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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Author: 영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남지훈은 송태수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러나저러나 그는 그저 일반인이었고 그저 열심히만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버지가 퇴원하게 되면 그때 다시 직장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의 능력과 기술이라면 다른 회사에 취직하는 건 아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소연과의 결혼 생활은 어차피 3년만 버티면 되는 것이었다.

그날 오후, 남지훈은 최선정이 약을 먹는 모습을 지켜본 후 병실에서 나갔다.

간호사도 최선정이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매번 약 먹을 시간대가 되면 최선정에게 귀띔해주었다. 그렇기에 남지훈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병원을 나온 그는 마트로 가서 장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았다.

“어이, 친구. 시간 있어? 돈 좀 빌려줘 봐.”

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바로 상대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챘다.

그는 자신의 주머니를 만지며 말했다.

“친구, 이거 어쩌나. 난 돈 한 푼도 안 가져왔는데.”

이 시대에 날강도라니, 남지훈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

지금 시대에 누가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겠는가?

“괜찮아!”

그 남자는 허허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결제 코드를 그에게 내밀었다.

“우리는 모두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지!”

남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바로 그 남자를 밀쳐내고 뛰었다!

김명덕에게서 받아낸 2000만 원은 카드에 있었고 그는 절대 남자에게 그 돈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의 속도는 아주 빨랐다.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훈을 바로 따라잡았다.

“아이고!”

남자는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아주 잘 달리네! 우리 한번 겨뤄 볼까? 얘들아, 얼른 이 사람 휴대폰 좀 뺏어 봐. 안에 분명 돈이 있을 거야!”

순간 여러 사람이 남지훈을 덮쳤다.

그러나 남지훈은 절대 순순히 휴대폰을 빼앗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주먹을 무자비하게 마구 휘둘렀다.

한편 스카이 팰리스.

시간을 확인하던 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항상 이 시간이면 남지훈은 돌아와 저녁 식사를 차렸었다.

늦게 오면 왜 늦게 온다고 문자를 보내지 않는 거지?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남지훈에게 연락을 하려고 하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소연이 물었다.

“소연 씨 맞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저 여기 J 도시 경찰서입니다. 당신의 남편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경찰서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소연 씨께서 경찰서로 방문해 주셔야겠습니다.”

소연은 어이가 없었다!

남지훈이 폭행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소연은 얼른 옷을 갈아입고 J 도시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소연은 남지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연은 간단하게 사건을 전해 들은 후 합의금 50만 원을 내고 남지훈과 함께 나왔다.

“저 사람들이 돈 뜯으려고 했어.”

남지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살짝 울먹거리기도 했다.

소연은 남지훈을 흘겨보았다.

“사건에 대해서는 나도 전해 들었어. 다음에도 이런 양아치들이 찾아오면 나한테 먼저 연락해.”

남지훈은 고개를 들고 소연을 보았다. 그는 소연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연락하라고?

그건 스스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잖아.

소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한용에게 문자를 보내 남지훈과 싸운 남자들을 조사하라고 했다.

소한용이 조사하자마자 또 김명덕의 이름을 조사하게 되었다.

“이 새끼가.”

소한용은 냉소를 터뜨렸다.

“마음껏 즐기고 있어. 내가 곧 처리해줄 테니까!”

그는 조사한 정보들을 소연에게 보내면서 물었다.

“동생아,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내가 도와줄까?”

소연은 소한용의 문자를 보고도 그냥 무시해버렸다.

그러나 다음 날 오후, 그녀는 병원으로 왔다.

소연의 등장에 남지훈은 깜짝 놀랐다.

“뭘 봐? 가자!”

소연이 그에게 말했다.

남지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설마 나를 데리러 온 건가? 왜지? 설마 오늘도 양아치들에게 당할까 봐?’

그는 보기와는 다르게 은근히 싸움을 잘했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남지훈은 또 어제 그 양아치들에게 찍혔다.

“어이! 오늘은 이런 예쁜 아가씨랑 같이 있네? 왜, 우리랑 같이 즐기려고? 아이고, 고마워라!”

양아치를 보자마자 남지훈은 황급히 소연을 등 뒤로 숨겼다.

“나만 기다리고 있었나 봐?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남지훈은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 양아치들은 마치 남지훈만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이냐고?”

양아치의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돈과 여자만 남겨두고 얼른 꺼져!”

남지훈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고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바로 이때, 양아치 중 한 명이 남지훈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말했다.

“우리랑 같이 놀고 싶은가 본데. 그럼, 우리가 함께 어울려주지...”

“소연아?”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소연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아치들은 아주 큰 소리로 웃었다.

소연은 그 양아치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가까이 와봐.”

그녀는 매력적인 자태로 서 있었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남지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이 일에 소연이 연루된다면 그는 엄청난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여자가 어떻게 남자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어진 그녀의 행동에 남지훈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연의 자세를 보면 분명 유단자임이 틀림없었고 비록 남자보단 힘이 뒤떨어졌지만, 주먹을 뻗는 족족 아주 큰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바닥에 나뒹굴기 시작했다.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이미 소연에 의해 제압되었다. 소연은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면서 말했다.

“말해! 김명덕이 시켰어?”

“살려줘! 살려줘!”

그 남자는 여전히 모른 척하였다.

“김명덕이 누구야? 난 애초에 그 사람을 모른다고!”

“이실직고하지 못 해?”

소연은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가 무릎에 힘을 주자 그 사람은 바로 항복하였다.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 김명덕이 시킨 거 맞아!”

소연은 그제야 그 사람을 놓아주었고 이내 남지훈을 쳐다보았다.

남지훈은 애초에 양아치들에게 찍힌 것이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가 그들에게 시켜 남지훈을 괴롭히라고 한 것이었다.

소연은 남지훈의 전 회사 사장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명덕이라고 했나?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남지훈의 눈빛엔 놀라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젯밤 그는 이 양아치들과 싸울 때 겨우겨우 양아치들을 이겼고 심지어 한대 얻어맞기도 했다.

그러나 소연은 단 몇 초 만에 양아치들을 때려눕혔다.

정말 내가 아는 소연이 맞아?

남지훈의 반응을 알아챈 소연은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그냥 호신술만 배운 거야.”

그녀는 남지훈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아주 귀찮아 질거야.”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김명덕이 사람을 보내 그를 괴롭힐 줄을 꿈에도 몰랐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 보상금을 주고 또다시 나를 괴롭히려는 속셈인가?’

“내가 알아서 할게.”

남지훈이 말했다.

소연은 이미 그를 도와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김명덕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소연이도 그에게 찍힌다면 아주 귀찮질 것이 분명하였다.

“내일 회사로 찾아갈 거야. 정 안 되면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밝혀버리면 돼.”

남지훈이 답했다.

이현수가 가진 물건으로 김명덕에게 협박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일단 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그의 반격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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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일
성실하게 생활을 하는 인생을 알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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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말하기 힘들어.”남가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도 오랫동안 명원이랑 명석이 못 봤잖아. 애들도 아침에 가끔 삼촌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누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그 김에 엄마가 드실 것도 포장해오고.”남가현은 자신의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병원 밥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없었다.“이따가 오후에 시간 봐둘게.”남지훈이 말했다.소연은 그가 만든 밥을 좋아했고 거기다 계약 결혼이니 그래도 역시 일찍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후가 되자 소연은 야근해야 한다는 문자를 그에게 보냈고 마침 남가현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 시간이었다.남지훈은 저녁에 누나 집에서 저녁을 먹으니 늦게 들어간다고 답장했고 그 두 사람의 대화도 거기서 마쳤다.남가현은 유치원으로 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서 장까지 봤다.남지훈은 택시를 타고 누나의 집으로 갔다.남가현과 신정우가 결혼할 때 두 사람은 함께 노력해서 돈을 모아 J 도시에 집 한 채를 마련하였다.대부분 사람에게 집은 안락한 거주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근본이기도 했다.남가현과 신정우가 신혼이었을 땐 아주 행복했었다.남지훈이 도착했을 땐 남가현은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남지훈을 본 명석이와 명원이는 얼른 그에게 달려갔다.“삼촌!”남지훈은 손에 든 울트라맨 피규어를 흔들며 말했다.“삼촌이 뭐 사왔는지 볼래?”“울트라맨!”두 아이는 아주 기뻐하였다.남가현은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집안은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신정우가 출세한 후로부터 남가현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었다.“난 일단 저녁부터 만들게. 네 매형은 주말에 야근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아마 일찍 올 거야. 네가 일단 명원이와 명석이랑 놀아주고 있어.”매일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 남가현은 아주 분주해졌다.밥을 하랴, 설거지하랴 심지어 아이들의 숙제까지 봐주고 있었다.한바탕 분주해지니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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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25화

    “지훈이 좀 그만 괴롭혀.”남가현은 음식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돈을 버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 아빠가 교통사고 나시고 수술비 1800만 원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신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결국은 지훈이가 1800만 원을 구해왔어, 알아? 당신이 병원비 먼저 내주는 것보다 우리 아빠 돌아가시는 게 더 빨랐을거라고!”남가현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돌았다.병원에서 1800만 원의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남가현은 제일 먼저 신정우를 떠올렸다.그러나 신정우에게서 들려온 답변은 그녀로 하여금 마음이 차갑게 식게 했다.신정우는 차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본가도 지금 다시 수리하는 중이라고 1800만 원은 마련하기 어렵다고 했었다.하지만 남가현은 그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다.신정우는 18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누나.”분위기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낀 남지훈이 서둘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이미 모두 잘 해결되었잖아. 그러니까 그 얘긴 더 이상 하지 말자. 아버지도 지금 회복하고 계시잖아?”남가현은 눈물을 닦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차렸지만 남가현은 입맛이 없었다.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신정우를 빤히 바라보았다.“오늘은 지훈이도 있으니까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정우 씨, 이제 그만 말해 봐. 왜 날 배신한 거야?!”“도대체 또 왜 이래?”신정우는 수저를 탕 내려놓으며 말했다.“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건데? 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빴어. 하루 종일 처리해야 할 일거리도 산더미였다고. 그런데 집에 와서 너랑 싸우기까지 해야 해?!”“내가 얼른 심리 상담 받아보라고 했었잖아. 하루 종일 이상한 생각에 빠져서는. 내가 보기엔 당신은 낮에 아주 할일이 없어 그러는 것 같아. 매일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아이들 돌보기 힘들면 내일 내가 어머니를 모셔 올게. 어머니한테 봐달라고 하고 당신은 출근해!”“됐다. 그만하자. 회사에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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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6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5화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4화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3화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2화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1화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0화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9화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8화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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