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성소월을 조사할 때 이미 알아냈다. 성소월은 몰래 오성의 작은 조직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그 일당은 모두 소규모의 불량배들이었다.성소월이 절벽에서 떨어지자, 그 일당은 마치 바람 속 나뭇잎처럼 흔적도 없이 흩어져 사라졌다.육경섭은 그 일당을 얼마든지 잡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럴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겨우 몇 명의 작은 잡범일 뿐, 큰일을 일으킬 인물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뜻밖에도 그들은 암시장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희철 형이 그들에게 물어봤다더군.”육경섭은 차를 홀짝이며 말을 이었다.“그들은 삶의 길을 찾지 못해 작은 비리를 저지르며 보호비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더군. 그러다 약품 암시장을 눈여겨보게 됐고 이 업종이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함께 일하게 된 거지.”“그러다 얼마 전, 육연우가 그들을 찾아간 거였어.”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최군형의 얼굴에는 서서히 어둠이 드리웠다.“육연우가 그들에게 구해달라고 한 수면제는 ‘자살 명약’이라는 약이었어. 몇 년 전에 이미 나라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여전히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었어. 그들 진술에 따르면 육연우는 그들에게 꽤 많은 돈을 건넸고, 약을 받은 후 정해진 용량대로 복용했기 때문에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던 거지.”“육연우가 약을 복용한 후에도,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약에 대한 주의 사항을 물었다고 하더군.”육경섭은 조사한 통화 기록도 보여주며 말을 이어 나갔다.최군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연우는 사고 전에 실제로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역시 육연우가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이었군요!”최군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육연우는 이런 방식으로 군성의 마음에 죄책감을 심어, 군성이를 곁에 붙잡아두려 했던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이죠!”육경섭의 얼굴이 굳어졌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군형아, 정말 미안하구나... 난 육연우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아버님, 이건 아버님의 잘못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