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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소연은 남지훈이 의심스러웠다.

“형 가정 형편이 좋아. 근데 내가 형한테서 뭘 얻거나 도움을 받으려고 형제를 맺은 건 아니거든. 넌 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어서 이 결혼을 하자고 한거 잖아. 그럼 내가 이 결혼으로 너에게 협박을 할 수도 있지만 나 남지훈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런 비겁한 짓은 절대 못해. 딱 3년만 참아서 넌 네가 원하는 걸 이루고 나도 내가 받아야 할 것만 받으면 서로 윈윈이니까. 근데 형은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천천히 먹어. 다 먹으면 이대로 내버려 둬. 내가 나중에 치울게.”

말을 끝낸 남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방문이 닫히자 소연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S 그룹 대표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결혼했는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건지 소연은 오랜만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친 남지훈은 정장을 차려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한 달 동안 남지훈이 준비해 준 아침 식사에 습관이 된 소연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이현수 씨와 스케줄을 바꿔봐. 네가 S 그룹에 가고 이현수 씨를 T 그룹에 보내. 그리고 나랑 같이 우리 회사로 가.”

소연이 남지훈을 S 그룹에 보내려고 한 건, 별다른 이유가 없었고 단지 그가 T 그룹에 가는 것이 싫었으며 한편, 방안과 입찰서를 직접 작성한 남지훈은 어느 회사에 가든 큰 상관이 없었다.

“난 먼저 우리 회사에 가서 입찰에 필요한 자료를 챙겨야 돼.”

남지훈은 혹시라도 소연의 시간이 지체될까 봐 그녀를 먼저 보내려고 했지만 소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너랑 같이 갈게. 너희 회사에서 자료를 챙기고 S 그룹으로 가자.”

남지훈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대승 테크에 도착하여 이현수와 간단하게 말 몇 마디를 나눈 뒤, 자료를 챙겨 S 그룹으로 향했고 소연이 회사에 들어서자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직원이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올렸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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