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앉고 유진우는 드디어 연경 남부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조홍연, 조무진과 황은아 등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고 앞으로 일어날 혼란에 대비할 준비를 했다. 오늘 진산으로의 여정에서 많은 일이 발생했다.진실을 알게 되고 호룡각도 무너뜨렸지만, 백준의 죽음은 그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지금의 그는 몸이고 마음이고 깊은 피로감에 휩싸였다.유진우는 잠을 푹 자고 싶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깰 때까지 쭉 숙면하고 싶었다. 어쩌면 내일이면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차는 별장 앞에 멈췄고 유진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렸다.대문을 열자마자 거실에 새하얀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는 얼굴에 흰 망사를 두른 여자가 보였다.여자는 몸매가 아주 아름다웠고 특별한 향을 가졌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청성 씨?”유진우는 단번에 소파에 있는 여자를 알아보았다. 이 차림새, 이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향까지 기억에서 잊히기는 어려웠다.“진우 형님, 돌아오셨어요?”왕현은 차를 내려서 테이블에 놓고 유진우의 앞에 서서 말했다.“이청성 씨가 또 형님을 찾으러 왔어요. 이번에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요. 근데 매번 신비롭게 하고 오니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들어가 쉬세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왕현에게 방으로 돌아가라고 한 뒤 곁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청성 씨,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오늘 진산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이청성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그래서요?”유진우는 전혀 의외가 아니라는 듯 평온한 얼굴이었다.이청성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게 분명했다. 큰 확률로 황실의 사람일 수 있는데 오늘의 일에 대해서 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그녀는 친제감의 제자여서 점을 치는 것에 능하니 당연히 황실의 다른 제자들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백준이 용맥을 끊은 것은 용국의 국운에 큰 영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