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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작가: 영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효진아, 뭘 멍하니 서 있어? 얼른 지훈 씨한테 의자 빼 드려!”

김명덕이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효진이 다가가기 전에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

“김 사장님, 오늘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건 보상금 때문입니다.”

“그럼요, 물론이죠!”

남지훈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김명덕의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태도였다!

김명덕이 말했다.

“회사가 지훈 씨를 해고한 건 제 잘못이에요. 저도 제 잘못을 인지하기도 했고요.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훈 씨도 더 이상 회사 다니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요.”

“제가 2배로 보상해드리죠. 저와 함께 일한 시간이 7년도 넘었잖아요. 아니지, 거의 8년이네요. 그러니까 총 9개월의 월급의 2배로 보상해드리죠. 그러면 총 2600만 원이네요.”

그는 이내 책상 서랍을 뒤지더니 2600만 원의 현금다발을 남지훈 앞에 내밀었다!

김명덕은 그 돈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부 지훈 씨 거예요.”

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하였다!

김명덕은 지금 개과천선하려는 걸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명덕은 왜 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순순히 내놓는 거지?

갑자기 해고당해 보상금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김명덕이 순순히 보상금을 준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2600만 원은 그가 일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살아가기엔 충분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는 김명덕이 이렇게 순순히 돈을 내놓을 인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잠깐 골똘히 생각하던 남지훈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하였다.

명덕 테크에서 그를 해고했으니 그 돈은 응당 그가 받아야 할 돈이었다.

자신이 받아야 할 돈인데 굳이 그가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김명덕의 계략에 빠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입을 마저 열기도 전에 김명덕은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그의 앞에 내밀었다.

“잘 확인하고 밑에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보상금 협의서!

종잇장엔 아주 똑똑하게 쓰여 있었다. 남지훈은 회사에서 7년이나 근무했던 직원으로서 회사에선 월급의 2배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적용하여 남지훈에게 2600만 원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이었다.

남지훈이 걱정했던 것은 바로, 이 협의서 때문이었다.

협의서가 없으면 김명덕은 언제든지 그에게서 돈을 다시 빼앗아 갈 수 있었고 심지어 그가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누명을 씌울 수도 있었다.

이 협의서만 있으면 이 돈은 그는 아주 당당하게 받고 쓸 수가 있었다!

사인을 한 후, 남지훈은 자신에게 복사본을 한 부 남겼고 2600만 원에서 900만 원을 꺼냈다.

“이건 사장님의 컴퓨터를 망가뜨린 값입니다.”

말을 마친 남지훈은 나머지 돈을 들고 나갔다.

“명덕 오빠, 쟤한테 왜 그렇게나 많이 준 거야?”

이효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명덕은 남지훈에게 두 대나 얻어맞고도 남지훈을 찾아가 귀찮게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보상금을 주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지.”

김명덕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내가 너랑 VIP 병실로 옮긴 것에 관한 얘기를 나눴었잖아. 저 자식 배후엔 분명 누군가가 있어. 그러니까 얼른 가서 조사해. 뻔뻔하게 가서 달라붙든, 아니면 미인계를 쓰든 샅샅이 조사해!”

“쟤가 전에 너한테 손도 까딱 안 댔다며. 미인계를 쓰면 분명 쉽게 넘어올 거야!”

“명덕 오빠...”

이효진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멍청한 놈이 내 몸 만지는 거 싫어. 내 몸은 명덕 오빠만 만질 수 있어!”

김명덕은 크게 소리를 내어 웃더니 이내 이효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이 일은 나한테 엄청 중요한 일이야. 걔한테서 두 대나 맞았는데 가만있을 순 없잖아. 그러니까 가서 잘 조사해 봐. 잘하면 내가 포르쉐 한 대 사줄 테니까!”

“그리고, 걔가 가져간 돈도 어떻게든 다시 가져오게 생각해봐. 그럼, 그 돈은 전부 네 거야!”

포르쉐와 돈이라는 단어에 이효진은 마음이 설렜다.

미인계는 그녀가 제일 잘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그녀는 절대 김명덕을 유혹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편, 남지훈은 이렇게 순조롭게 일이 잘 풀릴 줄은 몰랐다. 설마 자신이 김명덕의 약점을 손에 넣은 것을 알게 된 건 아닐까?

남지훈이 보상금으로 2600만 원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현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도... 그냥 그 자식을 두 대 때려버릴까요? 그럼, 저도 해고당하겠죠?”

남지훈은 그를 흘겨보더니 이내 그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며 말했다.

“비록 저도 왜 순순히 주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두 대 때리면 아마 무조건 이현수 씨 앞으로의 생활이 아주 귀찮아 질겁니다.”

“그냥 회사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이현수는 헤헤 웃었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도 김명덕과 이효진의 대화 기록 복사본을 남겨두었다. 김명덕이 그를 찾아와 괴롭힌다면 그는 그 대화 기록을 김명덕의 와이프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역시 농땡이는 제일 즐거워!

남지훈은 이현수와 얘기를 좀 더 나눈 후 병원으로 갈 생각이었다.

이변이 없다면 오늘 후로 그는 절대 다시 명덕 테크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가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있을 때 이효진이 하이힐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지훈 씨, 기다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남지훈은 순간 역겹게 느껴져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효진은 아주 뻔뻔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남지훈의 곁으로 다가가 마치 연인처럼 남지훈의 팔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남지훈이 그녀의 팔을 뿌리치면서 말했다.

“이효진!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화려한 옷을 입은 그녀는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남지훈이 보기엔 길가의 거지보다 더욱 더러워 보였다.

“지훈 씨!”

이효진은 순간 울먹이면서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나한테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 앞으로는 돈 달라는 말도 하지 않을게. 심지어 결혼할 때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돼!”

그녀의 말을 들은 남지훈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며칠 전만 해도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청춘을 낭비한 비용으로 1억 6000만 원을 요구했다. 그런데 오늘 그녀는 그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이효진의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남지훈은 절대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소연과 결혼하지 않았어도 그는 두 번 다시 이효진을 용서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바람 안피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고 누가 그랬던가.

대답을 하지 않는 남지훈에 이효진은 눈물방울을 똑 떨구며 말했다.

“지훈 씨, 그간의 감정도 있는데, 딱 한 번만 날 용서해 줄 수도 없는 거야? 한 번만! 제발 딱 한 번만!”

남지훈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효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택시가 오자마자 그는 바로 탑승하고 떠났다.

“나쁜 놈!”

점점 멀어져 가는 택시를 보며 이효진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이효진은 황급히 택시를 잡더니 남지훈을 따라갔다.

그녀는 포르쉐를 얻어내기 위해 김명덕이 시킨 일을 반드시 해내야 했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이효진은 남지훈의 곁에서 질척거렸다.

“이효진,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남지훈은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고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이효진을 보았다.

예전의 남지훈이라면 절대 그런 눈으로 이효진을 볼 리가 없었다.

이효진에게 화를 내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아무리 화가 났다 하더라도 이효진이 울먹거리기만 하면 그는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었다.

이효진이 원하는 것을 사다 주지 않으면 절대 이효진의 기분을 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효진답지 않게 남지훈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지훈 씨, 제발 날 용서해줘! 딱 한 번만! 우리 다시 시작하자!”

“앞으로 돈도 흥청망청 쓰지 않을게. 지훈 씨 말도 잘 들을 테니까, 응?”

남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

“내 말도 잘 듣겠다고?”

“응! 뭐든지 잘 들을게!”

이효진은 순간 속으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남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남지훈도 결국 그녀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는가!

“그럼 내 말을 듣겠다고 했으니까...”

남지훈은 병원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당장 꺼져! 내 앞에서 사라지라고!”

이효진은 순간 벙쪄 있었고 이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지훈 씨!”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난 이미 지훈 씨한테 사과했잖아! 여기서 더 이상 뭘 더 어떻게 하라고!”

“어떻게 하냐고?”

남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꺼지면 돼. 너만 보면 난 기분이 참 더러워지더라.”

남지훈은 성큼성큼 VIP 병실로 걸어갔다.

이효진과 김명덕의 대화 기록을 본 후 그날로 남지훈은 이효진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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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20화

    도로변으로 온 남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그는 아주 철저하게 김명덕에게 찍혀버렸다.만약 예전의 그였다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는 아주 평온하였다.김명덕은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였고 회사까지 그만둔 마당에 그는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고 곧장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김명덕은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아버지에게 해코지하고도 남을 사람이었다.차에 올라타기도 전에 누군가가 남지훈의 어깨 위로 팔을 올렸다.“우리 참 인연인가 봐. 이렇게 또다시 만나고.”남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은 바로 지난번에 우연히 길에서 만난 소한용이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남지훈은 소한용이 자꾸만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 미간을 찌푸렸다.소한용이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왜? 내가 여기 있으니 이상해? 난 명덕 테크의 김명덕 사장이랑 같이 협력도 한 사이야. 그 새끼가 내 돈 몇십억을 빌려놓고 아직도 안 갚았거든! 그래서 난 오늘 돈 받으러 온 거야.”“그럼, 아마 돌려받기 힘들 겁니다.”남지훈이 계속 말했다.“김명덕 그 새끼는 깍쟁이 중의 깍쟁이예요. 그런 사람한테서 돈을 받아내겠다고요? 그건 아주 불가능한 일입니다!”“감히 내 돈을 안 갚겠다고! 걔가?”소한용은 아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남지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차이의 차이인 것 같았다.김명덕은 소한용의 돈을 한 푼도 빼돌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심지어 소한용은 김명덕을 손바닥에 쥐고 있었다!그는 눈앞에 있는 소한용을 빤히 보았다. 그는 소한용도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눈치챘다.생각에 잠기고 있었던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지난번에 가르쳐주신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김명덕은 애초에 와이프를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왜 불륜녀를 데리고 출근까지 하겠습니까.”“어이, 친구.”소한용은 남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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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21화

    몸무게도 어림잡아 100kg 이상이 되어 보였다!어쩐지 소한용이 김명덕은 와이프를 무서워 한다는 얘기를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서울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었다!심지어 사모의 얼굴은 아주 흉포한 얼굴이었기에 남지훈은 살짝 겁을 먹었다.하지만 그녀의 몸엔 온통 명품만 걸치고있었다.사모님은 자리에 앉더니 남지훈을 흘끗 쳐다보았다.“물건은요?”남지훈은 서둘러 복사해둔 대화 기록을 사모님의 앞에 내밀었다.남지훈은 대화 기록을 본 사모님의 표정이 점차 흉악해지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그녀는 대화 기록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이 새끼가 저번에 물어봤을 땐 아니라고 그렇게 발뺌하더니 여기서는 아주 알콩달콩 콩을 키우고 있었어?!”사모님의 말에 남지훈은 김명덕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사모님은 남지훈을 보며 말했다.“이 증거들은 저에게 주는 이유가 있겠죠?”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전 사모님이 절 도와주길 바라고 온 겁니다. 전 그냥 김명덕이 더 이상 저한테 질척이며 괴롭히지 말아 줬으면 하거든요.”이내 남지훈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사모님은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났다.“가요!”그녀는 몸을 일으켰다.“제가 그쪽과 함께 회사로 찾아가 당장 그 새끼를 처리해 드릴게요! 감히 내 돈으로 먹고 입고 살면서 불륜을 저지르다니!”남지훈은 일이 이렇게나 잘 풀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명덕 테크.이효진은 마침 김명덕에게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씁! 살살해!”김명덕은 이효진의 손을 확 잡더니 이내 욱하면서 일어났다.“남지훈 그 망할 놈이! 내가 일찌감치 손 좀 봐뒀어야 했어!”“다음번에도 내 앞에 나타나면, 아주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명덕 오빠, 진정해!”이효진은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남지훈은 어차피 병신이야. 오빠가 왜 굳이 그 병신 때문에 화를 내야 해? 오빠가 정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럼 효진이 때려! 화풀이해!”김명덕은 크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이효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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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6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5화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4화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3화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2화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1화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70화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9화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제768화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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