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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강유리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물었다.

“이 회사, 네가 벌인 사업이야? 고씨 집안의 돈을 받고? 고씨 집안과 무슨 떳떳하지 못한 거래가 있었는데 릴리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거야?”

육시준의 입가가 씰룩씰룩 올라갔다. 보아하니 그녀에게 말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귀찮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한지철 기억해?”

그가 갑자기 말했다.

강유리는 눈동자를 약간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 하지만 결혼식 이후로 다시는 본 적 없어.”

육시준은 다시 태블릿을 가져와 옆에 두고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 올랐다

“내가 그 후에 찾아갔었어.”

강유리가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눈을 찌푸렸다.

“고한빈이랑 관련이 있는거야?”

“고한빈은 해외와 계속 연락을 했어. 그리고 해외로 송금도 자주 했지. 그중 몇 번은 이 회사 계좌로 이체한 거였어. 한지철이 고한빈을 대신해서 보낸 메시지 주소가 바로 이 회사야.”

“이 회사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거야? 도씨 가문의 설경구와도 관련이 있는거고?”

“맞아.”

“...”

이 소식은 정말 강유리의 예상을 뒤엎었다.

어쩐지, 알렉스가 내부 네트워크에 지난 몇 달 동안의 기록이 없다고 하더라니. 게다가 앞부분은 인위적으로 삭제했다고 했었다.

몇 달 전 윌리엄 왕자가 사고를 당하면서 그 파벌이 큰 피해를 입었고, 그 때문에 이 회사도 발각됐기 때문이다.

강유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발각됐는데도 계속 이 회사를 통해 연락한다고?”

육시준이 대답했다.

“발각됐지만 압류되지 않았다는 건 그들이 일찍이 빠져나갔다는 증거야. 정보도 지우고 과거도 모두 지운 뒤에야 겨우 숙청을 피해갈 수 있었겠지.”

사실 지금은 왕권을 공고히 할 때였고, 때문에 바렌 공작은 될수록 일찍 돌아가야 했다.

가서 이런 남겨진 문제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강유리 때문에 이 곳을 떠나기 아쉬워했고, 그 때문에 잔당들에게 꼼수를 부릴 기회를 주었다.

강유리 역시 같은 생각을 하며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평생을 고생하고, 아내랑 자식이랑 흩어져 지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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