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조건이 있나요?”케이티는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케이티 씨, 사실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든 안 되든 우리 회사에 큰 기대는 없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가 좀 더 새롭다는 마음에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 일을 케이티 씨 회사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해요.”권재민은 만약 대부분의 일을 케이티 회사가 한다면, 그들 사이의 교집합이 줄어들 수 있고, 어떤 일은 케이티가 직접 해야 할 테니 자신을 찾을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했다.케이티는 자세히 살펴보고 괜찮은 것 같아 대답했다.“물론이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네?”재민은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눈빛으로 보아하니 좋은 일은 아닌듯싶었다.“케이티 씨, 말해보세요.”“내 조건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일은 권재민 대표님이 나와 직접 의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기태 비서님은 저랑 말이 잘 안 통하니 대화하고 싶지 않거든요.”케이티가 가차 없이 말했다.옆에 서 있던 기태는 케이티의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눈을 뒤집었다.생각해 보니, 사실 케이티는 권재민 대표님과 말이 더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재민은 기태를 힐끗 보았다. 그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재민은 마음속으로 의외로 웃었다. 자신의 비서가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다니.하지만 돌이켜보면 케이티가 또 이것을 빌미로 매달리는 것 같아 걱정되었다.거절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방패 범진호가 있다는 생각에 눈빛은 오히려 기대로 반짝였다.케이티는 재민이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달콤해 났다.재민이 이렇게 냉담하게 행동하는 건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조금 의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생겼다.어쨌든 그녀처럼 훌륭한 여자는 많은 남자가 좋아하는 법이니 말이다.“네, 그렇게 하죠.”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제가 이따가 기태에게 이것들을 모두 정리하도록 할 테니, 케이티 씨가 한번 보고 괜찮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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