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결정되기 1분 전, 차설아는 이미 앞질러 가고 있었지만 안전장치가 느슨해져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십, 구, 팔, 칠...”심판은 마지막 10초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고조에 도달했고 모두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다. 차설아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위로 등반했다.“자, 이번 소풍 활동 우승자는 달이, 원이의 가족이에요! 축하해요!”심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설아는 그대로 추락했다. 안전끈이 풀어지는 바람에 신이 나서 손을 흔들고 있던 달이와 원이를 쳐다볼 새도 없었다.“꺅!”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놀란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설아야!”“엄마!”차성철, 달이와 원이가 차설아 쪽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지만 경호원이 그 앞을 막아섰다.“일단 진정하고 모두 객석으로 다시 돌아가세요. 안전장치가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경호원은 손을 내저으면서 뭇사람들을 자리로 돌려보냈다. 바닥에 해면으로 된 추락 방지 매트가 깔려있었지만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차설아가 멀쩡할 리 없었다.차설아는 그 자리에 누워 꼼짝하지도 못했다. 이 상황에 골절은 면하지 못할 것이다.“당장 비키세요! 1분이라도 늦었다가는 당신 목숨으로 책임질 생각인가요?”눈이 빨갛게 달아오른 차성철은 경호원을 제치고 재빨리 차설아 쪽으로 달려갔다.“설아야, 괜찮아? 나 좀 봐봐.”차성철은 차설아를 안아 들면 더 다칠까봐 옆에서 그저 지키고만 있었다.“오빠, 나 괜찮아. 허리를 다친 것 같은데 아마 가벼운 골절일 거야. 매트가 충격을 흡수해서 그나마 다행이야.”차설아는 밀려오는 통증에 식은땀을 흘렸지만 차성철과 두 아이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차설아는 지금 누구보다도 두렵고 무서웠다. 이러다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엄마, 많이 아파요? 엄마가 다칠 줄 알았다면 시합에 참가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괜히 제가 같이 가자고 해서...”달이는 콩알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작은 손으로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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