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661 - Chapter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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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홍군림이 백준을 막아서 검을 상대하고 있을 때, 다른 한편 동방의 진산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서 조무진이 정예병 500명을 이끌고 급히 진산으로 향하고 있었다.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탓에 병력이 많지 않았지만 이 500명은 그의 직속 친위대로 구성된 강력한 전투력의 부대였다.안에는 적지 않은 무도 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만 명 규모의 일반 군사들과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더 빨리! 더 속도를 내라! 반드시 최단 시간 안에 서하사에 도착해야 한다.”조무진은 차량에 앉아 연신 재촉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의 이런 반응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의 여자 부하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평소 조무진은 전쟁의 신으로 불리며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담담히 대응하던 사람이었다.‘그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한 판단으로 대응해 온 그가 지금 이토록 다급한 모습을 보이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조홍연 쪽은 어떠한가? 연락이 닿았느냐?”조무진이 갑자기 물었다.“아가씨는 가문 장로들에 의해 긴급 임무에 차출되어 현재로서는 연락이 닿지 않지 않아 일단 메시지를 남겨놓았습니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시는 대로 즉시 지원하러 올 것입니다.”한 여자 부하가 답했다.“무슨 임무? 다 헛소리야! 늙은 놈들이 일부러 방해를 놓은 게 틀림없어!”조무진이 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이 중요한 시점에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조홍연을 멀리 차출보내는 건 조씨 가문에서 황가와의 충돌을 피하고자 유장혁이 죽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행위였다.“도련님, 유 도련님께서는 복이 많으신 분이니 분명히 무사하실 겁니다. 너무 염려 마세요.”여자 부하가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넸다.“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조무진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지금 연경성은 이미 폭풍전야다. 황권 뒤에 숨은 세력들조차 움직이기 시작했어. 내 추측이 맞다면 10년 전의 그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 벌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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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죽여라!”500명의 정예병이 차량에서 뛰어내리며 앞으로 돌진했다.그때 대형 트럭의 측면 문이 열리며 빼곡히 들어있던 사람들이 드러났다.그들은 검은 전투복을 입은 채 가면을 쓰고 강철 검을 들고 있었다.하나같이 기운이 강대했는데 무도 고수가 분명했다.“돌격!”트럭 위의 가면을 쓴 남자가 장도를 휘두르자 트럭 안의 무사들은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양측 병력은 곧바로 격렬한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조무진의 병력이 더 많았다. 게다가 훈련도 잘되어 있어 공격과 방어가 일체화된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반면 가면을 쓴 암살자들은 다섯 명씩 조를 이루어 완벽한 호흡으로 협력하며 매우 맹렬하게 돌격했다.일순간 양측은 팽팽히 맞서며 승부를 가릴 수 없는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진무사?”조무진은 자세히 살펴보다가 이내 단서를 발견했다.가면을 쓴 암살자들은 모두 정예 무사로 각별히 선발된 사람들이 분명했다.일반적인 무림 문파였다면 격전속에서 이토록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없었다.오직 공식적이고 엄격한 훈련을 받은 무사만이 이러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연경 전체에서 봤을 때, 이 정도의 실력과 동기를 가진 집단은 진무사밖에 없었다.진무사까지 출동한 것을 보니 조무진은 사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때 500리 떨어진 한적한 산림 속.조홍연이 정예 병력 한 부대를 이끌고 산적 토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일부 저항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산적들은 정예군을 보자마자 쥐가 고양이를 보듯이 산채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않았다.조홍연은 단 한 명의 병력 손실도 없이 가볍게 임무를 완수했다.“홍연 님, 산적들은 이미 도망쳤고 저희는 무사히 산채를 점령했습니다. 현재 전리품 정리 중입니다.”조홍연의 측근 중 하나인 여자 장군 공요가 다가와 보고했다.조홍연은 산채의 나무 성벽 위에 서서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에서 기쁨은 찾아볼 수 없었다.“홍연 님,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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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진산 기슭 아래, 포효와 함성 그리고 비명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유진우는 한 자루의 검을 들고 십만 대군 속을 종횡무진하며 검 끝이 닿는 곳마다 무적의 기세를 보였다.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수십 명이 피 웅덩이 속에 쓰러졌다.그러나 유진우가 아무리 격렬히 싸우고 있다고 해도 주변의 병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많아졌다.밀려오는 파도처럼 한 무리를 척살하면 또 다른 무리의 병사들이 덮쳐왔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병사들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십만 대군이 가만히 서서 목을 길게 빼고 죽기를 기다린다 해도 사흘 밤낮으로 베어야 할 것이다.하지만 십만 대군은 모두 정예병들이었다.갑옷을 입고 방패를 든 그들을 처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유진우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혼자서 십만 대군을 도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사람은 기계가 아니니 고강도의 싸움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었다.유진우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조금씩 체력이 소모됐다.단시간 내에는 눈에 띄지 않겠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는 서서히 누적되고 기력은 점차 소진될 것이다.결국 유진우는 병사들의 인해전술에 의해 패배할 운명이었다.“흥! 죽여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문관옥은 멀리서 전투를 관전하며 냉소를 지었다.어차피 죽는 건 자기 병사가 아니니 그는 조금의 안타까움도 느끼지 못했다.‘실력으로 보니 많아야 만 명 적도 죽이는 게 한계겠네.’체력이 고갈되면 유진우는 곧 도살될 양처럼 무력해질 것이다.“1년 사이에 실력이 이 정도로 향상되다니 역시 남겨두면 안 될 불씨야.”부규환이 중얼거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유진우의 전투를 지켜보았다.유진우의 재능으로 볼 때 몇 년만 더 성장할 시간을 준다면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죽여라! 다 죽여라! 전진!”여덟 명의 지휘관이 병사들을 독려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도록 지시했다.상부의 명령을 받은 그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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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쿵! 쿵! 털썩!여 무사들이 쓰러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많은 무사가 잇따라 쓰러졌다.이 상황은 빠르게 확산하며 이제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후방에 서 있던 가장 먼저 안개를 들이마신 병사들은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했다.열 명, 백 명, 천 명, 만 명...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중독 증상을 보이며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갔다.안개가 지나간 자리마다 마치 강풍에 낙엽이 쓸리듯 몇 분 만에 십만 대군의 절반이 쓰러졌다.“이게 무슨 일이야! 왜 뒤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쓰러지는 거지?”여덟 명의 지휘관은 곧 이상함을 감지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독이다! 안개에 독이 섞여 있어! 모두 조심해!”한 교가 외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중독되어 쓰러지는 병사들의 수는 계속 늘어났고 멈출 기미가 없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전군이 괴멸할 위기였다.“어서! 해독제를 복용하라!”여덟 명의 지휘관이 연신 외쳤다.의무병들이 일부 해독제를 비축하긴 했지만 십만 대군 전체를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그러나 지금은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조차도 다행인 상황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멀쩡하던 전장에 왜 갑자기 독 안개가 나타난 것이냐! 대체 누가 이런 짓을 꾸민 거지?”문관옥이 미간을 찌푸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하지만 현장이 워낙 혼란스러웠던 탓에 단서를 찾기 어려웠다.“설마 유장혁에게 동료가 있는 건가?”눈을 가늘게 뜬 부규환의 얼굴에 음산한 기운이 스쳤다.안개의 독성은 미미했기에 무도 고수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무장한 병사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다.몇 분만 더 지나면 십만 병사 중 90%가 쓰러질 것이 분명했다.그렇게 되면 인해전술은 더 이상 펼칠 수 없을 것이다.“일어나라!”결국 부규환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그가 몸을 떨자 금빛 광채가 전신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그 금빛은 마치 생명력을 가진 듯 빠르게 형태를 갖추더니 눈 깜짝할 새에 거대한 금강 형상으로 변했다.“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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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하늘 위에서 검은 독수리를 타고 맴돌던 황은아는 냉정한 눈빛으로 지상에 빼곡히 들어선 병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부규환의 빠른 대처로 인해 이전에 퍼진 독 안개는 절반 정도의 병사들만 쓰러뜨리는 데 그쳤지만 그녀의 능력으로 남은 병사들도 쓰러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주술교가 제일 두려워하지 않는 게 바로 인해전술이었다.“은아?”독수리를 타고 하늘을 나는 황은아를 보며 유진우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자신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 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제자라는 사실에 감탄이 나왔다.“아저씨! 괜찮으세요?”황은아가 멀리서 물었다.“괜찮다. 아직 버틸 수 있어.”유진우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는 황은아에게 답하여 얼른 허리춤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계속된 전투로 인해 기력과 진기가 크게 소모된 상태였지만 몸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단약 덕분에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어린 계집아이가 어디서 감히 나서느냐? 정체를 밝혀라!”부규환이 고개를 들어 황은아를 바라보며 외쳤다.“내 입에서 정보를 빼내려는 거라면 헛수고야!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황은아가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늙은이! 다시 한번 경고하지.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독을 살포해 모두 황천길로 보내버릴 테니까!”“흥! 어린 것이 말은 호기롭구나! 우리가 누군지는 알고 하는 소리냐?”부규환이 차가운 얼굴로 응수했다.“네가 누구든 내 알 바 아니야! 또 지껄이면 네 입부터 독으로 봉해버릴 줄 알아!”황은아가 외쳤다.“건방진 계집이네!”부규환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손바닥을 들어 허공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웅!순식간에 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손바닥 모양의 기운이 허공을 가르며 황은아와 독수리를 향해 날아갔다.부규환의 공격이 황은아와 독수리에 닿기 직전 흰빛의 검기가 측면에서 날아들어 금빛 손바닥을 베어내며 폭발을 일으켰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검기과 기운이 서로 부딪히며 산산이 흩어졌다.검기를 날린 이는 다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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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방금 황은아가 던진 검은 안개 폭탄은 그녀가 이전에 만든 하얀 안개보다 독성이 백 배 더 강했다.하얀 안개는 만성 독으로 중독되면 사지가 힘없이 늘어지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신속히 구출되면 살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검은 안개는 달랐다.강력한 부식성은 몇 초 만에 살아있는 사람을 피와 살이 뒤섞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체로 만들었다.“괴물 같은 여자네.”문관옥은 하늘에서 맴돌고 있는 황은아를 보며 이를 악물고 분노했다.독 안개 하나만으로 수백 미터를 뒤덮던 정예병들을 순식간에 몰살시켰으니 살상 능력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웠다.만약 황은아가 같은 폭탄을 몇 개 더 던진다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어때?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좀 감이 와?”황은아는 거대한 독수리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보며 소리쳤다.“늙은이들! 상황 파악됐으면 얼른 꺼져! 아니면 폭탄 몇 개 더 던져서 여기를 너희들이 무덤으로 만들어주겠다.”그녀는 말하며 몇 개의 검은 구슬을 꺼내 흔들었다.명백한 위협이었다.지하의 병사들은 두려움에 떨며 흩어져 숨을 곳을 찾았다.하지만 이 황무지에 독 안개를 피할 만한 적당한 은신처는 없었다.피신처라 해봐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었다.“이제 어떡하죠? 일단 철수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한 총수가 땀범벅인 상태로 달려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유장혁만 상대할 때는 병력이 많아서 밀어붙일 수 있었지만 강력한 황은아의 독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직접 키운 병사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기는 힘들었다.“철수?”부규환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상부의 명령은 그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유장혁을 죽이는 것이다. 이대로 탈영병이 되려는 것이냐?”“도망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잠시 숨어서 해독 방법을 찾은 후 임무를 수행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총수가 얼른 해명했다.“십만 대군이 어린애한테 쫓겨 도망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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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기세로 병사들을 제압한 후 부규환은 시선을 다시 하늘로 돌렸다.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꼬맹이. 나는 네 손에 든 독약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거라 믿지 않는다. 만약 네게 정말 그럴 능력이 있다면 마음껏 날뛰어 보라고.”“왜? 너는 네 부하들의 목숨도 신경 쓰지 않아?”황은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황은아가 소지하고 있는 독의 종류는 많았지만 양은 많지 않았다.특히 조금 전 썼던 부식성 독은 세 알만 남아 있었다.세 알을 모두 적진으로 던진다고 하더라도 모든 적을 소멸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한 알로 효과를 보여주며 적들을 위협해 후퇴하게 만들려고 했었다.하지만 그녀는 부규환의 잔인함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했다.“여기 있는 병사들은 모두 사명감을 지닌 병사들이다.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면 그들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 믿는다.”부규환이 담담히 말했다.“맞다!”문관옥이 큰 소리로 맞장구쳤다.“마귀 같은 년! 너랑 상관없는 일에서 얼른 발 빼라. 더 이상 끼어들지 않고 자리를 뜬다면 살려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는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흥! 잔인하고 의리도 없는 사람들!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으니 이제 내 탓은 하지 마!”황은아는 차가운 얼굴로 손에 쥔 세 알의 폭탄을 부규환 일행에게 정확히 던졌다.적을 무너뜨리려면 장군의 목부터 베라고 했다.부규환과 문관옥과 같은 지도자들을 처리한다면 그들의 부하도 스스로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다.“얼른 피하십시오!”독이 든 폭탄이 떨어지자 문관옥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자신에게 독이 조금이라도 묻을까 봐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무도 마스터의 강기는 독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문관옥은 위험을 무릅쓸 생각이 없었다.바로 전 병사들의 끔찍한 죽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강기가 부식성 독을 막지 못하고 그에게 닿는다면 가벼운 부상일 경우 얼굴이 망가질것이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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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뒤를 돌아보니 부규환 일행은 여전히 하얀 안개 속에서 방향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몸부림치고 있었다.“조심해!”그때 갑자기 유진우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이내 황은아의 앞을 막아섰다.온몸에서 진기가 솟구쳐 나와 표면에 현무 보호막을 형성했다.슉!이내 한 발의 검은 화살이 하늘을 가르며 빠르게 날아와 거대한 독수리의 몸을 관통하며 현무 보호막에 충돌했다.쾅!엄청난 폭발 소리가 났다.현무 보호막은 그 자리에서 터져나가며 강한 충격이 유진우와 황은아를 공중으로 내던졌다.그리고 화살에 꿰뚫린 독수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즉사하여 높은 곳에서부터 지상으로 떨어졌다.“블랙아!”황은아가 놀라 외쳤다.독수리는 주술교 성녀의 전유물이었다. 또한 그녀의 어머니가 남긴 유물이기도 했다.평소 황은아는 독수리를 아끼며 친구처럼 여겼다.그런 독수리가 오늘 생각지도 못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슉!다시 한번 공기 파열음과 함께 두 번째 검은 화살이 숲속에서 날아와 공중에 떠 있는 유진우와 황은아를 향해 돌진했다.이번 화살은 더 빠르고 강력하며 세상을 파괴할 듯한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화살이 지나온 자리는 공간마저 왜곡되고 있었다.“창공!”유진우가 손을 뻗어 등 뒤의 창공 보검을 소환했다.창공 보검은 한 줄기의 검은 빛으로 변하여 화살과 정면으로 충돌했다.쾅!다시 한번 큰 폭발음이 났다.검은 화살은 터져서 형체를 잃었고 유진우의 창공 보검은 충격을 받아 수십 미터 뒤로 날아가며 공중에서 돌았다.“강력한 힘이야!”유진우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그의 창공 보검은 그 어떠한 무기로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보검으로 평소에는 어떤 것이든 쉽게 파괴했었다.하지만 오늘은 생각지도 못하게 화살에 밀려 통제조차 할 수 없을 뻔했다.‘화살을 쏜 사람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누가 숨어서 저격하는 것이냐! 나와라!”유진우는 멀리 있는 산속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하하하.”큰 웃음소리와 함께 화려한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공중으로 떠올라 한 그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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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눈앞에 미소를 띤 채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것 같은 남자를 보며 유진우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부규환도 상대하기 힘든 상대였는데 반유림까지 나타나다니...’반유림은 진무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그 실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했다.모든 파벌은 그의 명령에 따라야 하며 따르지 않으면 진무사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거나 심지어 멸문당할 위험도 있었다.“보아하니 도련님께서는 절 기억하고 계시네요. 영광입니다.”반유림이 웃으며 말했다.“진무사 국장까지 나서다니... 호룡각이 정말 나를 없애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썼군!”유진우가 서서히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그는 이제 겨우 대 마스터의 경지에 입문한 신입이라 반유림과 같은 노련한 대 마스터와 싸우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할 상황이었다.“도련님, 정말 오지 말아야 할 곳에 오셨습니다. 유씨 가문 세 명의 고수의 보호가 없는 도련님은 사냥하기 좋은 먹잇감일 뿐입니다.”반유림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렇게 쉽게 날 죽일 수는 없을 거야.”유진우가 손을 뻗자 창공 검이 슉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 미터를 가로질러 정확히 손에 들어왔다.“도련님, 저항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자존심이라도 지키세요. 지금 자살하면 육체적 고통은 조금 덜 받을 수 있을 거예요.”반유림이 제안했다.“어디서 같잖은 개소리야! 스승님을 죽이려면 내 의사도 물어봐야지!”황은아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며 검은 기운을 뿜어냈다.그녀의 머리 위에 흑봉황의 허상이 나타났다.흑봉황은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며 날개를 움직일 때마다 검은 불꽃이 솟구쳤다.보기에 매우 위압적이었다.“오?”반유림은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런, 이런... 어린 나이에 이미 대 마스터의 경계를 달성했단 말인가? 용국에서 언제 이런 천재가 나왔지?”“당신이 무슨 상관이야!”황은아가 눈을 부릅떴다.“아닌데?”그때 반유림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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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그 말을 듣고 부규환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표정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좋습니다. 모든 것은 반 대인 뜻에 따르겠습니다.”비록 방관하는 반유림의 태도에 약간의 불만이 생겼지만 그의 실력이라면 유진우와 황은아를 상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다만 약간의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이었다.“도련님, 오늘은 날개가 있어도 도망칠 수 없습니다. 제가 직접 황천길로 보내드리겠습니다.”부규환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순식간에 잔상을 남기며 유진우에게 맹렬히 돌진했다.“은아야! 너는 반유림을 견제해. 이 빌어먹을 놈은 내가 상대하겠다.”유진우는 창공 검을 흔들며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두 사람은 이미 1년 전 결전을 약속했었다.오늘 이 기회를 빌려 생사를 가릴 생각이었다.쾅! 쾅! 쾅!두 그림자가 얽히며 치열한 전투를 시작했다.검술에 뛰어났던 유진우는 검선의 진수까지 이어받았다.창공 검의 힘까지 더해진 그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치명적이었다.반면 부규환은 대라금강공을 수련했는데 이는 최고 수준의 방어 기술이었다.수련을 완성한다면 칼과 총에 무적이고 물과 불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금강불괴의 몸을 갖게 된다.제일 중요한 사실은 부규환이 수십 년간 동자신을 유지하며 원양을 한 번도 잃지 않아 대라금강공을 극한까지 수련한 상태라는 것이었다.창공검을 유진우라 할지라도 부규환의 방어를 뚫기 쉽지 않았다.유진우와 부규환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황은아는 한눈팔지 않고 반유림을 주시했다.같은 대 마스터라 해도 그녀는 봉황의 힘을 계승한 것뿐이었다.비록 능력이 강하기는 하나 계승한 시간이 짧아 아직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였다.일반적인 대 마스터를 상대하기엔 충분했지만 반유림처럼 경천 랭킹에 오른 최정상급 강자와는 승산이 없었다.승산이 없어도 황은아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만약 그녀가 겁을 먹고 물러선다면 유진우는 앞뒤로 적의 공세에 휩싸여 목숨을 잃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꼬마야, 나와 싸우려고?”반유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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