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0화

릴리는 생각하다가 끝내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녀는 요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고씨 집안 일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사실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고정철의 집안은 겉보기에는 조용한 듯 싶었지만 암암리에 뭔가 꾸미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에 큰 지출이 있었고, 빌라를 샀고, 공장을 계약하고, 또 해외로 거액을 송금했다.

그녀는 줄곧 그들이 회복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재산을 빼돌리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까짓 돈, 그녀도 별로 아깝지 않았기에 말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번에 그들이 또 거액의 돈을 썼는데, 그녀는 그 돈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거기까지 말한 릴리가 차로 돌아가 노트북을 들고 와서는 강유리에게 주었다.

“이 회사는 Y국의 회사야. 근데 모든 인맥을 다 동원해도 뭘 하는 곳인지 못 알아냈어.”

강유리는 눈썹을 몇 번 찡그렸다. 보기에는 매우 평범한 무역회사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숨기는걸까?

“알렉스를 시켜볼까?”

상대의 내부 네트워크에 침투하면 대충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릴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름 돋는 게 뭐냐면, 알렉스의 말로는 내부 네트워크에 아무것도 없대. 마치 사람이 일부러 지운 것처럼. 적어도 몇달 안에는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 같다던데.”

대화를 들은 육시준은 식기를 내려놓고 휴지로 입을 닦은 뒤 강유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강유리가 컴퓨터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스크린에 닿는 순간 잠시 멈추는 것을 발견했다.

“왜? 이 회사 알아?”

“아니 몰라.”

육시준은 담담하게 부정하며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할 테니까 더 이상 조사하지 마.”

그 말은 릴리에게 한 말이었고, 목소리는 엄격했다.

두 자매 모두 멍해졌다.

모른다고 했는데, 반응을 보니 모르는 것 같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밤.

은하타운의 안방은 불이 환했다.

강유리는 이불 속에 앉아 태블릿을 들고 그 회사의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지며 정보 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번 훑어보았지만 의문점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