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776 챕터

제541화

”좋아요!”손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칠 리가 없었고 아주 작은 희망이더라도 반드시 잡아야 했다.유지아와 다른 일행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만약 손 어르신이 진정한 권의를 터득할 수 있다면 유씨 가문에게는 득이 될 뿐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권의를 진정으로 이해하기란 매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현장에는 남지훈과 소연, 그리고 유씨 가문 경호원들만 남아 있었다.손 어르신이 경호원들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자네들은 훈련을 계속하고 나는 도련님, 사모님이랑 잠깐 산책 다녀올게.”그는 앞장서서 걸어갔다.훈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정말 부럽군요. 나이 서른에 벌써 권의를 터득했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금 도련님 실력으로 봐서는 분명 종사급에서도 상대할 자가 없을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남지훈과 소연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남지훈이 물었다.“그렇다면 권의가 종사의 다음 경지가 아니란 겁니까?”소 어르신의 얼굴이 확 굳어지며 남지훈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러고는 곧바로 다시 물었다.“도련님,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권의는 단순히 무예 수련자의 주먹에 대한 특유의 통찰력으로 전투력을 크게 향상하는 수단이지 무예의 경지는 아닙니다.”남지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는 자신이 이미 무예의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손 어르신이 이어서 물었다.“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거죠? 설마… 이제 막 무예를 접하신 건가요?”남지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님!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무예를 접한 지… 이제 겨우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헉!”손 어르신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거칠게 들이쉬었다.‘고작 1년 반 만에 종사급의 경지에 올랐다고? 심지어 권의까지 터득했다고?’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천재’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오직 진정한 무예 천재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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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손 어르신이 피식 웃었다.“전설이 존재하냐고요? 무학에서는 종사 정도면 이미 최강자라고 할 수 있죠. 지난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전설적인 강자를 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권의를 터득한 강자도 몇 명 못 봤어요. 그들은 전부 자취를 감췄거나 아니면 전설 이상의 또 다른 무학의 경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경지를 찾아 떠났을지도 모릅니다.”그는 남지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말을 돌렸다.“도련님,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돈 버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2천만 원을 벌면 또 2천만 원을 벌고 싶고 2억 원을 벌면 또 20억 원을 벌고 싶어지죠. 이렇게 인간의 마음은 끝없는 욕심으로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답니다. 딱 지금 도련님처럼 종사 위에 전설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까 막 전설이 되고 싶고 그러하잖습니까?”남지훈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저도 그런 경지에 오르면 과연 어떤 전투력이 분출될지 정말 궁금해요.”손 어르신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전설에 오를 정도면 그때는 감히 무학이라 부를 수 없어요. 그건 무학의 범위를 넘어선 도! 우리는 흔히들 무학의 도 무도라고도 부르죠!”도라는 도자 하나만 나와도 손 어르신의 눈빛은 정열로 이글거렸다.이것 또한 그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미천한 능력으로는 이 목표를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무도라…”또 하나의 신조어였다.손 어르신은 확실히 남지훈보다 무학에 대해 아는 게 훨씬 많았다.비록 남지훈의 무학이 이미 상당히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손 어르신이 볼 때 현재의 남지훈은 그저 백치미에 불과했다.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도련님은 그래도 아직 젊으셔서 무도를 연마할 시간이 많잖아요. 전설급은 도련님이나 저에게도 그리고 요즘 무예를 수련하는 사람들에게도 차원이 다른 경지입니다. 어쩌면 도련님이야말로 제가 본 사람 중에 제일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외부에서는 남지훈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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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손 어르신이 남지훈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저는 제 권법으로 도련님을 막을 수 있었지만 소위 말하는 권의… 저는 아직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드네요.”그의 말마따나 스스로 깨달으면 깨달았고 깨닫지 못하면 영원히 깨닫지 못하는 법이었다.남지훈의 주먹은 이미 그만의 스타일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태극권을 구사하고 있었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이 남지훈은 이미 이 분야에서는 손 어르신보다 한 수 위였다.남지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르신님은 아직 연세가 많으신 것도 아니고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손 어르신은 남지훈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머쓱하게 웃었다.“저는 이 나이에 큰 욕심도 없어요. 오히려 도련님이야말로 앞날이 창창하십니다. 그래도 그 지하 클럽 사람들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이 가면이 잠시나마 도련님을 숨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알겠습니다.”남지훈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지하 클럽의 능력으로 봤을 때 그들이 진짜로 그를 찾고 있었다면 진작에 이미 그를 찾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를 찾아온 이가 없었으니 아마도 그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복싱 경기는 한 번으로 충분했다.단 한 번의 복싱 경기로 귀면에 대한 전설이 서울 지하 클럽에 길이길이 남게 되었다.다음 날 남지훈과 소연 그리고 전 어르신은 서울을 떠났다.그들의 목적이 이미 달성된 셈이었다.애초에 이선호를 저지하고 흑호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사실 이선호쪽이라면 남지훈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또한 지금 이선호를 찾아가서 결판을 내는 것은 거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비행기에 오른 뒤 전 어르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참, 어젯밤에 누가 찾아와서 자네를 이적시킬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어.”그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남지훈은 그의 휘하 복서가 아닐뿐더러 단지 그의 이름을 달고 서울에서 불법 경기를 한 번 치렀을 뿐이었다.그런데 이적 얘기가 어떻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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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조상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선호에게 마치 일종의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다.그의 눈동자에서 빛이 번쩍였다.“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그놈이 확실치 않더라도 우리에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지하 클럽 주인도 그놈을 찾고 싶어 하잖아? 그럼, 그게 바로 남지훈이야! 그렇게 되면 적어도… 그놈에게 골탕 먹일 수는 있겠지!”이선호의 계획은 꽤 그럴싸했다.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지하 클럽 배후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그 사람은 둘째 치고 호 어르신 같은 그런 큰 조직의 보스도 그들은 찾아내지 못했다.하지만 이선호에게는 언제나 그렇듯 자기 나름의 방법이 있었다.J 도시.소연은 대승 그룹의 임원들을 소집하여 한창 회의를 열고 있었다.소연은 방금 최신 시장 보고서를 받고 나서 회사에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그녀는 보고서를 꼼꼼히 훑어본 후 그룹사 임원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대승 그룹의 국내 장비 점유율이 현재 3%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상승 추세 중에 있습니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물론 3%라는 수치는 시장에선 아주 작은 점유율이었다. 이런 점유율은 장비 전문 기업에는 거의 무시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하지만 대승 그룹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 기업이었다.겉보기에 아주 작아 보이는 시장 점유율이 대승 그룹에는 큰 성공이었다.이 3%의 점유율은 곧 대승 그룹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이기도 했다.동일한 장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대승 그룹의 가격이 글로벌 3사보다 10%정도 더 높다는 것, 이것이 바로 시장의 인지도였다.글로벌 3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대승 그룹은 또 얼마나 되었는지 조금만 계산해봐도 이 3%의 점유율로 3대 글로벌 대기업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소연은 현재 3대 글로벌 대기업에서 이미 대승 그룹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계산하고 있었다.소연은 반드시 한발 앞서야 했다.박수 소리가 끝나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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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소연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돈을 저축한다고 생각했다.더구나 칩의 기술 수준은 프로세서만큼 높지 않았다.소연의 설명을 들으니, 임원들도 대충 짐작이 갔다.대승 그룹은 자체 칩을 제조하고 싶었던 것이었다.다만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였다.왜냐하면 대승 그룹은 이 분야에 관련 특허 기술이 없었다.그룹사는 칩 기술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었고 칩 내부 구조, 원리 등에 대한 지식이 매우 풍부했다.다만 대승 그룹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했다.지금의 대승 그룹 자금으로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소연이가 군중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래서 말인데요, 저는 국내에 있는 칩 회사를 찾았습니다. 제 계획은 양측이 서로 긴밀한 협력을 하자 이 말입니다. 이미 상대방과 연락을 취한 상태이고 상대방도 같은 의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회의를 연 목적도 우리 그룹의 다음 전략을 여러분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임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3대 글로벌 대기업이 정말로 대승 그룹의 목을 옥죄고 싶었다면 그것은 단지 그들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이었다.대승 그룹이 더 커지고 강해졌을 때 그 3대 글로벌 기업이 뜬금없이 또 이런 수법을 쓴다면 그것이야말로 대승 그룹에 진정한 치명타가 될 것이다.소연도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었다.그때가 되면 대승 그룹을 기다리는 것은 바로 기업 인수였다.글로벌 3사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에이전트를 찾아서 인수할 가능성이 컸다.그래야만 경쟁사를 완전히 쓸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소연은 이런 얄팍한 상술에 대해 매우 빠삭했다. 만약 현재 대승 그룹의 대표가 여전히 이현수라면 아마 이 점을 고려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설사 생각했다 하더라도 선뜻 나서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었다.이현수가 말했다.“소 대표님의 건의에 저도 동의합니다. 대승 그룹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입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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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전화를 끊자 소연이가 스리슬쩍 다가왔다.그녀는 남지훈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남지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L 가문이 또 말썽을 일으키고 있어. 나한테 불똥을 튀게 해서 지하 클럽 배후에 있는 사람이 나를 찾아오게 하려고 하나 봐!”“이런 망할 놈!”소연은 욕설을 냅다 퍼부었다.그녀가 말을 이어갔다.“이선호는 재벌 가문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평소엔 잠잠하다가 허구한 날 왜 너만 잡지 못해 안달이 나있어? 그건 그렇고 귀면이 너라는 걸 또 어떻게 알았대?”남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아마 모를 가능성이 커. 링 위에서 우리가 싸웠을 때 흑호는 내가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고 내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했거든. 이선호가 일부러 정보를 흘린 거야. 지하 클럽 배후에 있는 사람을 이용해 나를 곤경에 빠뜨리게 하려고.”소연이가 버럭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그럼 그 사람도 정말 구제불능이야! 지하 클럽 사람들이 찾는 건 권의를 깨달은 복서니까 그들이 만약 찾아오게 되면 절대 권의를 보여주지 마!”이선호의 꼼수를 매우 쉽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남지훈이 권의를 보여주지 않는 한 지하 클럽 배후에 있는 사람도 그에게 그 어떤 해코지도 할 수 없을 게 뻔했다.하지만 이런 점도 이선호가 매우 역겹게 느껴졌다.소연이가 말을 이어갔다.“괜찮아, 어차피 우리도 당분간 J 도시에 있지 않을 거잖아, 그냥 내버려둬.”말은 그렇다고 쳐도 남지훈은 여전히 조금 불안했다.지하 클럽 배후에 있는 사람이 남지훈을 찾지 못하더라도 아마 전 어르신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남지훈은 전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서 전후상황을 설명한 후 반드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상대방이 만약 남지훈을 찾지 못한다면 전 어르신을 빌미로 삼을 수도 있었다.그나마 전 어르신 집에는 총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제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탄알 한 방이면 끝날 일이었다.이에 남지훈은 전 어르신의 안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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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이 두 방면 모두 현재의 대승 그룹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대승 그룹은 설립 당시부터 인재 양성과 비축에 나섰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인재 양성 주기가 너무 길었다.그중에서도 특수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이 특히나 어려웠다.비행기에서 내린 후 아직 시간이 이른 것을 확인하고 소연은 먼저 프런티어 테크의 대표 고웅진과 약속을 잡을 계획이었다.이미 그 전에 소연과 고웅진은 미리 연락을 주고받은 상태였다.전화가 연결되자 소연이가 입을 열었다.“고 대표님이세요? 저는 대승 그룹 소연입니다. 혹시 오늘 오후에 시간이 되십니까?”하지만 소연의 예상과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한 젊은 남자였다.“대표님,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이제 회사에서 손을 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전에 대승 그룹과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당사는 대승 그룹과 거래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소연이가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소연은 순간 멈칫했다.“무슨 일이야?”남지훈이 물었다.소연이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사고가 있었어. 방금 전화를 받은 사람이 고 대표님의 아들인데 고 대표님은 이미 회사 경영진에서 물러나셨다고 그러네. 그리고 지금 우리 대승 그룹과는 더 이상 거래할 의향도 없다네. 어제까지만 해도 고 대표님께 연락했을 때는 그분도 우리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했었어.”남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일이란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지!”사실 한 회사의 대표가 그렇게 쉽게 바뀌는 법은 없었다.게다가 프런티어 테크에서 담당자를 바꿀 계획이었다면 고 대표가 이미 어제 소연과 언질을 줬어야 했다.윤범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죠?”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난관에 부딪힌 것 같았다.이러다가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국내에는 아직 칩 제조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프런티어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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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프런티어 테크 회사의 총책임자인 고웅진이 병에 걸렸고 마침 남지훈이 그 신통하다는 신의였다.윤범이가 알아낸 바로는 고웅진이 앓고 있는 병은 하나의 질병으로 보였다.그리고 이 방면에서 남지훈은 그 질환을 아주 능숙하게 잘 치료할 수 있었다.윤범이가 몇 숟가락을 먹고 나서 남지훈이 질문했다.“고 대표님은 집에 계셔, 아니면 병원에 계셔?”윤범이가 오물오물 씹으며 대답했다.“병원이요! 거기 상사의 말에 따르면 고 대표님은 현재 중환자실에 계신다고 합니다.”중환자실에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남지훈은 분명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꼈다.“저녁 먹고 병원에 한 번 가보자!”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병원.고씨 가문의 모든 가족이 이곳에 있었다.고씨 가문은 청해시에서 재력가로 여겨지지 않았고 고씨 가문이 소유한 프런티어 테크 회사도 청해시의 그룹사 중 순위가 높지 않았다.그저 변두리 정도의 지위였다고 할 수 있었다.남지훈과 그의 일행을 본 고씨 가문은 전혀 예상치 못한 눈치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은 소연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먼저 다가오는 젊은이는 다름 아닌 오전에 소연과 전화 통화를 했던 고진수, 현재 프런티어 테크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그는 소연과 다른 일행들을 힐끗 흘겨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소 대표님, 우리 프런티어 테크는 당신네 대승 그룹과 협력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혹시 제가 한 말을 잊으신 건 아니겠죠?”고진수는 다소 언짢은 것 같았다.소연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수 씨, 오늘은 사업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고 단순히 아버님을 뵈러 온 겁니다.”‘아무리 그래도 병문안조차 못 한다는 게 말이 돼?’소연은 최소한 이러한 이유라면 고진수도 당연히 거절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고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아버지께서 지금 중환자실에 계셔서 아무도 면회를 못합니다. 병원 측에서도 아버지께서 언제 깨어나실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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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진 교수는 남지훈을 힐끗 쳐다보고 입술을 오므리더니 끝내 말을 잇지 않았다.남지훈은 워낙 젊었기 때문에 그는 남지훈이 고웅진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다소 미심쩍었다. 하지만 한의과 과장은 오히려 확신에 차 있었다.‘뭔가 더 대단한 기적이라도 있을 수 있잖아?’사실 기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남지훈도 이미 이해 완료한 상황이었다.한의과 과장이 입을 열었다.“신의님, 우선은 먼저 중환자실로 가볼까요?”“좋아요!”남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러 사람이 흰 가운과 마스크를 쓴 후 곧장 중환자실로 달려갔다.남지훈은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긴 했지만,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 덕분에 사람들이 그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고진수는 남지훈과 주치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조금 당황해했다.남지훈은 소연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낸 뒤 곧바로 진 교수, 한의과 과장과 함께 당당하게 병실로 들어갔다.“저기…”고진수는 소연을 쳐다보는 눈빛에 의심이 가득했다.남지훈이 ‘오케이’ 사인을 보이자, 고진수는 병실로 들어간 사람이 바로 그를 두려움에 떨게 한 얼굴에 흉터가 가득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근데… 대체 어떻게 한 거지?’그가 당황하고 있을 때 진 교수가 병실 문을 열고 나와서 그를 불렀다.“환자 가족분은 어디 계십니까?”진 교수의 다급한 부름에 고씨 가문 일행은 재빨리 한데 모였다.진 교수가 입을 열었다.“지금 환자분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가장 기본 상황과 초기 치료 방법은 이미 가족분들께 말씀드린 대로지만 저희는 환자분의 건강을 위해 현재 치료 방법을 임시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순간, 고씨 가문 가족들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치료 방법을 임시로 변경한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심지어 매우 드물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하필 고씨 가문에게 일어나게 된 것이었다.“교수님!”한 중년 여성이 서둘러 물었다.“치료 방법을 변경하면 저희 남편이 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높습니까?”진 교수는 평소에 이런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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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신의님.”병실에 있던 진 교수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조금 전까지 남지훈은 그에게 밖에 있는 가족들한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설명하라고 했고 나간 지 불과 몇 분 사이에 치료 방법이 이렇게 뚝딱 나왔다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심지어 남지훈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도 않았고 단순히 맥박만 재고 바로 처방전을 작성했던 것이었다.이 모든 것은 그저 기본 절차일 뿐이었다.양의사도 마찬가지로 우선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약을 먼저 처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하지만 남지훈의 방법은 지나치게 단순했다.이렇게 단순히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 환자의 모든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숱한 의구심을 품고 있던 진 교수가 물었다.“치료 방법이 나왔나요?”한의과 과장마저 남지훈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걸로 보아 분명 큰 뒷배경이 있을 거로 짐작하고 그는 감히 남지훈을 의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오랜 직장 생활 덕분에 그는 어떤 사람은 감히 건드렸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비록 그가 병원 의학교수 이긴 하지만 결코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있었다.이를테면 남 신의 같은 인물 앞에서 말이다.그는 한의학계에 남아있는 신의가 몇 없다고 익히 들었고 돈을 떠나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매우 쉽지 않았다.주로 그들의 기분이나 인연에 따라 달라졌다.남지훈이 입을 열었다.“거의 다 됐습니다. 지금 환자분이 중독된 독은 하나의 만성 독소인데 저도 정확히 어떤 독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강한 독성을 띤 건 아닌 것 같으니 깊게 들여다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보통 먼저 독을 빼고 차차 회복하는 것이 환자분한테는 훨씬 더 좋습니다.”말은 쉽지만, 그 속의 난이도를 진 교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가 제시한 치료법으로는 환자를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비록 맹독은 아니었지만, 워낙 장기간 독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독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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