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는 윤아가 꾸물거리며 대답하지 않자 콧방귀를 뀌며 짜증을 냈다.케이티는 윤아와 시간 낭비하러 온 것이 아니다.“이렇게 오래됐는데 아직도 생각이 안 끝났어요? 거래할지, 말지 시원하게 얘기해 봐요. 이렇게 재촉하는 것도 입 아파요.”“윤아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윤아뿐만 아니라 나도 동의 안 해. 어떻게 감정을 파괴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너무해.”“윤아야, 절대 동의하면 안 돼. 난 절대 저런 파렴치한 여자를 받아들일 수 없어.”재아는 어두운 얼굴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재아야, 난 윤아 씨에게 물었어. 왜 네가 자꾸 끼어드는 거야? 네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윤아 씨의 선택이야. 아니야? 자, 윤아 씨, 이제 얘기해 봐요. 받아들일 거예요, 말 거예요?”케이티는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너!”“그만 해요. 더 이상 다투지 말아요.”윤아는 재아의 말 허리를 끊더니 고개를 들고 덤덤하게 케이티를 바라보았다.“방금 제안했던 건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어요. 생각할 시간을 줘요. 생각이 끝나면 내가 알려줄 거예요.”윤아의 말에 케이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윤아 씨의 생각을 존중할게요. 작은 일이 아니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정상이죠. 하지만 충고하지만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아요. 내가 만족할 만한 답을 주기를 바랄게요.”말이 끝나자 케이티는 느릿느릿 일어나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윤아를 힐끔 보며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케이티가 떠난 후, 재아는 다소 조급한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윤아야, 지금 네가 회사의 처지를 걱정하는 건 알지만 넌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재민이 돌아오면 얼마나 슬퍼하고 절망하겠어?”“하지만 지금 회사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많은 주주가 현우와 같은 배를 탔고 직원들마저 저희를 믿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큰 기업을 무슨 수로 해결하겠어요? 만약 케이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어요?”윤아는 의자에 천천히 기대며 한숨을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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