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701 - Chapter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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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진우 오빠, 어쩌다 이렇게 다치셨어요? 누가 그런 거예요? 제가 가서 죽여버릴 거예요!”조홍연은 황급히 앞으로 달려 나왔고 유진우가 온몸에 피범벅인 것을 보고 심각해지더니 분노를 참지 못했다.예쁜 두 눈에는 살기가 넘실댔다.유진우가 위험하다는 것을 듣고 그녀는 얼른 병사를 거느리고 달려왔다.오는 길에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쉽게 처치해버렸지만,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그녀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유진우를 다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다. 그 나라와 적이 된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나를 다치게 한 사람은 이미 죽었어.”유진우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진우 오빠, 일단 누워서 쉬고 계세요. 바로 병원으로 모셔다드릴게요.”조홍연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홍연아, 그럴 필요 없어. 나는 괜찮아. 그것보다 네가 신경 써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어.”유진우는 화제를 돌렸다.“무슨 일이요?”조홍연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얼마 전에 그 칼부림 너희들도 봤지?”유진우가 물었다.“봤어요.”조홍연은 표정이 엄숙해졌다.“그 칼부림은 정말 무시무시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모든 것을 벗어나는 것이었어요. 저는 세상에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존재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어요.”“그건 백준 아저씨가 죽기 전에 날린 것이야.”유진우는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변이 없는 한 용국의 용맥은 이미 망가졌어. 황권의 머리 위에 있는 호룡각도 타격을 받았을 거야. 앞으로는 연경 전체가 혼란스럽고 불안해 질 거니까 너희 조씨 가문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해.”“뭐라고요? 백준 아저씨가 죽었다고요?”조홍연은 표정이 변했다.“누가 그런 거예요? 아저씨를 죽일 수 있는 사람 누구예요?”그녀는 유진우와 함께 검술을 훈련했고 예전에 백준의 가르침도 받았다. 그녀는 하늘 아래에 백준의 검술을 이길 수 있는 자가 없다고 여겼었다. 이렇게 대단한 강자가 어떻게 죽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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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대단하므로 호룡각이 망가지면 그 영향은 엄청나게 크게 될 거라는 거야.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우리가 이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유진우가 말했다.“연경에 있으면서 4대 왕족인데 어떻게 제 몸만 사릴 수 있겠어? 이 풍파는 피할 수 없게 됐어.”조무진은 고개를 저었다.호룡각이 그렇게나 큰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데 무너진다면 세상은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강력한 우두머리가 없는 상황에서 각 세력과 군벌들은 서로 우두머리가 되려고 세력다툼을 하게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왕족인 조씨 가문은 당연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세상 이치가 그렇잖아요.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결합이 이뤄질 것이고 통일이 오래되면 반드시 분열이 이뤄지는 거죠. 호룡각이 오랫동안 왕 노릇을 했는데 얼마나 많은 신하의 불만을 샀는지 몰라요. 명령을 듣지 않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세력이 생기면 뿌리를 뽑아버렸죠. 오늘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다 하늘의 뜻이에요!”조홍연이 쌀쌀하게 말했다.그해 자금성 변고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던가? 그중에는 유진우의 어머니 진소연도 포함되었다.조홍연에게 진소연은 아주 선량하고 부드러운 여인이었다. 평소에도 남을 돕는 것을 즐겨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했는지 모른다. 거지한테도 진소연은 예의를 갖추어 상대했다.그런데 이렇게 좋은 사람이 호룡각의 음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녀와 함께 목숨을 잃은 사람 중에는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충신들도 있었다.이런 조직은 언제가 됐든 반드시 멸망하게 될 것이다.“호룡각은 무너졌다고 해도 잔여세력이 꼭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은 여전히 무시하면 안 될 세력이지. 나는 계속해서 추적할 거야.”유진우가 엄숙하게 말했다.이원무가 죽었고 호룡각의 절반이나 되는 중요한 인물들이 백준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호룡각의 세력은 뿌리가 깊어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멸망시키는 것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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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어둠이 내려앉고 유진우는 드디어 연경 남부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조홍연, 조무진과 황은아 등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고 앞으로 일어날 혼란에 대비할 준비를 했다. 오늘 진산으로의 여정에서 많은 일이 발생했다.진실을 알게 되고 호룡각도 무너뜨렸지만, 백준의 죽음은 그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지금의 그는 몸이고 마음이고 깊은 피로감에 휩싸였다.유진우는 잠을 푹 자고 싶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깰 때까지 쭉 숙면하고 싶었다. 어쩌면 내일이면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차는 별장 앞에 멈췄고 유진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렸다.대문을 열자마자 거실에 새하얀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는 얼굴에 흰 망사를 두른 여자가 보였다.여자는 몸매가 아주 아름다웠고 특별한 향을 가졌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청성 씨?”유진우는 단번에 소파에 있는 여자를 알아보았다. 이 차림새, 이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향까지 기억에서 잊히기는 어려웠다.“진우 형님, 돌아오셨어요?”왕현은 차를 내려서 테이블에 놓고 유진우의 앞에 서서 말했다.“이청성 씨가 또 형님을 찾으러 왔어요. 이번에는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요. 근데 매번 신비롭게 하고 오니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들어가 쉬세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왕현에게 방으로 돌아가라고 한 뒤 곁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청성 씨,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오늘 진산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이청성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그래서요?”유진우는 전혀 의외가 아니라는 듯 평온한 얼굴이었다.이청성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게 분명했다. 큰 확률로 황실의 사람일 수 있는데 오늘의 일에 대해서 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그녀는 친제감의 제자여서 점을 치는 것에 능하니 당연히 황실의 다른 제자들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백준이 용맥을 끊은 것은 용국의 국운에 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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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대단한 인물이요? 누구요?”유진우가 되물었다.“지금의 천자요!”이청성은 깜짝 놀랄만한 말을 했다.“네?”유진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했다.‘지금 폐하는 중병에 들어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호룡각의 일 때문인가? 아니면 용맥의 일 때문인가? 이렇게 따라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자금성 안에 매복해있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을까?’“허튼 생각하지 말아요.”뭔가 눈치를 챈 듯 이청성이 담담하게 말했다.“천자가 당신을 해치고 싶다면 저를 보내서 데리고 오라고 할 게 아니라 고수거나 금위군을 보냈겠죠. 지금 당신의 몸 상태로는 반항할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들은 유진우는 살짝 긴장을 풀었다. 이청성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만약 천자가 정말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면 여자 한 명만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의 형세로 보면 천자가 멍청하지 않은 이상 불난 집에 부채질은 하지 않을 것이다.아무래도 호룡각이 무너졌으니 지금 황실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집권하는 일이다. 만약 그가 연경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모순을 격화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서경의 군대들이 쳐들어올 것이고 황실을 놓고 말할 때 이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물론 이러한 이치가 맞긴 하지만 경계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되니 상황을 잘 물어봐야 했다.“이청성 씨, 폐하께서 무슨 일로 이 밤에 저를 부르는 것입니까?”유진우가 떠보듯이 물었다.“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만 하셨습니다.이청성은 아주 모호하게 대답했다.“아무 말도 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하자 유진우는 아예 고집을 부릴 생각이다.“당신...”이청성은 화가 난 듯했지만, 상황을 고려해서 성질을 죽이고 대답했다.“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진우 씨랑 나랏일에 관해서 얘기하려는 듯합니다. 황권의 교체라든지, 변방의 안정이라든지 같은 것들 말이에요.”“그렇군요.”유진우는 생각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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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깊은 밤 자금성의 양심전에서는 몸이 굽은 백발노인이 세심하게 상소문을 읽고 있었다.노인은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앉아 이따금 격렬하게 기침을 하기도 했다.기침하고 나서 하얀 손수건을 떼어내면 거기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이 노인이 바로 지금의 천자인 이성민이었다.“폐하, 병이 아직 완쾌되지 않으셨습니다. 부디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용체 보존이 제일 중요합니다!”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던 환관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폐하가 병에 든 이유는 과로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서였다.하지만 며칠 누워있는 것 같더니 조금 회복하자 다시 밤낮없이 상소문을 보고 업무를 처리했다. 여전히 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몸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괜찮아. 좀 있으면 다 끝나.”이성민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업무에 몰두했다.용맥이 끊어진 후, 조정이 뒤흔들리고 각종 소문이 파다하였다.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는 어쩔 수 없이 대외적으로 병이 다 나았고 몸이 건강하다고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하여야만 야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억제할 수 있었다.그러나 자신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이성민도 잘 알고 있었다. 조정의 상황을 안정시키려면 반드시 빠르게 조치를 대서 일찍 후계자를 정해야 했다.“아이고...”환관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팠다. 폐하는 국가를 사랑하고 백성들을 사랑해서 온 힘을 다해 현명한 정치를 하려고 하지만 과로한 탓에 몸이 점점 못해지고 있다. 몇 명 있는 아들들도 하나같이 속을 썩여서 폐하를 위해 근심을 나눌만한 사람이 없었다.“폐하...”이때, 다른 한 명이 환관이 조용히 들어와서 작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안락공주께서 도착하셨습니다.”“청성이 왔어? 얼른 들어오라고 해.”이성민은 드디어 상소문을 내려놓고 자신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활력 있게 보이게 옷매무새를 다듬었다.환관을 따라 이청성과 유진우 두 사람은 빠르게 양심전으로 들어갔다.사람들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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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눈앞에 있는 이성민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천지 차이였다. 10년 전의 이성민은 풍채가 대단했고 활력이 넘쳤으며 한 나라의 군주로서 위엄이 가득했다.하지만 지금의 이성민은 힘없이 축 처졌고 몸이 허약했다. 그리고 무척 나이가 들어 보였는데 거의 목숨을 다해가는 노인 같았다.그런데 이성민은 이제 쉰이 넘은 나이밖에 되지 않았다.이 나이라면 지금 이 시대에 건장할 나이인데 왜 이렇게 나이가 든 건지 모르겠다.“너 이 자식 언제부터 그렇게 아부를 떠는 법을 배운 거야?”이성민은 허허 웃음을 터뜨렸다.“이러는 것도 좋네. 날이 서 있던 모습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차분해졌어. 더 성숙해진 거야.”유진우는 고개를 살짝 숙였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해 학살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두 가문은 관계가 좋았다. 자신의 아버지는 이성민과 형, 동생 하는 사이였고 못하는 말이 없었다.그러나 지금에는 모든 게 변했다.학살사건은 호룡각에서 주도한 것이지만 황실에서도 거기에 참여했다는 것은 배제하지 않는다.그래서 지금 유진우가 이성민을 대하는 태도는 모호했다.만약 이성민이 진심으로 대한다면 두 사람은 계속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만약 상대방이 계속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는다면 오늘의 만남은 의미가 없게 된다.“진우야, 오늘 내가 왜 너를 비밀리에 만나려고 하는지 궁금하지?”이성민의 화제가 갑자기 변했다.“폐하께서는 어떤 분부가 있으신지요?”유진우는 물러서지 않고 물었다.“내가 너를 찾은 것은 한편으로는 그해의 원한을 풀려고 하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부탁할 일이 있어서야.”이성민은 숨김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오늘 서하사로 다녀오면서 너도 진실을 알았다고 생각해. 천자로서 나는 당당하게 보이지만 사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단다. 그해 너희가 습격을 당했을 때 나는 온 힘을 다해 도움을 주고 네 아버지와 함께 호룡각에 맞서야 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무서웠어. 이 일은 한이 되어 내 마음속에 남아있단다. 10년 동안 밤낮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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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폐하께서 충고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호룡각이 저를 찾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찾아갈 것입니다. 호룡각이 멸망할 때까지 저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습니다.”“그 각오는 정말 대단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너를 무조건 지지하고 네가 필요한 것은 뭐든 제공할 수 있어.”이성민이 진지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폐하.”유진우는 거절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든 간에 적어도 지금 양측은 모두 같은 적이 있으므로 잠시 협력할 수 있다.그리고 앞으로는 서로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다.“진우야, 네 마음속에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다는 것을 안다. 네가 묻기만 한다면 다 대답해줄 수 있다고 약속할게.”이성민이 말했다.“폐하께 묻고 싶은 의문이 있기는 합니다.”유진우는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말했다.“폐하께서는 송원호의 구체적인 소식을 알고 계십니까?”호룡각이 무너지긴 했지만, 그해의 일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전에 임강왕은 서경왕부에서 배신자가 있다고 말했는데 바로 서경의 장군인 송원호였다.이 사람은 문무를 겸비했고 전쟁에서 세운 공도 많았으며 아버지와 막역한 사이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인재가 왜 서경을 배신하고 호룡각을 위해 일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 했고 그해의 사건을 위해 피의 복수를 해야 했다.“송원호?”이성민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 사람은 보통이 아니야. 그해 학살 사건은 모두 이 사람이 책략을 세운 거야. 이후에 죽은 척을 해서 도망가서는 새로운 신분으로 계속 살고 있대. 아주 파악하기 힘든 사람이야.”“그 말은 폐하께서 송원호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말씀입니까?”유진우는 살짝 미간을 치켜들었다.“송원호가 어디 있는지 구체적으로는 아직 잘 몰라. 하지만 그 사람이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신분은 알고 있어.”이성민이 말했다.“그래요? 지금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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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8화

“잘됐네요. 마침 제가 직접 복수할 수 있겠네요. 송원호와 호룡각의 잔여세력들을 한 방에 없애버릴 겁니다.”유진우는 살기등등하게 말했다.“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되고 멀리 봐야 해. 송원호 이 사람은 머리가 좋고 계략이 많아. 만약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어.”이성민이 근엄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유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그는 분노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송원호 같은 늙은 여우를 잡으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진우야, 송원호와 호룡각의 소식은 내가 항상 주의해서 봐줄게. 무슨 소식이 있기만 하면 빠르게 너한테 얘기할게.”이성민은 약속했다.“감사합니다, 폐하.”유진우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이성민은 10년 동안 와신상담하면서 반드시 거대한 세력을 모았을 것이다. 특히 호룡각이 무너지고 나서 그는 용국의 진정한 왕이 되었다.만약 이성민이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면 송원호를 잡고 호룡각을 말살시키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다.“진우야, 만약 다른 의문이 없다면 미래에 관해 얘기해볼까?”이성민은 화제를 돌렸다.“폐하께서 무슨 말씀이신지요?”유진우는 정신을 가다듬었다.“진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사실대로 말할게. 사실 나는 중병이 들어 남아있는 날이 많지 않단다.”“아바마마...”이청성은 깜짝 놀라 뭐라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이성민이 그녀를 제지했다.“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이미 비밀리에 궁 안의 어의한테 보였는데 다들 속수무책이라고 해. 내가 소식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긴 했지만 얼마나 숨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나는 내가 갑자기 죽기라도 한다면 이제 안정되어가고 있는 조정이 또다시 혼란이 일어날까 봐 걱정돼. 그때가 되면 불행한 것은 무고한 백성들이야. 그래서 나를 한번 도와줬으면 해.”“폐하께서는 저한테 병을 보이시려는 겁니까?”유진우가 물었다. 유진우의 실력으로는 이성민이 천인오쇠하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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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유진우는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대답했다.“폐하, 저는 황자들을 본적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평가를 할 수 없으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몰라서 괜찮아. 내가 자세하게 얘기해줄게.”이성민은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내 큰아들은 성격이 듬직해. 어렸을 때부터 나를 따라 공부를 했고 영토를 넓히는 일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영토를 지키는 데는 충분해. 그런데 아쉽게도 몸이 약해서 앓는 일이 많아 군주가 되기는 적합하지 않아.”마지막 말을 하면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의 큰아들은 성군이 될 수 있지만 그럴 운명을 타고나지 못했다.예전에 용한 점쟁이한테 본 점괘에서 얘기하길 큰아들은 서른여섯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만약 자리를 큰아들한테 넘겨준다면 힘들게 살다가 얼마를 못가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큰 황자 전하께서는 적합하지 않다면 둘째 황자 전하는요?”유진우가 되물었다.“둘째 아들은 건강하고 튼튼하지만, 너무 용맹해. 지나치게 용맹하면 누구도 눈에 들지 않게 되어 성군이라고 할 수 없어.”이성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둘째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워 용맹하기는 했지만, 머리가 좋지 않았고 무척 충동적이었다. 장군이 되는 건 문제없지만 제왕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셋째 황자 전하께서는 문무를 겸비하셨다고 들었는데 적합하지 않겠습니까?”유진우가 또 물었다.“그래. 많은 사람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하지.”이성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셋째는 머리가 좋고 계략도 많아. 여러모로 봤을 때 제일 적합한 후계자야. 그러나 유일하게 나를 머리 아프게 하는 점은 셋째가 그릇이 작아. 이런 사람은 좋은 군주가 될 수 없어.”셋째 아들은 문무를 겸비했지만, 속이 좁아 질투가 많고 의심이 많았다.이런 사람들은 좋은 소리를 듣기 좋아하고 나쁜 소리는 듣기 싫어한다. 그렇게 되면 아부를 잘하는 사람을 쓰게 되고 진정한 인재는 용납하지 못하게 된다.오래도록 그렇게 나아가다가 용국은 쇠퇴하게 될 것이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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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유진우는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이성민의 마음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호룡각이 무너지고 황실은 진정으로 국가의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호룡각의 영향으로 하여 황실의 뿌리가 단단하지 못해 황실을 대대적으로 지지하는 중간 기둥이 하나 필요했다.쉽게 보아낼 수 있다시피 이성민에게 서경왕부가 최고의 선택이었다.한편으로 서경왕부는 군대를 거느리고 조정과 지방에 모두 세력을 두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경왕부와 호룡각이 원수이므로 서경왕부와 황실의 협력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리고 서경왕부의 지지만 있다면 황실은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이게 바로 이성민이 그를 부른 원인이었다. 유진우에게 황권의 귀속을 결정하라는 것은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얘기지만 그만큼의 진심을 보이는 것이다.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진우야, 부담가질 필요 없어.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를 선택하면 돼.”이성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폐하, 이 사안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서두를 필요 없어. 아직 내가 더 버틸 수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봐. 돌아가서 너희 아버지와 상의해도 좋아. 결정하게 되면 다시 와서 나한테 알려도 늦지 않아.”이성민이 웃으며 말했다.“폐하...”유진우는 난처해졌다. 그는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성민의 기세를 보면 거절할 기회를 줄 생각이 아니었다.“맞다, 진우야, 너 아직 혼자지?”이성민은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마침 내가 좋은 상대를 하나 봐뒀어. 재능이 있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다정해서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두 사람은 정말 하늘이 맺어준 한 쌍 같아.”“폐하, 좋은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연이 중요한 일에서는 혼인을 맺어주거나 하는 건 필요 없을 듯싶은데요?”유진우는 완곡하게 거절했다.“인연이라고 하면 두 사람은 진작에 친분이 있었어. 잘 지내는 것도 같아. 네가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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