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아, 뭘 멍하니 서 있어? 얼른 지훈 씨한테 의자 빼 드려!”김명덕이 그녀에게 말했다.“괜찮습니다.”이효진이 다가가기 전에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김 사장님, 오늘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건 보상금 때문입니다.”“그럼요, 물론이죠!”남지훈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김명덕의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태도였다!김명덕이 말했다.“회사가 지훈 씨를 해고한 건 제 잘못이에요. 저도 제 잘못을 인지하기도 했고요.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훈 씨도 더 이상 회사 다니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요.”“제가 2배로 보상해드리죠. 저와 함께 일한 시간이 7년도 넘었잖아요. 아니지, 거의 8년이네요. 그러니까 총 9개월의 월급의 2배로 보상해드리죠. 그러면 총 2600만 원이네요.”그는 이내 책상 서랍을 뒤지더니 2600만 원의 현금다발을 남지훈 앞에 내밀었다!김명덕은 그 돈을 가리키며 말했다.“전부 지훈 씨 거예요.”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하였다!김명덕은 지금 개과천선하려는 걸까?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김명덕은 왜 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순순히 내놓는 거지?갑자기 해고당해 보상금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김명덕이 순순히 보상금을 준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2600만 원은 그가 일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살아가기엔 충분한 금액이었다.하지만 그는 김명덕이 이렇게 순순히 돈을 내놓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그럼 이렇게 하죠.”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남지훈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하였다.명덕 테크에서 그를 해고했으니 그 돈은 응당 그가 받아야 할 돈이었다.자신이 받아야 할 돈인데 굳이 그가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는 그래도 김명덕의 계략에 빠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가 입을 마저 열기도 전에 김명덕은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잘 확인하고 밑에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보상금 협의서!종잇장엔 아주 똑똑하게 쓰여 있었다. 남지훈은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