 도우미에게 펜션 상황에 대해 묻고서야 비로서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얼마 전, 서다은은 해외 여행 중 마침 중상을 입은 재민을 구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단번에 재민에게 반한 다은은 재민을 C국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했다.하지만 재민은 깨어난 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머릿속에 아름다운 그림자만 맴돈다고 했다.그리고 다은도 그 틈을 타 자신이 재민의 약혼녀라고 설명했고 재민은 의심하지 않고 곧바로 믿었으며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모든 사실을 알게 된 기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기현은 곧바로 다은의 배경에 대해 조사해 보니 더욱 놀랐다. 다은은 C국의 대형 기업 영애였고 그녀의 외할머니는 영국 황실 출신이며 작위까지 받아 귀족 집안이었다.“헐, 지금 상황이 더 난감하네. 서다은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몰라, 하필 귀족 아가씨인 데다가 대표님에게 그토록 빠졌으니 이제 어떻게 하지!”기현은 한숨을 내쉬었다.기현은 국내에서 재민을 위해 줄곤 버티고 있는 윤아를 생각하자 도무지 어떻게 말을 떼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권씨 가문의 어른들도 지금 재민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재민이 기억을 잃은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이걸 어쩐담?”기현은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하필 기현이 고민하던 사이에 윤아가 전화를 걸어왔고 끊기지 않는 핸드폰을 보면서 순간 무력감을 느꼈다.기현은 고민을 하다 결국 먼저 이 소식을 숨기기로 했다. 윤아는 임신 중이니 혹시라도 이 일을 알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잘못이 된다.기현은 결국 숨을 깊게 쉬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사모님, 안녕하세요. 기현입니다!]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던 윤아는 기현이 전화를 받고서야 걱정을 내려놓았다. 윤아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기현 씨,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아직도 재민 씨를 못 찾은 거예요? 단서를 찾았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됐어요?]기현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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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대표님을 찾았어요

사실 한기현에게 전화를 걸기 전부터 강윤아는 대충 답을 예상했다.하지만 기현이 직접 그렇게 말하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소식이 있으면 틀림없이 기현이 윤아에게 제일 먼저 말할 것이며 윤아가 먼저 연락할 필요도 없다.시간이 이렇게 오래 흘렀는데 재민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다.윤아는 재민이 무조건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잠시 어려움을 겪어 연락할 수 없는 것이다.윤아는 항상 재민을 걱정하며 회사 일을 바쁘게 해결하고 있다.한편, 기현은 전화가 끊기자 핸드폰을 꽉 잡은 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기현은 반드시 윤아와 재민을 재회시킬 것이다.다짐한 뒤, 기현은 재민의 스케줄을 조사했다.기현은 부하들의 협조하에 재민이 오늘 오후 혼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그 기회를 틈타 재민과 접촉해 보기로 했다.오늘 재민은 백화점에 가서 서다은에게 선물할 물건을 살 계획이었으며 기현은 우연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기현은 재민의 차를 따라 백화점 밖에 조심스럽게 세웠다.기현은 최근 며칠간 재민을 관찰하니 비록 재민은 기억을 잃었지만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기현이 백화점에 들어갔을 때 밀크티 가게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곧바로 밀크티 한 잔을 샀다. 사실 기현은 이런 단 음료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핑계거리가 필요했다.기현은 밀크티를 산 후 다급히 백화점으로 들어갔으며 재민이 3층 보석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그 모습에 기현은 마음속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아마 재민은 다은의 선물을 사러 들어갔을 것이다.윤아는 지금 재민을 아주 걱정하고 있는데 재민은…… 기현은 두 사람의 애틋한 사이를 알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답답했다.하여 기현은 하루빨리 재민이 기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기현은 지형을 자세히 관찰했다. 다른 한쪽의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면 재민보다 조금 빨리 3층에 도착할 수 있다.재민이 로얄 주얼리로 들어가려 하자 기현은 적당한 기회를 찾으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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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불안한 느낌

한기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대표님은 아내가 있어요. 대표님의 아내는 강윤아이고 아들은 강은찬이에요. 게다가 사모님이 임신 중이에요. 대표님의 가족들은 지금 경성에서 대표님을 기다리고 계세요.”재민은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없어요.”기현은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대표님, 저를 믿으세요. 저는 절대로 대표님을 속이지 않아요. 이걸 보세요.”기현은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사진 속 세 식구는 개울가에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남자는 바로 재민이었다.재민은 사진을 본 순간 멍때렸다.사진 속의 여자는 아주 즐겁게 웃고 있었고 재민은 자기도 모르게 사진을 쓰다듬기 시작했다.그 여자를 바라보니 재민은 익숙하면서도 슬픈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재민은 윤아에 대한 기억이 조금도 없다.기현은 재민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자 사진을 보면서 무언가를 떠올리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그럴 리가 없어.”재민은 자신이 이미 가정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사진을 기현에게 돌려주었다.“대표님, 이 사진이 바로 증거예요.”기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다은이는 분명 내 약혼녀라고 했는데 그럼 그쪽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은이가 나한테 거짓말한 거예요?”재민이 엄숙하게 물었다.재민은 부상을 입고 깨어난 뒤 제일 처음 본 사람이 다은이었다. 재민은 제일 외로운 시기에 다은을 만나 무의식적으로 그 말을 믿었다.게다가 다은의 집에서 지낼 때 사람들은 모두 재민을 존경하고 잘해주었기에 재민은 다은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그때 기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서다은 씨는 확실히 대표님을 속인 거예요. 대표님과 사모님의 혼인 신청서가 경성에 있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경성에 돌아가서 직접 보세요.”“설마 날 경성으로 데리고 가려고 날 속이는 게 아니에요? 음모가 있죠?”재민은 기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재민은 기현보다 다은을 더 믿는다.“대표님, 사진 말고도 다른 증거가 있어요.”기현은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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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서로 사랑하다

왜 권재민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게다가 재민의 낯색도 좋지 않다.서다은은 재민이 기억을 떠올렸을까 걱정되었다.“그럼 난 왜 시골에 있었던 거예요?”재민은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의 집이 거기니깐요.”다은은 싱긋 웃었다.“그럼 당신의 뜻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서로 사랑하게 된 거라고요?”재민이 다시 묻자 다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그럼 우리가 어렸을 때의 얘기도 해봐요. 지난번에 다친 이후로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재민의 눈빛은 아주 덤덤하여 다은은 그가 정말 알고 싶은지 단순히 자신을 의심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재민은 여전히 다은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좋아요.”다은은 재민의 곁에 앉아 그의 팔짱을 끼더니 활짝 웃었다.“어떤 걸 듣고 싶어요?”“우리가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난 왜 당신의 집에 있는 거예요?”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재민을 바라보았지만 마음속은 조급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재민이 자신을 믿을까?“내 생일이었는데 당신이 나한테 프러포즈했어요. 그리고 그 뒤 당신이 거리가 너무 멀다고 얘기했고 내가 우리 집에서 살자고 제안하니 당신이 받아들였어요.”다은은 드라마에서 봤던 내용을 대충 얘기했으며 얼렁뚱땅 넘길 수 있기를 바랐다.“그럼 내 직장은요? 난 왜 일도 안 하고 있죠?”재민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재민은 깨어난 뒤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다은의 집에서 마음 놓고 치료를 받았다.그 뒤, 재민이 다은에게 자신이 왜 일하러 가지 않냐고 물었지만 다은은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그게…….”다은은 갑자기 당황하여 입술을 깨물었다.“아니에요. 단지 지금 당신의 상태로는 일하면 안 될 거 같아서요.”“그럼 난 예전에 어떤 일을 했어요?”재민은 다은이 안절부절못하자 추궁하기 시작했다.“당신은…….”다은은 처음부터 재민에게 어떻게 그의 신분을 설명해야 할지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긴장한 상황에서 재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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