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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릴리는 제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어이없고 황당한 얼굴로 강유리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을 따라가도 괜찮겠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꼰대처럼 훈수 두려 하는 건 너무 이르지 않나?’

“고 대표님, 혹시 저희도 같이 가면 안 됩니까?”

강유리가 예의 있게 물었다.

고정남이 발걸음을 멈춘 뒤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바라보았다. 육시준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그녀가 매우 눈에 거슬렸다.

“죄송합니다. 저희 고씨 가문 사람들의 음식만 준비해서요.”

강유리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렸다.

육시준은 아무런 말도 없다가 낮은 목소리로 릴리를 유혹했다.

“점심에 네가 좋아하는 일레븐 중식당으로 예약했어.”

“좋아요!”

릴리는 방금까지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이번에 이렇게 오게 된 원인도 오직 고성그룹 때문이었다.

해서 왠지 고정남에게 너무 밉보이면 앞으로 그녀의 사업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방금 그들이 강유리를 배척하는 걸 보자마자 그녀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특히 육시준의 말이 그녀에게 가장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서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생선요리! 저 오늘 엄청 많이 먹을 거예요!”

그렇게 세 사람은 하하 호호 한치의 미련도 없이 자리를 빠져나갔다. 고정남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얼굴이 새파래진 채 노려보았다.

고우신이 미처 발견하기도 전에 그들의 모습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노여움이 가득 차 물었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뜻이에요? 우리랑 같이 고씨 가문으로 가겠다는 거에요 말겠다는 거예요?”

고정남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저게 어디 가고 싶어 하는 얼굴이니?”

아마 저번까지는 가고 싶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고성 그룹만 원했고 고씨 가문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

“어제 클럽에서 난동을 부린 건 분명 오래전부터 계획했을 거예요. 만약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면 더 이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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