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471 - Chapter 480

661 Chapters

제471화 속셈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르고

권재민은 요즘 줄곧 권현우가 어디에서 이런 능력을 키워냈는지 의아해했다.회사의 프로젝트를 짧은 시간 내에 마무리하며 권승호의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전에 재민이 바빠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업무가 한 구간 끝나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재민은 더 심도있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랬더니 현우가 가끔 너무 수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기태야.”재민은 윤기태의 내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내 사무실로 와.”30초 후에 기태가 재민의 사무실에 도착했다.“권 대표님, 찾으셨어요?”“너, 지금 가서 현우를 조사해봐. 요즘 누구와 친하거나 누구와 왕래가 잦은지, 생활상 사업상 다 나한테 보고해.”재민이 떠올릴 수 있는 건 현우의 뒤에서 누군가 도와준다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현우 같은 사생아가 이렇게 클 수 없다.능력이 좀 있는 다른 사장님은 현우의 신분을 알면 선뜻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알았어요.”기태는 명령을 받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리고 교통사고에 관한 조사는 어떻게 되었어?”재민은 일찍 분부를 내린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결과가 없었다.“교통사고 쪽은 별 진전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시간대 차량이 많아서 오해를 빚기 십상이거든요.”“그럼 계속 알아봐 줘, 이 일은 윤아가 했을 리가 없어. 반드시 밝혀내야 해.”재민은 누군가 벌인 짓이라면 반드시 알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네.”재민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났다. 지금 부하들이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답답했다.“도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알아내지 못하겠어?”재민은 손가락이 탁자를 두드렸고,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모니터링도 안 했어?”“대표님, 그 도로의 CCTV가 몇 개 고장 나 일부 주요 구간은 이제 볼 수 없습니다.”윤기태도 CCTV를 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별문제가 없었다.“고장 났다고? 마침 고장 났다고? 누군가 뒤에서 꿍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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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그녀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

권재민은 기분 좋게 강윤아를 데리고 권씨 저택으로 찾아갔지만, 윤아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권씨 저택의 대문을 들어섰다.김소혜는 거실이 아닌 방에 있었고, 재민은 곧바로 윤아를 데리고 위층 방으로 갔다.방안에서 소혜가 재아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뭐하러 왔어?”소혜는 윤아를 보자마자 마음이 불편해, 웃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퇴원한 후부터 소혜의 기분은 그나마 좋은 편이었다. 권재아는 대부분 시간을 그녀와 함께 보냈고, 케이티도 자주 그녀를 보러 왔었다.윤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소혜가 자신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엄마, 왜 그래요, 윤아 씨가 좋은 마음으로 보러 왔는데.”재아는 윤아의 난처함을 보고 얼른 말렸다.교통사고에 관해 절반 이상은 윤아를 믿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재아는 윤아를 미워할 수 없었다. 게다가 윤아는 재민이 신경 쓰는 사람이니 재아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흥, 좋은 마음? 좋은 마음으로 항상 나를 해칠 생각만 하지? 나한테 어떻게 이런 며느리가 있을 수 있어? 정말 재수 없어.”소혜는 여전히 악랄한 말을 내뱉었다.재민은 얼굴빛도 좋지 않았다. 언제나 점잖은 어머니였는데도 윤아 앞에서 이런 고약한 말을 하는 것이 한심했다.재민은 윤아의 손을 잠시 꼭 잡은 채 윤아를 격려하고 마음에 두지 말라고 했다.“어머니, 오늘 제가 윤아를 데리고 온 것은 윤아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예요. 교통사고는 윤아가 한 일이 아녜요.”재민은 가져온 컴퓨터를 꺼내 USB를 꽂았다.소혜는 대답하지 않고 두 손으로 팔짱을 낀 채 재민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재민은 컴퓨터를 소혜 쪽으로 돌렸다.“이건 그 골목의 CCTV인데 분명하게 잘 찍혔어요.”재아도 호기심에 다가가 보았다.이 동영상이 강윤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강윤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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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김소혜는 화가 치밀어 케이티를 찾아가 푸념했다.그러자 케이티는 붙는 불에 부채질했다.“아줌마, 화내지 마세요. 그 강윤아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재민 씨가 그녀에게 홀린 것 같아요.”케이티의 말에 소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공감하며 입을 열었다.“케이티의 말이 정말 옳다. 나는 일찍이 그 강윤아가 재민에 대한 마음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하필이면 재민이 그녀를 보물로 삼고 있으니 아무도 건드릴 수 없어. 재민이가 언제 진실을 알아챌지 모르겠어.”소혜가 점점 윤아에게 반감을 갖는 것을 보고, 케이티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이해심 많은 척 입을 열었다.“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재민 씨는 총명한 사람이에요. 언젠가 윤아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함께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요.”“너의 말이 맞아. 재민이는 그렇게 똑똑하니 절대로 한 여자에게 놀아나지 않을 거야. 아이고 케이티야, 그래도 네가 좋아. 내가 말했잖아, 너처럼 똑똑하고 착한 여자만이 우리 재민과 어울릴 수 있다고.”소혜가 케이티의 손을 가볍게 다독였다.소혜의 칭찬에 케이티는 웃음이 더 짙어졌고 수줍은 척 고개를 숙였다.“아줌마, 무슨 말씀이세요? 쑥스럽잖아요.”이제 소혜는 케이티를 보면 볼수록 만족스러워졌고, 그녀 역시 케이티의 눈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좋아했다.윤아는 소혜와 케이티가 뒤에서 하는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 그 시각 그녀는 은찬이를 데리고 권씨 저택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차 안에서 끊임없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잠시 후 소혜를 만날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권승호가 은찬이가 보고 싶다고 했으니, 윤아가 소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다.윤아의 마음이 딴 데 있는 것을 예리하게 알아차린 은찬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의심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 왜 한숨을 쉬어요? 조금 있으면 아빠를 만날 수 있는데, 기쁘지 않아요?”은찬이의 질문을 들은 윤아는 생각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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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너를 위한 거야

권재민이 공공연히 자신의 체면을 구기고 강윤아를 감싸는 것을 보자, 김소혜의 얼굴에 또 약간의 불쾌감이 더해졌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에 있는 윤아를 노려보고, 젓가락을 그릇 위에 올려놓더니 속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케이티는 이간질하려는 자신의 목적이 이미 달성된 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곧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소혜를 위로했다.“아줌마, 은찬이를 탓하지 마세요, 저는 은찬이가 너무 작고 귀여워서 더 친해지려고 했는데, 아줌마를 불쾌하게 했으니 모두 제 잘못이에요.”“케이티, 그런 말 하지 마. 너처럼 상냥한 여자는 정말 흔치 않아. 누군가도 너처럼 착하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겠어. 이렇게 매일 내 화를 돋우는 일도 없을 거야.”케이티의 위로로 소혜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자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소혜에게 이렇게 꾸지람을 듣고 나니 윤아는 마음속으로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옆에서 깊이 잠든 은찬이를 보면서 다시는 은찬이를 권씨 저택으로 데려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윤아의 침묵을 눈치챈 재민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어루만지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아요? 방금 우리 엄마가 한 말 때문이죠?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윤아 씨가 이해해요.”윤아는 재민의 위로에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고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고 난 이미 익숙해졌어요. 앞으로 은찬이를 자주 데리고 올 생각도 없어요, 괜찮죠?”“당연히 괜찮죠. 며칠 동안 수고했어요. 나도 엄마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요. 윤아 씨가 돌아오기 싫으면 안 와도 돼요. 괜히 엄마랑 갈등이 더 깊어지지 말아야죠. 나도 엄마를 잘 설득할 거예요.”재민은 입꼬리를 올리고 싱긋 웃었다.윤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그 후 며칠 동안 윤아는 평온하게 지냈고, 케이티와 소혜의 트집이 없어지자 그녀의 삶은 다시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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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 여자가 제일 싫어

김소혜의 꾸지람이 강윤아에게 쏟아지자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눈앞의 소혜를 바라보았다. 끼어들려고 해도 계속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서서 소혜의 꾸지람을 받아야 했다.“강윤아, 너 같은 여자는 재민과 함께 있을 자격이 없어! 매일 희희낙락거리며 재민이 발목을 잡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가끔은 정말 물어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뻔뻔해? 내가 그 여자를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윤아는 마침내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흠칫 놀라며 소혜를 쳐다보다가 그녀가 말을 마친 틈을 타 급히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그게 아니라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녀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그녀가 저를 안다고 했고, 은찬이가 거절하지 않아서 함께 갔던 거예요!”“날 속이려는 생각은 접어둬! 내가 재민처럼 너한테 잘 속는 줄 알아? 강윤아, 넌 내가 눈에 거슬려 날 화나게 하려는 거잖아. 내가 안 좋은 걸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쁜 거잖아. 아니야? 네가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물 한 모금 마시고 난 소혜는 두 손을 허리에 같다 댄 채 계속했다.“우리 딸이 왜요? 어떤 사람인데요? 말씀 좀 해보시죠!”눈에 띄게 불쾌한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서만옥이 어두운 얼굴로 문 앞에 서서 여전히 허리를 곧게 펴고 서 있는 권재민의 어머니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방금 한 말을 그녀는 다 들었고 윤아를 이렇게 모욕하는 것이 아주 불만스러웠다.만옥이 오는 것을 본 윤아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더니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엄마, 왜 왔어요?”“당연히 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사부인이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겠어? 네가 권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한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바보같이 뭘 계속 속이고 있어. 만약 내가 오늘 오지 않는다면, 정말 네가 얼마나 도탄에 빠진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몰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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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끝까지

마침내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 강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한쪽 입가를 살짝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재민 씨 말이 맞아요. 우리는 한 가족이니 무슨 일이든 털어놓으면 되지 싸울 필요가 없어요. 방금 일은 나도 잘못이 있어요. 어머님, 그 여자의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용서해 주세요.”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소혜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얼굴에는 정성이 가득했다.재민은 윤아가 먼저 사과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는 윤아의 허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웃었다.“맞아요, 엄마, 윤아 씨와 장모님이 이미 사과했으니, 엄마도 생각을 말해보는 게 어때요?”생각지도 못한 화해에 김소혜는 답답하다는 눈빛으로 재민을 쏘아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시집간 딸이 출가외인이라더니 내 아들 역시 헛되이 키웠구나. 장가가더니 와이프 말만 들어주고 마음속엔 진작 나란 어머니가 없었어!”소혜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권재민은 얼굴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소혜 옆에 앉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저는 누구를 도와서 말하고 있지도 않고, 어머니에 대한 의견도 없어요. 저는 단지 객관적으로 이 일을 평가했을 뿐이에요.”원래 재민을 시켜 윤아와 만옥을 혼내줄 생각이었는데, 재민이 윤아 편에 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갑자기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자기 아들을 빼앗은 윤아를 더욱 원망하기 시작했다.“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내가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말아. 네가 방금 이들을 도와서 말하고 있는 거였잖아! 그렇지 않으면 왜 나 대신 윤아를 제대로 혼내주지 않는 거야? 됐어, 나도 이제야 알겠어. 넌 장가가더니 안중에 이 엄마가 없는 거야!”마지막 몇 마디를 소혜는 거의 이를 갈며 내뱉었다.재민은 소혜의 무지막지한 태도에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 그는 짜증스럽게 눈썹을 찡그리며 윤아를 품에 안은 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머니, 저는 윤아 씨가 하는 일에 분별이 있다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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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시간이 오래 흐르면 정이 든다

요즘 권현우는 많은 일이 꼬이고 있었다. 케이티는 그가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줄 알았는데 최근 뜻밖에도 봉변을 당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현우를 여러 번 찾아가 일을 얘기를 나누려 했지만, 그는 일이 있다는 핑계로 회피했다.케이티는 사람을 보내 그를 미행해 봤는데 그가 술집에서 술만 마시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의 현재 상황을 알게 된 것은 회사에서 직급이 강등되고 단지 평사원일 뿐이라는 것이다.그 소식을 들은 케이티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현우도 부서장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일반 사원이 되어 버렸다.케이티도 나중에 들었다. 현우가 한 프로젝트에 손실을 냈기 때문에 권재민은 기회를 틈타 현우의 직무를 해임했다고 한다.이제 그의 직위도 없는 데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신을 도울 수 있겠는가?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가지고 그와 협력했다가 그 프로젝트가 손실되면 끝장이다.케이티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어느 날 밤 현우가 술집에 가기 전에 그를 막았다.“권현우 씨.”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케이티가 눈에 보이자 그는 아무 표정도 없이 그대로 돌아서서 술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현우가 자신을 무시하자 케이티는 조금 화가 났다. 전에 그를 찾을 때 항상 자리에 없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황당했다. 눈앞에서 보는 것조차 모른 척하고 있다.“현우 씨, 거기 서요.”케이티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현우의 어깨를 잡았다. 현우는 고개를 옆으로 젖혀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현우 씨, 무슨 뜻이죠? 이제 날 모른 척하는 거예요?”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케이티의 모습을 지켜보던 현우는 이제 짜증이나 케이티의 손을 뿌리쳤다.“날 건드리지 말아요.”현우는 말을 뱉고 나서 안으로 들어갔다.케이티는 심호흡하고 따라 들어갔다.어쨌든 그들의 협력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현우라는 신분도 쓸모가 있었다.현우는 바에 다가가서 술 한 잔을 달라고 했다.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바의 음악만이 그의 신경을 마비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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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너무 황홀해

“헤헤.”릭에게 들켜서 민망한 케이티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빠, 프로젝트 몇 개를 원해요. 최근에 Z국의 많은 회사가 협력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특히 제가 최근에 협력한 태성 그룹 말이에요.”“프로젝트?”릭은 좀 의심스러웠다.“잘 알아봤어?”“아빠, 걱정하지 마세요.”케이티는 하루빨리 권재민과 가까워지고 싶었다.“안 돼. 프로젝트는 장난이 아니야.”릭은 잠시 생각해 보다가 거절했다.딸의 뜻을 들어보니 여러 개가 필요한 것 같은데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아빠,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 한 번 믿어주세요. 저 잘 할 수 있어요, 제가 제때 상황을 보고할게요.”케이티가 애교를 부렸고 릭은 말이 없었다.“아빠!”릭이 오늘 기분이 좋아 보이니, 케이티는 자신이 애교를 부리면 반드시 승낙할 거라 생각했다.릭은 결국 딸의 응석을 견디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정말 어쩔 수 없어. 너한테 프로젝트 몇 개를 줄 테니 잘해야 해. 이 프로젝트들은 손대지 않으면 회사에 손해가 없어. 하지만 손대기 시작하면 잘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손해가 날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나한테 보고해.”“네, 아빠, 난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요.”케이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하하하.”릭은 크게 웃었다.케이티는 이쯤에서 통화를 마치기로 했다. 릭이 동의하자 케이티가 입을 열었다.“아빠, 저 일이 있어서 이만 끊어야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영상통화해요.”케이티는 말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영상 건너편에서 릭이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이 딸은 전화를 참 칼같이 끊어버렸다. 유용할 때는 자기를 좀 불러주고 쓸모없을 때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뿌리치다니.하지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어쨌거나 사랑하는 딸이니 말이다.케이티는 너무 좋아 방방 뛰었다. 아빠가 허락했다. 릭의 일 처리 방식대로라면 내일쯤 프로젝트 기획서를 자신에게 보내줄 것이다.이제 케이티가 해야 할 일은 화장을 지우고 푹 자며 내일 도착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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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불순한 동기

“이것은 제가 이틀 전에 받은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 조건을 보고 태성 그룹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케이티는 기획서를 프로젝트 조건 페이지까지 넘기고 그 안의 조항을 가리키며 권재민에게 보여 줬다.재민은 케이티와 거리를 두려고 했기 때문에 케이티와 협력할지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태성 그룹에 있어서 케이티는 좋은 파트너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재민은 컴퓨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기획서를 열심히 읽는 재민을 바라보며 케이티는 그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어때요?”케이티가 기대하며 물었다.케이티는 전에 재민에 대해 알게 된 정보를 통해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미리 골랐다. 그러니 재민은 아마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잠깐만요.”재민은 이 프로젝트가 참신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았고 세세한 부분을 좀 더 손봐줘야 할 것 같았다.만약 정말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려면, 약간의 경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잘되면 태성 그룹의 이익이 엄청날 것이고 잘 못 해도 손해 볼 정도는 아니었다.재민은 컴퓨터를 덮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이 프로젝트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좀 있네요.”“권재민 대표님께서 좋다고 생각하면 같이 작업해 보는 게 어때요?”케이티는 당연히 이 프로젝트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릭이 잠시 보류한 것이니 일부 세부 사항들은 분명 재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불완전한 부분은 다시 상의할 수 있어요. 시간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좋은 일은 오래 의논해도 가치가 있으니깐요.”재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케이티의 말을 묵인한 셈이었다.“진심으로 협력하는 거니까 권재민 대표님께서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케이티는 재민이 협력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고 만회했다.재민은 컴퓨터를 케이티에게 돌려주며 기태를 향해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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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음,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조건이 있나요?”케이티는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케이티 씨, 사실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든 안 되든 우리 회사에 큰 기대는 없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가 좀 더 새롭다는 마음에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 일을 케이티 씨 회사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해요.”권재민은 만약 대부분의 일을 케이티 회사가 한다면, 그들 사이의 교집합이 줄어들 수 있고, 어떤 일은 케이티가 직접 해야 할 테니 자신을 찾을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했다.케이티는 자세히 살펴보고 괜찮은 것 같아 대답했다.“물론이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네?”재민은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눈빛으로 보아하니 좋은 일은 아닌듯싶었다.“케이티 씨, 말해보세요.”“내 조건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일은 권재민 대표님이 나와 직접 의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기태 비서님은 저랑 말이 잘 안 통하니 대화하고 싶지 않거든요.”케이티가 가차 없이 말했다.옆에 서 있던 기태는 케이티의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눈을 뒤집었다.생각해 보니, 사실 케이티는 권재민 대표님과 말이 더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재민은 기태를 힐끗 보았다. 그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재민은 마음속으로 의외로 웃었다. 자신의 비서가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다니.하지만 돌이켜보면 케이티가 또 이것을 빌미로 매달리는 것 같아 걱정되었다.거절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방패 범진호가 있다는 생각에 눈빛은 오히려 기대로 반짝였다.케이티는 재민이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달콤해 났다.재민이 이렇게 냉담하게 행동하는 건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조금 의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생겼다.어쨌든 그녀처럼 훌륭한 여자는 많은 남자가 좋아하는 법이니 말이다.“네, 그렇게 하죠.”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제가 이따가 기태에게 이것들을 모두 정리하도록 할 테니, 케이티 씨가 한번 보고 괜찮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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