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70화

작가: 강로이
그 말을 듣고 부규환은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표정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

“좋습니다. 모든 것은 반 대인 뜻에 따르겠습니다.”

비록 방관하는 반유림의 태도에 약간의 불만이 생겼지만 그의 실력이라면 유진우와 황은아를 상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약간의 노력이 더 필요할 뿐이었다.

“도련님, 오늘은 날개가 있어도 도망칠 수 없습니다. 제가 직접 황천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부규환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순식간에 잔상을 남기며 유진우에게 맹렬히 돌진했다.

“은아야! 너는 반유림을 견제해. 이 빌어먹을 놈은 내가 상대하겠다.”

유진우는 창공 검을 흔들며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두 사람은 이미 1년 전 결전을 약속했었다.

오늘 이 기회를 빌려 생사를 가릴 생각이었다.

쾅! 쾅! 쾅!

두 그림자가 얽히며 치열한 전투를 시작했다.

검술에 뛰어났던 유진우는 검선의 진수까지 이어받았다.

창공 검의 힘까지 더해진 그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치명적이었다.

반면 부규환은 대라금강공을 수련했는데 이는 최고 수준의 방어 기술이었다.

수련을 완성한다면 칼과 총에 무적이고 물과 불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금강불괴의 몸을 갖게 된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부규환이 수십 년간 동자신을 유지하며 원양을 한 번도 잃지 않아 대라금강공을 극한까지 수련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창공검을 유진우라 할지라도 부규환의 방어를 뚫기 쉽지 않았다.

유진우와 부규환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황은아는 한눈팔지 않고 반유림을 주시했다.

같은 대 마스터라 해도 그녀는 봉황의 힘을 계승한 것뿐이었다.

비록 능력이 강하기는 하나 계승한 시간이 짧아 아직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였다.

일반적인 대 마스터를 상대하기엔 충분했지만 반유림처럼 경천 랭킹에 오른 최정상급 강자와는 승산이 없었다.

승산이 없어도 황은아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겁을 먹고 물러선다면 유진우는 앞뒤로 적의 공세에 휩싸여 목숨을 잃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꼬마야, 나와 싸우려고?”

반유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다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1화

    “어떻게 이럴 수가?”황은아는 가슴을 움켜쥐며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그 화살은 너무 빨랐다. 피하려 했지만 그녀는 그토록 빠른 속도에서도 검은 화살이 방향을 틀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방어할 틈도 없이 화살이 그녀의 가슴 정중앙에 꽂혔다.외할머니가 주신 호신 갑옷이 아니었더라면 이 한 발로 그녀의 생명은 끝장났을 것이다.경천 랭킹 8위의 강자답게 그 힘은 정말로 엄청났다.“역시 봉황독충의 혈맥답군. 내 화살을 막아낼 줄이야. 꽤 흥미로워.”반유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직 두 발이 더 남았어. 이번엔 어떻게 막아낼건가?”그는 다시 활을 당기고 화살을 얹는 자세를 취했다.검은 대궁과 화살이 그의 손에서 서서히 형체를 갖추었다. 그것은 전부 강기로 이루어진 실체였다.반유림의 강기 제어 능력은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른 듯했다.그에겐 어떤 무기도 필요 없었다. 원하기만 하면 강기로 모든 병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자 이제 두 번째 화살입니다.”반유림은 두 손가락을 풀며 팽팽한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은 검은 번개로 변해 순식간에 황은아에게 날아갔다.“봉황독충.”황은아가 분노에 찬 외침을 터뜨리자 그녀의 혈맥이 요동치며 한 마리의 검은 봉황독충이 몸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봉황독충은 반유림의 화살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했다.검은 봉황독충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온몸은 불길로 감싸져 있었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강력한 바람이 구름을 휩쓸며 신비롭고도 위엄이 넘쳤다.펑!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검은 화살과 검은 봉황독충 충돌하더니 거대한 검은 파도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그 검은 파도가 지나가는 곳은 초목이든 바위든 가리지 않고 모조리 무너졌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며 사라졌다.황은아는 신음과 함께 검은 파도에 휩쓸려 십여 미터나 날아가 땅에 나뒹글었다. 그녀는 입에서 피를 뿜어냈고 이제는 일어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양측의 실력 차이는 워낙 컸다. 황은아는 이제 막 대종사 경지에 들어섰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2화

    “용작검이라고?”허공의 보검을 보자 반유림의 눈동자가 순간 움찔했다.담담하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무거운 표정이 됐다.용작검은 천하제일의 명검이며 그 주인은 더욱이 검도계의 최강자 검선 백준이었다.“백 선생께서 오셨다면 왜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오?”반유림의 종소리처럼 웅장한 목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졌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구름 위에서 한 백의 남자가 천천히 하강하여 결국 바위 하나 위에 서서 반유림과 허공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았다.모습을 드러낸 그는 다름 아닌 검선 백준이었다.백준이 등장하자 마치 신선이 인간 세상에 강림한 듯했다. 어떤 위협적인 기운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모든 이의 시선을 끌어당겼다.격렬히 싸우던 유진우와 부규환마저도 저절로 손을 멈추었다.“백 숙부?”그를 발견한 유진우의 마음에 기쁨이 솟구쳤다.유씨 가문의 세 고수 중에서 검선 백준의 실력이 가장 강했고 그의 검술은 모두 백준에게서 배운 것이었다.둘은 비록 스승과 제자라는 명분은 없었지만 실제로는 스승과 제자나 다름없었다.그렇게 따지고 보면 황은아는 백준의 손제자나 다름없었다.“이 괴물이 왜 여기 나타난 거지?”부규환은 눈썹을 찌푸리며 표정이 어두워졌다.검선 백준은 경천 랭킹 3위의 절대자로서 그의 검술은 천하제일이었다.그 누구도 그의 세 번의 검을 버텨낸 적이 없었다.백준의 실력 앞에서는 그와 반유림을 합쳐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백 선생께서 천 리 길을 오셨는데 내가 마중을 못 해 미안하오.” 반유림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반유림, 그 나이까지 먹고서 여기서 어린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게 무슨 능력이란 말이오? 용기 있다면 나와 겨뤄 봅시다? 내 세 검만 쓸 테니 막아낼 수 있다면 목숨은 살려드릴게.”백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반유림의 눈가가 씰룩거렸다.이 말은 그가 전에 황은아를 대할 때 했던 말과 똑같았다.그것은 완전한 멸시였고 심지어 약간의 조롱이 섞인 태도로 상대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었다.“백 선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3화

    “아!”죽음의 위협 속에서 반유림은 연달아 분노의 울부짖음을 터뜨렸다.체내의 강기가 조수처럼 터져 나와 끊임없이 방어를 보강하고 균열을 메웠다.하지만 금색 거대 검의 위력은 점점 더 강해져 갈라진 틈을 메우자마자 또다시 균열이 생겨났다.반유림은 마치 온몸에 산이 얹힌 듯했고 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면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다.이 순간에야 그는 검선 백준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뼈저리게 깨달았다.“음양 무극! 건곤 차법!”더는 버티기 어려워진 반유림은 자신의 정혈을 끌어내어 기문 비술을 사용했다.그가 맹렬히 발을 구르자 방호막 표면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생겨나 금색 거대 검의 공포스러운 내리찍는 힘을 미친 듯이 흡수했다.소용돌이가 힘을 가득 채우고 금빛을 뿜어내자 반유림은 이를 악물고 강하게 위로 밀치며 포효했다. “부서져라.”윙!금색 거대 검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하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폭발하여 반짝이는 빛으로 흩어져 사라졌다.그 안의 본체인 용작검은 백준의 앞으로 날아와 허공에 떠올랐다.“헉헉.”간신히 용작검을 밀어냈지만 반유림은 극도로 지친 채 거친 숨을 크게 내쉬었고 온통 땀에 젖은 채 다리까지 후들거렸다.방금 전의 그 일격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했다.기문 비술로 거대 검의 힘을 빨아들여 다시 반사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뭐야? 벌써 지쳤어? 나는 이제 겨우 준비운동 밖에 못햇는데.”백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검지를 다시 들어 올리고 앞을 가리켰다. “두 번째 검 파군.”윙.용작검이 가볍게 울리더니 순간 끝없는 금빛을 폭발적으로 발산했다.금빛이 순식간에 형태를 이루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금빛 신룡으로 변화했다.금룡이 포효하며 위엄 넘치는 기세로 발톱을 휘두르며 반유림을 향해 달려들었다.“음양 무극! 건곤 차법!”반유림은 깜짝 놀라 다시 한번 기문비술을 펼쳐 금룡의 힘을 흡수하고 반사하려 시도했다.하지만 이번 상황은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금룡이 부딪치는 순간 방호막은 유리처럼 순식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4화

    검날이 나오기도 전인데 벌써 천지를 쪼개버릴 기세였다. 이번 공격은 앞선 두 번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무서웠다. 반유림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죽음의 공포가 치솟았다. “이런 망할 것들 왜 숨어있는 거야? 어서 나와서 도와줘.” 반유림은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우렁찬 고함이 온 산맥을 울렸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쪽에서 파란 그림자가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더니 번개같이 빠르게 날아왔다. 동시에 북쪽에선 검은 그림자가 숲속에서 튀어나와 검은 안개처럼 휘날리며 다가왔다. 가까이 와서 보니 그제야 알았다, 파란 그림자는 잘생긴 중년 남자였다. 그는 검을 꽉 안은 채 차가운 얼굴로 온몸에서 서릿발 같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가 지나간 자리마다 풀과 꽃, 나무들이 하얗게 서리로 뒤덮였다. 그가 발을 디딘 곳은 백 미터씩이나 꽁꽁 얼어붙어서 누구도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 검은 그림자는 생김새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몸 주변으로 검은 안개가 계속 모양을 바꾸며 감싸서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구분이 안 됐다. “세상에나. 저 사람이 한서성의 성주 한서 아닌가? 어째서 여기에 왔지?” “뭐라고? 한서? 그 경천 랭킹 7위의 고수라고?”“한서뿐만이 아니라 틀림없이 저 검은 안개 속 사람은 블랙 랭킹의 주인이자 경천랭킹 9위의 고혼이야.” “먼저 대내 최고수 부규환 그 뒤엔 진무사 사장 반유림 이어서 검선 백준 이제는 한서와 고혼까지 왔네. 세상에 오늘은 진짜 신들의 한판 승부구나.”“이렇게 유명한 인물들을 한자리에서 보다니 이제 여한이 없어.” 한서와 고혼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경천 랭킹의 인물들은 전부 천하의 최정상급 고수들이었다. 평소엔 구경조차 힘든 인물들인데 한 명만 봐도 횡재인데 이렇게 한꺼번에 나타나다니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한서성의 한서다. 검선한테 검술을 배우고자 찾아왔다.” 한서는 검을 품에 안은 채 싸늘하게 말했고 얼음장 같은 표정에는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5화

    백준이 경천 랭킹의 세 고수와 함께 산 정상으로 결판을 보러 갔다. 산밑에선 유진우가 여전히 모두의 타깃이었다. 하지만 아까 반유림이 노리고 있던 때보다는 지금 유진우의 부담이 훨씬 가벼워졌다. “은아야, 빨리 이거부터 먹어.” 유진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뒤로 물러나 다친 황은아에게 치료 약을 건네줬다. 황은아는 망설임 없이 삼켰다.창백했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홍조를 띄었다. 완전히 치료된 건 아니었지만 일단 상처는 잡혔다. “아저씨, 아까 그 백 선생님은 대체 누구시길래 그렇게 강해요?” 황은아가 물었다. “그분이 서경의 검선 백준이야.” 유진우가 설명했다. “정말요? 검선 백준?”황은아는 예쁜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강호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검선 백준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외할머니조차 존경하는 인물이었으니까.그의 검술은 천하제일이고 이미 검도의 최고 경지에 올랐으며 예로부터 지금까지 검도에서 백준과 비교될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대단했던 이유가 바로 그가 그 유명한 검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좋아하긴 이릅니다. 한서, 반유림, 고혼까지 다 경천 랭킹의 고수들입니다. 백준 삼촌이 그들을 이기려면 쉽지 않을 거예요. 우리도 아직 안전한 건 아니니까.”유진우는 부규환을 노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은아야, 방금 다쳤으니 더 싸우면 안 돼. 내가 이 사람들 붙잡을 테니 그 틈에 도망가. 절대 싸움에 연연하지 말고.” “아저씨, 날 뭐로 보는 거예요? 어떻게 아저씨 혼자 두고 도망칠 수 있겠어요?” 황은아가 서운한 듯 말했다.“그리고 나 아직 싸울 만해요. 진짜 싸움이 붙으면 아저씨 부담을 좀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잖아요.”“목숨이 제일 중요하니까 더는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황은아가 다친 것도 너무 자책했는데 더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 내 목숨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6화

    가까워지자 그의 손목이 떨리더니 창궁검에서 수많은 검영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와 하늘을 뒤덮듯 부규환을 향해 공격했다. “노목 금강.” 부규환이 크게 외치자 체내에서 금빛 광채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3장 높이의 금강 법상을 형성했다. 금강 법상은 마치 갑옷처럼 부규환을 보호하고 있었다. 쨍쨍쨍.쏘아낸 하늘 가득한 검영들이 금강 법상에 부딪힐 때마다 마치 강철을 치는 것처럼 수많은 불꽃을 튀기며,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흥! 내 방어도 뚫지 못하면서 날 어떻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부규환이 오만하게 서서 위세를 떨쳤다. 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의 창궁검은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쏟아내는 검영도 점점 더 많아졌다. 두 사람이 충돌할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 파동이 파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점점 더 거센 파도가 일었고 물결이 끊임없이 겹쳤다. 부규환도 단순 방어만 하지 않고 수시로 반격을 가해왔다.그의 동작은 호방하고 시원했으며 힘이 극도로 강해서 모든 수식마다 산이 붕괴되고 땅이 갈라질 듯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맨손으로도 창궁보검과 맞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싸움터에서 둘은 전투가 이어질수록 더욱 맹렬해져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부규환은 겉으로는 무시하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심하게 놀라고 있었다. 일 년 전과 비교하면 유장혁의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 예전에는 그의 검을 막는 데 힘의 십 분의 일만 써도 여유롭게 막을 수 있었는데하지만 지금은 부상 없이 방어하려면 팔 할의 힘을 써야만 했다. 이 기간의 실력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유진우가 부규환과 격전을 벌일 때 문관옥은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유진우에게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그는 망설임 없이 기습 공격을 가하려 했다. 그의 눈에는 목적만 달성하면 수단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도적이 되는 것 이것이 변하지 않는 법칙이었다.“이봐 경고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7화

    한서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는 검을 배운 이래 모든 적을 물리쳤고 백 번 싸워 백 번 이겼고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운이 좋았군. 하지만 그만큼 안타깝기도 하군.” 백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음과 양의 두 극단이 있고 너무 강하면 쉽게 부러지며 정점에 오르면 반드시 떨어지는 법이다. 이는 영원한 진리지. 당신이 패배를 모른다면 어찌 검도의 극치를 이해할 수 있겠냐?' “너는 패배를 해봤다는 말이냐?” 한서가 되물었다. “물론 아니지.” 백준이 단번에 부정했다. “싸움에선 패배한 적 없지만 인간으로서 완전한 실패자였네.” 백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전 반생을 오직 검술에만 매달렸고 많은 사람을 무시했고 많은 사람을 저버렸지요. 결국 홀로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후에 신분을 숨기고 전원생활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때서야 깨달았다. 인생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걸. 검도 따위는 정말 무의미했지.” “백준, 정말 실망스럽군.”한서가 분노하며 말했다.“검객으로서 검을 미치도록 사랑해야 하거늘 검도가 무의미하다 하니 더 이상 검선이란 두 글자가 어울리지 않다.” “한서, 내려놓거라.” 백준이 진중하게 충고했다. “검을 내려놓고 집착도 내려놓거라.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그런 인생이 검보다 더 의미 있냐.” “그건 당신의 인생이고 나와는 상관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이를 물리치고 천하제일이 되는 것이다.”한서가 차갑게 말했다. “천하제일이 된들 무슨 소용 있냐? 그저 헛된 이름일 뿐인데.”백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는 검을 쥔 사람이지 검에 지배당하는 존재가 아니다. 검을 사랑할 순 있어도 자신을 잃어선 안 된다. 뒤돌아보게, 당신 곁에 친족이나 친구가 있나? 속내를 나눌 사람이 있긴 한가?”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싸울 거면 싸우자.” 한서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는 검술 시합을 위해 왔지 가르침을 받으러 온 게 아니었다. 그 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8화

    그 한 검이 갑옷 사천삼백을 부숴버렸다. 천지가 흔들리자 북방 오랑캐 십만 대군이 줄행랑을 쳤다. 그때부터 변방의 작은 성은 한서 성이란 이름을 얻었고 한서는 성주가 됐다. 지금까지도 한서성 백성들은 안락하게 살고 있고 감히 덤비는 자가 없다. 백준은 일찍 유명해졌지만 십 년을 숨어 살아서 예전의 날카로움은 사라졌다. 반면 한서는 딱 반대로 지금이 전성기고 점점 더 강해지는 중이다. 그래서 이번 승부는 누가 이길지 모른다.“강호인은 결국 강호인이라 큰 그림은 모르는군. 그렇게 허세 부리고 싶다면 실력이 어느 정돈지 보여주시지.” 반유림이 눈을 가늘게 뜨며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 한서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백준의 기력을 최대한 소진시킬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물론 둘 다 크게 다치면 그게 최고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불가능에 가까웠다. 백준과 싸워보지 않은 자는 그 절대적인 강함을 절대 알 수 없다.대결 전에는 백준과 백 수는 겨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결과는 세 수도 버티지 못했다. 둘 다 경천 랭킹의 고수인데 이 실력 차는 너무 심했다. 한서가 대단하긴 해도 결국 8위에 불과해서 3위인 백준과는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결심했다. 진짜로 구경만 하고 있진 않을 거였다. 백준에게 치명타를 날릴 기회만 오면 주저 없이 움직일 것이다.“백준, 이 검은 천외 한철로 만들었다. 추성이란 이름인데 길이가 4척 3촌 폭이 2촌이며 천하 고수들의 피를 마신 검이다.” 한서가 보검을 꺼내 모두 앞에 보여주었다. 푸른 빛을 내는 검이었고 검신이 길고 예리했으며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훌륭한 검이군.” 백준이 저절로 감탄하고는 한 손을 들어 자신의 검을 가슴 앞에 들며 말했다. “이 검은 용작이라 하지. 나와 20년을 함께했는데 뚫지 못할 것도 깨지 못할 것도 없어.” “천하제일의 명검이 역시 소문대로군.”한서가 천천히 추성검을 들어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5화

    하여 그들은 전혀 믿지 않았다.“하하하...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제갈영군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비웃었다.“그래. 그렇게 보고 싶다면 보여주지.”제갈영군은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휙.금빛 광선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펑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터져버렸다.잠시 후 머나먼 길 끝에서 갑자기 일사불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고 리듬이 빠르면서도 동일했다.노정한과 하원휘는 발밑의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땅의 진동은 더욱 강해졌다.노정한과 하원휘는 움찔하더니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칠흑같이 어두운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거리를 전부 덮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말... 말도 안 돼.”눈앞에 빽빽하게 서 있는 병사를 본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멍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요행을 바랐고 제갈영군이 겁을 주기 위해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기가 죽어버렸다.그들의 십만 대군이 성문을 지키고 있어서 정상적인 이치대로라면 외부 군대가 들어올 리가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군대가 나타났다는 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바로 그들의 십만 대군이 정말로 항복했다는 것이다.제갈영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들이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었다.“노정한, 하원휘, 너희들이 지금 본 건 단지 일부야. 우리 동맹에는 세 개의 군대가 더 있고 세 제후가 이끌고 각각 세 방향에서 왕부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고 있어. 내 예측이 맞다면 이미 왕부에 가까워졌고 어쩌면 너희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몰라. 너희는 이미 사방으로 포위됐어. 항복하지 않는다면 전멸되는 건 시간문제야. 그래서 아까 이미 대세가 기울었고 다시 역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거야.”제갈영군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심장을 쿡쿡 찌르는 그의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이 다 창백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4화

    제갈영군의 말에 노정한과 하원휘는 충격에 빠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하원휘가 단호하게 부인했다.“우리 십만 대군은 장비도 잘 갖춰져 있고 훈련도 잘되어 있는데 항복한다는 게 말이 돼?”“맞아.”노정한도 전혀 믿지 않고 소리쳤다.“설령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모두 합친다고 해도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우리 십만 대군을 무너뜨릴 수 있겠어? 지금 우리한테 겁주려고 과장한 게 분명해.”남쪽 4대 제후의 총 군사력은 20~30만 명에 불과했다. 전부 동원한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의 10만 대군을 이길 수 없었다.그들의 대군은 이미 많은 방어 시설을 구축해 놓았기에 두세 배에 달하는 적을 상대하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게다가 남쪽 4대 제후의 군대를 전부 동원하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일부는 도시를 지켜야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이기는 건 더욱 어려웠다.“정면 돌파는 당연히 불가능하지.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제갈영군이 비웃으며 말했다.“너희 장교들은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어. 만약 그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우리가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들을 군영에 데려와 설득한다면 결과가 어떨지 한번 예상해볼래?”그 말을 들은 순간 노정한과 하원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멍해졌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사실 그들이 왕성을 포위한 것 자체가 명분 없는 행동이었다. 비록 왕실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수많은 백성들에게는 여전히 반역자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군 내부에서도 이미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단지 군령 때문에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불안감의 씨앗은 이미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만약 속전속결로 대장군을 왕위에 올리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특히 방금 제갈영군이 말한 것처럼 장교들의 친척이나 친구를 데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3화

    이런 말로 일반 백성을 속일 수는 있어도 제갈영군의 앞에서 이 수작을 부리는 건 그를 모욕하는 것과 같았다.“제갈영군, 여기까지 온 이상 숨길 필요도 없을 것 같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할게.”하원휘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진지하게 말했다.“위왕님께서 돌아가신 지금 위왕 자리가 비었어. 무릉 제후는 누가 새로운 서경왕이 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제갈영군이 차갑게 웃었다.“무릉 제후도 잘 알 텐데. 새로운 왕이 될만한 가장 적합한 분이 표기 대장군 유태범이라는 걸.”하원휘가 고개를 쳐들고 말을 이었다.“대장군님께서 서경왕이 되셔야 우린 더 나은 발전과 더 많은 영토, 그리고 더 많은 군사를 가질 수 있어. 이게 지금 대세고 절대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야. 무릉 제후는 현명한 사람이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 거라 믿어.”“나더러 너희들 편에 서라는 건가?”제갈영군이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그래.”하원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대장군님께서는 그동안 세운 공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으며 능력까지 뛰어나 서경왕의 자리에 오르는 데 부족함이 없어.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택하고 현명한 신하는 현명한 군주를 섬긴다고 하잖아. 대장군을 따른다면 앞날이 무궁무진한 건 물론이고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어.”“맞아, 무릉 제후. 우린 조정의 신하로서 서로 원한도 없잖아. 현명한 왕을 섬긴다면 우린 분명 승승장구할 수 있을 거야.”노정한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들어보니 나쁘지 않군.”제갈영군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렇다면 제안에 동의한다는 건가?”하원휘는 제갈영군을 설득한 줄 알고 두 눈이 다 반짝였다.“무릉 제후가 무공이 뛰어나니 우리를 위해 저 자객을 처리해 준다면 대장군님께 좋게 얘기해줄게.”노정한이 유진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잠깐. 내가 언제 동의한다고 했어?”제갈영군이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난 충신이야. 너희들 같은 배신자들과는 다르다고. 그러니까 너희들의 그 더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2화

    유진우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살기등등하게 서 있었다.원래 검은색이었던 옷은 이미 핏빛으로 물들어 검붉게 변해 있었고 그의 손에 들린 창궁검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가볍게 울렸는데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였다.“X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지?”앞을 막아선 유진우를 본 순간 노정한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친위대가 시간을 조금 더 끌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객이 벌써 포위망을 뚫고 추격해왔을 줄은 몰랐다.“진퇴양난이네. 큰일 났어, 이제.”하원휘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들은 지금 고립된 상태였고 두 강자의 협공 앞에서 저항할 여지가 없었다.제갈영군은 그나마 신분 때문에 함부로 죽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객은 달랐다. 조금 전 학살을 벌이던 장면을 그들은 모두 똑똑히 봤다. 반항했다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노 제후님, 이제 어떡하죠?”하원휘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노정한이 한숨을 쉬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말했다.“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이미 궁지에 몰렸으니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다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수밖에 없죠.”“항복?”하원휘가 미간을 찌푸렸다.“제후님, 우린 반역죄를 저질렀어요. 항복하면 가볍게는 가산을 몰수당하고 유배를 떠나겠지만 심할 경우 사람들 앞에서 참수를 당할 수 있어요. 결과가 어떻든 우리 인생은 끝장난다고요.”“저도 당연히 알고 있죠. 근데 지금 다른 선택이 없지 않습니까.”노정한은 앞쪽에 살기등등한 기세로 서 있는 유진우와 뒤쪽에서 위엄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제갈영군을 번갈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여기서 죽는 것보다는 항복하는 게 살아남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요. 게다가 대장군님께서 아직 나서지 않으셨으니 우리가 살아있으면 다시 역전할 기회도 있을 겁니다.”그 소리에 하원휘가 눈을 번뜩였다.“그렇네요. 우리한테는 아직 대장군님이 있어요. 아직 진 게 아니네요.”“항복합시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잠시 참고 견디자고요.”노정한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1화

    노정한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면서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했다.다행히 친위대가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다. 자객이 공격할 때까지 계속 가만히 있었더라면 그들도 진승민과 강윤기처럼 생포 당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목숨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너무 이상합니다. 왕부에 언제부터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었죠? 수만 명에 달하는 대군조차도 그 사람을 막지 못했어요.”하원휘는 고민에 잠긴 듯 얼굴을 찌푸렸다.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왕부에는 석태혁과 홍복홍이라는 두 강자뿐이었다.홍복홍은 이미 유태범의 손에 잡혔고 석태혁도 조금 전 모습을 드러냈다. 왕부에 정예 부대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그들이 예상했던 것이었다.하지만 자객은 예상 밖이었다. 단순한 자객이라면 몰라도 문제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수많은 군사를 뚫고 쉽게 우두머리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정도였다.이런 무서운 압박감은 홍복홍이나 석태혁에게서는 절대 받을 수 없었다.자객은 그들에게 아주 위협적인 존재가 돼버렸다.“이 일 빨리 대장군님께 보고하는 게 좋겠어요. 자객의 실력이 강해서 우두머리를 제거하는 작전을 실행한다면 방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노정한이 매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맞습니다. 지금 당장 대장군님께 직접 군대를 이끌고 진압하러 오시라고 연락해. 반드시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객을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후환이 생길지 몰라.”하원휘가 진지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조수석에 앉은 한 장교가 전화를 꺼내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끼익.그런데 그때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면서 자국 네 줄을 길게 남겼다.차 안에 있던 노정한과 하원휘는 몸이 앞으로 쏠린 나머지 머리를 앞 좌석 등받이에 부딪히고 말았다.“무슨 일이야? 왜 멈췄어?”노정한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제후님, 앞에 누군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운전하던 장교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두 사람이 눈을 크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20화

    유진우의 계획은 간단했다. 적을 잡으려면 먼저 우두머리를 잡아야 했다.쌍방이 전투를 시작할 때 먼저 유천우와 유만군이 대부분의 병사를 유인하도록 했다. 그다음 유진우가 틈을 타 적진에 침입하여 4대 제후를 생포하는 것이었다.그의 실력으로 수만 대군을 모두 죽일 수는 없지만 대군 중에서 우두머리의 머리를 베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4대 제후가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진우는 맨 처음 적진에 침입할 때 실력 대부분을 숨기고 약한 척했다. 진승민과 강윤기 주변의 친위대가 떨어져 나간 순간 갑자기 실력을 폭발시켜 단숨에 두 사람을 잡았다.이제 진승민과 강윤기는 붙잡혔고 남은 건 노정한과 하원휘뿐이었다. 마지막 두 제후만 처리하면 왕부 밖의 대군은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다.“이제 너희 차례다.”유진우는 눈빛을 번뜩이며 두 제후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어서 저놈을 막아라.”“여봐라. 절대 저놈이 가까이 오게 해선 안 된다.”노정한과 하원휘는 겁에 질려 연신 소리쳤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그동안 전장에서 수많은 적을 홀로 상대하는 자를 본 적이 있었지만 아무리 강한 무사라도 포위되면 결국에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 자객은 달랐다.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강해졌고 피로한 기색조차 전혀 없었다.수만 대군이 한 사람을 막지 못하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서경의 검선 백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왕부에 언제 이런 고수가 나타난 것일까?“제후님을 지켜라.”공격해오는 유진우를 아무도 막지 못하자 두 제후의 친위대는 즉시 방어 진형을 만들고 유진우의 접근을 막으려 했다.자객을 죽일 자신이 없었던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두 제후가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밖에 없었다.“제후님, 그만 보시고 빨리 차에 타십시오.”몇 명의 측근 장교들이 노정한과 하원휘를 차에 태웠다.왕부를 포위할 때 근처의 모든 거리는 이미 봉쇄되어 있었다. 차량이 거침없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9화

    그러다가 친위대가 완전히 모이자 자객은 갑자기 놀라운 실력을 드러냈다.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의 친위대를 유인하여 주변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더 쉽게 암살하기 위해서였다.“X발, 정말 간사하고 교활한 놈이군. 어서 철수해.”친위대가 제때 복귀할 수 없다는 걸 안 진승민은 그제야 당황하며 옆에 있는 장교들과 함께 철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최적의 철수 시기를 놓쳤다.자객의 공격 속도는 그들의 철수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단 2분 만에 양측의 거리는 20m도 채 남지 않았다.“제후님, 저희가 자객을 막을 테니 먼저 피하십시오.”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몇 명의 장교들은 망설임 없이 칼을 뽑아 들고 자객을 향해 돌격했다. 하지만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모두 패배했다.“X발, 절대 가만 안 둬!”강윤기가 분노를 터트리면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강 제후님, 흥분하면 안 됩니다.”진승민이 급히 말렸지만 이미 늦었다.앞으로 달려나간 강윤기가 자객의 목을 베려던 순간 자객이 검날을 덥석 잡더니 강윤기의 어깨를 찔러버렸다.“너 대체 누구야?”강윤기는 신음을 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자객은 아무 말 없이 갑자기 강윤기의 옷깃을 잡고 하늘로 내던졌다.휙.강윤기는 마치 발사된 포탄처럼 수백 미터 날아가 왕부 대문을 넘은 후 마당에 떨어졌다.쿵.곧이어 굉음이 울렸다. 강윤기의 몸이 땅에 떨어지면서 구멍이 생겼고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온몸의 뼈가 얼마나 부러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강윤기.”대문을 지키고 있던 이의진은 급히 몸을 돌려 검을 강윤기의 목에 겨누고 외쳤다.“지금 당장 병사들한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명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내 손에 죽을 것이다.”...왕부 밖.강윤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진승민은 깜짝 놀라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그는 그제야 후회했다. 만약 자객이 이렇게 강하다는 걸 알았다면 노정한과 하원휘처럼 빨리 도망쳤을 것이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8화

    하원휘는 매우 현명했다. 자객의 기세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바로 친위대를 지휘하여 뒤로 물러섰다.푸른 산이 남아 있으면 땔나무 걱정은 없다고 자객을 잠시 피했다가 체력이 고갈될 때 대군들이 포위해서 죽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다.“진 제후님, 하 제후님 말이 맞습니다. 안전이 우선이니 저도 뒤로 가서 잠시 피해있겠습니다.”하원휘가 철수하자 노정한도 더는 지체하지 않고 친위대의 보호를 받으며 천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흥, 겁쟁이들.”진승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가 강윤기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강 제후님은 용맹한 분이니 저 두 분처럼 겁먹고 물러나지는 않겠죠?”“당연히 물러나지 않죠.”강윤기가 몸을 풀면서 싸늘하게 웃었다.“자객 한 명뿐이지 않습니까? 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습니다.”제후가 된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살아남았다. 큰 전투도 겪은 그가 작은 자객 하나에 겁을 먹을 리는 없었다.“좋습니다. 그렇다면 저 자객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봅시다.”진승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크게 휘둘렀다.“진을 치고 자객을 잡아라.”“알겠습니다.”그의 말에 친위대 수백 명이 바로 칼을 뽑아 들고 자객을 향해 공격하려 했다.“자객을 잡아라.”강윤기도 지지 않고 칼을 뽑아 들고 자신의 친위대를 지휘하며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펼쳤다.그들의 친위대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혼자서 백 명을 손쉽게 해결할 정도로 일반 병사들보다 훨씬 강했다.자객의 실력이 대단하긴 해도 수많은 병사 사이를 휘젓고 다닌다는 건 아직 진짜 정예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친위대가 투입되면 지금처럼 휘젓고 다니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아니나 다를까 두 제후의 친위대가 투입되자 자객의 돌격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친위대는 실력, 장비, 전투 경험 모두 일반 병사보다 훨씬 뛰어났다. 최고의 강자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지만 제한하는 역할은 할 수 있었다.또한 일반 병사는 일반 철 갑옷을 입었으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817화

    옆에 있던 하원휘가 말을 하려던 찰나 갑자기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지더니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기 좀 봐요. 저게 대체 뭔가요?”사람들이 하원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서 한 줄기의 검은 빛이 내려오더니 대군들 속에 떨어졌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고 먼지가 피어올랐다.강력한 충격파는 마치 해일처럼 충돌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충격파가 지나간 곳마다 사람이 나가떨어졌고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단 한 번의 충격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X발, 대체 뭐야?”진승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먼지가 너무 심해서 방금 떨어진 게 무엇인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혹시 운석 조각 같은 건 아닐까요?”노정한이 의아해하며 말했다.“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졌다고요?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요.”강윤기는 전혀 믿지 않았다.“제가 봤어요. 사람이었어요.”눈치 빠른 하원휘가 떨어진 지점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먼지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오더니 4대 제후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그 사람은 검은 검을 들고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병사들이 맥없이 쓰러졌고 아무도 막지 못했다. 무장병사들은 그의 앞에서 맥없이 쓰러졌다.순식간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자객이다. 어서 막아라!”하원휘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급히 군사를 모아 갑자기 튀어나온 자객을 공격하려 했다.“흥, 그래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우리한테는 대군이 수만 명이 있어요. 저자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저 많은 병사를 뚫고 우리의 목을 벤다는 건 불가능합니다.”진승민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를 먼저 잡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 대부분은 암살로 우두머리를 제거했다.이렇게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우두머리를 죽이려는 행위는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왜냐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