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아정은 입을 삐죽이며 숄을 정리한 뒤, 최지용에게 거만한 눈빛을 보냈다.그 후로 백인서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웃지 못하는 어색한 식사를 하게 되었다.음식은 매우 풍성했고 호텔 서비스도 훌륭했다.최연서도 그리 어렵게 대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표아정이었다.“미리 말해두겠어!”표아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손에 낀 큰 카슈미르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백인서에게 고정했다.“백 아가씨, 우리 표씨 가문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가문이 아니야. 함부로...”“에헴, 여보.”최연서는 가볍게 표아정에게 주의를 주었다.“최씨 가문이야, 최씨 가문...”“뭐라고?”표아정은 목소리를 한껏 높이며 외쳤다.“이 늙은이가, bad! 젊었을 때 당신이 뭐라고 했어? 나한테 처가살이한다고 했잖아? understand?”최연서는 기침을 더욱 심하게 했다.최지용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손가락 사이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백인서에게 보여주었다....힘겹게 식사를 마친 후, 최지용은 백인서를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다시 최씨 가문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마자 최연서와 표아정이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마침, 최지용도 할 얘기가 있었다.최지용이 한 발짝 들어서자마자 최연서가 최지용에게 과장되게 눈짓을 보냈다. 표정으로 표아정을 가리키며 ‘쉿’ 하라는 몸짓을 했다.최지용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 옆에 앉아 어깨를 주물렀다.표아정은 여전히 공작새처럼 자존심 가득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들을 한 번 보더니 드물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흠, 주물러주는 솜씨가 좋네. 밖에서 많이 해봤나?”“어, 엄마...”“네가 무슨 말 할지 알아.”표아정은 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그러니 돌려서 말하지 말자고! 네 백 아가씨에 대한 내 입장은 네 글자야. 절대 반대!”“엄마, 왜요?”“왜라니?”표아정은 눈살을 찌푸렸다.“너 그 아가씨 밥 먹는 거 봤지? 얼굴 잔뜩 찡그리고 웃음기 하나 없잖아. 내가 이런 며느리를 집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1-0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