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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 여자가 제일 싫어

작가: 뚜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김소혜의 꾸지람이 강윤아에게 쏟아지자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눈앞의 소혜를 바라보았다. 끼어들려고 해도 계속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서서 소혜의 꾸지람을 받아야 했다.

“강윤아, 너 같은 여자는 재민과 함께 있을 자격이 없어! 매일 희희낙락거리며 재민이 발목을 잡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가끔은 정말 물어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뻔뻔해? 내가 그 여자를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윤아는 마침내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흠칫 놀라며 소혜를 쳐다보다가 그녀가 말을 마친 틈을 타 급히 손을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 오해하셨어요. 저는 그녀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그녀가 저를 안다고 했고, 은찬이가 거절하지 않아서 함께 갔던 거예요!”

“날 속이려는 생각은 접어둬! 내가 재민처럼 너한테 잘 속는 줄 알아? 강윤아, 넌 내가 눈에 거슬려 날 화나게 하려는 거잖아. 내가 안 좋은 걸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쁜 거잖아. 아니야? 네가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난 소혜는 두 손을 허리에 같다 댄 채 계속했다.

“우리 딸이 왜요? 어떤 사람인데요? 말씀 좀 해보시죠!”

눈에 띄게 불쾌한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서만옥이 어두운 얼굴로 문 앞에 서서 여전히 허리를 곧게 펴고 서 있는 권재민의 어머니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방금 한 말을 그녀는 다 들었고 윤아를 이렇게 모욕하는 것이 아주 불만스러웠다.

만옥이 오는 것을 본 윤아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더니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엄마, 왜 왔어요?”

“당연히 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사부인이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겠어? 네가 권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한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바보같이 뭘 계속 속이고 있어. 만약 내가 오늘 오지 않는다면, 정말 네가 얼마나 도탄에 빠진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몰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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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 강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한쪽 입가를 살짝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재민 씨 말이 맞아요. 우리는 한 가족이니 무슨 일이든 털어놓으면 되지 싸울 필요가 없어요. 방금 일은 나도 잘못이 있어요. 어머님, 그 여자의 일은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용서해 주세요.”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소혜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얼굴에는 정성이 가득했다.재민은 윤아가 먼저 사과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는 윤아의 허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웃었다.“맞아요, 엄마, 윤아 씨와 장모님이 이미 사과했으니, 엄마도 생각을 말해보는 게 어때요?”생각지도 못한 화해에 김소혜는 답답하다는 눈빛으로 재민을 쏘아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시집간 딸이 출가외인이라더니 내 아들 역시 헛되이 키웠구나. 장가가더니 와이프 말만 들어주고 마음속엔 진작 나란 어머니가 없었어!”소혜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권재민은 얼굴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소혜 옆에 앉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저는 누구를 도와서 말하고 있지도 않고, 어머니에 대한 의견도 없어요. 저는 단지 객관적으로 이 일을 평가했을 뿐이에요.”원래 재민을 시켜 윤아와 만옥을 혼내줄 생각이었는데, 재민이 윤아 편에 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갑자기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자기 아들을 빼앗은 윤아를 더욱 원망하기 시작했다.“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내가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말아. 네가 방금 이들을 도와서 말하고 있는 거였잖아! 그렇지 않으면 왜 나 대신 윤아를 제대로 혼내주지 않는 거야? 됐어, 나도 이제야 알겠어. 넌 장가가더니 안중에 이 엄마가 없는 거야!”마지막 몇 마디를 소혜는 거의 이를 갈며 내뱉었다.재민은 소혜의 무지막지한 태도에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 그는 짜증스럽게 눈썹을 찡그리며 윤아를 품에 안은 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어머니, 저는 윤아 씨가 하는 일에 분별이 있다고 믿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477화 시간이 오래 흐르면 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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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479화 불순한 동기

    “이것은 제가 이틀 전에 받은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 조건을 보고 태성 그룹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케이티는 기획서를 프로젝트 조건 페이지까지 넘기고 그 안의 조항을 가리키며 권재민에게 보여 줬다.재민은 케이티와 거리를 두려고 했기 때문에 케이티와 협력할지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태성 그룹에 있어서 케이티는 좋은 파트너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재민은 컴퓨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기획서를 열심히 읽는 재민을 바라보며 케이티는 그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어때요?”케이티가 기대하며 물었다.케이티는 전에 재민에 대해 알게 된 정보를 통해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미리 골랐다. 그러니 재민은 아마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잠깐만요.”재민은 이 프로젝트가 참신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았고 세세한 부분을 좀 더 손봐줘야 할 것 같았다.만약 정말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려면, 약간의 경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잘되면 태성 그룹의 이익이 엄청날 것이고 잘 못 해도 손해 볼 정도는 아니었다.재민은 컴퓨터를 덮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이 프로젝트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흡한 부분이 좀 있네요.”“권재민 대표님께서 좋다고 생각하면 같이 작업해 보는 게 어때요?”케이티는 당연히 이 프로젝트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릭이 잠시 보류한 것이니 일부 세부 사항들은 분명 재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불완전한 부분은 다시 상의할 수 있어요. 시간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좋은 일은 오래 의논해도 가치가 있으니깐요.”재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케이티의 말을 묵인한 셈이었다.“진심으로 협력하는 거니까 권재민 대표님께서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케이티는 재민이 협력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고 만회했다.재민은 컴퓨터를 케이티에게 돌려주며 기태를 향해 고개를 돌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480화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음,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조건이 있나요?”케이티는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케이티 씨, 사실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든 안 되든 우리 회사에 큰 기대는 없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가 좀 더 새롭다는 마음에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대부분 일을 케이티 씨 회사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해요.”권재민은 만약 대부분의 일을 케이티 회사가 한다면, 그들 사이의 교집합이 줄어들 수 있고, 어떤 일은 케이티가 직접 해야 할 테니 자신을 찾을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했다.케이티는 자세히 살펴보고 괜찮은 것 같아 대답했다.“물론이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네?”재민은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눈빛으로 보아하니 좋은 일은 아닌듯싶었다.“케이티 씨, 말해보세요.”“내 조건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일은 권재민 대표님이 나와 직접 의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기태 비서님은 저랑 말이 잘 안 통하니 대화하고 싶지 않거든요.”케이티가 가차 없이 말했다.옆에 서 있던 기태는 케이티의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눈을 뒤집었다.생각해 보니, 사실 케이티는 권재민 대표님과 말이 더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재민은 기태를 힐끗 보았다. 그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재민은 마음속으로 의외로 웃었다. 자신의 비서가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다니.하지만 돌이켜보면 케이티가 또 이것을 빌미로 매달리는 것 같아 걱정되었다.거절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방패 범진호가 있다는 생각에 눈빛은 오히려 기대로 반짝였다.케이티는 재민이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달콤해 났다.재민이 이렇게 냉담하게 행동하는 건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조금 의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생겼다.어쨌든 그녀처럼 훌륭한 여자는 많은 남자가 좋아하는 법이니 말이다.“네, 그렇게 하죠.”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제가 이따가 기태에게 이것들을 모두 정리하도록 할 테니, 케이티 씨가 한번 보고 괜찮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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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1화 서로의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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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0화 마음이 아파

    회의가 끝난 후, 권재아는 권현우가 그녀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려고 여전히 당당하게 걸어 나갔지만, 사무실로 돌아온 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초조하고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재아는 매우 낭패한 모습이었다.재아는 권재민에게 이 일을 알리려 문자를 보냈지만, 그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재아는 윤기태에게도 이 일을 말했다. 기태도 분노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재아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며 화가 났지만 재아를 먼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이런 결과는 대표님도 원하지 않겠지만, 정말 방법이 없잖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권재민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분명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태의 위로가 전혀 소용이 없었고 재아는 여전히 괴로웠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본 기태는 더는 방해하지 않고 그녀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늦은 시간, 재아는 여전히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무실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권재아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만 했다.갑자기 넓은 손이 재아 앞에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재아는 화를 내려다가 윌임을 발견했다. 순간 화가 난 얼굴이 미리 설정된 듯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아, 윌,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귀국하지 않았어요? 돌아왔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내가 공항으로 데리러 갔을 텐데.”윌은 재아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풀고 책상을 돌아 재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러는 내내 눈빛은 재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알려줬으면 어떻게 서프라이즈를 해줬겠어요. 왜 이렇게 피곤한 얼굴이죠? 날 봤을 땐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어요.”윌이 그녀 앞에 서자 재아는 윌의 허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살짝 윌의 몸에 기대며 풀이 죽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윌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여 더는 강요하지 않고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주차장에서 오래 기다렸는데도 안 내려와서 야근하는 거 아닌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9화 심신이 지치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곧바로 현진성과 합류해 구출 계획을 논의하고 애스릭이 숨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려 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변장하고 다가갔다. 애스릭은 분명 그들을 경계할 것이고, 외딴 섬에서의 일을 겪었으니 애스릭의 경계와 의심이 더 강해지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만반의 계획을 세워야만 윤아를 구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같은 시간, 국내에 있던 김소혜와 서만옥은 출국할 예정이었다.그날 기슭에 도착한 후 재민은 아이를 안배하고 나서 소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혜는 발신자가 실종된 지 오래된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재민아, 드디어 엄마한테 전화했구나. 그동안 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해서 우리도 방해할 엄두가 안 났는데 너는 지금 어때? 윤아는 행방불명이야? 윤아를 구해낸 거 아니었어?”소혜는 재민의 전화가 희소식을 전하러 걸려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재민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민의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매우 흥분되고 기뻤기 때문이기도 했다.재민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소혜의 이렇게 흥분한 말투를 들으며 차마 그녀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해서 아이를 돌볼 가족이 있어야 했다. 비록 의사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실정을 소혜에게 말했다.“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 마음을 다잡고 들어요, 일이 이렇게 됐어요…… 엄마가얘기한 거랑 상황이 좀 달라요. 윤아가 처음에 구출되긴 했는데 다시 잡혀갔어요.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건 내가 계속 그 사람의 경계에 잠복해있었기 때문이에요.”재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혜가 말을 끊었다.“뭐? 구출되긴 했는데 또 잡혀갔다는 건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엄마, 내 말끝까지 들어봐요.”재민이 이마를 어루만졌다.“이 일은 당분간 자세히 말하기 어려워요. 제가 윤아를 데려가고 나서 자세히 말해줄게요.”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8화 진짜 위험해

    고승혁 교수가 협조를 거부했기 때문에 애스릭은 더 심하게 때렸다. 거의 몇 시간마다 가서 괴롭혔는데 매번 때리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말로 욕했지만 고승혁 교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강윤아는 고승혁 교수가 돌아올 때마다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사실, 애스릭이 매번 고승혁 교수를 데려갈 때마다 그가 입을 열어 경험을 전수해주도록 했을 뿐 매번 그를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승혁 교수는 돌아올 때마다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얻어맞았다.고승혁 교수는 베티를 치료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신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원망스러웠다.“고승혁 교수님, 저 때문에 교수님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협조하고 절 그냥 내버려 둬요.”“괜찮아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나는 견딜 수 있어요. 나는 오히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 보고 싶어요. 언젠가 내가 정말 견딜 수 없게 되면 자연히 그들에게 항복할 거예요. 그때 가서 윤아 씨가 나를 원망하지 말아주세요.”고승혁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개의치 않는 듯 윤아를 향해 농담까지 했다.“교수님은 이미 내 목숨을 구해줬고 내 아이를 지켜줬어요. 이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교수님에게 감사해요. 교수님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윤아는 고승혁 교수의 이런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정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이건 내 인생 경험의 일부일 뿐이에요.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에요. 굴복해 연명할 수 있지만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고승혁 교수는 윤아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그녀를 안심시켰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우리가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교수님의 연구원에 많이 투자할게요.”“그럼 먼저 윤아 씨에게 감사해야겠어요.”“고승혁 교수님, 우리는 함께 목숨 걸고 싸운 사이이니 그냥 저를 윤아라고 부르세요, 윤아 씨는 너무 서먹서먹해요.”윤아가 고승혁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7화 호되게 때려

    메리는 인큐베이터 옆에 있는 의사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한 번 쿡 찌르며 낮은 소리로 주의를 시키었다.“존, 사람들이 묻고 있잖아요.”“네?”존은 어리둥절하게 되물었다.권재민은 옆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시 물었다.“내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어요.”“아기는 지금 상태가 안정돼 있고 아까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놀라지 않았어요. 달이 차지 않아 태어났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존은 마침내 반응을 보였고 무서워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재민은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생명이 정말 완강하다고 느꼈다.강윤아에게 그렇게 많은 위험이 닥쳤는데도 이 아이는 이렇게 안전하고 무사하게 태어났고, 게다가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눈앞의 작은 아이가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면, 아이의 엄마 윤아는 분명 더 완강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윤아는 아슬아슬하게 돌아왔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재민은 보면 볼수록 더 반가웠고 윤아가 출산할 때 옆에 없었지만 수술실 밖에 있었으니 좀 멀지만 어떻게 보면 윤아 옆에 있은 셈이다.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윤아 옆에 꼭 있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재민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고 현진성과 한기현도 옆으로 다가가서 아기를 바라보았다.“윤아 씨를 많이 닮아서 참 예뻐. 앞으로 윤아 씨처럼 예쁘게 자랄 거야.”기현은 한참을 쳐다보았다.옆에 있던 진성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윤아 씨와 닮은 줄 알아요? 갓난아이는 이목구비도 다 비슷비슷하고 쭈글쭈글한 모습이 늙은이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게다가 머리카락이나 눈썹도 다 나지 않았잖아요.”“진성 씨…… 왜 그래요? 분명 윤아 씨를 닮았잖아요?”핀잔을 들은 기현은 얼굴이 빨개졌다.“재민아. 진성 씨 봐, 너의 아이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6화 두 가지 계략

    한기현은 다시 권재민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숨은 곳을 알려줬지만 강윤아가 끌려갔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재민은 재빨리 이곳으로 달려와 둘러보았으나 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얼굴로 기현과 현진성을 힐끗 쳐다보았다.“기현아, 현진성 씨, 윤아 씨는요? 윤아 씨가 왜 여기에 없죠?”두 사람은 안절부절못했다. 평소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지금 재민 앞에서 감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기현은 슬며시 진성을 쳐다보고 몰래 진성을 쿡 찔렀다. 진성은 방심하다 밀려났고 뒤를 돌아보며 기현을 노려보았지만 기현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두 사람을 쳐다보지 않았다.“묻고 있잖아요! 윤아 씨는요? 내 아내 어디 갔어요? 당신들 윤아 씨를 어디로 데려갔어요?”재민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소리쳤다.진성은 미안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재민에게 그가 떠난 후의 일을 대충 말했다.“권재민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윤아 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애스릭에게 빼앗겼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 그 방에 숨으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애스릭이 이렇게 교활하게 두 가지 계략을 쓸 줄은 몰랐어요.”“권재민 대표님, 지금 저를 때리고 욕해도 저 할 말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온몸에 살기가 피어올랐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진성을 노려보며 허리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 기현이 황급히 그런 재민을 말렸다.“재민아, 일단 흥분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같은 편이니 우릴 도울 수 있어. 게다가 인터폴이야. 너 인터폴을 죽이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윤아 씨부터 찾아야지. 지금 우리는 진성 씨가 필요해.”기현은 재민의 허리춤의 총을 쥔 손을 힘껏 눌렀다.진성도 황급히 위로했다.“권재민 대표님,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해서 빨리 갈 수 없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게다가, 우리 배에는 위치추적 장치가 있어요. 아주 은밀한 곳에 두었으니, 그들은 분명히 찾을 수 없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5화 제가 소홀했어요

    한기현은 사람과 함께 현진성의 사람들을 따라 수술실의 암도 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길을 따라가다가 애스릭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기현은 그들 모두가 깨끗이 떠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애스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람을 남겨 그들을 몰살시킬 준비를 했을 줄은 몰랐다.기현의 눈에 갑자기 핏빛이 솟구쳐오르더니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맨주먹으로 몇 사랑을 해치웠다.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독살스러운 모습까지 보여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그 사람들은 애스릭을 보낸 후 매우 내키지 않았다. 한바탕 뒤지고 나서 도망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절반 정도 뒤지다가 기현 일행을 만났다. 특히 기현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그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듯 보였다.그들은 원래 기현 일당과 대충 싸우려고 일부러 그들을 놓아주려 했는데 기현이 달려들어 그들 몇 사람을 쓰러 눕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기현 일행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기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면 지금쯤 후회해 죽을지도 모른다. 몇 분 동안 아무렇게나 싸우면 될 일을 이렇게 충동적으로 또 한 번 미뤘다.몇 분 동안 싸운 후, 쌍방은 모두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기현의 왼팔이 그 무리의 두목을 누르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그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있어 쌍방이 모두 시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기현은 그들의 타협을 기다렸고, 그 사람은 반격의 기회를 기다렸다.이 팀장은 원래 타협하려 했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니 승리욕이 자극되었고 지금은 고개를 숙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머리를 숙이면 부하들이 그를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는 승부를 내려고 했다.이때 폭발음이 드디어 또렷하게 들렸고 그 사람은 이때 갑자기 손을 썼다.기현은 그가 성급히 달려들 것을 예상한 듯 손을 빼 권총을 내던지고 날쌔게 상대방의 손을 잡아 그의 등 뒤로 돌렸다. 두 발은 날렵하게 그의 허리와 배를 걷어찼고 곧 사납게 그의 몸을 비틀어 앞을 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4화 좀 참아요

    현진성은 애스릭의 부하들이 베티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애스릭이 아직도 단념하지 않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애스릭이 베티를 포기하거나 그들과 함께 죽으려고 이 보이지 않는 장치를 작동시켰다고 생각했다.애스릭이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베티를 데려가서 부활을 꿈꾸고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애스릭은 고승혁 교수와 강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진성은 갑자기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윤아와 고승혁 교수가 숨어 있던 방에서 총소리가 났다.그는 급히 아까의 그 방으로 돌아갔다. 들어가 보니 그가 배치한 사람 중 몇 명은 상처를 입었고, 또 몇 명은 이미 의식을 잃었으며 그중 한 명은 이미 죽었는데 의사였다. 그 의사는 아기의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안고 있었다.진성은 그 의사의 시체를 땅에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의 손이 인큐베이터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잡고 있어서 아주 많은 힘을 써서야 그 손을 쪼갰다. 진성은 겨우 옆 깨끗한 곳으로 메고 가서 그를 살며시 내려놓았다.의사를 내려놓은 진성은 돌아서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살펴보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매우 달콤하게 자고 있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엎드려 있어서 진성은 한동안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하나 뒤집어 보았다. 애스릭의 사람들이 그냥 들어와서 그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고승혁 교수를 데려갔을 줄은 몰랐다.진성은 갑자기 윤아가 떠올랐다. 총소리가 그렇게 컸으니 윤아가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 리 없다. 진성은 급히 모퉁이의 병상 옆으로 달려갔다.이불 속이 울퉁불퉁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승혁 교수 등이 윤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고 생각했지만 열어보니 안에 베개가 있었다. 진성은 멍해졌다.“이 방은 밀폐되어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잡혀간 거지? 게다가 방금 내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문으로 나갔을 리가 없어.”진성은 조급했다.갑자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3화 여기서 죽게 둘 순 없어

    고승혁 교수는 숨을 헐떡이며 말하고는 바다 위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배가 한 척 있었는데 애스릭이 그 배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승혁 교수는 깜짝 놀라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현진성은 그에게 대답할 방법이 없어서 그를 붙잡고 비밀 통로로 갔다.권재민도 급히 한기현에게 연락해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그러나 신호를 받자마자 재민은 기현 쪽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기현아, 무슨 일이야?”재민은 노심초사하여 급히 물었다.“방금 그 사람들이 들이닥쳐 시스템을 파괴했어. 최선을 다해 구조했으니 지금은 30분 정도 지연될 수 있어.”“시스템 복구가 시급한데 지금 그들과 싸우는 중이라……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기현은 시스템 감시실에서 애스릭의 부하들과 싸우며 관제탑에 다시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권재민과 이쪽의 상태를 보고했다.보고하는 과정에서 재민은 기현의 끙끙거리는 소리까지 듣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기아현, 너는 어때? 버틸 수 있겠어? 시스템 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지금은 복구할 방법이 없어. 이젠 네가 나설 차례야.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시간은 안 남았어요, 재민아.”“상대편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우리 사람은 이 몇 명밖에 없어.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재민아, 빨리 와.”기현이 헐떡이며 소리쳤다.재민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했지만 윤아가 이쪽에 있었기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윤아가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매우 걱정했다.진성은 재민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내 부하들이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했고, 그자들이 통제실의 시스템을 파괴했대요. 지금 우리 부하들이 그들과 싸우고 있는데 기현이도 그들에게 얽매여 시스템을 고칠 기회가 전혀 없어요…… 나는 윤아 씨가 마음에 걸려요.”재민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가요, 여기 내가 있을게요. 기지 안에 내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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