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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신안그룹도 서울에서 명성이 자자한 그룹이라 인맥과 지위가 만만치 않다.

신하균은 다른 집안의 자제들처럼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위한 더 뜻깊은 일을 택했다.

그래서 그의 눈에는 부잣집 도련님들이 전혀 없었다.

특히 고우신처럼 입만 살아있고 실제로는 놀고먹는 자들 말이다.

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말을 섞기 귀찮아 릴리를 내려보며 말했다.

"차에 타세요. 제가 데려다 줄게요."

"..."

릴리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괜찮아요. 오늘은 저도 운전할 수 있어요."

신하균은 릴리의 말을 듣고 몇 초 동안 멍해 있었다.

예전이라면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그와 같이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가 바쁘든 말든 마주치기만 하면 뿌리칠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항상 그의 스케줄을 알기라도 한 듯 우연히 마주쳤다...

하지만 차를 교환한 날 이후로는 그는 릴리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오늘은 정말 우연히 만난 것이다.

예전이었다면 릴리는 분명 변명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그의 차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초대했는데도 거절한다고?

"이거 보세요! 제가 지난번에 교환한 페라리예요!"

릴리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신하균이 말했다.

"예쁘네요. 성능은 어때요?"

릴리가 눈웃음을 지었다.

"최고죠! 어때요, 차에 타서 한번 느껴보시겠어요?"

"..."

그는 오늘 일하러 나온 것이다.

오후에는 경찰서에 다녀와야 한다.

딱히 일정은 없지만 돌아다니기엔 아무래도 불편하다.

하지만 릴리의 초대에 그는 별생각 없이 차에 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페라리가 주차장을 떠났다.

차가 바람을 일으키며 눈앞에서 사라졌다.

고우신은 그 자리에 홀로 남겨져 배기가스만 한 모금 실컷 들이켰다.

고우신의 눈에는 분노가 번쩍였다. 릴리가 인정했다. 자기가 의도적으로 고성그룹에 복수하려고 했다는 것을!

이 망할 계집!

차가 천천히 메인 도로에 합류했다.

릴리는 마치 진짜로 그에게 차의 성능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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