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951 - 챕터 960

1277 챕터

제951화

즉 자신이 아무리 혈연적 우세가 있지만 저도 자존심이 있어 무작정 뒤쫓아가지 않겠다는 뜻이다.역시 Y국에서 20년동안 곱게 자란 공주님답다.송인병원, VIP 병실안.강미영은 병실 침대에 기대 티비를 보더니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 남자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입으로는 사랑한다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사실 자기 체면이 가장 중요했다.거기에 권력까지.하지만 재수없게도 릴리 자매한테 잘못 걸린것이다. ...은하타운.릴리는 인터넷으로 보고 있었다. 고정남은 도착했지만 한 시간이나 늦었다.그녀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여 한 경제 블로거는 오늘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했는데 아마도 현장 기자인 것 같았다.릴리는 어두운 얼굴로 마우스 스크롤을 계속 내렸다.인터넷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녀는 그렇게 예지력이 높은 사람도 아니고 잔꾀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그저 집에서 늦잠 잤을 뿐이다. 더구나 강유리는 그녀보다도 더 늦게 깨났다.“들어와서 이것 좀 봐줘. 이 치마 어때? 오늘 좀 더운데 이걸 입으면 이상할까?”방안에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릴리는 문어구에 서서 눈길은 여전히 핸드폰에 고정된 채 덤덤하게 답했다.“전 안 들어갈래요. 저도 이제 어른인데 함부로 언니네 방을 드나들면 안 되죠.”강유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럼 어제는 왜 들어왔는데?’“어제 저를 막지 않았더라면 그런 깨달음은 얻지 못했을 거예요. 언니가 조언해 주신 덕분에 저희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요!”“...”그녀의 괴상한 말투를 눈치 빠른 강유리가 단번에 알아들었다.‘그럼 어젯밤 그 상황에서 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저 계집애가 진짜로 보려 했단 말인가?’‘어림도 없지!’방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릴리는 이상해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안쪽을 살폈다.이때 누군가의 기다란 그림자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릴리는 재빨리 고개를 다시 숙이고 덤덤하게 핸드폰을 보는 척했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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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강유리는 돌아서서 그녀를 한번 째려보며 말했다.방금 두 사람이 문밖에서 나눈 대화를 그녀도 어렴풋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녀의 생각도 육시준과 일치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자꾸 소안영 따라 하지 마. 여자한테는 괜찮아도 남자한테 그런 저질 농담하면 안 돼.”릴리는 입을 삐쭉거리면서 이리저리 마음에 드는 치마를 고르기 시작했다.“이미 습관이 된 걸 어떡해요?”“너랑 사귀었던 남자들이 왜 하나같이 너한테 나쁜 마음만 품었는지는 알고 있어?”강유리가 갑자기 물었다.하지만 릴리는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딴소리했다.“지금 입고 있는 게 제일 이뻐요. 이걸로 하죠!”강유리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녀도 릴리의 말뜻이 뭔지 알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소안영이 너한테 가르쳐준 남자 꼬시는 방법은 오직 친한 사람들한테만 먹히는 거지 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한테는 안 어울려...”“하지만 전 이미 열 명도 넘는 남자랑 사귀어 봤는데요!”릴리가 정색하며 말했다.사실 말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이 그리 순진한 아이가 아니란 소리다.강유리도 그녀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열 명의 남자애들이 그저 손만 잡고 뽀뽀도 못 하고 헤어졌지.”이런 연애 방식은 국내에서도 쇼킹한 수준인데 하물며 남녀 사이가 매우 개방적인 Y 국이면 더욱 놀랄 것이다.릴리가 발끈하며 외쳤다.“제가 뽀뽀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순간 강유리는 입술에 틴트를 바르다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되물었다.“해봤어?”감정 면에서 보면 릴리는 확실히 백지장과도 같았다.특히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언급하는 것도 매우 어색했다.“그, 그럼요! 제가 제일 좋아했던 남자 친구가 제 이마에 뽀뽀하면서 잘 자라고 했어요!”말하면서 부끄러운지 강유리를 솜방망이로 톡톡 때렸다.강유리는 자꾸 자기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말에 맞장구쳤다.“음, 그것도 했다고 할 수 있지.”릴리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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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고급져 보이는 롤스로이스 한대가 천천히 들어오더니 고성 개인 병원 앞에 세워졌다.입구에는 이미 기자들로 가득했고 그들은 차를 발견하자마자 달려가고 찍고 싶었지만 차에서 사람이 내릴 때가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강릴리 씨,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혹시 고 대표님께서 오신 걸 보고 출발하셨나요?”“강릴리 씨, 고 대표님의 지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오늘 유전자 결과가 사실일 거라고 확신하나요?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이미 집에서 충분히 시간을 지체한 탓에 릴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중요한 건 지금 그녀는 매우 배고프다는 사실이다...아침도 못 먹었는데 샘플을 채취한 뒤 빨리 밥 먹으로 가야 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경호원과같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강유리와 육시준은 그저 그녀의 동행자일 뿐이라 더욱 기자들을 상대할 마음이 없어 그들도 곧장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기자들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금 고정남이 들어갈 때보다 더욱 다급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순간 어리둥절했다.강릴리도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거만하지 않았다.‘그러면 그날 레이싱 클럽에서의 이미지는 연기한 게 아니란 말인가?’‘그럼 저 사람이 진짜 피해자라고?’강유리는 당연히 언론사에서의 추측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고씨 두 부자는 이미 오래 기다렸다.그중 고우신은 그들이 이제야 도착한 모습을 보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강릴리 씨는 정말 대단해요. 저희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고! 애초에 그쪽에서 먼저 검사하겠다고 했는지 아니면 우리가 간곡히 해달라고 부탁한 건지 헷갈릴 정도네요?”릴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어딘가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고우신에게 물었다.“고 대표님께서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저를 찾았던 게 아닌가요? 엄청 간절하게 제 신분을 확인하고 싶어 했잖아요?”고우신이 차가운 얼굴로 답했다.“제가 진짜 찾는 사람이 당신인지 두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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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릴리는 제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어이없고 황당한 얼굴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저 사람들을 따라가도 괜찮겠지?’‘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꼰대처럼 훈수 두려 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나?’“고 대표님, 혹시 저희도 같이 가면 안 됩니까?”강유리가 예의 있게 물었다.고정남이 발걸음을 멈춘 뒤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바라보았다. 육시준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그녀가 매우 눈에 거슬렸다.“죄송합니다. 저희 고씨 가문 사람들의 음식만 준비해서요.”강유리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렸다.육시준은 아무런 말도 없다가 낮은 목소리로 릴리를 유혹했다.“점심에 네가 좋아하는 일레븐 중식당으로 예약했어.”“좋아요!”릴리는 방금까지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이번에 이렇게 오게 된 원인도 오직 고성그룹 때문이었다. 해서 왠지 고정남에게 너무 밉보이면 앞으로 그녀의 사업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도 되었다.하지만 방금 그들이 강유리를 배척하는 걸 보자마자 그녀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특히 육시준의 말이 그녀에게 가장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서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생선요리! 저 오늘 엄청 많이 먹을 거예요!”그렇게 세 사람은 하하 호호 한치의 미련도 없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고정남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얼굴이 새파래진 채 노려보았다.고우신이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그들의 모습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노여움이 가득 차 물었다.“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뜻이에요? 우리랑 같이 고씨 가문으로 가겠다는 거에요 말겠다는 거예요?”고정남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저게 어디 가고 싶어 하는 얼굴이니?”아마 저번까지는 가고 싶어 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고성 그룹만 원했고 고씨 가문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어제 클럽에서 난동을 부린 건 분명 오래전부터 계획했을 거예요. 만약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면 더 이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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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그녀는 의식하고 일부로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혹시 제가 자리에 없다고 저 사람들이 친자 확인 결과를 조작하는 건 아니겠죠? 만약 그들이 여전히 성신영 씨를 고집하면 어떡하죠?”“아니.”강유리가 단호하게 말했다.“성신영은 이제 그들한테 사용 가치가 없어졌어.”그리고 고정남이 언론 앞에서 한 답변은 진실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한마디로 성신영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다.그때 가서 성신영의 개인행동은 고씨 가문과는 무관하다고 할 것이다.릴리는 눈을 깜빡거렸다. 강유리의 말이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다시 형부 쪽을 쳐다보았다.육시준도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지만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답했다.“육경원은 지금 운청으로 파견되어서 고성그룹의 모든 결정은 그와 무관할 거야. 해서 고정남과 육씨 가문의 정략결혼이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지.”정략결혼이 의미가 없게 되었으면 성신영은 확실히 이용 가치를 잃게 되었다.또한 이 틈에 강미영에게 어필할 수 있다.릴리는 어리둥절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레 물었다.“만약 그들이 갑자기 반항심이 생기면요? 꼭 우리 일을 막으려고 하면요?”강유리는 육시준의 말에 놀랐으나 릴리의 말에는 어이가 없어 그녀를 보고 말했다.“그 사람이 너인 줄 알아? 나이도 많은데 사춘기 소년처럼 반항하게?”고정남은 여전히 이모랑 자기 친딸이 신경 쓰일 것이다.물론 아무런 금전 문제도 없는 조건에서 말이다.육시준이 육경원의 모든 권력을 철회한 것은 이번 정략결혼에 대한 모든 가치를 떨어뜨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바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근데 육경원 쪽 일이 그렇게 잘됐어? 어르신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강유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육시준에게 물었다.음식이 하나둘씩 나왔다.육시준은 강유리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덤덤하게 말했다.“고성 그룹에서 최근에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내가 직접 나서야 해. 그가 만약 육경원을 계속 고집해도 상관없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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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네티즌들은 물론이고 릴리마저 이 이야기가 너무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다.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막 은하 타운에 도착했다. 육시준은 서재에 있고 강유리는 거실 소파에 앉아 태블릿 PC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언니.”강유리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왜?”릴리가 물었다.“고정남이 혹시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걸까요, 아니면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죠?”강유리는 그제야 손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말했다.“결과가 나왔어? 모두 공개한 거야?”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절레절레 저었다.“공개만 한 게 아니에요.”“그럼 자상한 아버지인 척 너한테 보상이라도 줬어?”언제나 그래왔듯이 고씨 가문에서는 이익보다 체면을 더 중히 여겼다.“보상해 줬지만 그것만이 아니라서요.”“...”강유리는 그녀의 말에 구미가 당겨 냉큼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다가와 물었다.“뭘 더 줬어?”릴리는 보고 있던 핸드폰을 그녀에게 넘겨줬다.“고성 그룹의 대표 자리를 저한테 넘겨줬어요.”강유리는 핸드폰을 건네받고 순간 멈칫했다.“대표 자리요?”“네, 상속자가 아니라 현 대표 자리요.”“...”강유리는 멍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병원 입구였고 인터뷰하는 고정남의 빨간 눈이 매체 카메라에 담겼다. 한순간에 십 년은 늙은 것 같았다.그리고 불쌍한 척 호소했다.“이 아이도 어머니를 닮아 아주 영특한 아이입니다. 제가 진작에 알아봤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소홀했던 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여기까지 말하다가 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기자의 릴리는 왜 이 자리에 지금 없는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더욱 슬퍼하며 답했다.“그 애는 DNA 채취가 끝나고 바로 돌아갔습니다. 두 모녀가 아직 저와의 만남이 불편한 것 같은데 저는 다 이해합니다...”애틋한 감정으로 호소하면서 눈물 쇼를 마친 뒤 그는 곧바로 회사 일에 대해 발표했다.영상 속의 기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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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결혼식에서 막말하던 그 사람을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고우신도 릴리와 마찬가지로 이 일이 매우 놀랍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하여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는 불같은 화를 냈다.“아버지! 미쳤어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계집애가 무슨 능력으로 고성 그룹을 관리한단 말이에요? 그룹 안에 그 늙은 여우들, 그리고 셋째 삼촌이 데려온 사람들이 무조건 그 애를 엄청 괴롭힐 거라고요!”말하다가 자기도 어딘가 이상했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그것뿐만이 아니라 너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닌가요? 어떻게 이런 걸 마음대로 혼자 결정하실 수 있어요?”고정남은 뒷좌석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기운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네 아빠이기도 하고 LK그룹의 최고 권력자로서 이런 결정은 나 혼자 스스로 내려도 된다고 보는데.”고우신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마음속으로부터 알 수 없는 분노가 마구 끓어올랐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화를 분출할 면목이 없었다.당시 그룹을 관리하고 싶지 않고, 가업을 받아들일 수 없고, 짐을 지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말했던 사람이 본인이기 때문이다.하여 대표 자리를 누구에게 주는지에 대해 그는 말할 자격이 없다.오직 놀음에만 정신이 팔렸다가 이런 발언권까지 잃은 자신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그에게 다시 화를 냈다.“그럼 아버지께서는 진작에 이런 결정을 내리고 제 클럽까지 닫게 했나요? 그리고 리오픈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끝나면 다시 생각하겠다고 하셨잖아요!”“그 여자애가 지금 너랑 사이도 안 좋은데 나중에라도 이 클럽을 가지고 물고 늘어질까 봐 먼저 닫으라고 한 거야.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시 오픈하면 되잖아.”“...”고우신은 그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의 옹졸한 성격을 보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의 체면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그의 클럽을 박살 내는 것으로 복수할 것이다.근데 분명 그를 위한 일인데 어딘가 계속 찝찝했다.‘왜일까?’분명 그가 소유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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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성신영은 갑자기 목이 메었다. 억지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한참 뒤 고우신이 전화를 끊으려는데 성신영이 울먹이며 말했다."그러니까, 당신도 이 보고서를 믿는 거군요."고우신이 발끝을 내려다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너도 진작에 눈치챘잖아. 미리 준비라도 해놓지 그랬어?"고정남이 릴리를 대하는 태도와 성신영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오늘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도 쭉 그래왔다.그래도 성신영은 어리광 한번 부리지 않았다. 그저 가끔 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했을 뿐이다.고우신은 성신영이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제의 통화 이후로 그는 새로운 추측이 생겼다.어쩌면 성신영은 일찍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정남의 의도를 알고서도 자의로 고성 그룹의 아가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제가 뭘 준비할 수 있는데요? 저는 원래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오빠, 저는 이제 오빠밖에 없어요! 강유리 그년이 육경서까지 운청으로 파견해 버렸다고요! 이제는 고성그룹에도 손을 대는 걸 보면 이 모든 게 다 계획된..."고우신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육경서가 운청에 파견되었다고?"성신영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울먹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직도 모르고 있었어요? 당신이 차량을 대량 주문했던 게 알려져서 육시준이 육경서를 그룹 명예 훼손으로 운청에 파견했잖아요! 이제부터 본부의 어떤 결정도 그는 참여할 권리가 없어요!"고우신은 의아해하는 표정에서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후계자를 이렇게 빨리 새로 임명하신 건가?"고성그룹과 LK그룹의 정략결혼은 깨졌지만 고성그룹은 LK그룹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 그래서 육시준에게 조종당해 이런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강유리와 릴리 그 두 자매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소식을 듣고 고우신은 릴리가 고성그룹의 늙은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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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시스템이 복구된 후 네티즌들은 발칵 뒤집혔다.많은 사람들은 고성그룹의 진정한 아가씨가 돌아왔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이런 큰 선물을 받는다니 역시 핏줄은 다르다며 또 감탄했다.[언니 진짜 대단해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원하는 것을 다 이뤘다니!] [당신한테도 부자 제부와 공작 아버지가 있었다면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있었을걸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 아가씨가 옛날 캐번디시 집안의 공주였단 걸. 근데 갑자기 고성그룹의 진짜 아가씨가 됐다고요? 너무 드라마틱한거 아니에요!] [나만 그 가짜 딸의 결말이 궁금한가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좀 말해주시기 바람. 누가 잘못한 거죠?] [귀걸이 때문에 고우신 도련님이 잘못 알아본 거로 기억하는데요. 증거 사진은 여기 있어요!] [제 친구가 강유리 친구라서 들었는데 그 귀걸이는 사실 강유리의 것이라고 하네요! 성신영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늘 강유리의 물건을 가져다 썼대요. 무슨 말인지 다들 알아채셨죠?] [이제야 말이 통하네요! 강유리와 릴리는 사촌이라서 사이가 아주 좋아요. 물건을 함께 두는 것도 지극히 정상이죠!] [뭔가 복잡하네요. 그러니까 성신영이 일부러 가짜 아가씨 노릇을 자초한 건가요?] [릴리가 친아버지를 찾아서 공작이 강유리에게 자리를 물려준 건가요?] [강유리가 바론 공작의 친딸이라는 소문 다들 들으셨나요?] [위층. 헛소문 내다가 계정 삭제되는 수가 있어요!] [...] 사적인 원한이 많아 네티즌들의 화제도 처음 화제와 점점 멀어져갔다.많은 수식어들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고성그룹 진짜 아가씨의 귀환##고성그룹 진짜 아가씨 집권 임박##고성그룹 최고 이사 집권자 교체 직접 선언##바론 공작 어쩌다 보니 고성그룹 아가씨를 키웠다##강미영 시종일관 얼굴 안 비침#...이 수식어들은 점점 더 과장되어 갔다. 원래도 충격적이던 보도에 이어 곧 또 다른 보도가 전해졌다.LK그룹 이사회가 육경서를 운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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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이 일은 실시간 검색어에서 며칠이나 올라와 있었다.그리고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증가했다.고성그룹의 기자회견이 언제 열릴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다들 후속 보도는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고성그룹.이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특히 고정철 라인의 사람들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회의실 문이 열리며 작고 가녀린 사람이 등장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이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인사하며 걸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20대 초반이라서 앳된 얼굴이었지만 정장 차림을 하니 그럴싸했다.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로 걸어갔다. 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훑어보며 방금 본 자료와 매치했다."자세한 건 고 회장님이 말씀해 드렸죠? 지분 양도 등록 변경 절차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릴리는 두 손을 책상 위에 받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밑에 앉아있던 40대 중반의 남자가 책상을 툭 치며 말했다. "문제는 무슨. 나이도 어린 계집이 우리를 협박하려 드는 건가? 고정남이 오냐오냐한다고 우리도 그래야 하는 법은 없다!""그러니까 말이야! 위아래도 없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말이야!""고한빈도 우리를 공손하게 대했는데 계집애가 버릇도 없이!""..."이사들은 릴리를 혹독하게 비판했다.이렇게 협조하지 않는 것은 릴리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다.오늘 릴리가 기세가 꺾인다면 앞으로 이 자리에서 이들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고 말 것이다.릴리가 씩 웃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고정남이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들은 제가 고정남의 총애를 받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하나요?"릴리의 목소리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릴리의 표정에서 그들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 선명히 드러났다.게다가 고정남의 이름까지 직접 부르고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방금 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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