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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은희야!”

진운생이 소리 높여 반겼다.

계단을 오르던 나은희는 고개를 들고 진운생을 보고 활짝 웃었다.

“외삼촌!”

심유진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비록 이미지가 바뀌었지만 계단에 서 있는 사람이 나은희가 틀림없었다.

심유진은 나은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은희도 뜨거운 시선을느꼈다.

그러나 나은희는 심유진이 여기에 나타난 것이 조금도 놀랍지 않은 눈치였다.

“유진 씨!”

나은희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녀는 심유진의 팔을 감싸안으며 자연스레 다정한 자세를 취했다.

“은희 씨가 여긴 웬일이에요?”

심유진은 나은희와 몇 번 만난 사이일 뿐 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은희가 갑자기 치근덕대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아 몸이 절로 굳었다.

나은희는 조용히 심유진을 향해 윙크하고, 계속해서 그녀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여형민 씨한테서 들었어요. 허태준 씨와 함께 귀국했다면서요? 마침 만나자고 약속잡을 참이었는데 진생 그룹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심유진은 미처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진운생이 물었다.

“은희야, 너 블루 항공의 심유진 씨와 친구였어?”

“네! 맞아요!”

나은희와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더 꼭 붙었다.

“유진 씨가 출국하기 전에 늘 함께 놀고 진짜 친했었어요.”

“정말 인연이네요."

진운생이 심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렇게 된 김에 점심이나 같이 먹죠”

“좋은 생각이에요!”

나은희는 기뻐하며 심유진의 옷깃을 잡아끌며 물었다.

“유진 씨와 곁에 있는 분 모두 시간 있어요?”

“네, 시간 있어요.”

김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유진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

...

진생 그룹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부근에 그렇다 할 음식점이 없었다.

다행히 네 명 모두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 진운생의 결정을 따라 작은 룸 술집을 찾았다.

술집의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바닥은 기름지고 벽은 캄캄하며 테이블, 의자와 식기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김욱 씨, 유진 씨, 어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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