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돌아와 김욱은 마침내 오는 내내 묻고 싶었던 질문을 꺼냈다. “그 나은희, 정말 네 친구야?”전운생은 심유진을 잘 몰라서 속아 넘어갈 수도 있지만, 당시 심유진의 반응이 나은희의 친구로서 나온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친구는 아니야.” 심유진이 말했다. “나은희는 허태준의 친구의 아내이고, 나와는 몇 차례 만남이 있을 뿐이야. 나는 그녀를 만날 것을 생각지도 못했고, 더더군다나 그녀가 나를 도와줄 줄은 더더욱 상상도 못했어.”김욱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전에는 전운생 앞에서 들킬까봐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이제야 그녀는 카톡에 들어가서 나은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태표님, 오늘 너무 감사했어요. 내일 밤에 시간 되세요? 저와 제 동료들이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나은희는 빠르게 답장했다. “감사는 필요 없어요. 하지만 당신이 친구로서 식사를 제안한다면, 나는 갈 의향이 있어요.”심유진이 “좋아요.”를 입력창에 입력한 직후, 핸드폰이 다시 진동했다 -또 나은희였다.“허대표님과 여형민을 불러주면 좋겠어요.”심유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나은희의 이상한 속내를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좋아요”를 보내고, 허태준을 찾아갔다. “내일 저녁에 시간 있어요?나은희가 오늘 나에게 큰 도움을 줬어요,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거절 당할가봐 걱정돼요, 당신의 명목으로 여형민과 나은희를 함께 초대하고 싶어요.”“시간 있어요. 내가 식당을 예약할까?”“좋아요! 너무 싼 곳은 하지 마세요, 저 대신 돈을 아낄 필요 없어요.”친구로서 나은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데 뻔뻔하게 회사에 청구할 수 없다, 밥 한 끼 사주는 게 아무리 잘 먹어도 돈이 얼마 안 들었다.“좋아요.”이 일은 이렇게 결정되었다.**다음 날 아침이 되자 심유진과 김욱은 진생구역으로 가서 진운생과 계약을 체결했다.따끈따끈한 계약서를 품에 안은 심유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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