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1451 - 챕터 1460

1573 챕터

제1451화

최군형은 잠시 멍해졌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사실 어젯밤, 백인서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 분만실 앞에서 조용히 기다리다가 강소아와 아기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말없이 떠나갔다.강소아는 방금 아이를 낳았고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의사는 이 시기에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래서 최군형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백인서도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정말로 나를 생각하고 있다면, 왜 답장 한 통도 없을까?”강소아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지용이가 말했잖아, 산골에서는 신호가 잘 안 잡혀서 답장을 보냈어도 네가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그렇구나.”강소아는 고개를 숙였다.갓 출산한 강소아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지금은 그저 푹 자고 싶을 뿐이었다.최군형은 강소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편히 자, 내가 나와 아기를 지키고 있을게.”강소아는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얼마나 잤을까 강소아는 갑자기 어렴풋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눈을 뜨고 싶지 않았지만,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엄마가 된 자신에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바로 자기 아이가 우는 것일 터였다!강소아는 재빨리 눈을 뜨고 아기 침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군형 씨, 아기 배고픈 거 아니에요?”“맞아요.”갑자기 부드럽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소아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그러나 눈을 들어보니 그 단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강소아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언니, 아기가 배고파하고 있어요.”백인서는 미소를 지으며 아기 침대를 밀면서 다가갔다.“아직도 아기에게 젖을 안 먹일 거예요?”“인서야...”“언니, 아기가 울고 있잖아요!”강소아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강소아는 얼른 눈물을 닦아냈다. 그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준비해 둔 분유를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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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백인서는 침대 옆에 앉아 강소아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왜 남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걸까요? 왜 언니만 이렇게 고생해야 하죠.”“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강소아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상처가 벌어질까 봐 참았다.“내 말 틀렸어요? 왜 모든 고통은 여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건데요.”백인서는 산골에서 교사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난한 소녀들의 모습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언니, 내가 몇 달 동안 산속에서 지내면서 여자아이들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그래.”강소아가 조용히 말했다.“나한테 이야기해 줘.”“제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쳤어요.”백인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체육 수업을 하는데 여자아이들은 여전히 많은 제약을 받고 있더라고요.”“그곳 사람들은 생각이 보수적이라 여자아이는 공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은 제대로 된 운동화조차 없이 형제들이 쓰던 낡은 신발을 신고 있었어요. 어떤 건 너무 작고 어떤 건 너무 커서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어요.”“심지어 어떤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 이미 결혼 상대가 정해져 있어서, 시집가면 받은 돈을 집안 남자아이들 결혼 자금으로 쓰기도 해요...”“게다가 그곳은 의료와 위생 상태도 열악해요. 어떤 여자아이가 생리를 했는데도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서 옷을 더럽히면 집에 돌아가서 혼나기까지 해요.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한테 정말 혼내주고 싶었어요!”강소아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강소아는 백인서가 말수는 적지만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감정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도.백인서는 어린 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백인서는 어렸을 때 맞고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 특히 여자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아주 미워했다.강소아는 마음이 짠해져서 백인서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래도 다행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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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음... 아버지.”최군형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엄마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에요...”“뭐?”최군형은 진지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아기와 너무 가까이에서 숨을 내쉬면 안 돼요. 아직 이렇게 어린데, 아버지께서 내뱉는 건 전부 이산화탄소잖아요. 아기는 신선한 산소가 필요해요. 그러니까...”“이 배은망덕한 자식!”최연준은 예전에 어머니께 들었던 말을 그대로 아들에게 돌려주었다.그날 이후로 최연준은 숨을 참는 기술을 완벽히 익혔다. 말랑 콩떡처럼 사랑스러운 손주를 볼 때마다 그는 숨 한 번 안 쉬고도 밝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가장 신기한 것은 손녀를 안고 잘 때였다. 아기가 잠들 때까지 숨을 참은 다음, 살며시 아기를 침대에 내려놓고 나서야 길게 숨을 내쉬었다.놀란 최군성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조용히 최군형에게 속삭였다.“이 정도면 숨도 안 쉬고 고대 무덤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최군형이 웃음이 터지기 직전, 최연준의 날카로운 눈빛이 두 형제를 훑었다.작은 공주님이 잠들면 그 누구도 소리를 낼 수 없었다.집안의 고양이조차 그 침묵의 규칙을 따랐다.최군성은 발끝을 들고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갔다.아직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바로 작은 공주님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최군형은 여러 이름을 고르고 골랐지만, 여전히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지 못했다. 강소아도 여러 이름을 생각했지만 다소 온화하기만 하고 강인한 느낌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강소아는 딸이 강서연이나 김자옥처럼 당차고 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랐다.이때, 육경섭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아니, 뭐가 고민이야? 우리 외손녀 이름은 내가 벌써 다 생각해 놓았어!”“뭔데요?”“소일이!”강소아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강소아가 아무 반응도 없자 육경섭은 딸이 내심 동의한 줄 알고 옆에 있는 임우정의 살벌한 눈빛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신이 나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넌 소유, 네 딸은 소일이! 얼마나 좋아! 나중에 더 낳게 되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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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음.”강소아는 최군형을 살짝 밀치며 말했다.“알겠어요.”“정말 많이 사랑해.”강소아는 더욱 활짝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여보, 나 있잖아...”최군형은 더 달콤한 말을 하려고 하던 그때 백인서가 마침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언니!”최군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소아는 미소를 지으며 백인서한테 들어오라고 했고 백인서 뒤에서 몇 명이 함께 들어왔다.“권 대표님?”권욱은 고개를 끄덕였고 조순영도 활기차게 인사했다.권온유는 깡충깡충 뛰며 강소아의 침대 주변을 돌며 말했다.“아기 동생은 어디 있어요?”“잠깐만 온유야!”권욱이 급히 제지했다.“괜찮아요.”강소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권온유에게 설명했다.“아기 동생은 옆방 아기 침대에서 자고 있어. 조금 후에 깨면 그때 같이 놀자, 응?”권온유는 기뻐하며 작은 손을 마주치며 백인서 옆으로 달려가 말했다.“이모!”권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작게 조순영을 꾸짖었다.“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데려오지 말자고. 봐봐, 말썽만 피우잖아!”“그게 무슨 상관이에요.”최군형이 부드럽게 말했다.“아이들이 원래 그렇죠! 권 대표님, 저도 이제 딸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자기 딸을 안 좋게 대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영리한 권온유는 아빠를 향해 장난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는 조순영과 백인서 뒤로 숨었다.권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결국 항복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권욱은 선물을 건네며 사직서도 함께 내밀었다.“이건...”최군형과 강소아는 서로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두 분이 승인해 주셨으면 합니다.”강소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사실 강소나는 권욱이 평생 육자 그룹에 머물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권씨 가문은 대단한 가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성에서 이름 있는 집안이었다. 권욱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게다가 권욱은 이 몇 년간 육자 그룹을 위해 많은 공을 세웠고 회사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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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백인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 미소에는 묘한 힘이 깃들어 있었고 권욱은 그 순간 말을 잃었다.권욱은 백인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백인서의 눈매와 얼굴선이 낯설지 않았다. 오래전, 권욱이 알고 있던 고인이 된 누군가와 닮아 있었다.백인서에게 느껴지는 감정이 점점 더 묘해졌다.“백인서.”권욱이 낮게 말했다.“나 사직했어.”“네.”백인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방 안에서 들었어요. 정말로 육자 그룹에서 더는 일할 생각이 없나요?”“이제는 내 일을 할 때가 온 것 같아.”“그래요.”백인서는 어깨를 으쓱했다.“넌... 내가 육자 그룹에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군.”“왜 내가 신경 써야 하죠?”백인서는 고개를 기울이며 권욱을 바라보았다.“권욱 씨가 우리 언니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디서 일하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육씨 가문과 문제를 일으키면, 당신이 천하 어디에 있든 내가 반드시 잡아 올 거예요.”“...”사실 권욱은 백인서에게 권씨 가문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고 싶었다. 권욱은 지금 확실히 사람 손이 필요했다. 외부에서 사람을 찾는 것보다 잘 아는 사람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보니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백인서는 절대 오지 않을 거기 때문이다.백인서에게는 아무도 강소아보다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권욱은 문득 궁금해졌다. 전에 백인서가 육씨 가문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 논리라면 백인서가 육씨 가문을 지키고 강소아를 보호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그런데 이제 밝혀진 바로는, 육경섭에게는 사생아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백인서가 이렇게 의리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리고 왜 우리 권씨 가문에는 이런 사람 하나 없는 걸까...“아빠, 봐요!”그때, 달콤한 목소리가 권욱의 귀에 들렸다.“아기 동생이 깬 것 같아요!”권욱은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최가원은 작은 공주 침대에서 조그만 손을 뻗고 작은 발을 차며 흐느적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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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백인서의 몸이 순간 굳어지고 정신이 혼미해졌다.최지용이 백인서에게 부모님을 만나고 결혼하자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예전에도 여러 번 그런 말을 했지만 그때마다 백인서는 핑계를 대며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다.“인서야.”최지용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나랑 집에 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야?”백인서는 입술을 깨물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이럴 때일수록 백인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최지용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나랑 결혼하기 싫은 거야?”백인서도 당연히 결혼하고 싶었다.하지만 입 밖에 낼 수 없었다.가끔 백인서는 자신의 이런 성격이 정말 싫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세상과 소통하는 걸 일부러 거부하는 듯한 이 고집스러움 말이다.최지용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백인서의 허리에 두른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최지용은 등을 돌렸고 다시 뒤돌아보았을 때 백인서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백인서의 눈에는 잠시 두려움이 스쳤다. 그 신중한 표정은 최지용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최지용은 가슴이 저려와서 다시 다가가 백인서를 꽉 안았다.“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최지용은 백인서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백인서의 눈가가 붉어졌고 작은 손으로 최지용의 넓은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최가원은 곧 돌잔치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작은 아이는 이제 갓 태어났을 때의 주름진 모습에서 많이 자라 이목구비가 훨씬 예뻐졌다.강서연과 최연준은 매일 손녀를 지키며 온갖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젖병을 힘차게 빠는 모습마저도 칭찬의 대상이 되었다.육경섭은 작은 침대 옆에 서서 외할아버지로서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원이는 나를 닮았어! 옛말에 삼대는 외가 쪽을 닮는다더니 얘도 외할아버지를 쏙 빼닮았네!”최연준은 육경섭을 째려보며 더는 그와 논쟁할 가치도 없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임우정이 육경섭의 귀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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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백인서는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있었다. 얼굴에는 살며시 홍조가 스며들었다.작은 공주님은 이미 잠들었고 최연준과 강서연은 육경섭과 임우정을 다른 자리로 안내했다. 최군형은 기지개를 켜며 서재로 가서 일을 처리할 준비를 했다.최지용은 최군형의 어깨를 툭툭 치며 눈짓을 보냈다.“왜 그러는데?”“좀 부탁할 일이 있어.”최지용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가자, 네 서재에서 얘기하자고.”“그런데...”최군형은 백인서를 바라보았다.백인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언니랑 잠시 얘기 좀 나눌게요.”“너희 둘... 뭔가 수상한데?”최군형은 한눈에 상황을 알아차렸다.“대머리 최씨, 네가 말하려는 거랑 백인서가 내 아내에게 말하려는 게 같은 거야?”“와서 얘기해!”최지용은 최군형을 서재로 억지로 끌고 갔다.백인서는 문을 두드렸고 강소아는 마침 깨어 있었다. 백인서가 온 것을 보고 강소아는 매우 기뻐했다.“언니, 움직이지 마세요!”백인서는 서둘러 강소아를 눕히며 말했다.“아직 상처가 덜 나았잖아요!”“벌써 다 나았어!”강소아는 웃으며 말했다.“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 조금 움직여도 되지 않겠어?”“저도 칼에 맞아 봤잖아요.”백인서는 강소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저처럼 강한 사람도 한 달은 걸렸어요. 하물며 언니는...”“인서야, 이건 다르잖아.”“그래요, 다르죠.”백인서는 씁쓸하게 웃었다.“언니의 상처는 귀여운 아기를 낳았지만, 내 상처는...”백인서는 말끝을 흐렸다. 피비린내 나는 그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강소아가 겁을 먹을까 봐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언니.”백인서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제가 언니를 찾아온 이유는 상의할 게 있어서예요.”“무슨 일이야?”“지용 씨가......”백인서는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지용 씨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자고 해요.”강소아의 눈이 반짝였고 진심으로 기뻐했다.“그거 정말 좋은 소식이네! 지용 씨는 책임감 있는 남자잖아. 결혼하면 널 잘 챙겨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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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다른 한편, 서재에서는 최지용도 최군형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다.“인서 말이야...”“참 괜찮은 사람이지.”최군형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출신 배경만 빼면 다른 부분에선 너와 전혀 뒤지지 않아. 게다가 두 사람이 함께하는 데 집안 배경이 그렇게 중요한가? 게다가 넌 남들의 말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잖아! 심지어 증조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까지 스스로 바꾼 사람이잖아.”“나는 상관없어, 그런데 인서는 그 모든 걸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야.”최지용은 쓴웃음을 지었다.“보통 사랑에 빠지면 판단력이 흐려지는데, 인서는 사랑을 할수록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너도 참 만족을 몰라!”“나 정말 만족해.”최지용은 최군형을 바라보며 말했다.“문제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일이야. 네가 좀 도와줘야 해.”최군형은 최지용을 째려보며 말했다.“군형아, 아무튼 난 몰라!”최지용은 갑자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네가 안 도와주면, 나...”“도와주지 않으면 뭐?”“매일 네 딸을 안고 있을 거야!”최지용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안겨서 자는 게 얼마나 편안한지 알려주면 가원이는 더는 자기 침대에서 자지 않으려고 할 거야! 그럼, 너도 이제부터 밤마다 가원이를 안고 자야 할 걸? 안아주지 않으면 울고불고할 테니까!”“최지용!”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서 네 대답은?”최군형은 최지용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도와줄게!”최지용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최군형의 어깨를 두드렸다.“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한정적이야. 중간에서 좀 조율해 줄 수 있을 뿐이야.”“우리 아버지는 괜찮은데.”최지용은 최군형을 보며 말했다.“문제는 우리 엄마야.”“알겠어.”최군형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한 번 생각해 볼게.”...강소아는 백인서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럽게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너 최지용 씨 사랑해?”백인서는 순간 멍해졌다.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백인서는 최지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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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최지용의 집으로 가기 전, 백인서는 강소아에게 미리 이야기를 들었다. 최지용의 아버지인 최연서는 최씨 가문의 자제들 중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아니지만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그의 이름처럼 최연서는 지식이 깊고 예의 바르며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상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평생을 고고학 연구에 헌신했다. 현재는 오성 대학교 고문학과 명예 교수로 있다.그의 아내인 표아정 역시 만만치 않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표씨 가문은 무장 가문으로, 조상 대대로 국경을 지키며 군사 활동을 이어온 집안이다. 표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특히 국경 지역에서 군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으며 국경의 평화에 표씨 가문의 공헌은 매우 크다.“인서야.”최지용은 만나러 가는 길에 조심스레 말했다.“우리 엄마는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랐어. 외할아버지한테 아들만 많고 딸은 딱 한 명이라 엄청나게 예쁨 받으면서 자랐거든. 그래서 성격이 좀 강해... 하하, 나도 어렸을 땐 엄마한테 말대꾸도 못 했어! 혹시라도 엄마가 좀 듣기 불편한 말을 해도...”“걱정하지 마세요.”백인서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전 어른들께 무례하게 굴지 않아요. 게다가 어른들이 저에게 뭐라 하셔도 당연한 거죠. 저는 대들지 않을 거예요.”이미 최지용과 함께하기로 결심한 이상, 그의 집안 모두를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바보야.”최지용은 걸음을 멈추고 부드럽게 말했다.“내 말은, 혹시 엄마가 뭐라고 해도 겁내지 말라는 거야. 난 네 편이니까 내가 다 막아줄게!”“네?”“잊었어?”최지용은 백인서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최씨 집안 남자들의 전통, 자기 여자는 절대 힘들게 하지 않는 거 몰라?”백인서는 미소를 지으며 최지용의 품에 살짝 기대었다. 그의 강한 심장 박동 소리가 백인서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었다.부모님과의 만남은 명황 호텔에서 준비되었고 분위기는 범상치 않았다.백인서는 금빛 성처럼 보이는 호텔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장이 두근거렸다.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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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표아정은 입을 삐죽이며 숄을 정리한 뒤, 최지용에게 거만한 눈빛을 보냈다.그 후로 백인서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웃지 못하는 어색한 식사를 하게 되었다.음식은 매우 풍성했고 호텔 서비스도 훌륭했다.최연서도 그리 어렵게 대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표아정이었다.“미리 말해두겠어!”표아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손에 낀 큰 카슈미르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백인서에게 고정했다.“백 아가씨, 우리 표씨 가문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가문이 아니야. 함부로...”“에헴, 여보.”최연서는 가볍게 표아정에게 주의를 주었다.“최씨 가문이야, 최씨 가문...”“뭐라고?”표아정은 목소리를 한껏 높이며 외쳤다.“이 늙은이가, bad! 젊었을 때 당신이 뭐라고 했어? 나한테 처가살이한다고 했잖아? understand?”최연서는 기침을 더욱 심하게 했다.최지용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손가락 사이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백인서에게 보여주었다....힘겹게 식사를 마친 후, 최지용은 백인서를 아파트에 데려다주고 다시 최씨 가문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마자 최연서와 표아정이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마침, 최지용도 할 얘기가 있었다.최지용이 한 발짝 들어서자마자 최연서가 최지용에게 과장되게 눈짓을 보냈다. 표정으로 표아정을 가리키며 ‘쉿’ 하라는 몸짓을 했다.최지용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 옆에 앉아 어깨를 주물렀다.표아정은 여전히 공작새처럼 자존심 가득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들을 한 번 보더니 드물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흠, 주물러주는 솜씨가 좋네. 밖에서 많이 해봤나?”“어, 엄마...”“네가 무슨 말 할지 알아.”표아정은 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그러니 돌려서 말하지 말자고! 네 백 아가씨에 대한 내 입장은 네 글자야. 절대 반대!”“엄마, 왜요?”“왜라니?”표아정은 눈살을 찌푸렸다.“너 그 아가씨 밥 먹는 거 봤지? 얼굴 잔뜩 찡그리고 웃음기 하나 없잖아. 내가 이런 며느리를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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