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이 복구된 후 네티즌들은 발칵 뒤집혔다.많은 사람들은 고성그룹의 진정한 아가씨가 돌아왔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이런 큰 선물을 받는다니 역시 핏줄은 다르다며 또 감탄했다.[언니 진짜 대단해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원하는 것을 다 이뤘다니!] [당신한테도 부자 제부와 공작 아버지가 있었다면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있었을걸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 아가씨가 옛날 캐번디시 집안의 공주였단 걸. 근데 갑자기 고성그룹의 진짜 아가씨가 됐다고요? 너무 드라마틱한거 아니에요!] [나만 그 가짜 딸의 결말이 궁금한가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좀 말해주시기 바람. 누가 잘못한 거죠?] [귀걸이 때문에 고우신 도련님이 잘못 알아본 거로 기억하는데요. 증거 사진은 여기 있어요!] [제 친구가 강유리 친구라서 들었는데 그 귀걸이는 사실 강유리의 것이라고 하네요! 성신영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늘 강유리의 물건을 가져다 썼대요. 무슨 말인지 다들 알아채셨죠?] [이제야 말이 통하네요! 강유리와 릴리는 사촌이라서 사이가 아주 좋아요. 물건을 함께 두는 것도 지극히 정상이죠!] [뭔가 복잡하네요. 그러니까 성신영이 일부러 가짜 아가씨 노릇을 자초한 건가요?] [릴리가 친아버지를 찾아서 공작이 강유리에게 자리를 물려준 건가요?] [강유리가 바론 공작의 친딸이라는 소문 다들 들으셨나요?] [위층. 헛소문 내다가 계정 삭제되는 수가 있어요!] [...] 사적인 원한이 많아 네티즌들의 화제도 처음 화제와 점점 멀어져갔다.많은 수식어들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고성그룹 진짜 아가씨의 귀환##고성그룹 진짜 아가씨 집권 임박##고성그룹 최고 이사 집권자 교체 직접 선언##바론 공작 어쩌다 보니 고성그룹 아가씨를 키웠다##강미영 시종일관 얼굴 안 비침#...이 수식어들은 점점 더 과장되어 갔다. 원래도 충격적이던 보도에 이어 곧 또 다른 보도가 전해졌다.LK그룹 이사회가 육경서를 운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
이 일은 실시간 검색어에서 며칠이나 올라와 있었다.그리고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증가했다.고성그룹의 기자회견이 언제 열릴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다들 후속 보도는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고성그룹.이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특히 고정철 라인의 사람들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회의실 문이 열리며 작고 가녀린 사람이 등장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이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인사하며 걸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20대 초반이라서 앳된 얼굴이었지만 정장 차림을 하니 그럴싸했다.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로 걸어갔다. 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훑어보며 방금 본 자료와 매치했다."자세한 건 고 회장님이 말씀해 드렸죠? 지분 양도 등록 변경 절차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릴리는 두 손을 책상 위에 받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밑에 앉아있던 40대 중반의 남자가 책상을 툭 치며 말했다. "문제는 무슨. 나이도 어린 계집이 우리를 협박하려 드는 건가? 고정남이 오냐오냐한다고 우리도 그래야 하는 법은 없다!""그러니까 말이야! 위아래도 없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말이야!""고한빈도 우리를 공손하게 대했는데 계집애가 버릇도 없이!""..."이사들은 릴리를 혹독하게 비판했다.이렇게 협조하지 않는 것은 릴리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다.오늘 릴리가 기세가 꺾인다면 앞으로 이 자리에서 이들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고 말 것이다.릴리가 씩 웃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고정남이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들은 제가 고정남의 총애를 받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하나요?"릴리의 목소리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릴리의 표정에서 그들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 선명히 드러났다.게다가 고정남의 이름까지 직접 부르고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방금 릴리를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네 아버지가 너를 이 자리에 오르게 했으면 너는 네 몫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고성그룹이 필요한 것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모두의 존중을 받고 싶다면 너는 능력으로 우리를 설득해야 할 거야!"릴리를 인정하는 것도 같았지만 은근히 릴리를 깎아내렸다.그리고 릴리가 모두의 존중을 받을 만큼의 능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릴리도 자신의 단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제가 능력이 없는 건 사실인데요. 제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건 그저 제 신분 때문인걸요! 그리고 저는 멘탈이 약해서 어릴 때부터 억울한건 못 견뎌요."성진은 릴리가 이렇게 대답할 줄 예상조차 못했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제가 오기 전에 저에 대해 조사하지 않으셨나요? 맞아요. 저는 능력도 별로고 성격도 별로예요. 그러니 다들 저를 예뻐해 주시는 편이 좋을거에요.""..."다들 성진만큼이나 안색이 나빴다. 이 계집은 나이는 많지 않아도 꾀는 많다. 그들은 릴리가 무슨 생각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오기 전에 릴리를 조사하긴 했었다. 고정철은 릴리가 고성그룹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그룹을 손안에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야망이 있는 사람은 통제하기 쉽다.그들이 아무리 트집을 잡아도 릴리는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릴리는 자료와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가겠다고 하다니.릴리가 없으면 육시준은 친분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고성그룹은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회의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무도 먼저 침묵을 깨뜨리지 않았다.릴리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 눈썹을 살짝 추켜 세우고는 아까보다 더욱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니 찬성하신 거로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절차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릴리는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등받이에 기대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결국 성진이 먼저 입을 열어 회의를 본론으로 끌어왔다
릴리는 비서가 어색해서 눈빛을 피할 때까지 그를 꼿꼿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을 잘 듣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오늘은 체면을 세워줄게요. 경험을 쌓는 거로 하죠.""..."비서는 멍한 얼굴로 릴리를 바라보았다. 릴리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체면을 세워준다고?릴리는 바로 책상 앞으로 와서 서류 한 권을 들고 훑어보았다.그리고 서류를 비서에게 보여주었다. "팀장들도 통과하지 않은 작은 프로젝트를 나한테 보게 하는게 무슨 경험을 쌓는 거죠? 당신은 내 자리가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요?""그게..."릴리는 그의 변명을 듣지 않고 서류를 퍽 하고 땅바닥에 내던졌다.또 한 권을 집어들고 몇 페이지를 펼쳐보고 릴리는 화가 나서 웃었다.페이지를 넘기며 비서에게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고성그룹 지사 인턴의 정규직 전환 승인을 내가 왜 처리해야 하는거죠? 밑에 사람들은 월급을 날로 먹는 건가요?"비서는 입을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퍽!서류가 또다시 땅바닥에 던져졌다.릴리는 몇 권을 더 보았다. 전부 하찮은 일들로 그야말로 트집을 잡는 것이었다.서류들은 릴리에게 하나씩 땅바닥에 버려졌다. 릴리는 비서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새하얀 손으로 조금 다르게 생긴 서류 한 권을 들고 몇 페이지를 넘겼다. "음, 이건 좀 그럴듯하네요."비서는 서류 커버 색깔을 보고 릴리를 얕잡아 보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곧 그의 얼굴은 굳어졌다. "이번 입찰은 그저 형식 아닌가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고요. 고성그룹이 참석하더라도 망신말고 얻을게 없을 것 같은데요..."비서가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릴리는 작고 가녀린 손으로 서류를 몇 페이지 훑어보고는 다시 땅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릴리는 비서를 쳐다보며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입 밖에 낸 말은 경고였다."당신도 알다시피 저는 고성그룹을 맡게 될 거예요. 앞으로 계속 이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런 쓰레기들
"..."릴리가 이렇게 당당하게 굴 줄은 몰랐다.릴리를 붙잡고 있는 고우신은 기분이 묘했다.이 계집은 언행이 직설적이고 고집도 세서 골치 아파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야위고 손목도 가늘어서 살짝만 힘을 줘도 부러질 것 같았다.릴리의 몸부림을 느끼고 고우신은 더 힘을 주었다. "너 때문에 고성그룹 전세가 바뀐 건 알아?! 지금 다들 고성그룹이 망해간다고 난리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나쁜 짓을 하고 악의에 찬 복수를 하는 바람에!""맞아요. 근데 복수한 게 뭐 어때서요? 모두 당신들이 자초한 거잖아요!""너...""아파요! 이거 놔요! 계속 이러면 저도 가만있지 않을거에요!""..."고우신은 사실 이미 릴리의 신분을 받아들였다.그리고 자연스레 릴리를 가족으로 인정했다.그렇다면 릴리가 고성그룹을 위해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떠들썩한 소문들도 모르고 있다고?자기가 너무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는 건가?고우신은 줄곧 릴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하지만 계속 만나지 못해 여기에서 잠복하고 있었다.이제 겨우 만났는데 릴리는 뜻밖의 태도였다.고우신은 릴리의 태도에 자극받아 분노에 차서 말했다."가만있지 않으면 어쩔건데. 너..."순간 인내심이 바닥난 릴리는 잡힌 손에 주먹을 쥐었다. 힘을 주려던 찰나 비명소리가 들렸다."으악!"고우신이 주먹에 맞아 내동댕이쳐졌다.커다란 그림자가 소리 없이 릴리 옆에 다가왔다.릴리는 문득 생각났다.‘아, 경호원이 있었지. 깜박했네.'"근데 너무 세게 때린 거 아닌가? 으, 보기만 해도 아프네. 어쨌든 피가 섞인 친오빤데. 어리석기는 해도 죽을죄는 아니잖아."릴리는 고우신을 노려보며 눈썹을 찡그리고 중얼거렸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말했다. "네가 이렇게 착하니까 바보들이 매달리는 거 아니야."릴리는 순간 몸이 굳었다.남자의 옆모습은 차갑고 의연했다. 칼날처럼 날렵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이고 온몸에 싸늘한 기운이 맴돌아 다른 사람은 감히 접근하지도 못할 아우라를 풍겼다
신안그룹도 서울에서 명성이 자자한 그룹이라 인맥과 지위가 만만치 않다.신하균은 다른 집안의 자제들처럼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위한 더 뜻깊은 일을 택했다.그래서 그의 눈에는 부잣집 도련님들이 전혀 없었다.특히 고우신처럼 입만 살아있고 실제로는 놀고먹는 자들 말이다.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말을 섞기 귀찮아 릴리를 내려보며 말했다. "차에 타세요. 제가 데려다 줄게요.""..."릴리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괜찮아요. 오늘은 저도 운전할 수 있어요."신하균은 릴리의 말을 듣고 몇 초 동안 멍해 있었다.예전이라면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그와 같이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가 바쁘든 말든 마주치기만 하면 뿌리칠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그리고 항상 그의 스케줄을 알기라도 한 듯 우연히 마주쳤다...하지만 차를 교환한 날 이후로는 그는 릴리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오늘은 정말 우연히 만난 것이다.예전이었다면 릴리는 분명 변명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그의 차에 올랐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그가 초대했는데도 거절한다고?"이거 보세요! 제가 지난번에 교환한 페라리예요!"릴리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잠시 침묵이 흐르고 신하균이 말했다."예쁘네요. 성능은 어때요?"릴리가 눈웃음을 지었다. "최고죠! 어때요, 차에 타서 한번 느껴보시겠어요?""..."그는 오늘 일하러 나온 것이다.오후에는 경찰서에 다녀와야 한다.딱히 일정은 없지만 돌아다니기엔 아무래도 불편하다.하지만 릴리의 초대에 그는 별생각 없이 차에 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페라리가 주차장을 떠났다.차가 바람을 일으키며 눈앞에서 사라졌다.고우신은 그 자리에 홀로 남겨져 배기가스만 한 모금 실컷 들이켰다.고우신의 눈에는 분노가 번쩍였다. 릴리가 인정했다. 자기가 의도적으로 고성그룹에 복수하려고 했다는 것을!이 망할 계집!차가 천천히 메인 도로에 합류했다. 릴리는 마치 진짜로 그에게 차의 성능을 느
"당신이 여기저기 경쟁자를 찾아다니는 걸 강유리는 아나요?""당연하죠.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까봐요?""..."신하균은 할 말이 없었다. 사랑속에서 자란 소녀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정상인 것 같았다.퇴근 시간이 다가와 차들이 점점 많아졌다.도로 위에 차가 줄을 지어 막혀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릴리는 차창을 내리고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 "너무 많이 막히는 거 아니야? 이래서 언제 집에 도착할 수 있어? 돌아가서 방 정리도 해야 하는데!"신하균은 줄곧 앞을 바라보고 있다가 릴리가 멀어지는 것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위험 행동을 보았다.머리보다 손이 먼저 나갔다.신하균은 릴리의 팔을 잡아당겼다."아!"릴리의 머리가 부딪쳤다. "왜 그래요! 머리 부딪혔잖아요! 제가 멍청해지면 어쩌려고 그래요!"신하균은 릴리를 힐끗 쳐다보았다."머리를 창밖으로 내밀면 어떡해요. 어린이예요?""그럼 누가 잡아당기래요? 말로 하면 되잖아요!"동작이 거칠어서 부딪힌 릴리는 머리가 핑핑 돌았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릴리는 신하균에게 악마의 손을 뻗었다. 앞의 차가 조금 움직였다. 신하균은 브레이크를 풀고 차를 앞으로 조금 움직였다.채 멈추기도 전에 언뜻 릴리가 덮치는게 보였다.신하균은 한 손으로 릴리를 막았다. "운전 중이잖아요!""당신이 뭘 하고 있든 간에 이 아가씨의 화를 받아들여야 할거에요!""..."상대방이 기세등등하게 덮쳐오자 신하균은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릴리가 품에 안겼다.그의 품에 몸을 반쯤 기대고 있는 소녀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았다.게다가 움직임이 커서 옷 속이 보일 듯 말 듯했다.신하균은 반항하는 것도 잊은 채 멍해 있었다. 한참 뒤에 옆 차가 움직이는 걸 보고서야 릴리는 제자리로 돌아갔다.조수석에 앉아있는 소녀는 신하균의 머리 스타일이 헝크러진걸 보고 가볍게 숨을 내쉬면서 흐뭇하게 웃었다...너무 오래 멈춰 있었는지 뒤 차가 짜증스럽게 경적을 울렸다.
신한문이 입꼬리를 움직였다. 그는 욕설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억지로 삼켰다.그는 이 여자가 고의로 이러는 것이라고 의심했다.그녀의 새로운 수법인가? 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서?그의 감정 조절 능력이 그녀 앞에서는 엉망진창이 되었다...그녀의 얄미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그는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내려요, 알아서 가요.”릴리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주변을 둘러 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그래요.”안전벨트를 풀고 차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오빠, 아니, 삼촌, 이거 제 차 아니에요?”신한문은 삼촌 소리를 듣고는 숨을 삼켰다.그는 릴리를 목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 차 문을 잡아당기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쾅!문 닫는 소리에 릴리의 심장이 떨렸다.어른 남자들은 원래 다 이렇게 감정적이야?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그가 차갑고 강인하고 한결 같다고 생각했던거지?아 맞다, 신한문은 그녀가 그를 꼬시기 위해 했던 온갖 수단을 모두 냉담하게 바라보았다.한결같이 무뚝뚝하긴 했었다.긴 다리를 넘겨 천천히 조수석에서 운전석까지 넘어간 그녀는 시동을 걸고 은하타운으로 향했다.그날 이후.릴리는 다시는 신한문을 본 적이 없다.월계만의 새 집은 빨리 정리되었고 릴리는 얼마 안 되는 짐을 가지고 들어갔다.고성 그룹의 대표 위임 기자회견이 월말로 정해졌다.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의 매체들은 손꼽아 기다렸다.그들은 이 기자회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보고 싶어했다.어쨌든 새로 알아본 고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는 자기 세력이랄게 없었고 그저 고정남이 강제로 밀어붙인 것이었다. 고씨 가문의 장남과 장녀의 발언권이 없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고한빈 또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어둠이 드리운 시간.JL빌라는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한여름의 밤바람은 뜨거운 기운을 띠고 있어 사람을 심란하게 했다.그 시각, 어느 외진 구석의 별장에는 등불이 환하다.여자는 베란다에 서서 휴대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