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연우는 순간 멍해졌다.최군성의 반응은 육연우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육연우는 여전히 최군성이 자신에게 순종하는 어리숙한 사람일 거라고 믿고 있었다.비록 다툼이 있었고 최군성을 심하게 몰아붙였지만, 육연우는 자신이 눈물로 호소하면 최군성은 결국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지금, 최군성의 눈에는 예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육연우는 잠시 당황했으나 곧 침착하게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군성 씨,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예요? 나는 군성 씨와 함께하고 싶어요, 그리고 정말로 내가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군성 씨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더 소중히 여겨야 했어요...”“그래,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최군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는 늘 나를 바보처럼 여겼지, 그랬잖아?”“군성 씨!”“내가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알아?”최군성은 육연우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뭘 해도 잘못된 것 같았고, 내내 '넌 안 돼'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연우야, 난 밤마다 악몽을 꿨어. 꿈에서 깨고 나면 다시는 잠들 수가 없었어. 너무 지쳤는데도 잠이 오질 않았어. 나는 방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만화 연재도 중단했어.”“하지만 그동안.”최군성은 한 마디씩 힘을 주어 말했다.“하지만 넌 나한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어.”육연우의 표정이 달라졌다.“군성 씨, 나... 그동안 좀 바빴어요.”“바빴다고? 나한테 문자 하나 보낼 시간도 없을 정도로?”“그게 아니에요!”“연우야, 네가 사랑한 건 내가 아닐지도 몰라.”최군성의 쓴웃음은 그의 깊은 슬픔을 그대로 드러냈다.“네가 사랑한 건 부와 지위였어. 네가 진짜 원하는 건, 네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마음껏 밟아버릴 권력이었겠지... 하지만 넌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난 그냥 조용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야.”“군성 씨!”육연우는 급히 최
Last Updated : 2024-10-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