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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기자회견 장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아무도 이 계집애가 이렇게 또라이일 줄은 몰랐다.

고성그룹의 체면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조신하고 우아한 모습은 전부 다 가짜였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녀는 아무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고정남은 망연자실해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는 수없이 후회했다. 애당초 릴리가 찾아와서 자기를 아버지라고 인정하려 했을 때 밀어내지 말걸.

지금의 릴리는 부녀 관계를 맺으려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하려는 것이다...

기자들은 질문을 제대로 준비할 겨를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으로 몰려가 꼬치꼬치 캐물었다.

“릴리씨, 고성그룹 예전의 일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릴리씨, 아까의 발언은 고성그룹이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는 말씀입니까?”

“지금 고성그룹에 닥친 위기를 만회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

릴리는 자기 태도를 밝힌 후 입을 다물었다.

사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릴리도 고성그룹이 지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는 단지 제부가 고성그룹이 그녀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온 것뿐이다...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고성그룹 별장.

고씨 어르신은 이 장면을 보고 화가 치밀어 기절할 뻔했다.

떨리는 손으로 TV 화면을 가리키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이 미친 계집애가 빚을 받으러 돌아온 게 분명해! 고성그룹을 망치러 온 거라고! 이 년은 애초에 죽였어야 했어. 그리고 이 년의 그 뻔뻔한 어미도 같이 죽였어야 했어!”

“진정하세요, 어르신. 의사가 너무 흥분하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집사가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왔다.

고태규가 손을 세차게 흔드는 바람에 물잔이 대리석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다 꺼져버려! 다! 이렇게 내 속을 태워서 내가 죽으면 만족하겠지!”

기자회견은 결국 참담하게 끝났다. 경호원들이 와서 모두가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질서를 유지했다.

대기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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