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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신한문이 입꼬리를 움직였다. 그는 욕설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억지로 삼켰다.

그는 이 여자가 고의로 이러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녀의 새로운 수법인가? 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서?

그의 감정 조절 능력이 그녀 앞에서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녀의 얄미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그는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

“내려요, 알아서 가요.”

릴리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주변을 둘러 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그래요.”

안전벨트를 풀고 차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오빠, 아니, 삼촌, 이거 제 차 아니에요?”

신한문은 삼촌 소리를 듣고는 숨을 삼켰다.

그는 릴리를 목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 차 문을 잡아당기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쾅!

문 닫는 소리에 릴리의 심장이 떨렸다.

어른 남자들은 원래 다 이렇게 감정적이야?

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그가 차갑고 강인하고 한결 같다고 생각했던거지?

아 맞다, 신한문은 그녀가 그를 꼬시기 위해 했던 온갖 수단을 모두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한결같이 무뚝뚝하긴 했었다.

긴 다리를 넘겨 천천히 조수석에서 운전석까지 넘어간 그녀는 시동을 걸고 은하타운으로 향했다.

그날 이후.

릴리는 다시는 신한문을 본 적이 없다.

월계만의 새 집은 빨리 정리되었고 릴리는 얼마 안 되는 짐을 가지고 들어갔다.

고성 그룹의 대표 위임 기자회견이 월말로 정해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의 매체들은 손꼽아 기다렸다.

그들은 이 기자회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보고 싶어했다.

어쨌든 새로 알아본 고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는 자기 세력이랄게 없었고 그저 고정남이 강제로 밀어붙인 것이었다. 고씨 가문의 장남과 장녀의 발언권이 없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고한빈 또한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운 시간.

JL빌라는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한여름의 밤바람은 뜨거운 기운을 띠고 있어 사람을 심란하게 했다.

그 시각, 어느 외진 구석의 별장에는 등불이 환하다.

여자는 베란다에 서서 휴대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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