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과 백아영의 결혼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분위기는 가라앉을 줄 몰랐다.그러나 하루가 지나도록 백아영은 이성준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처음에는 전화를 받지 않더니 나중에는 아예 전화기를 꺼버렸다.회사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걱정했을 것이다.백아영은 심란한 마음에 회사를 찾아갔지만 회의 중이라 만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또 복도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뭔가 잘못된 듯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답답함에 백아영은 집에서 기다린다는 말만 전하고 이씨 가문 본가로 돌아갔다.하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이현무는 기뻐하며 백아영의 품에 안겼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엄마, 정말 아빠랑 결혼해요? 이날만 기다렸어요! 이제 우린 한 가족이에요!”백아영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현무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바라온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이현무의 기대에 찬 눈을 바라보며 마음이 심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뭐라고 그렇게 따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이성준이 날짜를 정한 것도 다 함께하기 위함일 텐데...백아영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 후 이현무를 데리고 목욕하러 갔다.밥 먹고 한참을 놀다가 이현무가 잠이든 후에야 밖으로 나와 이성준을 기다렸다.어떻든 간에 오늘은 무조건 설명을 듣고 싶었다.백아영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이성준이 돌아왔다.문이 열리자 틈 사이로 들어온 차가운 공기는 백아영을 불편하게 했다.이성준은 그녀를 향해 걸음을 옮겼고 가까이 다가오자 느껴지는 술 냄새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술 마셨어?”이성준은 백아영에게 다가와 앉더니 자연스레 그녀를 품에 앉은 채 볼에 입맞춤했다.“안 자고 기다린 거야?”“이성준, 너 아직 위경련 있으니까 이렇게 술 마시면 안 돼.”백아영은 걱정하며 말했지만 이성준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답했다.“괜찮아
Last Updated : 2023-12-05 Read more