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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스크린을 내리자 신하균이 보낸 여러 메시지들이 있었다.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며 연회장에서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소식이 더 없다.

아마 릴리가 돌아갔다고 생각하거나 옆에 있는 자식이 기다리지 말라고 전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 편히 집에 갔을 테다.

신하균에게 현 위치를 보내고 강유리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화면을 바라보던 릴리의 눈빛이 서서히 굳었다.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심장이 조여왔다. 순간 릴리는 고우신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헛수고하지 마.”

옆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말했다.

릴리는 휴대폰을 끄고 현실을 받아들인 듯 고우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대체 뭘 알았길래 이렇게 저를 경계하는 거죠? 지금 뭘 하고 싶은 건데요? 절 납치한다고 제 언니와 제부가 고성그룹을 가만둘 것 같아요?”

“흥! 육시준이 육경원을 파견 보낸 건 고성그룹과 LK그룹의 정략결혼을 송두리째 파괴한 거야. 이렇게 해서 고성그룹이 혼자가 되기를 바라는 거 아니야?”

고우신이 계속 비꼬았다.

“육시준더러 꿈 깨라고 해! 지금은 고성그룹이 위기라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거야. 우리는 대헌그룹이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거든. 그때 가서 우리가 대혼그룹과 힘을 합치면 육시준따위 무서울 리가 있겠어?”

“...”

‘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멍청이.’

이 사실은 릴리도 알고 있다.

고작 이런 이유로 고정남이 겁을 먹고 후계자 자리를 내놓았을 리가 없다.

릴리는 호의로 그를 일깨웠다.

“당신이 고정남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생각해 낸 걸 그가 모를까요? 겨우 그 정도 일로 협박을 받고 주식을 다 저한테 넘겼다고요?”

“아버지는 널 편애해서 너한테 보상하고 싶어 하신다! 아마 그 여자도 집 안에 들이고 싶으시겠지!”

고우신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했다.

“...”

릴리는 눈앞의 캄캄한 길을 바라보며 점차 안정을 찾았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요?”

자기에 우세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는지 고우신은 더 이상 릴리에게 숨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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