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681 - Chapter 1690

1825 Chapters

제1681화

폭발 직후 아수라장이 된 산 아래와는 달리 산 정상은 조용하였다. 폭발의 파장이 그치자 마치 강풍이 휘몰아친 것처럼 황지로 되어버린 진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하사는 폐허로 되었고 그 많던 초목도 전부 뿌리째로 사라졌다. 관전하던 반유림과 고혼조차 폭발의 여파에 100여 미터나 뒤로 물러났다. 그 시각 산 정상에서 백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다. 용작검이 그의 앞에서 이따금 금광을 뿜어냈다. 10여 미터밖에 푸른색의 추성검이 땅바닥에 꽂혀있었고 한서의 안색은 어두웠다. 엄지와 검지 사이가 찢어져 새빨간 피가 바위 우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의 팔은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한서, 네가 졌다.” 백준이 입을 열었다. “너의 검술은 대단하나 아쉽게도 조금 부족해.” “누가 졌다고 그래?” 한서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결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검법이 하나 남았어. 만약 이것도 막을 수 있다면 난 이후 검에서 손을 뗄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백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넌 아직 젊어. 기회가 넘치는데 왜 굳이 자기 자신한테 못되게 구는 거야?” “만약 천하의 일인자가 될 수 없다면 내 삶은 의미가 없어!” 한서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땅 위에 꽂혀있는 추성검을 뽑아 들고 앞으로 찔렀다. 그가 공격하는 순간 그의 몸 표면에서 농후한 피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강대한 힘이 들어있는 피안개는 주위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빨아들였다. 순간 한서의 분위기가 돌변하였다. 속도와 힘도 눈에 띄게 강해졌고 강기의 두터움도 한층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치 경계를 타파한 듯하였다. “세상에! 한서 이거 목숨을 걸었네!” 이 장면에 고혼의 입이 떡 벌어졌다. “고혼! 준비해, 우리의 기회가 왔어!” 반유림은 놀라워하는 대신 기쁨에 흥분하였다. 백준과 정면승부하여 그를 이기기는 너무나 힘들다. 그러기에 그들은 반드시 기습하는 수단으로 그한테 치명타를 주어야만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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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두 검날이 부딪친 순간 한서의 혈색 장검이 터지면서 피안개로 변하여 소실되었다. 인검합일에 이른 한서는 그와 동시에 튕겨 나갔다. 안색은 창백하였고 뜨거운 피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용작검도 10여 미터 바깥으로 튕겨 나가 챙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바위에 꽂혔다. “좋은 기회다! 지금이야!” 용작검이 잠시 공제를 잃은 모습에 반유림의 눈이 번쩍였다. 그는 두말하지 않고 공격에 나섰다. 그는 얼른 활을 겨눈 뒤 온몸의 강기를 이용하여 기운이 일렁이는 검은 화살을 만들어내었다. 검은 화살은 광택이 일렁이었고 차가운 기운이 내뿜어져 나왔다. 그는 재빠르게 활을 겨눠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검은 빛으로 변화하여 순식간에 백준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이 화살은 빠르고 날쌔서 아무런 징조도 없었거니와 시기도 딱 알맞았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습이었다. “네가 이러고도 안 죽나 보자!” 반유림의 입가에는 음습한 미소가 어렸다. 백준의 어검술은 대단하나 한 가지 큰 약점이 있다. 바로 근전싸움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방금의 충격에 용작검이 잠깐 공제를 잃었다. 백준의 손에 아무런 무기도 없어 그의 전투력도 따라서 많이 줄어들었다. 반유림은 바로 그걸 노려서 한방에 백준을 무너뜨릴 생각이다! “스스스...”반유림이 기습을 하자 고혼도 손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는 검은 안개로 변하더니 땅 밑으로 스며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이미 백준의 뒤에 위치하였다. 검은 안개 속에서 날카로운 강철 발톱이 백준의 등을 할퀴였다. 소리 소문 없으나 살기로 충만하였다. “쉬익!” 검은 화살이 백준의 가슴에 꽂히려는 찰나 백준이 갑자기 두 손가락으로 그 화살을 가볍게 집었다. “윙!” 거대한 힘을 가진 검은 화살은 순식간에 그대로 멈추었다. 화살 뒤의 깃털은 요란하게 요동치었으나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손가락으로 검은 화살을 집은 동시에 백준은 몸을 돌려 고혼이 휘두르는 강철 발톱도 잡았다. 이 둘이 앞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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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이원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붉은 창을 바라보고 백준은 곧이어 누구지 알아맞혔다. 창이 내리꽂히는 속도가 너무도 빨랐기에 백준은 용작검을 미처 소환하지 못하였다. 그는 검 대신 손가락으로 그 창을 막아 나섰다. “펑!”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백준의 손가락과 창이 맞닿으면서 공포의 에너지 파장이 일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곧이어 모든 것이 정지되었다. 백준은 팔을 든 자세를 유지하였고 그의 손끝에는 검 모양의 금빛 파문이 생겼다. 그 금빛 파문은 붉은 창과 서로 저항하며 서로 부딪혀 금광과 홍광으로 이루어진 파문이 끊임없이 퍼져 나왔다. 이 시각 창의 끝부분에는 어느 순간 백발홍안의 노인이 나타났다. 차가운 기색의 노인은 창의 끝부분에 선 채 차가운 눈길로 백준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천하를 내려다보는 신 같았다. 그가 바로 호룡각의 각주이자 경천 랭킹 2위의 강자인 이원무이다! “이 각주?” 이원무를 본 반유림의 안색이 환해졌다! 용호산의 그 분이 개입하지 않는 이상 호룡각 각주 이원무는 그야말로 진정한 천하 제일인이다! 비록 같은 경천 랭킹중의 강자지만 이원무와 그들은 하늘과 땅 차이다. 백준조차 상대하지 못하는데 실력이 더 강한 이원무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다행인 것은 그들은 이원무와 같은 편이라는 것이다. 이원무가 이곳에 이르렀으니 형세가 뒤바뀌었다 볼 수 있다. 백준이 아무리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들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얼른 오길 잘했네, 하마터면 골치 아플 뻔했어!” 검은 안개 중에 숨어 있는 고혼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안도감이 느껴졌다. “이 늙은 괴물도 올 줄은 몰랐네.” 한서는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서 얼굴빛이 약간 굳어졌다. 입가의 붉은 피는 여전히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방금의 싸움을 통해 그는 자신이 백준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실감하였다. 이젠 이원무와 백준이 서로 우열을 가릴 차례이다. “이원무, 아무리 그래도 이름 있는 명인인데 기습하다니, 다른 사람들한테 웃음거리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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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그는 발끝으로 창의 손잡이를 차고는 뒤로 빠져 후퇴하였다. 용담적염창도 이 발힘에 의해 가로로 내려앉아 마침 공중의 용작검과 부딪혔다. “펑!” 폭발음과 함께 눈 부신 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두 무기는 부딪힌 즉시 이내 각자 제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그 둘은 실력이 막상막하였다. “이원무, 넌 날 이길 기회를 날려 먹었어.” 용작검을 손에 든 백준의 기세는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만약 네가 계속 공격하였다면 내가 죽진 않더라도 크게 상했을 텐데. 아쉽게도 네가 겁을 먹었어. 혹시나 다칠지 아니면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두려워했지. 그러니 네가 모험하지 못하는 거야, 이게 바로 너의 제일 큰 약점이야.” 늙을수록 죽는 것을 두려워하다니. 폐관 수련한지 수년이 된 이원무는 강자의 마음을 잃은 지 오래라고 백준은 생각하였다. 천지를 뒤흔드는 수행이 있을지언정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니 말이다. “흥! 내가 널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인 것을. 내가 왜 굳이 모험해야 하지?” 이원무가 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호룡각 각주의 실력을 제대로 시험해 보지!” 백준은 쓸데없는 말을 거두고 용작검을 손에 들고 먼저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필경 그는 고군분투하는 중이니 시간을 끌수록 그한테 불리해진다. 이원무도 모습을 드러냈으니 아마 호룡각의 다른 고수들도 지금 이곳으로 몰려오는 중일 것이다. 아직 포위되기 전에 얼른 싸움을 끝내야 한다. 크게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이원무를 물리쳐야 한다! “큰소리치기는!” 검을 빼든 백준의 모습에 이원무도 창을 들고 맞섰다. 두 절세의 강자는 얼마 안 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원무의 창은 그 기세가 드높고 강렬하였다. 공격과 수비가 가능하였고 무찌르고 가르는데도 능하여 그다음 동작이 예측 불가하였다! 공포스러운 실력에 절묘한 창법이 곁들어지니, 마치 신이 강림한 듯 그 기세가 대단하였다. 백준은 매서운 검법에 민첩함과 교묘함이 어우러졌다. 그는 싸울 때 우세와 열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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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죽으려고!” 부규환의 득의양양한 모습에 유진우는 이를를 빠득빠득 갈며 온 얼굴이 충혈되었다. 이 시각 그는 더 이상 아무런 고려도 없이 온몸의 혈 자리를 열고 술법을 강제적으로 펼쳤다. 펑, 펑, 펑...폭발 소리와 함께 유진우의 몸 곳곳에 갑자기 한 개 한 개의 구멍이 생겨났다. 눈 깜짝할 새에 그는 온몸이 피로 흥건하였다. 유씨 가문 술법은 실력을 증진할 수 있으나 동시에 엄중한 부작용도 있다. 특히 체력 부진일 때 강제적으로 술법을 사용한다면 상처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까딱 잘못하면 몸이 폭발하여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유진우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한 것이다. “미친놈! 설마 죽어도 나랑 같이 죽겠단 거야?” 이 모습에 부규환의 낯빛이 변하고 득의양양하던 표정은 당혹감으로 가득하였다. 유씨 가문 술법은 목숨을 대가로 하는, 적을 죽일 수는 있지만 사용자도 크게 다치는 그런 술법이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은 이상 좀처럼 쓰려고 하지 않는 술법이다. 유진우가 이리 독한 줄 알았으면 방금 그한테 깐족대지 않는 것인데. 그저 시간을 끌기만 하여도 저절로 힘에 부쳐 죽었을 거다.“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랑 같이 죽겠다!” 유진우는 소름 끼치게 웃었고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빛났다. 공포스러운 힘이 그의 몸 곳곳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윙!유진우가 들고 있던가 들고있던 창공검이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하였다. 강렬한 검기가 부규환을 보호하고 있는 금종을 끊임없이 공격하였다. 공격하는 힘의 크기는 점점 더 커졌고 공격의 기세도 점점 거세졌다. 쩍, 쩍, 쩍...단단하기 그지없던 금종은 창공검의 공격하에 갈라지면서 하나하나의 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뭐?” 부규환의 동공이 순식간에 흔들리면서 곧이어 온몸의 강기를 이용하여 금종을 보강하였다. 유진우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하면 죽지 않아도 크게 다칠 거란 것을 부규환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균열은 점점 많아졌고 부규환이 아무리 보강하거나 강기를 주입하여도 금종은 복원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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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부규환이 안에 금오란갑을 입음을 인제야 모든 이들이 발견하였다. 비록 그 금오란갑이 이미 망가졌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유진우의 치명적인 한방을 막아내 부규환의 목숨을 구했다. “콜록...”부규환은 피를 토하며 부들부들 일어섰다. 대라금강공을 수련하고 일반인을 초과하는 신체 능력에 금오란갑의 보호, 이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하였다면 그 누구든 방금 유진우의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다. 지금 비록 목숨만은 건졌으나 크게 다친 건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계속 싸워나가면 승산이 없다. “죽어라!” 유진우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재차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움직이자마자 그는 다리가 후들거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였다. 칼로 땅을 지탱하여서야 겨우 온몸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방금 그 한 방이 온몸의 힘을 다 소진해 버렸다. 유씨 가문 밀법의 후유증이 지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도 없으니 추격할 힘은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모습에 부규환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유진우야, 유진우. 난 또 네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더니 겨우 이 정도야? 어때? 지금 일어서기도 힘들지?” 유진우는 이를 악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조금씩 일어섰다. “하하...유씨 가문 밀법이 강하긴 하지만 그 후유증 또한 어마어마하지. 내 예상이 맞다면 넌 지금 한계에 도달했어. 내가 손 쓰지 않아도 얼마 가지 않아 너 스스로 못 버티고 죽어버릴 거야.” 부규환이 음흉하게 웃었다. 비록 그도 큰 상처를 입었지만 유진우에 비하면 나은 축이었다. 중요한 건 상대방이 이미 발톱 빠진 호랑이 신세로 도망칠 능력조차 없다는 거다. 산 정상의 싸움이 끝나면 그들이 나설 차례이다. “흥! 기뻐하긴 아직 일러! 나도 여기 있거든!” 황은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꼬마야, 센 척 그만해. 넌 상처도 입었고 독약도 다 써버렸잖아. 우린 여기에 몇만 개의 병마가 있는데 네가 강하다 한들 이들 중 몇을 죽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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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쉬익검날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부규환의 목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모든 사람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였다. “억...”부규환의 몸은 잠시 떨리더니 마치 돌이라도 된 듯 제자리에 굳었다. 홍군림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는 의아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하였다. 그는 홍군림이 삽시에 자신을 공격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목이 베인 현재도 그는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우린 한편인데 왜지? 서로 원한도 없거니와 서로 동맹을 맺은 사이인데 왜 홍군림이 나를 죽이는 거지? 혹시 몇 마디 재촉하였다고? 성깔이 이리도 더럽다고?’ 부규환이 생각했다. 퉁!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부규환의 머리가 그의 목에서부터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그의 눈에는 믿기 힘든 기색이 역력하였다.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은 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진우의 손에서 겨우 살아남아 승리를 거머쥐어졌다고 여겼을 때 홍군림에 의해 목이 댕강 잘리다니.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말이 맞는 듯싶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부 대인님께서... 죽으셨어?” 단칼에 목이 잘린 부규환의 모습에 모두가 넋을 잃고 입을 떡 벌린 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홍군림의 등장이 그들에게 희망인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절망으로 변하였다. 경천 랭킹 제10위가 이렇게 단칼에 목숨을 잃다니 모두가 꿈을 꾸는듯한 허망함을 느꼈다. “어떻게 ... 어떻게 이런 일이?” 문관옥은 소름이 돋았고 두려움에 말조차 더듬었다. 부규환은 대내의 일인자이자 호룡각의 성원이다. 능력과 배경을 겸비한 인물이란 말이다. 그런데 홍군림이 두말없이 그의 머리를 베어버리다니 제 정신인 건가? “아저씨... 제가 제대로 본 거 맞겠죠? 저 사람이 부규환을 죽였어요?” 황은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손안의 독약을 땅에 떨굴 뻔하였다. 그녀는 방금 일어난 일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둘은 같은 편이지 않나? 왜 갑자기 팀킬 하는 거지? 혹시나 둘 사이에 원한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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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단 한방 만에 하마터면 문관옥의 명줄을 끊어놓을 뻔하였다. “뭐?” 이 장면에 모든 사람이 다시 패닉에 빠졌다. 홍군림이 부규환을 죽인 것이 상대방이 반응하기 전에 공격해서 죽이는 데 성공한 것이라 하면 방금은 진정한 압도적인 실력 차이다. 연경 4대 도련님 중 한 명이자 최강 군신으로 불리는 문관옥이 홍군림의 한 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니. 둘의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사람들은 그제야 평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검종의 제자 홍군림이야 말로 연경 4대 도련님 중 제일 센 인물임을 알아차렸다. “이젠 그만 다 꺼져라.” 홍군림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곳곳에 울려 퍼졌다. 몇몇 통령들은 서로 쳐다보며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하나의 요녀도 상대하기에 벅찬데 홍군림까지 합세하니 그들의 승산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군령이 떨어진 이상 이대로 물러선다면 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안 꺼져? 그럼 죽어.” 더 크고 길고 날카로운 검빛이 순식간에 튕겨 나와 살기를 담고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삽시간에 붉은 피가 튕기며 비명이 울려 퍼졌다. 원래 사람들로 빼곡하던 곳은 반경 수백 미터의 무인지대로 되었다. 그곳에는 몸이 반으로 잘린 시체들이 가득하였고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간단해 보이는 검빛 하나만으로 천여 명의 사람을 죽이다니. 그 공포스러운 실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였다. “꺼져!” 홍군림이 소리쳤다. 공포스러운 기세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나왔다. 삽시간에 광풍이 일고 모래가 날려 모든 이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다. “후퇴! 얼른 후퇴해!” 여덟 명의 통령들이 겁에 질려 각자의 병마를 지휘하며 허둥지둥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홍군림의 검빛의 기운이 너무도 공포스러워 만약 여기에 남아있다간 전부 다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돌아가서 벌을 받으니 여기서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여겼다. 부규환이 죽은 뒤 나머지 몇만의 병사는 홍군림의 협박하에 급급히 도망쳤다. “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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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마치 유진우의 의문을 보아내기라도 한 듯 홍군림이 설명하였다. “이모는 당시 집안과 모순이 생긴 뒤 가출하여 집안과 인연을 끊었어요. 이모께서 돌아가신 뒤 저와 저의 엄마는 서경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이모부한테 신분을 밝혔어요.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이모부께서 이 사실을 형한테 알리지 않은 듯하네요.” “내가 집으로 안 돌아간 지도 어언 10년이 되어가.” 유진우의 안색이 복잡해 보였다. 엄마가 왜서 이제껏 친정으로 안 돌아가나 했더니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는 이번 일이 끝나고 아직 살아있으면 돌아가서 엄마한테 제대로 제사를 지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검이 좋아 보이는데 저한테 줄 수 있어요?” 홍군림이 갑자기 물었다. “어?” 유진우는 당혹함을 숨기지 못했다. “안되나 보네요.” 홍군림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이후에 좋은 기회를 찾아서 제대로 겨뤄봐요. 형이 지면 저한테 검을 주고 이기면 제 검을 형한테 줄게요.”“...”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이 자식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없다. 분명 조금 전까지 가족 상봉을 하더니 갑자기 대결을 하자니! “걱정하지 마세요. 전 비열하게 다친 사람과 대결하지 않아요. 언제 상처가 나으면 그때 같이 대결해요.” 홍군림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가 말할 때 창공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그가 검을 향한 사랑은 모든 것을 능가할 정도로 그는 검에 미쳤다. 그한테 최상품 보검은 절세미인이나 다름없었고 게다가 그가 검을 많이 소유할수록 그의 실력도 강해진다. 그래서 매번 그가 보검을 볼 때면 보검을 향한 열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전에 백준의 길을 막아섰던 것도 그의 용작검에 눈독을 들여서였다. 아쉽게도 이기지 못했지만 말이다. 펑!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진산의 산꼭대기에서 커다란 소리가 전해졌다. 굉음 이후 대량의 돌덩어리들이 산 정상에서 굴러떨어졌다. 군사들이 이미 후퇴하여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또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하였다. “응?” 소리를 듣고 세 사람은 이내 고개를 들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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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백준 아저씨가 이겼으면 좋겠어요.” 황은아가 묵묵히 기도하였다. 이 시각 산꼭대기에서 용담적염창을 손에 든 이원무는 머릿결이 뻗기고 동공에는 붉은빛이 이글거렸다. 공포스러운 강기가 체내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창마저 조금씩 휘어들고 끝부분이 미친 듯이 진동하였다. 한 손에 검을 들고 있는 백준도 온몸에 금빛이 진동하며 용작검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그들 모두 전신의 힘을 짜내며 결투에 임했다. 이번 대결에서 실수하는 자가 바로 패자일 것을 이 둘 다 알고 있었다. 윙!창과 검이 끊임없이 맞부딪혀 강렬한 파장이 계속 일어났다. 현란한 광파에는 무도 마스터를 손쉽게 죽일 수 있는 강렬한 힘이 들어있다! 3분 정도의 힘겨루기 이후 이원무가 용담적염창으로 슬슬 밀어붙이기 시작하였다. 수행을 비교했을 때 이원무가 확실히 더 강하다. “백준! 넌 내 예상보다 강하지만 그렇다 한들 넌 여전히 내 상대가 안 돼!” 이원무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너의 강기가 소진되면서 넌 허약해질 거지만 너와 달리 난 대기운을 지니고 있어 용맥이 날 지켜주고 있지. 연경성 내에서 난 지하 용맥의 영기로 강기를 보충할 수 있어.” “난 강기가 소진될가 봐 두려워할 필요 없이 싸울수록 기운이 날 거야. 이게 바로 너와 나의 차이다! 설사 용호산의 장선기가 나와 싸운다 해도 날 이길 수 없을 거야!” 그는 호룡각 각주로 있으면서 수년간 폐관 수련하여 그의 몸과 용맥은 이미 공명을 이루었다. 설사 백 리 바깥에 있더라도 그는 용맥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게 되었다. 연경 내에서 그가 천하무적의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행만 비긴다면 확실히 난 너보다 못해. 하지만 네가 나보다 부족한 한 가지가 있어.” 백준이 차갑게 말했다.“뭔데?” 이원무가 물었다. “난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지만 넌 죽기를 두려워하지.” 말함과 동시에 백준이 두 눈을 감고 몸을 떨자 곧이어 기괴한 한 장면이 발생했다. 반투명한 허영이 그의 몸에서 서서히 벗겨져 나왔다. 백준과 닮은 그 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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