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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릴리의 추측이 맞았다. 10분도 안 되어 차의 속도가 느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천천히 멈추었다.

트렁크를 열자 눈부신 빛이 비춰들어 릴리는 한순간 적응하지 못하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밝기에 적응한 후에야 릴리는 바깥 환경을 훑어보았다...

“둘을 들여보내. 우리 오빠는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예.”

이 지시대로 릴리와 고우신은 경호원들에 의해 어깨에 메어져서 들어왔다.

거꾸로 된 느낌은 좋지 않았지만 트렁크 안보다는 시야가 넓었다.

릴리는 재빨리 주위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대충 상황 파악이 되었다.

이곳은 확실히 고한빈이 사들인 정원이 맞다. 서울에서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교외 공장 지역에 가깝다.

하지만 공장 구역도 그가 사버렸으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때 이곳을 찾아냈을 때 릴리는 몰래 와서 이쪽 상황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멀리서 보았을 뿐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 허름한 곳에 발 디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 릴리는 순진하게 이곳이 단지 돈세탁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퍽!

“윽!”

릴리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 릴리는 뼈가 아파왔다.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몸을 추스른 릴리는 일어나 앉아 주위를 살폈다.

이 정원의 내부환경은 외관과 일치한다. 모두 낡고 허름하다. 의자와 일부 가구는 눈으로 봐도 몇 년은 되어 보였다. 그리고 나무는 모두 썩어 있었다.

옆에는 유럽식 가죽 소파가 있었는데 가죽이 벗겨지고 내용물이 보였지만 이 중에서는 그나마 깨끗해 보였다.

성신영은 이 유일하게 깨끗한 소파에 앉아 한가롭게 손가락을 놀고 있었다.

“보아하니 캐번디시 집안의 공주님이 고성그룹의 폐인 도련님보다는 확실히 더 총명하군요. 보세요. 납치당한 긴장감이 전혀 없잖아요.”

성신영이 웃으며 말했다.

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우신이 입을 열었다.

“성신영!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사람들이고!”

성신영은 입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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