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연우의 몸은 하루하루 회복되어 가고 있었고 이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지나간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최군성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육연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예전의 감정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었다.사람들은 생사의 기로를 넘기면 다시 태어난다고들 말한다.육연우는 분명 다시 태어난 듯했지만, 더는 예전의 육연우가 아니었다.최군성은 혼란스러웠다.그토록 순수하고 착하며, 심지어 겁 많던 육연우는 이제 정말 사라져 버린 걸까?정말로 육연우는 성소월이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 함께 추락해 산산조각 나버린 걸까?이제 최군성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펜을 집으면, 육연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곤 했다. 최군성이 펜을 내려놓고 게임을 끌 때까지 육연우의 시선은 변함없이 차가웠다.그러고 나서 육연우는 최군성에게 책 몇 권을 건네주었다.기업 경영, 금융 경제, 심지어 권모술수에 관한 책들까지 있었다.육연우는 최군성의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군성 씨는 형보다 이미 큰 차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두 배로 노력해야 따라잡을 수 있어요!”최군성은 그 책들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렸다.결국 두려움이 생겨 꿈속에서조차 육연우가 반복하는 말들이 따라다녔다.“군성 씨, 그림이랑 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걸로는 절대 성공 못 해요!”“만약 그것들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왜 군성 씨 형이 하지 않겠어요? 왜 소아 언니는 하지 않겠어요?”“군성 씨,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해요? 내 말에 모두 따르겠다고 약속했잖아요!”“저는 군성 씨를 돕고 있는 거예요... 군성 씨가 너무 나태하니까 이렇게라도 자극을 줄 수밖에 없잖아요! 군성 씨, 군성 씨 부모님은 형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군성 씨에게는 너무 너그럽게 굴었어요. 결국 최상 그룹을 군형 씨에게만 물려주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요?”때때로 최군성은 악몽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백인서가 새로 만든 수프를 또다시 실패한 날, 최지용은 집에서 슬
Last Updated : 2024-10-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