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491 - Chapter 500

661 Chapters

제491화 양심이 없다

재민의 실종으로 현재 태성 그룹은 아주 막막하다. 재민이 있을 때는 무슨 일이 발생하던 재민이 진두지휘하였기에 태성 그룹 직원들은 재민이 있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재민이 없으니 방패막이 없어 회사 전체가 뒤숭숭하다.재민이 떠나니 회사는 심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사람들은 회사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었다.그리고 주주들은 이로 인해 주주총회를 열었다.권승호는 연세가 많아 다니는 것도 힘들어 권건하가 주주총회에 참가했다.현재 주주들은 아주 혼란스러웠다. 일부 주주들은 평소 재민이 거슬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했다.자질구레한 일들을 얘기하는 걸 좋아하던 사람들은 침묵하면서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한편 건하는 그들의 오가는 말을 듣자 짜증이 났다.결국 주주총회는 아주 불쾌하게 끝났다.건하는 기가 죽은 채 집에 돌아갔다. 나이가 많은 건지, 재민에게 너무 오랫동안 태성 그룹을 맡긴 건지 회사 사람들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재민이 있으면 그들은 단 한마디도 못 하고 뒤에서 불평만 하지만 그의 앞에서는 의견이 아주 많고 불평도 많았다.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빨리 집에 가서 보고하는 것이다. 아마 승호는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권씨 저택에 도착하자 승호가 엄숙한 표정으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권인하와 김소혜도 있었다.건하는 비록 동생이 있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어쨌든 친형제이고 권씨 가문의 일원이니 그에게 지금의 상황을 알려야 공평한 것이다.“회사는 어때?”승호는 건하가 들어오자마자 다급히 물었다.“주주들이 재민이 없는 지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정말 고약한 것들이에요. 평소 그렇게 말이 많던 사람들도 지금은 입을 닫고 있어요.”건하는 방금 주주총회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오른다.승호는 지팡이를 내리치더니 굳을 표정을 지었다.“그 녀석들은 항상 수작을 부리고 있어. 지금 이 기회를 타 그 불순한 마음을 드러내는 거지.”말이 끝나자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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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제발 괜찮아야 한다

“아직도 재민의 소식은 없는 거야?”승호는 의자에 앉아 파견을 보냈던 사람을 빤히 바라보며 원하는 답을 들으려고 했다.그러나 그는 망설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젓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승호는 놀라지 않고 눈살만 찌푸렸다.그는 실망하여 한숨을 쉬더니 손을 흔들었다.“그럼 계속해서 사람을 보내 찾아봐. 반드시 재민을 찾아야 해.”그가 나간 뒤, 승호는 의자에 기대 천천히 눈을 감고는 무기력한 어투로 말했다.“재민아, 넌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이 할아버지는 너무 오래 버틸 수가 없어. 그때도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병원.한 줄기 햇빛이 커튼의 틈을 뚫고 들어와 방안이 조금 밝아졌다.침대에 누워있던 윤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익숙하고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얼마 전 일어난 일을 회상하며 순식간에 재민이 실종된 일이 떠올랐다.윤아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어두운 낯색으로 변했다.“재민 씨, 어떻게 사고가 난 거예요? 나한테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어쩐지 요즘 연락이 안 되더니, 정말 사고가 난 거였네요! 하느님, 제발 재민 씨가 돌아오게 해주세요!”윤아는 두 손을 모으며 눈을 감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 한 명이 천천히 들어왔다.간호사는 윤아가 앉아있자 깜짝 놀라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윤아 씨, 드디어 깨어났네요! 정말 잘 됐어요! 보아하니 건강에 문제가 없어 보이니 며칠만 더 쉬면 괜찮을 거예요.”그녀의 앞에 겨우 사람이 나타나자 윤아는 다급하게 말문을 열었다.“선생님, 제가 기절한 동안에 재민 씨가 돌아왔나요? 아니면 재민 씨의 소식이라도 있나요?”그 말에 간호사는 순간 웃음기가 사라졌다.그녀는 멋쩍게 웃더니 손을 만지작거리고는 결국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흥분하지 말고 들어요. 권 대표님은 아직 소식이 없어요. 하지만 회장님이 이미 사람을 보내 수색하고 있으니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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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걱정되다

재민의 실종으로 현재 권승호가 태성 그룹을 관리하고 있지만 각 세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사람들은 모두 조금이라도 이득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며 비록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몰래 많은 일을 하고 있다.“어떻게 됐어? 재민에 대한 소식이 있는 거야? 절대 돌아오면 안 돼. 만약 권재민을 찾으면 내가 지시한 대로 처리해. 반드시 뿌리까지 제대로 제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했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거야.”권현우는 핸드폰을 쥔 채 창밖의 고층 건물을 바라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비록 재민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승호가 태성 그룹을 장악하고 있으며 그와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고 하지 않으니 그의 처지는 여전히 불리한 상태이다.재민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물론 현우도 둘째 삼촌이 틀림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날개를 펼칠 기회가 왔으니 아마 사람을 파견하여 재민을 암살하라고 했을 것이다.미래를 생각하니 현우는 순간 낯색이 어두워지더니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던 그때 그는 갑자기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기이한 미소를 지었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았다.……권씨 저택.재민이 실종한 뒤부터 소혜는 매일 눈물범벅이었고 사람만 만나면 재민이 걱정되고 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초기에는 승호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매일 똑같은 모습이라 슬슬 짜증이 났다.한편 케이티는 재민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곧바로 소혜를 찾아가 상황을 물었지만 소혜는 마치 같이 공감할 사람이라도 찾은 것처럼 매일 케이티에게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말했다.소혜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케이티는 당연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하여 케이티는 매일 권씨 저택에 오가며 소혜와 얘기를 나눴다. 재민의 상황도 들을 수 있고 소혜의 마음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그녀는 소혜에게 귤을 까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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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강윤아는 집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음이 초조했다.재민이 사라지니 그녀가 어떻게 마음이 편할 수가 있겠는가? 재민이 지금 뭘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누군가에게 고문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밥은 먹었는지, 춥지 않는지.모든 것이 걱정되었다.윤아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대로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면 안 되고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재민이 있을 때는 재민이 자신을 보호했는데 지금은 재민이 없으니 더욱 강해져야 한다.윤아는 그 생각에 곧바로 권씨 저택으로 향했다.집사가 보고하자 승호는 깜짝 놀랐다. 그는 손자며느리가 이 중요한 고비에 자신을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들어오라고 해.”승호는 펜을 내려놓았다.그때 윤아가 볼록 튀어나온 배를 부축하며 승호의 서재로 들어왔다.윤아는 처음으로 승호의 서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의 서재는 승호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아주 포스가 넘쳤다.승호는 고개를 들어 윤아를 보더니 이내 그녀의 배에 시선이 향했다.그제야 승호는 윤아의 뱃속에 자신의 증손자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앉아.”승호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그는 윤아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녀가 권씨 가문에 들어선 뒤부터 재민은 그녀에게 홀린 것인지 여러 번 그와 충돌이 있었다.그 생각에 승호는 저도 모르게 윤아를 더 힐끔 보았다.겉모습은 확실히 괜찮았다. 하얗고 갸름한 얼굴, 그리고 포도 같은 눈동자. 심지어 온몸에서 청순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자세히 보니 송해나보다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해나가 가면을 벗은 뒤 승호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윤아는 빈 의자를 찾아 앉았다.승호는 정말 윤아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설마 재민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러 온 걸까? 만약 이따가 울고불고 하소연하면 어떻게 할까?’“무슨 일로 온 거야?”윤아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방해를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태성 그룹에서 일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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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여자라서 만만하다

강윤아는 창피당하지 않기 위해 권씨 저택에서 나온 뒤 곧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할 준비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권재아가 그녀에게 연락해 이튿날부터 출근하라고 했다.다음날 윤아는 태성 그룹에 나타났다.직원들은 임산부가 볼록한 배를 부축하며 태성 그룹에 들어오자 호기심이 생겼고 심지어 그녀에게 다가가 가족을 찾으러 온 것인지 물었다.윤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윤아야.”바로 이때 재아가 걸어 나왔다.재아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재아의 친구라고 생각하며 뿔뿔이 흩어졌다.“언니.”윤아는 싱긋 웃었다.“준비됐어?”재아는 재민이 돌아오기 전에 제대로 싸울 일이 있다고 말했다.그때 윤아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네. 준비됐어요.”“그럼 따라와.”재아가 말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자 윤아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오늘 소개해 줄 회사가 있어. 그리고 이건 중요한 몇 가지 프로젝트이니 먼저 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앞으로 해결할 일이 아주 많을 거야. 네 몸이 버틸지 모르겠네.”재아는 서류 몇 개를 윤아에게 건넸다.아무튼 윤아 배 속의 아이가 제일 중요하다. 만약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면 재아는 재민에게 할 말이 없다.윤아는 용기를 북돋우며 이미 결정한 이상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언니, 걱정하지 말아요. 잘할 수 있어요.”“그래. 정말 버티기 힘들면 너무 강요하지 마. 그리고 직원들에게 널 도우라고 할 거야.”재아는 재민과 마찬가지로 일에는 아주 진지하다.“네.”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며 재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그다음 날, 윤아는 거의 재아를 따라다니며 그녀가 한 말을 기록했으며 재아가 맡긴 일은 아주 열심히 해결했다. 며칠이 지나자 윤아는 회사 일에 꽤 적응되었고 게다가 재아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지식을 쌓았다.그녀는 자신이 맡았던 대표직은 모두 허위적인 것 같았다. 정말 태성 그룹과 같은 큰회사를 다녀야 진정한 능력이 생긴다.다행히 윤아는 임신 중이지만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갔으며 생각지도 못하게 학습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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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역효과를 보면 어쩌지

권은우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며 권재아는 쌀쌀하게 웃으며,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놈들일 뿐이라 생각했다.오늘 강윤아가 이렇게 강한 것을 보니 권재아도 자신의 연약함이 권은우 부자의 배려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런 생각에 재아는 승호께 이 일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겸사겸사 승호께 가서 최근 윤아의 활약에 대해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자, 윤아야, 아까 내가 말한 걸 적어놓고 행동에 옮겨 봐. 모르는 거나 불확실한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보고.”재아는 빨리 집에 돌아가야 했다.“네, 언니.”윤아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을 닫고 재아의 사무실을 나섰다.재아도 정리하고 나서 권씨 저택으로 돌아갔다.승호는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최근 태성 그룹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여전히 비즈니스에 관한 뉴스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재아야, 너 출근하는 거 아니었어? 왜 벌써 돌아왔어?”승호는 재아를 보고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라며 갑자기 심장이 벌렁거렸다.“할아버지, 당연히 보고드리러 왔죠.”재아는 승호 곁에 다정하게 앉아 팔짱을 꼈다.갑자기 김소혜도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엄마, 왜 여기 있어요?”김소혜는 자신을 바라보는 딸의 표정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나 여기 있으면 안 돼?”“아니, 아니에요.”재아는 자신이 너무 티를 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설마 내가 들으면 안 되는 보고가 있는 건 아니겠지?”소혜는 항상 재아가 자신을 속이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재아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사실 재아는 소혜에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재아가 말하고 싶은 건 윤아에 관한 일인데 소혜는 윤아를 싫어하니 어쩔 수 없었다.재아는 소혜 앞에서 말하면 자신이 승호 앞에서 윤아를 도와 공을 청한다고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자, 말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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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위기는 첩첩산중

“윤아가 와서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한 것도 재민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야. 재민이 없으니 우리는 더욱 힘을 합쳐야 해.”권승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윤아 이 아이는 평소에 여리고 연약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거라. 재능이 뛰어난 애야권재아는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엄마는 몰라요. 윤아는 지금 임신 중이에요. 하지만 몸을 너무 사리지 않아요. 매일 저를 따라다니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봐요. 그리고 직원들이 야근을 자주 한다고 해서 제가 몸조심하라고 주의를 시키면 괜찮다고 웃으며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다고 그래요.”소혜는 눈을 내리깔고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 보면 설마 윤아는 정말로 회사에 들어가 재민을 돕고 싶은 것일까?’“맞아요. 회사 임원들도 윤아가 잘한다고 칭찬했어요.”승호는 지금 윤아라는 말만 들어도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방금 재아도 말했지만 기태 그들이 수작 부리려는 것도 역시 윤아가 제지한 것이다. 넌 윤아를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구나, 이전의 안목으로 속 좁게 보지 마라.”한동안 윤아와 지내다 보니 승호는 점점 윤아가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박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고부 사이가 이렇게 어색해지지 않도록 소혜 앞에서 좋은 말을 하던 윤아가 떠올랐다.소혜는 얼굴을 찡그리며 마음속으로 윤아에 대한 인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윤아가 어떻든 간에 이번에는 정말 재민을 도와준 것이다.하지만 그 변화는 그녀를 당황하게 했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시큰둥한 척 말했다.“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얘기 나누고 계세요.”소혜는 말을 뱉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소혜가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재아는 승호의 팔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 엄마 좀 보세요, 왜 말이 안 통하죠?”승호는 재아의 손을 살며시 다독이며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오늘 일은 네 엄마가 잘 생각할 거야. 다만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할 거지.”승호는 다시 위층을 쳐다보았다. 예전에는 윤아가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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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그를 매우 아낀다

수많은 고객이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구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강윤아는 한숨을 내쉬며 힘없이 자리에 앉아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자신이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지만 권재민이 그 계약들을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권승호는 줄곧 옆에 있는 윤아를 관찰했다. 윤아가 자책과 무력감에 휩싸인 것을 보고 마음이 쓰여서 천천히 윤아 곁으로 가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너무 자책할 필요 없어. 지금 재민이 일이 터졌으니 그들이 잇달아 협력을 취소한 것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야. 우리가 다른 협력업체를 찾으면 돼.”“하지만 제 능력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강하지 못해서 협력자들이 믿을 수 없다고 여기고 계약 해지를 요청한 거예요. 하지만 전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할아버지, 갑자기 제가 쓸모없게 느껴졌어요.”윤아는 풀이 죽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승호는 항상 윤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드러움과 강인한 힘이 좋았다. 그는 윤아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빙긋 웃었다.“아가야, 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해! 게다가 이제 막 이 직업을 접했으니 분명 어쩔 줄 모르는 부분이 많을 거야. 천천히 하면 발전이 있을 거야.”승호가 자신을 위로하는 것을 알고 윤아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번거롭게 해드렸으니 빨리 돌아가서 쉬세요!”승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흔들었다.“이런 일이 생겨서 나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와주려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나머지 일은 너에게 달려 있어. 나는 네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승호의 격려에 윤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된 권현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시큰둥하게 탁자를 두드리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곧 그는 핸드폰을 꺼내 태성 그룹이 현재 손을 잡은 몇몇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들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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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이혼하려 한다

김소혜도 곧 이 소식을 접했고, 그녀는 초조한 표정으로 바로 회사로 왔다.권재아는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소혜가 걱정스럽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살짝 놀라며 서둘러 다가가서 물었다.“엄마, 왜 회사에 왔어요?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아니, 집에 무슨 일이 있겠어? 회사의 주문이 다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해서 빨리 와서 대책을 상의하려고 왔잖아? 어때,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가 버틸 수 없을 거야!”소혜는 얼굴을 찡그렸다.소혜의 뜻을 알아차린 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재아는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한참 만에 유유히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나와 윤아도 생각지도 못했어요. 아까 우리도 상의해봤지만 다른 회사를 찾아 협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중에 있는 사건을 잘 해내는 것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나와 윤아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해요!”재아가 윤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은 소혜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방금 그녀가 회사에 와서 재아를 찾아갔을 때 마침 윤아가 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재민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을 본 소혜의 마음은 조금 움찔했다.그래서 소혜는 자신이 이 여자를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윤아가 요즘 계속 회사에서 바쁘다는 거 알아. 예전에는 쓸모없다고 생각했고, 자꾸 재민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어. 지금 보니 뭐가 이상하긴 하지만, 윤아를 다시 보게 됐어. 적어도 쓸모는 있는 것 같아.”처음으로 소혜의 입에서 윤아를 칭찬하는 말을 듣고 재아는 어리둥절했다.하지만 그녀는 곧 반응했다. 소혜가 윤아에 대해 더는 편견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재아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그래서 윤아에 관한 좋은 말도 자연스럽게 했다.“그래요, 나도 예전에 윤아 여린 여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갑자기 존경하게 되었어요. 당황할 때가 많은데도 침착하게 모든 것을 진행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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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반드시 이혼해야 한다

“무슨 말이야? 개자식!”권승호는 책상을 세차게 내리치더니 얼굴이 굳어져서 화를 버럭 내며 욕을 했다.승호의 노여움에 권건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썹을 씰룩거렸다.그는 시큰둥하게 김소혜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빠, 전에도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만약 아빠가 계속 말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진작 이혼했을 거예요. 지금 소혜가 다시 제안했으니 저는 당연히 아무 의견이 없죠.”소혜는 건하의 반응에 놀라지 않았다. 지난번 그녀가 이혼을 제안했을 때도 건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그때의 자신은 조금 슬펐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다 보니 그녀도 점점 더 깨달았고 마음도 이미 고인 물처럼 고요했다.“맞아요, 아버님, 재민이 아빠도 동의하셨으니 계속 거부하지 말아 주세요, 오랜 세월 동안 저를 많이 포용하고 도와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정말 이혼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니 동의해 주시길 바랍니다.”소혜는 모처럼 감정이 격해지지 않고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승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건하를 퉁명스럽게 노려보고는 침울하게 입을 열었다.“소혜야, 다시 생각해 봐. 정말 이혼할 거야? 그래도 너희들 이렇게 오랫동안 부부였잖아. 네가 많은 억울함을 겪었다는 것을 알지만, 내 체면을 봐서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승호가 이렇게 자신에게 간청하는 것을 들은 소혜가 마음이 약해져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건하의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그럴 필요 없어요, 이혼하기로 했으니 저도 더는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허락하세요, 계속 이렇게 서로를 곤란하게 하지 말고요. 보기만 해도 화나지 않나요?”승호는 원래 소혜의 마음이 좀 풀리는 것을 보고 희망이 솟아올랐는데 건하의 목소리를 듣고는 화가 나서 따귀를 후려쳤다.“이 불효자식, 이 개자식! 내 말 잘 들어, 만약 네가 이혼을 고집한다면 네가 이 집에서 나가!”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다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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