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연우의 독설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다시 이어졌다.“백인서는 이미 오래전에 모든 걸 알았어요. 일기장에 다 적혀 있더라고요! 흥, 이모, 언니, 진짜 사람들을 속여 온 사람은 백인서라고요! 백인서가 육씨 가문에 접근한 이유는 뻔하지 않나요?”백인서는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그만해!”육연우는 더욱 즐거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왜, 도둑이 제 발 저리니? 하하하... 예전에 네가 그랬잖아, 도둑이 도둑 잡는다고. 그 말, 오늘 그대로 돌려줄게!”“육연우!”“너는 도둑이야, 네 엄마도 도둑이었어! 네 엄마는 내 삼촌까지도 건드렸잖아!”“닥쳐!”백인서는 이성을 잃고 육연우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강소아가 필사적으로 백인서를 붙잡고 말렸다.“언니, 백인서 엄마가 누군지 알아?”육연우는 불난 집에 계속 기름을 부어댔다.“백인서 엄마가 누구냐면, 바로 백홍이야. 우리를 팔아넘기려던 그 인신매매범!”“그만해!”백인서는 비명을 지르며 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 순간, 백인서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분노, 두려움, 수치심이 뒤섞여, 곧 터질 화산처럼 치솟았다.강소아와 임우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멍하니 서 있었고 강소아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급히 임우정에게 다가갔다.“엄마...”임우정은 온몸을 떨며 숨을 헐떡였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꼭 움켜쥐었다.임우정은 마치 심장이 고기 분쇄기에 갈리는 듯한 통증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하지만 임우정은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차츰 이성을 되찾았다. 백인서는 강소아보다 어린데, 만약 백인서가 육경섭의 딸이라면, 이는 육경섭이 결혼 후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뜻이다.하지만 육경섭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더구나, 백홍은 조직원이었다. 육경섭은 임우정과 결혼하기 한참 전에 조직에서 발을 뺐다.육경섭이 다른 여자와 어울려 사생아를 낳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럴 리 없어...”임우정의 목소리가 떨렸다.“아니야...”“엄마, 이러지 마세요.”강소아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