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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네가 그럴 수나 있고?”

신하균이 되물었다.

“...”

신주리도 사실 육경서와 비슷하다.

연예계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지라 가문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다.

오늘같이 많은 매체가 온 자리에서 자기가 신안그룹의 아가씨라는 것을 공개하면 지난 몇 년 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다들 그녀가 백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오늘 온 것은 부탁 때문도 있다.”

이 말을 할 때 그는 릴리쪽을 슬쩍 훑어보았다.

“고맙습니다, 오빠!”

신하균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주리와 육경서가 되려 반박했다.

“뭐야, 언제부터 오빠가 된 거야?”

“아니, 넌 도대체 오빠가 몇 명이나 있는 거야? 보는 사람마다 어째 다 오빠야?”

“...”

릴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저도 사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너무 친절하시잖아요. 그런 사람한테 무례하게 굴 수는 없어요! 그럼 삼촌이라고 부를까요?”

신주리와 육경서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그럴 필요는 없고!”

그들은 촌수가 낮아지기는 싫은 것이다.

신하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왠지 릴리가 선을 그은 것처럼 느껴졌다...

연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고태규는 엄숙한 표정으로 릴리를 매섭고 노려보았다. 하필이면 소개말이 상냥하고 자상한 대사라 그는 이를 갈며 사람들에게 앞으로 그의 어린 손녀를 잘 보살펴 달라고 했다...

그의 어린 손녀딸은 조용히 몸서리를 쳤다.

‘이 늙은이는 고정남보다도 연기를 못하시네. 이렇게 나를 쳐다보니까 정말 소름 끼쳐!’

“오빠, 여기 누구 있어요? 제가 여기 앉아도 방해되지 않겠죠?”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여러 사람 사이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

디너쇼는 뷔페 모드다.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해서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고 친한 사람과 함께 앉았다.

릴리가 있는 테이블은 연회의 주인공이자 자체적인 팀이다.

다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옆에 빈자리가 있더라도 눈치 없이 오는 사람은 없다.

이 목소리가 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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