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776 챕터

제41화

“그건 잘된 일이죠! 현재 우리 실력으로는 오더를 따올 수가 없어요. 하지만 두 대기업 그룹의 입찰에 참가할 수만 있어도 우리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두 그룹의 구체적인 수요를 알아보려면 이제부터 바빠지겠네요.”남지훈의 말에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기술 쪽으로는 지훈 씨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지훈 씨가 두 회사에 가서 소통해 보는 게 나을 거 같아요.”기술 방면으로는 확실히 남지훈이 이현수보다 실력이 강했기에 남지훈도 거절하지 않았으며 회사를 차리자마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기자 남지훈도 기분이 좋았다.그는 병원에 가서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다가 마트에 들러 식자재를 구매한 뒤, 스카이팰리스로 돌아왔고 이내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식탁에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오늘 S 그룹에서 네트워크 개조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회사도 입찰하라고 연락이 왔던데, 혹시 네가 추천한 거야?”소연이 식탁 앞에 앉자마자 남지훈이 그녀에게 물었고 소연은 고개를 들어 남지훈을 쳐다보며 되물었다.“나에게 그럴 실력이 있을 거 같아?”소연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대승 테크를 추천한 건 소연이 아니라 소한진이었으며 소연은 한 번도 남지훈의 회사를 특별하게 봐줄 생각은 없었다.“그럴 줄 알았어. S 그룹이 얼마나 큰 회사인데 관리팀 팀장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없겠지. 내일 S 그룹에 가서 너네 회사 현재 상황과 수요를 좀 알아보고 싶은데, 너에게 방해되는 건 아니지?”남지훈이 웃으며 말하자 소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상관없어.”“그럼 내일 같이 갈까?”갑작스러운 남지훈의 제의에 소연은 살짝 흠칫했다.‘같이 가자고? 저 녀석이 지금 뭐 하려는 거지? 같이 갔다가 회사 직원들이 소 대표님이라고 부르기라도 하면 신분이 노출되는 거잖아?’“난… 난 내일 아침에 만날 고객이 있어서 회사에 좀 늦게 갈 거 같아.”소연이 입술을 깨문 채 대답하자 남지훈은 살짝 아쉬운 듯했다.“그래, 알겠어.”“난 회사에 조금 늦게 도착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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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곽 대리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한 덕에 S 그룹의 현재 네트워크 상태가 자료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30분 정도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던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설비가 예전 모델이긴 하네요. 현재 새로 나온 설비보다 레벨이 두 등급 정도 떨어져요. S 그룹에서 이런 설비들은 교체를 안 하고 있나요?”남지훈은 S 그룹이 큰 회사인 만큼 네트워크 안전에 대해 더욱 신경 쓸 줄 알았는데 기록된 자료로 보면 그건 아닌 듯했다.“지금까지 회사에서 이쪽 문제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쓴 적이 없어요. 설비는 고장 난 것만 교체했을 뿐 쓸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곽 대리가 난감한 얼굴로 대답하자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으며 S 그룹에서 이쪽 문제를 중요시하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이 건물에 중앙 기계실이 있죠? S 그룹에서 데이터 안전과 저장에 수요가 있을 거 같은데 혹시 보여줄 수 있나요?”“그래요!”곽 대리를 따라 기계실에 들어선 남지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S 그룹의 기계실은 공간이 매우 협소할 뿐만 아니라 전선 배치도 엉망이었으며 대기업의 기계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그뿐만 아니라 그나마 몇 개 있는 캐비닛도 많이 낡은 상태였다.“남 대표님, 문제가 심각한가요?”곽 대리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묻는 말에 남지훈이 고개를 저었다.“문제가 터지지 않으면 심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전선 하나라도 망가지게 되면 그 문제점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맞아요! 맞아요! 저번달에 전선 하나가 고장 났는데 그 문제점을 찾는 데 삼일 걸렸어요! 공유기를 교체할 때마다 나타나는 문제점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저번에 보조 서버에도 문제가 생겨서 고치는 데 2주나 걸렸거든요! 안 그래도 저희 부서에 인원이 부족한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회사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 봐 맨날 전전긍긍하고 있어요!”남지훈의 말에 곽 대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남지훈은 곽 대리의 말에서 S 그룹에 현존하는 문제점을 단번에 파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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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소연이 입을 열었다.“회사가 언제 설립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 회사의 오너와 실력이 제일 중요하지. 내가 보기엔 너희 회사가 나중에 훨씬 바빠질 거 같은데 얼른 직원부터 더 채용하는 게 나을 거 같아.”“그게 무슨 말이야?”듣고 있던 남지훈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소연을 보며 물었다. 두 기업 중 한 곳의 오더를 따내지 않는 이상, 현단계에서는 대승 테크에서 직원을 더 채용할 필요는 없기에 남지훈은 왠지 소연의 말속에 다른 뜻이 있는 것만 같았다.“오늘 내가 알아봤는데, S 그룹과 T 그룹에서 입찰 요청 공고를 보낸 회사들 중에서 실제 답사를 간 건 너희 회사가 유일하다고 들었어. 업무에서 태도가 제일 중요한 법인데 너희 회사가 업무를 대하는 태도로 봐서는 이미 절반은 성공한 거지.”소연의 말에 남지훈이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남지훈은 프로젝트를 따내면 그때 가서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생각이었다.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에 남지훈은 업계에서 실력 있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었으며 나중에 혹시라도 일손이 부족하면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남지훈은 자신의 회사가 두 대기업의 오더를 따낼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난 티비를 좀 볼 거야. 서재는 요즘 들어갈 일이 없는데 너 엄청 바쁜 거 같으니까 며칠 동안 서재는 네가 사용해.”“그럼 고맙지.”소연의 말에 남지훈은 감사 인사를 한 뒤, 서재로 향했고 한참 동안 티비를 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던 소연은 서재를 지나면서 안을 힐끔 쳐다보았으며 남지훈은 여전히 방안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이렇게 널 도우면 3년 뒤에 이혼할 때 날 너무 많이 원망하진 않겠지…”소연이 한숨을 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튿날 아침, 남지훈은 밤새 만들어낸 방안을 두 대기업의 담당자에게 보내주었고 T 그룹 사무실에 앉아 남지훈이 보낸 방안을 쳐다보고 있던 송태수가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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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한편, 명덕 테크 회사에서.김명덕은 T 그룹으로부터 이번 입찰에서 명덕 테크의 역할은 입찰 참가일 뿐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런 암묵적인 룰은 김명덕도 많이 겪어봤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T 그룹의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따낼 거라는 기대조차 없었지만 S 그룹의 프로젝트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김명덕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하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가자. 나랑 내려가서 한용 도련님을 반겨야지!”김명덕이 이효진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와보니 소한용은 이미 도착해 있었고 두 사람을 보자 소한용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김팔 씨,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예요?”소한용이 김명덕을 부르는 호칭을 듣자 이효진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지만 혹시라도 김명덕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한용 도련님, 제가 어제 좋은 차를 구해 놨는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사무실에 올라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천천히 얘기할까요?”김명덕이 최대한 공손한 태도로 말하자 소한용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그는 김명덕이 뭔가 부탁할 일이 있다는 걸 이미 짐작했기에 덤덤하게 말했다.“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차를 마셔요? 할 말 있으면 빨리해요. 저 바빠요.”소한용의 말에 김명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한용 도련님,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S 그룹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개조 프로젝트 문제로 이렇게 도련님을 뵙자고 했습니다.”“그래요? 저희 S 그룹의 이 프로젝트를 따내고 싶은 거예요?”소한용이 실눈을 뜬 채, 김명덕에게 묻자 김명덕이 재빨리 대답했다.“맞습니다!”김명덕은 소한용의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칼 같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괜히 둘러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얘기를 하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김명덕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자 소한용도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웃으며 말했다.“갑자기 당신의 차에 관심이 생기네요!”소한용의 말에 김명덕은 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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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김명덕의 명덕 테크는 S 그룹에서도 들러리 역할만 하게 될 것이고 나중에 김명덕이 대승 테크에서 프로젝트와 오더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소한용은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했다.“이 일은 제가 회사에 얘기를 잘 해볼게요. 나중에 입찰에 참가하시면 돼요.”소한용은 차를 쭉 들이킨 뒤,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를 지켜보던 김명덕도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한용 도련님, 살펴 가십시오! 그리고 저녁 시간을 비워 두시면 제가 아주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됐어요. 대접은 필요 없습니다. 이번 S 그룹의 입찰만 잘 준비해 주세요.”소한용이 손을 흔들며 거절하자 김명덕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한용을 1층까지 바래다주었고 그의 모습이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김명덕이 고개를 돌려 잔뜩 설렌 얼굴로 말했다.“이제 우리 명덕 테크가 J 시에서 업계 최고가 될 수 있겠어!”“축하해요, 명덕 오빠!”이효진이 얼른 웃는 얼굴로 비위를 맞추자 김명덕이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네 전 남자친구 그놈은 회사 하나 차렸다고 감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거 같은데, 그놈은 절대 안 되지!”“그럼요!”이효진이 재빨리 호응했지만 정작 마음은 김명덕에게 있지 않았으며 김명덕이 회사로 들어가려고 하자 그녀가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명덕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제가 어제 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가방을 하나 발견했거든요. 우리 회사도 이제 큰돈을 벌게 될 텐데, 가방 정도는 사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이효진은 타이밍을 엿보다가 김명덕에게서 돈을 받고 싶은 것이었고 이 순간, 기분이 너무 좋은 김명덕은 통쾌하게 대답했다.“하하하,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지! 얼마가 필요해? 지금 당장 입금할게!”“안 비싸요. 딱 200만 원이에요.”이효진이 몸을 배배 꼬면서 얘기하자 김명덕은 왠지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얼른 핸드폰을 꺼내 이효진에게 200만 원을 입금했다.“얼른 사고 돌아와!”입금된 것을 확인한 이효진은 뒤도 안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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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고향으로 돌아가서 지낼 거야!”남지훈의 아버지인 남용걸이 단호하게 말했다. J 시에서 지내게 되면 생활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남지훈과 남가현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다.특히 남가현은 남편인 신정우의 말에 토를 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그 집에 들어가서 살면 부부간의 모순이 더욱 커질 것이고 새로 세운 회사가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남지훈도 엄청 바쁠 것이기에 남용걸은 고향으로 내려가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겼다.남지훈도 말 못 할 사정이 있기에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남용걸에게 말했다.“아버지, J 시에 남아 계세요. 제 월셋집이 아직 두 달 정도 남았으니까 거기서 지내시면 될 거 같아요.”남지훈이 스카이 팰리스에 처음 들어간 순간부터 소연은 절대 부모님은 들일 수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기에 스카이 팰리스는 아예 선택 사항에도 없었으며 부모님이 월셋집에서 살게 되면 남지훈은 시간 날 때, 찾아뵐 수도 있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남지훈과 남용걸이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을 때, 가만히 있던 남가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빠랑 엄마 두 분 다 저희 집으로 가요!”“누나?”남지훈이 의아한 얼굴로 남가현을 쳐다보았다. 남가현의 집이 넓고 아늑하긴 하지만 남지훈은 남가현이 집안에서 발언권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을 집에 모시고 간다는 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가현아, 그런데 정우가…”남용걸도 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마저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만 남가현이 입술을 꽉 깨문 채, 결심이라도 한 듯 대답했다.“저희 집으로 가요!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아빠랑 엄마는 하루도 우리 집에서 지내본 적이 없잖아요. 다들 무슨 생각 하는지 잘 알아요. 저 집은 절반이 제 것인데 왜 제 부모님은 거기서 못 지내는 거죠? 예전에 저 집을 살 때 분명히 돈을 반반으로 냈어요. 신정우가 감히 안 된다고 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남가현이 겉으로는 억지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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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소연은 남지훈이 의심스러웠다.“형 가정 형편이 좋아. 근데 내가 형한테서 뭘 얻거나 도움을 받으려고 형제를 맺은 건 아니거든. 넌 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어서 이 결혼을 하자고 한거 잖아. 그럼 내가 이 결혼으로 너에게 협박을 할 수도 있지만 나 남지훈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런 비겁한 짓은 절대 못해. 딱 3년만 참아서 넌 네가 원하는 걸 이루고 나도 내가 받아야 할 것만 받으면 서로 윈윈이니까. 근데 형은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천천히 먹어. 다 먹으면 이대로 내버려 둬. 내가 나중에 치울게.”말을 끝낸 남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방문이 닫히자 소연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S 그룹 대표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결혼했는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건지 소연은 오랜만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이튿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친 남지훈은 정장을 차려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한 달 동안 남지훈이 준비해 준 아침 식사에 습관이 된 소연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이현수 씨와 스케줄을 바꿔봐. 네가 S 그룹에 가고 이현수 씨를 T 그룹에 보내. 그리고 나랑 같이 우리 회사로 가.”소연이 남지훈을 S 그룹에 보내려고 한 건, 별다른 이유가 없었고 단지 그가 T 그룹에 가는 것이 싫었으며 한편, 방안과 입찰서를 직접 작성한 남지훈은 어느 회사에 가든 큰 상관이 없었다.“난 먼저 우리 회사에 가서 입찰에 필요한 자료를 챙겨야 돼.”남지훈은 혹시라도 소연의 시간이 지체될까 봐 그녀를 먼저 보내려고 했지만 소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대답했다.“괜찮아. 너랑 같이 갈게. 너희 회사에서 자료를 챙기고 S 그룹으로 가자.”남지훈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대승 테크에 도착하여 이현수와 간단하게 말 몇 마디를 나눈 뒤, 자료를 챙겨 S 그룹으로 향했고 소연이 회사에 들어서자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직원이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올렸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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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이현수는 갑자기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자 어안이 벙벙했다. 송태수가 대승 테크를 언급한 건, 무형의 자본과도 같았기에 이번 입찰에 선택되지 않는다고 해도 대승 테크는 오늘부터 이름을 꽤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이다.한편, 명덕 테크 직원도 현장에 있었으며 명덕 테크가 아닌 대승 테크가 언급된 것도 언짢은데 사람들의 시선이 이현수에게 집중되자 이를 꽉 깨물었다. 송태수는 이현수를 한참 쳐다보다가 살짝 아쉬운 듯 말했다.“오늘 입찰에 참석한 회사가 많은 것 같은데 얼른 시작합시다.”그는 송기헌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T 그룹의 입찰 대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한편, S 그룹에서.“하하, 대승 테크도 참석할 줄은 몰랐네요. 왜요? 우리 명덕 테크가 어떻게 선택받는지 보고 싶어서 온 건가요?”오늘의 김명덕은 유난히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그는 소한용이 S 그룹에 명덕 테크를 꽂아줬을 거라고 확신했기에 오늘 자신이 무조건 낙찰될 것이라고 여겼고 옆에 있던 남지훈은 그런 김명덕을 힐끔 쳐다볼 뿐, 말을 섞기도 싫었다.자신감에 넘친 김명덕의 시선은 어느새 소연에게 꽂혀 있었고 또 한 명의 미녀를 발굴해 준 남지훈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이었으며 실실 웃으며 소연에게 말을 걸었다.“미인이시네요. 저는 명덕 테크의 대표 김명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성함이 어떻게 될까요? 서로 연락처나 주고받을까요?”“사람이 너무 건방을 떨면 뒤통수를 맞고도 모를 수가 있어요.”소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고 남지훈의 편을 든 게 아니라 단순히 김명덕이 괘씸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하하! 얼굴도 예쁜데 말도 재밌게 하네요! 괜찮아요. 이따가 명덕 테크가 프로젝트를 따내면 당신은 알아서 날 찾아올 거예요!”가만히 지켜보던 남지훈이 김명덕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쥔 채 입을 열었다.“김명덕 씨, 얼굴에 상처는 다 나은 거예요?”그 말에 김명덕은 눈빛이 이글거렸다. 상처가 다 낫긴 했지만 그날 남지훈에게 맞은 기억만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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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입찰서를 제출할 때 남지훈이 소한진을 빤히 쳐다보자 소한진은 살짝 미소를 보였고 그 모습에 남지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S 그룹의 부회장이 돈도 많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저런 남자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얼마나 많을까?“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소한진과 심사 위원 몇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을 떠났고 다시 돌아올 땐 어느 회사가 낙찰되었는지를 발표할 것이다. 입찰 절차에 이것저것 할 게 많았지만 S 그룹에서는 번거로운 절차들을 생략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일하러 안 가?”남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소연에게 물었으며 왠지 그녀가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안 급해. 결과가 나오면 갈게. 김명덕 저 사람이 낙찰되지 못하면 어떤 표정일지 너무 궁금하거든.”소연의 말에 남지훈도 고개를 끄덕였고 누가 봐도 김명덕 저 사람이 너무 괘씸했다.“어느 회사가 낙찰될지…”남지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자 소연이 대답했다.“명덕 테크는 절대 아닐 거야.”남지훈은 소연을 힐끔 쳐다볼 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낙찰에 자신감이 있는 누군가에게 기다림은 고된 것으로 입찰 결과가 발표되어야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었다.오랜 기다림 끝에 소한진이 심사위원들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고 남지훈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이내 그들에게 꽂혔다.“마음 단단히 먹어.”소연이 갑작스럽게 말하자 남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내 유일한 장점이 긍정적인 마음이야.”그의 말에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무대 위로 올라간 소한진은 사람들이 제출한 입찰서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의자에 앉았다.“여러분!”소한진이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이 숨죽인 채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소한진은 그런 사람들을 쓱 훑어본 뒤, 다시 말을 이어갔다.“저희 심사 위원들의 철저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S 그룹에 가장 적합한 회사를 골랐습니다. 그 회사는 바로…”입찰서를 제출한 사람들은 몸이 앞으로 쏠린 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소한진을 쳐다보았고 소한진은 입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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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저희 회사에서 입찰 요청을 보낸 이튿날, 대승 테크의 남 대표님이 저희 회사로 답사를 오셨고 회사에 존재한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S 그룹에 현존하는 문제들을 기반으로 대승 테크가 제출한 방안에는 자세한 설명과 개조 방법이 적혀 있었어요. 여러분들이 제출한 방안들을 종합하여 봤을 때, 대승 테크의 방안이 제일 디테일하고 전문적이었으며 S 그룹에 가장 적합했습니다. 그래도 낙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승 테크의 방안을 한 번 보세요. 이 방안을 보고 나면 그런 의심들은 알아서 풀릴 겁니다.”소한진은 남지훈이 제출한 방안을 곁에 있던 직원에게 건넸고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대승 테크의 방안서를 훑어보았지만 김명덕에게 넘어왔을 때 그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대승 테크의 방안서는 남지훈이 작성한 것이 분명했고 김명덕은 직원이었던 남지훈을 괴롭히긴 했지만 그의 재능은 백 퍼센트 인정했다.“이 방안서는 확실히 저희가 제출한 것보다 디테일하네요. 인정합니다!”남지훈의 방안서를 훑어보던 입찰 참가자 몇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방안서가 돌고 돌아 다시 소한진의 손에 들어오자 그가 김명덕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김 대표님, 아직도 궁금한 점이 있나요?”김명덕은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번에 낙찰되지 못한 것도 모자라서 되려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격이라니. 암묵적인 룰을 이렇게 대놓고 수면 위로 밝혔으니 이제 명덕 테크는 업계의 기피 대상이 될 것이며 현장에 있던 입찰자들은 혹시라도 나중에 괜히 불똥이 튈까 봐 이미 명덕 테크를 블랙리스트에 넣어버렸다.“다들 더 이상 의견 없으신 것 같은데 오늘 입찰 대회는 여기서 마무리 지을게요. 낙찰된 대승 테크 관계자만 남으시고 다른 분들은 지금 떠나도 좋고 저희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드시고 가셔도 좋습니다.”소한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지훈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남 대표님, 저희는 사무실에 가서 천천히 얘기를 나눌까요?”“네… 네!”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지훈이 들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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